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가 있겠습니까만은 그래도 한밤중이 지나면 새벽이 오곤 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생각해 보니 새벽이 오지 않으면 아침도 없고 아침이 없으면 점심이 존재하지 아니하며 이후 저녁까지 이어질 명분이 없을 것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가 아 있다고 합니다. 아이가 자지러지게 우는 것을 달래다보니 팔뚝에 핀이 꼽힌 것을 발견하였고 어머니는 급한 마음에 핀을 빼면서 날카로운 바늘을 안전하게 관리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오늘날 옷에 꽂은 후 바늘을 숨기는 옷핀을 발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이니 이 세상에 모든 좋은 일의 구심체는 어머니이고 야단치는 사람은 嚴親(엄친)이라 해서 아버지입니다. 대신에 어머니는 자애로운 분이니 慈堂(자당)이라 합니다.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는 先親(선친)이라하고 남의 아버지는 椿府丈(춘부장)이라 하는데 이는 장수를 기원하는데서 유래합니다. <검색결과> 춘부장과 자주 헷갈리는 단어로 선친(先親)이 있는데 이건 자녀가 자신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남에게 일컫는 단어라 남이 "자네의 선친께서는~" 식으로 쓸 단어가 아니다. 선친은 망자의 자녀가 "저의 선친께서는~"처럼 자신의 아버지를 일컬을 때만
70세 이전에 수필집 70권을 출간하겠다는 버킷리스트를 강조해온 이강석 작가가 5월초 본인의 63번째 수필집 ‘2024계엄#2025대선’을 출간했다. 수필 제목에 <계엄과 총선>을 넣었지만 실제로는 이와 관련한 글은 없고 수필집을 출간한 시기가 2024~2025년에 쓴 수필을 집대성한 것임을 강조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작가는 밝혔다. 이번 수필집에서 이강석 작가는 풀무원 현장을 방문한 소감을 상세히 적어 올렸고 2년전 우연히 발견한 버드나무 묘목을 이식하여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오는 이야기를 담았다. 풀무원 방문소감을 보면 원경선 풀무원 원장님의 유기농에 대한 관심과 기아문제 해결, 이웃사랑, 생명을 존중하며 평생을 바친 이야기를 적었다. 동시에 장애인을 적극 고용하는 풀무원 정신에 대한 의견도 실었다. 각목버드나무는 아주 미미할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생의 의미와 삶의 가치를 고양하는 내용으로 평가된다. 2023년 11월 25일 수원 삼성전자 연구소 인근의 원천천을 산책하던 작가는 하천가운데에 외롭게 서 있는 각목위에 작은 풀이 자라는 모습을 발견했다. 궁금한 마음에 사진을 찍어 확대해보니 5가지의 가녀린 버드나무 줄기였다. 이
제주 목사 이약동(李約東, 1416~1493)선생은 지금의 경상북도 김천시 양천동인 하로촌(賀老村)에서 금오산의 정기를 받고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학문을 좋아하고 절개가 곧았으며 김종직, 조위 등과 깊은 교분을 나누었다고 합니다. 1441년 진사가 되었으며 36세가 되던 1451년 급제하여 벼슬길에 올랐으며 사헌부감찰을 거쳐 외직에 나가 선정을 베풀면서 청백리의 기틀을 다졌습니다. 이약동 선생은 1470년에 제주목사가 되었습니다. 부임하여 행정을 살피던 중 백록담 산신제를 지내는 산천단이 한라산 정상부근에 있으므로 추운 겨울에 제기와 제물을 짊어진 백성들이 어렵게 산을 오르다가 미끄러져서 다치거나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약동 목사는 한라산 중턱 이라동으로 제사장소를 이동하였고 그 자리에 지금도 백성을 사랑하는 목사님의 업적을 기리는 비석이 서 있습니다. 선생이 청백리로 불리우는 여러 가지 스토리텔링중 두 가지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궤편암과 투갑연입니다. 먼저 궤편암(掛鞭岩)은 말재칙을 반납한 바위위에 새겨진 이야기입니다. 1474년에 경상좌도군절도사가 되어 제주도 근무지를 떠날 때 평소 착용하던 의복과 기물을 그대로 관아에
