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고시, 행정고시에 여성 진출이 늘고 최근 경기도청 5급 승진에서도 여성 약진의 모습을 기록했다. (2020년 기준) 5급 승진 예정자 61명 중 여성 공무원이 23명으로 37.7%이다. 10명 중 여성 6급 4명이 사무관 자리에 승진한 것이다. 중간 관리직급인 5급 공무원의 여성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향후 고위직 여성 공무원의 비율을 높이는 기초가 된다고 언론이 평가한다. 경기도청 소속 전체 공무원 4232명 가운데 여성은 1532명으로 전체의 36.2%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5급 이상 관리직 여성 공무원의 비율은 18.6%로 2018년 15.1% 대비 3.5%P 증가했다. 1984년의 어느 토요일 오후. 사무실에 과장님 손님이 왔다. 차를 한잔 대접하겠다고 물을 끓이고 잔을 준비하자 주무계장님이 황급히 말리신다. 토요일 오후이지만 다른 과에 ‘여직원’이 있을 것이니 가서 데려오라신다. 제가 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안된단다. 그때는 그랬다. 여성공무원이 아니라 여직원이라 칭했다. 이 시대 모두가 미안한 일이다. 그래도 기꺼이 우리 사무실에 와서 차 대접을 해주어서 고마웠다. 이후 6개월이 되지 않아 우리 팀 선배들에게 커피와 녹차를 타주었고 새로운
[뉴스폼] “AI 행정의 출발선에서, 안양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2026년 새해가 밝았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신년사를 통해 “인공지능 시대, 시민행복을 더 크게 하는 스마트 안양”을 시정의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 인공지능을 행정 전반에 활용해 시민의 삶을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겠다는 뜻이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흐름 속에서 안양시가 변화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이 메시지는 분명 의미가 있다. 이러한 방향 속에서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AI전략국이 신설되었다. 안양시 행정에 인공지능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겠다는 첫 시도다. 많은 시민들 역시 이 새로운 조직이 행정의 변화를 이끌고, 안양의 미래를 준비하는 중심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새해의 시작과 함께 변화의 출발선에 섰다는 점에서, 기대를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는 차분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AI 행정의 성패는 기술 그 자체에 있지 않다는 점이다. 더 중요한 것은 행정이 얼마나 잘 연결되어 움직이느냐, 부서와 부서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협력하느냐에 달려 있다. 교통, 복지, 안전, 도시계획, 환경, 민원 행정은 시민의 삶 속에서 따로 작동하지 않는다. 시민
1925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iw)는 “우물쭈물 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라는 글귀를 통해 타계 후에도 많은 이들에게 능동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스웨덴 한림원은 “그의 작품에는 이상주의와 인도주의 정신이 깃들어 있으며,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풍자가 독특한 형태로 곳곳에 숨어있다”고 평가했다. 조선시대의 석학으로 유명한 다산 정약용 선생은 강진의 다산초상에 유배중임에도 두 아들에게 근면과 수양, 학문을 독려하는 편지를 보냈다. “손 가는대로 훈계의 말을 지어 두 아들에게 전한다. 훗날 이를 보고 감회를 일으켜 어버이의 자취와 흔적을 생각한다면 뭉클한 마음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귀양 중 출가한 딸에게는 시화 매조도를 보내어 ‘가정을 이루고 즐겁게 살면 주렁주렁 매실도 열리겠지’라는 여성스러운 필체의 글과 함께 딸과 사위를 상징하는 새를 그렸다. 이를 묶은 것이 하피첩인데 유배객 아버지가 두 아들에게 보내는 교육 메시지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피첩은 을축대홍수(乙丑大洪水, 1925)에도 종손이 목숨을 걸고 보존하였고 6·25전란 중 분실되었다가 다시 찾고, 경매를 거쳐 국립민속박물관에 보
신문과 방송을 보면서 참으로 타이밍 맞게 기사를 쓴다고 감탄하는 일이 많았다. 이를 위해 애쓰시는 취재기자, 논설위원, 주필 어르신의 노고를 생각했다. 그리고 저녁 늦게 발생한 사건사고의 내용을 TV뉴스 밤 9시에 나온 것까지 다음날 새벽 신문기사로 올리는 열정을 보면서 취재기자와 편집기자, 출판부 직원들은 도대체 몇 시까지 일하는가 상상해 보았다. 그래서 나름 시의적절한 글을 쓰려고 생각을 골똘히 하곤 하는데 어쩌다가 시기에 맞는 글을 급하게 쓰면 오타를 내고 만다. 오타는 회식에서 말하면 고기를 태운 것이다. 편집과정에서 바로잡아 주시는 관계자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 몇 번은 인터넷판에 오르기 전에 수정하였지만 이 또한 바쁜 편집작업을 하는 분들에게는 크게 송구한 일이다. 정신을 차리고 두 번, 세 번 자체교정을 보아야 하고 내용을 살펴야 하겠다. 글 내용이 중요하다지만 오탈자가 발생하면 독자에 대한 결례가 된다. 공직에 근무할 때 국장님 중에 보고서나 결재서류에서 오탈자가 나올 때까지 서류를 넘기는 분이 있었다. 열심히 지문을 문지르며 보고서를 읽으시다가 틀린 글자가 나오면 모래속에서 사금(砂金)을 발견하신 듯 환한 표정으로 직원의 얼굴을 바라보신다.
