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정겸
출생 : 1957년 경기 화성(본명 정승렬)
경력 : 경기도청 근무
등단 : 2003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시집 : 푸른경전, 공무원, 궁평항
수상 : 2004년 공무원문예대전 시부문 행정자치부장관상
2009년 공무원문예대전 시조부문 행정자치부장관상, 경기시인상 수상
현재 : 칼럼니스트와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로 활동
우리나라 역사 일부분을 차지하는 개화기는 개략적으로 서술한다면 그 시기는 1876년의 강화도 조약 이후를 시작으로 경술국치인 1910년을 끝으로 볼 수 있다. 즉 서양 문물의 영향으로 양반과 서얼 등 신분제도가 점차 붕괴됨으로써 기존의 사회 질서가 타파되고 근대적 사회로의 전환되는 시점으로 보는 개념이 우세하다. 대한지지(大韓地誌)는 조선 제26대 고종 때 발행한 개화기의 중학교 지리교과서이다. 소장하고 있는 책자를 보니 광무(光武)3년 12월25일 편집국장 이규환(李圭桓) 序(서)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1899년 12월 발행했음을 알 수 있다. 한문이 주 글자인 국한문 혼용체로써 2권2책으로 되어 있는 인쇄본이다. 조선 제9대 성종 때 노사신, 강희맹 등이 조선 각 도의 지리, 교육, 인물, 풍속 등을 적은 ‘동국여지승람’ 의 연혁을 참고로 역술한 개화기의 지리 교과서이며 문맥들로 보아 당시 학생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읽기 쉬운 문장으로 서술한 것이 특징이다. 당시 ‘동국여지승람’은 잘 정비 된 법전인 ‘경국대전(經國大典)’과 사서인 ‘동국통감(東國通鑑)’과 함께 조선 성종 때 이루어진 편찬 사업의 대표적인 성과로 볼 수 있다. 한편, 대한지지 5쪽을
우리나라의 역사 중 개화기라 함은 통상적으로 1876년 2월 27일 일본과 맺은 조일수호조규(朝日修好條規)라 칭하는 강화도 조약 이후 시기이다. 일명 병자수호조약(丙子修好條約)이라고도 말하며 외국과 체결한 최초의 근대적 조약이라는 의미와 함께 일본에 유리하게 전개되는 독소조항도 있지만 을(乙)의 한계로 이를 받아드렸다. 사실상 이때부터 우리나라는 음으로 양으로 일본에게 우리 민족의 권익을 침해당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나라가 서양 문물의 영향을 받아 조선시대의 봉건적인 사회 질서 즉 양반과 중인 상인 천민으로 분류된 신분제도를 타파하고 근대적 사회로 바뀌어 갔다. 또한 이 시기에는 시대적 조류상 어쩔 수 없이 외국의 사상이나 문물이 밀려오며 한 사회의 사상과 풍속이 새롭게 바뀌었다는 사실에 일부 긍정적인 요인도 있었다. 요즘은 시간이 날 때마다 개화기 시절 교과서를 판독한다. 한문과 일본어 그리고 한글 고어로 인쇄되어 읽기가 더디지만 그런대로 읽을 만하다. 그런데 지금 소개하는 개화기 시기의 동양사는 고종임금당시 대한제국이 탄생한지 2년차인 융희2년 즉 1908년도에 발간한 중등교과과정 교과서인데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중의 하나인 임
요즘 지방의원들의 본분을 망각한 이탈 행위로 지방의회 무용론이 다시 대두 되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의회에서는 지난 5월 동료의원 성추행 사건에 이어 해외연수 중 동행한 공무원들에게 행한 갑질 문제로 시의원들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이 격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금은 양자 간 거의 합의가 되어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의원들의 갑질 행태로 지난 6월 충청북도 음성군 의회와 음성군청 공무원 노조가 갈등을 빚었으며, 경상남도 의령군의회에 대하여 의령군청 공무원 노조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한때 대치 국면까지 갔었다. 지방의원들은 국회의원과는 달리 면책 특권과 불체포특권이 없지만 적어도 지방행정에 있어서는 국회의원과 유사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지방자치법과 규정, 그리고 조례를 근거로 하여 지방의 일반 행정과 교육행정, 사회부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한 번의 당선으로 4년의 임기를 보장 받을 수 있으며 사회적으로 비난 받을 수 있는 직무유기, 직권남용 등 부정행위나 부실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을 때에도 단죄할 수 있는 제어 장치가 마땅하지 않다. 물론 주민소환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마저 해당 주민들이 소극적이어서 실효성이 없
플라타너스 나무가 우거진 가로수에서 매미가 시원스럽게 노래를 부르고 있다. 아마도 팔월 끝자락에 접어들었으니 가는 여름이 아쉬운가 보다. 올 여름은 그 어느 해보다 유난히 무덥고 아픔과 상처가 많았던 계절이다. 길고 긴 장마와 태풍은 우리에게 가장 소중하고 귀한 생명을 앗아 갔으며 많은 재산 피해를 주었다. 특히 전 세계를 대상으로 4년마다 열리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보리 대회’의 파행 운영과 장소 이전 등 생각하면 할수록 어두운 그림자만 엄습해 온다. 이러한 기억하기조차 힘들었던 여름이 이제 서서히 물러가고 있는 것이다. 하기야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는 처서가 지났으니 이제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가을을 재촉할 것이다. 요즘은 시간이 여유로워 고향집엘 자주 간다. 그 때마다 구순을 넘긴 어머니는 몇 년 후면 칠순을 바라보고 있는 자식이 참비름 나물을 좋아한다고 텃밭으로 엉금엉금 기어간다. 그 정도의 세월을 겪었으면 지금까지 행한 자식의 행동이 효자인지 불효자인지 판가름 났을 법 한데 별로 효자 노릇도 못한 자식을 위해 내리쬐는 땡볕을 고스란히 맞으면서 잡풀 무성한 고추 밭에서 참비름을 뜯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