목표한 바가 있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인간, 사람에게서만 가능한 도전과 노력이고 그 성취를 바탕으로 새롭게 인생을 꾸려나가는 모습은 동물의 세계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가끔은 운동화끈을 풀거나 매면서 인간만이 가능한 일이라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올무줄에 걸린 동물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동영상을 통해 보게되고 평범한 나뭇가지에 끼어든 사슴이 고개를 위로 들기만하면 빠져나올 것을 아래로만 움직이다가 지쳐서 죽게되는 안타까움을 목도하게 됩니다. 다른 쥐들이 본드에 붙어서 꼼짝달싹을 못하는 것을 보면서도 쥐들은 그 쥐를 밟고 나가서 다른 본드부분에 몸을 붙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미래를 향해 나가는 것을 알고 자신에게 과거가 있었고 현재에 이르렀으며 앞으로 나갈 미래가 있음을 안다는 것은 인간만이 누리는 인식이라 봅니다. 물론 식물중에도 환경이 척박하여 죽음에 이를 것을 아는 시기에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실제로 승진발령으로 받은 바이된 난에서 한두달 후에 꽃이 피는 것을 보고 반가워합니다만, 사실 이 난은 관리받지 못하여 죽음을 예감하고 자손을 이어가기 위해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지금 대답에 추호의 여지가 없으렸다'라며 고을 사또님이
현직에 근무하면서 예산부서에서 일할 때의 에피소드 입니다. 당시의 공무원 조직중 하나의 팀은 5급 사무관의 지휘아래 6급 선임 2명에 7급 실무 5명과 9급 인력등 9명이 함께 일했습니다. 어느날 9급이 삼석 6급인 필자에게 틀린 질문을 했습니다. 그런데 선임차석 6급은 틀린 질문을 한 9급 직원은 패스하고 질문을 받은 6급 필자에게 아주 긴 지적과 설명의 말을 이어갔습니다. 필자를 포함한 8명은 '이게 머선 일이고?'하면서 같은 마음, 동일한 심정으로 선임의 질책을 듣게 되었던 것입니다. 밝힐 이야기는 아니지만 화를 누르고 용기내어 말한다면 나이는 5살 많은 분이지만 공무원 입직 1년, 6급승진 1년여 빠른 선배입니다. 하지만 오뉴월 햇빛이 수 시간이 다르고 같은 아랫목 바닥에도 온도차가 있습니다. 더 엉뚱한 이야기로는 산부인과 오전에 태어난 아기가 오후 후배에게 선임의 메시지를 보낸다는 말도 만들어 낼 정도이고 당시의 공직에는 그 軍紀(군기)라는 것이 있었으니 이에 대해 항의하거나 불평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이후 선임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질문을 한 직원은 홍두깨 날벼락을 맞은 6급 중임인 필자에게 사과하였고 "설명을 듣고 업무에 통일을 기하게 되었
냉장고의 냉동칸과 냉장박스에 들어가면 "모든 식품이 영구히 안전하다"는 타성에 젖은 우리는 음식을 만들어서 그릇에 담아 냉장칸에 넣고 하루, 이틀, 사흘동안 꺼내어 먹고 다시 넣고 다시 꺼내는 셔틀냉장을 이어갑니다. 어느 집 냉동칸은 음식을 담은 비닐이 흰 벽을 구성하고 있기도 합니다. 식재료마다, 음식과 반찬마다에는 나름의 유효기간이 있을 것인데 우리는 그냥 냉장에 넣으면 보름은 가고 냉동에 넣으면 다시 한해가 바뀌어 그날이 다시와도 탱탱 얼어 있으니 문제없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위생당국에서는 유효기간과 유통기간을 정하고 단속을 합니다만 이는 편의점 등 오픈된 장소에서는 수시로 행해지는 행정지도단속이지만 정작 식품을 만드는 큰 공장에서의 위생에 대해서 편의점만큼 알뜰하게 관리 하는가에 대한 확신은 부족하다 봅니다. 대형공장에서 제조일자, 유통기한, 유효기간의 일자를 쉽게 확인하기 어려운 부위에 흐릇하게 찍어내어 마트, 편의점 등에 공급하고 소비자들은 그 날짜를 확인하면서 작은 두뇌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유통기한 만료일이 임박한 제품은 진열대 앞에 놓고 조금 여유있는 물건은 뒷편의 꺼내기 어려운 곳에 전시합니다. 이에 소비자들은 일단 구매할 제품을 정하면 앞
고향마을 화성 비봉면 자안리에 비공식 이발사가 있습니다. 젊은 시절 아저씨가 군대에 가서 훈련을 마친 후에 자대배치를 받았는데 이발 기술자를 불렀을 때 얼결에 나갔습니다. 매일 밤 빠따와 얼차레가 힘들어서 이발병으로 가면 덜할까 하는 나름의 꼼수였습니다. 하지만 가위조차 잡아본 일이 없는 아저씨는 병사가 이발을 하러 오면 배가 아프다며 화장실로 도망을 치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얼결에 병사의 머리를 깎게 되었고 3년이라는 숙련의 기간을 거친 후에 고향으로 들고 온 이발기계로 동네 아이들 상고머리를 깎아주게 됩니다. 대략 50호가 사는 동네에 누가 누구의 형·동생인지 다 아는 터이므로 봄부터 가을까지 한 달에 두 번정도 이발을 한 값은 가가호호로 다니면서 1인당 벼 1말을 받았습니다. 가을 수확을 한 벼를 말리는 멍석의 한자락에서 모말로 벼 한 말을 고붕으로 담아서 가져간 자루에 담아 모아서 방아를 찧어 쌀을 받아가는 것입니다. 이른 여름에 보릿고개 때에도 가가호호 다니면서 보리 한 말을 이발비로 받아갔습니다. 아무 날이나 이발소집에 가면 부부가 이발을 합니다. 아내는 미용자격이 없지만 중학교 여학생의 단발머리를 다듬어 주고 면도를 했습니다. 이발사 아저씨는 손