고교동창 친구의 외동딸 결혼식에 가서 행복하고 아름답게 진행되는 혼례를 보면서 느낀 바를 정리해 보았다. 원고를 친구에게 보냈는데 그의 아내가 신문에 난 글을 보고 싶단다. 인터넷에 이어 지면에 실렸다. 신문을 스크랩하여 스캔을 뜬 후 우선 급한 마음에 SNS로 보냈다. 평소 소통이 빠른 친구이기도 한데 이번 답은 더 빨리 왔다. 고려대학교 회관에서 열린 혼례에서 신랑과 신부가 입장하고, 신랑 아버지가 성혼선언문을 낭독한다. 안경을 벗고 멀리 보이는 글을 읽다가 눈물이 망막을 가려서 더듬거린다. 신부 어머니가 새 출발 부부에게 당부의 말을 한다. 실질적인 주례사다. 아마도 집에서 딸과 남편을 앉혀놓고 몇 번 읽어보는 연습을 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숨소리가 마이크 깊이 빨려 들어간다. 긴장하면 호흡이 겹치고 강한 콧바람이 조절되지 않는다. 보기에는 차분해 보이지만 마음속 애간장의 심정이었을 오늘부터 친정어머니가 된 엄마는 떨리는 손으로 한복 치마를 잡고 무대를 내려와 남편의 손에 의지하여 자리를 찾아 앉는다. 아기를 돌보던 친구가 신랑에게 신부를 소개한다. 신랑의 축가에서도 첫음이 잡히지 않는다. 프로가수도 무대 동선을 연습하고 목을 푸는데 새벽부터 긴장
편지 내용을 소개한다. “인간이 자연에 대항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공무원의 심정으로 돌아가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었나 반성하기도 하고 다른 쪽으로 생각하면 비록 재산을 잃고 몸과 마음의 고생이 컸지만 인명피해를 최소화 한 것에 보람을 느끼고, 그때는 모르고 뛰어들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동료직원까지 위험에 빠트릴 뻔한 일도 떠오릅니다. 가슴 뜨거운 일도 생각납니다. 군부대 장병들의 뜨거운 조국애, 수백리길을 달려와 집안 청소를 돕고 따뜻한 국물로 용기를 주고, 격려의 말씀을 보내주신 주변의 많은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 끝이 없겠습니다." 동두천시 생연4동장으로 근무하다 부서를 이동한 1998년 11월 30일에 통장님, 자문위원님 등 어르신 150여분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다. 한 통장님께서 원본을 기증해주셨다. 마음 깊은 곳에서 울림이 있었다. 봉투를 얻어 곱게 간직하여 가져왔다. 그리고 밤 늦게까지 편지 필사 워딩을 하고 통장님께 감사편지를 적었다. ‘감사패. 위 어르신은 1998년 동장의 이임 감사편지를 23년간 보관하시고 역사자료를 기증해 주셨기에 감사패를 드립니다.’ 공직 중 써온 도장 5개를 모두 찍었다.
