라이언일병 구하기와 보훈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라이언일병 구하기. 가슴 뭉쿨하게 하는 영화다. 우리나라에는 더 많은 라이언일병이 휴전선, 38선 주변, 그리고 한반도 여러곳에서 후손들의 손길을 기다린다. 전장에서 총탄에 맞아 숨을 거두면서도 소총, 기관총을 놓지 않은채 쓰러진 그자리에서 잠든 용사들을 예의를 갖춰서 모시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크다. 그래서 전사자의 유해를 발굴하면 큰 뉴스로 다루고 정치적으로 책임있는 인사들이 현장을 방문하여 인사드리고 대한민국 의전 최고의 예우로 모셔와야 한다.

 

 

 

한덕수(75) 국무총리가 최근에 101번째 생일을 맞은 오성규 애국지사를 만났다는 뉴스가 감동을 준다. 한 총리는 경기 수원시에 있는 유공자 양로원 수원보훈원을 찾아 오 지사에게 큰절하고 안부를 살폈다가고 한다. 한 총리는 오성규 애국지사님의 101세 생일을 축하하고 “지사님 덕분에 대한민국이 번영하는 나라가 됐다”며 “지사님의 공을 기억하면서 더 나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와 청년 인턴들은 광복군 태극기 문양 케이크와 다과로 차린 생일상을 오 지사에게 올리고 생일 축하 노래도 불렀다고하니 감동이 더한다. 

 

고희를 5년 넘긴 노신사 한덕수 총리의 존경스러운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조선시대에는 1인지하 만인지상이라는 영의정이 행정을 이끌었다. 지금도 국무를 총괄하는 국무총리가 국무회의나 내각을 실질적으로 이끄는가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는다. 조선시대 의정부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거대한 내각이 부처별로 당양한 업무를 추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군부대의 주임원사가 부대장과 나란히 어깨를 맞추는 것처럼 대한민국 모든 공무원의 대표인 국무총리가 애국지사를 극진히 모시는 모습은 반드시 따라야 할 공직자의 의무라는 생각이 든다.

 

한때 개각설에서 한 총리를 경질하고 정치권의 국회의원 출신, 야당출신을 기용한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더이상의 진전없이 내각을 총괄하고 있다. 한 총리는 2007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제38대 국무총리로 일했다. 2009년 2월부터 3년간 미국대사, 2012년 2월부터 3년간은 한국무역협회장으로 봉사했다. 그리고 2022년 5월에 제48대 국무총리로 두번째 공직의 대표가 됐다. 공직사회는 물론 국민, 해외에서도 존경받는 인물임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국회대정부질문에서 젊은 국회의원들이 한덕수 총리에게 각과 날을 세워서 발언하는 모습을 본다. 총리는 신사답게 답변을 이어가지만 정부의 입장이나 사회적 판단에서 결을 달리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격하게 반응할때가 있다. 국민들은 젊은 국회의원이 국무총리를 질책하여 얻고자 함이 있을 것이지만 총량으로 계량해보면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는 상상을 한다. 75세에 이르기까지 국내외에서 대한민국 각 분야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경험한 분이기에 하는 말이다.

 

2006년에 경기도 북부청의 복지정책과장으로 근무할때 담당자로부터 애국지사 방문인사를 명받았다. 미리 자택에 전화를 드리고 임대아파트 고층에 사시는 어르신  두분과 양옥집에 거주하시는 애국지사 댁을 방문했다. 지금 생각해도 신기한 일은 세분 어르신 방에 들어가서 가장먼저 절을 올린 사실이다. 참 잘했다. 그리고 장시간 어르신과 1950년대를 회고하는 대화를 나눴다. 가족이 함께하시지만 긴 대화에 참여하지 않으시니 어르신과 단둘이 길게 앉아있었다. 애국지사께 말직의 공무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더 길게 앉아서 말벗이 되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정부에서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라이언 일병을 대령, 대장으로 명예 승진키키고 국가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예우로 모셔야 한다. 국민, 공무원, 퇴직공무원, 정치인, 시의원, 도의원, 국회의원 그리고 정치인이 되려는 자, 차기, 차차기에 대선에 출마하려는 분들도 가장먼저 애국지사앞에 절을 올릴 자신이 있는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시작하시기 바란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집필중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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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