화성시 동탄출장소는 동탄신도시 도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네비를 타고 가서 지상 주자창 6층까지 올라가서 어렵게 주차를 하고 7층 옴부즈만 사무실에 도착하였습니다. 다른층에 있던 사무실에 업무량이 늘어서 옴부즈만 사무실을 7층 회의실로 최근에 이동하였습니다. 그래서 입구에는 옴부즈만이 당일 오후에 이 사무실을 사용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오전에는 화성시 옴부즈만 5명이 시청 사무실에서 일주일간의 민원을 종합한 회의를 통해 처리방향을 정하고 이어서 전철 동탄역사에 4인 옴부즈만이 출장을 나가서 인터넷을 통해 접수된 민원의 현장을 확인하였습니다. 현장에 가보니 민원인의 말씀대로 노후시설이 방치되었고 자전거보관소는 수년이 경과하여 목조바닥이 삭아서 금방이라도 부서질 상황입니다. 담당 주무관의 설명에 의하면 이 자리는 오산시 소유의 토지이고 시설은 철도공단과 화성시가 부담하여 시설을 하였고 이후 관리비 일부를 큰 액수로 화성시가 부담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양 기관의 의견조율이 맞지 않아서 시설물 인계인수 등 협의조정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설물이 방치되고 추가관리가 소홀하여 결국 화성시민들이 피해를 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이 같은 문제는 양기관
동영상에 바둑 강의와 해설이 나온다. 실전을 두어본 일은 없지만 바둑에 대해서는 ‘관전 10급’이라 자부하는데 오늘 동영상에서는 반짝거리는 아이디어를 확인하였다. 바둑돌 양면에 흑백을 배치하여 바둑경기를 해설할 때 한 개씩 쓰이고 있었다. 바둑돌은 흰색과 검정색으로 구성되어서 시간이 경과하면 반상의 돌의 개수가 늘어난다. 반면 장기판은 반상의 군사 수가 줄어드는 전쟁이다. 바둑은 공격자와 수비자가 늘어가는 전투인데 더러는 상대 군사를 잡아서 바둑돌을 가져가기도 한다. 나중에 그 바둑돌로 상대방의 방을 채우는데 이를 ‘계가’라 한다. 집의 수를 계산한다는 말이다. 계산 결과 집이 많은 쪽이 승리하는 것이다. 반드시 승부를 가리기 위해서 흑선, 5호반을 공제한다. 그래서 반집 승, 반집 패가 나온다. 그런데 이늘 발견한 새로운 사실은 바둑돌의 양면에 흑백이 공존한다는 사실이다. 그동안에 해설자는 흑돌과 백돌이 담긴 2개의 통에서 번갈아 바둑돌을 꺼내어 벽면 자석에 붙이면서 해설을 했다. 검은 돌이 놓인 자리에 흰 돌이 올라가는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검은 돌을 치우고 흰 돌을 집어들었지만 이제는 그 자리에서 돌을 180도 뒤집으면 흑백이 바뀌게 된다. 이렇게
아침을 서둘러 차에 여행짐을 한가득 싣고 진눈개비가 내리는 수원을 출발하여 충청에 이르니 눈이 그치고 구름이 적정하니 하늘을 가린 남부지방 날씨가 이어집니다. 지금 강원도에는 폭설이 내렸다고 하니, 한반도가 넓다는 사실은 실제로 차를 운전해서 여행을 할 때에 확실히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함평 휴게소에서 점심으로 순두부찌게를 먹고 목포 1일차 숙소에 도착하여 많은 짐을 풀었습니다. 우리 가족의 여행짐은 나름 짜임새가 있고 특히 식사준비에 철저합니다. 가능하면 냉장고를 활용하면서 여러끼니를 자율식사를 합니다. 아이들도 이에 익숙해졌습니다. 우리는 여행을 하면 짐을 많이 가져갑니다. 기본 반찬도 준비하고 옷도 여러벌 가져와서 다양하게 입고 사진을 찍습니다. 아이들도 여행을 가면 이정도 짐을 가져가야 하는 줄 압니다. 엄마의 스타일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세상은 부부다 닮아가고 자식이 부모를 따라오는 경우가 많습니. 다만 여행짐은 아내는 많이, 남편은 최소화입니다. 우리사회의 사람들은 대부분 여행을 가면서 핸드폰, 지갑을 들고 갑니다. 수첩 한 권만 고 가는 여행객도 많을 것입니다. 반면 우리 가족은 여행 첫날이나 다음날 조식, 석식을 숙소에서 먹습니다. 2일차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