혹시 올해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로부터 선물을 받으셨나요? 산타클로스는 북극에 살며 크리스마스 이브에 착한 어린아이들에게만 선물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심지어 하루밤만에 전세계 아이들에게 찾아다니면서 말이죠. 올해도 많은 착한 아이들이 선물을 받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산타를 본 적은 없지만, 종종 언론에서 ‘몰래 온 산타’를 소개하는 기사들을 접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나라 곳곳에 산타가 다녀갔나 봅니다. 크리스마스라는 날을 정해서 오지는 않지만, 날씨가 쌀쌀해지면 어디 숨어있었는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달라는 메모와 함께 다양한 물품 등을 전국 지자체 행정동 복지센터 등에 놓고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산타를 찾지 않습니다. 간혹 사람들에게 들킨(?) 산타들도 있지만 끝내 자신을 밝히지는 않는다고도 합니다. 우리나라 곳곳에 숨어있는 산타들 때문인지 올해 겨울도 그렇게 춥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직 산타를 못 만났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산타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만 찾아간다니 산타를 만나지 못했다는 건 아직은 잘 살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요? 또 크리스마스가 되면 산타 말고도 자주 거론되는 인물이 있습니다. 찰스디
승진하면 대부분 부서를 이동하여 새로운 마음으로 일을 하게 되고 승진은 아니지만 발전적인 자리바꿈도 당사자에게는 큰 기쁨이기에 동료들이 새로온 직원을 포함하는 송·환영회를 연다. 식사하기 전에 기념품 전달을 하기도 하는데 꽃다발을 주고 Y-셔츠, 벨트, 지갑, 상품권을 전달한다. 현직에 있을 때, 부서직원이 부서를 떠나면 복사지 6장을 연결해 붙인 장문의 소개글을 지루할 정도로 읽었고, 그 두루마리가 나중에는 술잔을 올리는 쟁반이 되기도 했다. 송별회는 함께 근무한 정을 담아 그간의 노고를 자화자찬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새로운 부서에 가게되는 기대감을 마음껏 발산하는 모임이기도 했다. 아마도 기념품은 막내 후배가 챙겨서 다음날 새로운 부서로 이동할 때 이른바 후행 단원들이 함께 들고 가서 다시한번 전했던 기억도 있다. 이처럼 부서를 이동하는 이에게 함께한 마음을 담아주는 기념품에 대한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냈다. 물론 1급 공무원 상사이니 이런저런 고민을 한 바 있다. 그래도 도에서 근무하다가 중앙으로 영전하는 분이니 의미있는 기념품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함께 매주 간부회의를 열고 도정을 함께 고민하고 검토했던 국장들의 주머니돈을 모아서 기념품을
사람이 일흔살까지 산다는 것은 예로부터 드문 일이라 해서 칠십세 생신 잔치를 고희연(古稀宴)이라한다. 당나라의 시성 두보(杜甫)의 곡강시에 ‘인생 칠십은 고래로 드물도다(人生七十古來稀)’라는 구절이 나온다. 어려서 본 기억으로 61세 회갑을 맞으신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흰 머리카락에 얼굴에는 깊은 주름이 많았다. 회갑 잔치상을 받은 분들은 나이가 많으신 할아버지 할머니로 느꼈다. 하지만 요즘에는 69세에도 할머니라 하면 싫어하신다. 사모님, 여사님으로 호칭되기를 원하신다. 아마도 1990년대까지 회갑잔치가 있었고 10년을 기다려서 칠순잔치를 여는 분도 많았다. 회갑잔치에는 부조금을 가져갔다. 그런데 칠십 고희를 맞은 잔치에서는 봉투를 받지 않는 분들이 많았다. 결혼해서 살아오는 동안 신세를 진 분들에게 70세 장수를 하였으니 감사의 잔치를 베푼다는 해석을 들었다. 하지만 요즘의 신세대 어르신들은 회갑을 부부여행으로, 칠순은 집안잔치로 치룬다. 그래서 칠순잔치에서 신명나게 노래하며 즐기는 모습을 보기는 어렵다. 그리고 팔순잔치를 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어르신의 나이를 표현하는 한자가 재미있다. 산수(傘壽)는 80세다. 傘자를 八과 十, 파자(破字)로 해석한 것
같아서 좋은 것이 있고 비슷해서 싫은 것이 있다. 같은 옷을 입은 친구를 만나면 유니폼 같아서 기분이 좋은 경우가 있고 교복 같아서 싫은 상황도 있다. 모처럼 옷 한 벌 마련했는데 백화점 현관에서 같거나 비슷한 옷을 입은 사람을 만나면 덜컥 화가 날 수 있다. 왜 저 사람이 거기에서 나와! 옷가게에서 방금 구매한 디자인, 색상, 분위기가 비슷한 옷을 입은 사람을 만난 것은 참으로 딱한 일이다. 갑자기 새 옷이 싫어지고 “택도 떼지 않고” 면허증처럼 장롱에 들어가 긴 세월을 기다리거나 새로운 입양자를 만나야하는 처지가 된다. 옷으로서의 기능과 함께 멋을 창출하기는 하겠지만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는 자신이 느끼는 만큼의 가치나 멋스러움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도 부부 단체여행을 가보면 옷의 중요성이 커진다. 첫날에는 평범하고 검소한 옷차림이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서 과감해지고 공격적인 옷의 향연을 볼 수 있다. 여행일정 후반부에 가면 부인들은 마치 인생의 마지막 여행인 양 화려한 옷으로 경합을 벌인다. 같은 옷을 연이어 입는 것은 단체여행에서 금해야 하는 에티켓인가 싶다. 여행 가방은 빵빵하고 아침 출발시간은 지연된다. 아침까지 입고나갈 옷을 결정하는 고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