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과 경기도의회의 언론담당관, 그리고 남양주시청, 오산시청, 동두천시청에서 부시장으로 근무한 이강석 전 경기테크노파크원장이 언론 기고문 중 100개를 모아 편집한 본인의 세 번째 책 ‘보리차 냄새와 옥수수 향기’를 2020년 출간한 바 있다.
그는 경기도에서 42년간 재직한 공직자로 공보부서에서 11년 6개월간 근무하면서 언론과 인연을 맺었고 도청 균형발전기획실장,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으로 근무하면서 꾸준히 언론에 기고했다.
또한 경기도테크노파크 원장으로 공직을 마감하면서 ‘언론사의 도움을 받은 바 크다’면서 신문사에 퇴임 인사를 다녀간 친 언론공무원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임인사는 많이 오지만 퇴직자가 언론사를 방문한 예는 드물기 때문이다.
뉴스폼에 게재하는 '이강석의 세상만사'는 책 '보리차 냄새와 옥수수 향기'를 토대로 스마트 시대를 사는 요즘 사람들에게 스토리텔링을 통한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코너다.
하루 7시간 이상 잠을 자야 한다는 일반적인 이야기를 듣습니다. 하지만 커피, 녹차 등 음료를 마신 날에는 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가 다음날 오후에 그 여파가 몰려옵니다. 그러니까 바다는 늘 그만큼의 파도를 쳐야 바닷물의 부드러움을 유지하는 법이니 낮에 평온한 날에는 밤 파도가 거세지는 것이라 봅니다. 이른바 총량제 하루치 파도침이 필요한 것이겠지요. 강사님들 말씀에서 많이 듣는 이야기는 남성과 여성의 대화 단어 하루 총량이 크게 다르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남성보다는 여성이 말을 많이 하게 되는데 대화나 통화를 들어보면 여성들은 상황의 표현에서 좀 더 구체적이고 반복적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남성들의 경우 저녁 약속을 잡을 때 오늘 시간이 되는가, 아 되겠네 하면 끝입니다. 그날 저녁에 식당에서 만나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면서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 앞으로 살아갈 스토리를 가끔 몇 마디 주고 받고 술에 취하면 툭 털고 일어나서 악수하고 집으로 각자 가면 되는 것이지요. 반면에 여성들은 며칠전에 저녁 약속을 잡으면서도 곧바로 저녁을 먹는 듯이 메뉴 걱정을 합니다. 그리고 입고 갈 옷을 꺼내보고 코디를 맞춰보고 다른 옷을 더 살
살면서 늘 긍정의 표현을 해 봅니다. 비가와서 불편하다는 아내의 말에 그러게나요, 비가와서 우산을 들어야 하는군요. 하지만 비가 와서 옷이 젖고 우산을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을 이겨낼 수 있는 낭만과 서정이 있다는 점을 생각합니다. 물 한잔을 마시려 해도 돈을 내는 세상인데 돈 100원도 안들이고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추녀끝에 빗물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해 할 수 있으니 이를 일러 꿩먹고 알먹고입니다. 얻으려면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비료를 살포해야 하는 법입니다. 자연은 물론 세상의 모든 이치가 주고받는 시스템입니다. 물론 공기는 그냥 얻지만 물은 이제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시골에서 샘물을 그냥 먹었지만 이제는 생수병을 들고 다닙니다. 초등학생때 선생님이 훗날에는 물을 사 먹고 공기에 돈을 내야 할 것이라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이 물은 최근 10년전에 유료가 되었고 이제 맑은 산소를 마시는데 지갑을 열어야 하겠습니다. 하천길을 걸어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가에 무인까페가 있습니다. 아마도 그냥 현금이나 카드를 내면 커피나 녹차, 음료를 기계가 내주는가 봅니다. 얼마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카드를 들고 로봇에게 주문하여 커피를 맛나게 마신 기
갑자기 글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계엄선포와 탄핵, 그리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정치상황을 보면서 무슨 말을 하고 어떤 글을 써야하는가 중심이 잡히지 않는다는 말만 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어떤 주제를 가지고 글을 써야하는가 고민을 하곤 합니다. 마치 꿈에서 깨어난 듯 몽롱한 가운데 주제가 떠올랐다 가라앉고 다시 생각을 집중해 보아도 가닥이 잡히지 않습니다. 일시적인 현상이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평소 마음먹고 키보드를 잡으면 원고지 11장 정도를 채우곤 하는, 치고나가는 글이었는데 최근 왜 이렇게도 글이 와닿지 못하는가 생각해보니 이번 정치적 상황을 마주한 이후 정치권과 주변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의 중첩으로 인해서 정치이든 행정이든 대놓고 할말을 잃어버렸거나 잊어버린 것인가 봅니다. 그러니까 이전까지는 정치세력간의 다수결에 의한 힘겨루기로 보았던 것 같은데 이제부터는 2과반수로 밀고 삼분의 일로 막다가 다시 삼분의 이로 밀리는 과정을 반복할 것 같습니다. 첫번에는 삼분의 이에 이르지 못하고 일주일인가 얼마후에 삼분의 이를 채웠습니다. 정치가 민주주의가 다수결의 아름다움인줄은 알았는데 이처럼 치열하게 갈라지는 의결정족수의 무서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침을 맞이하면 또 하루를 시작하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80년을 사신 분이나 8세의 아이도 모두 하루하루를 사는 것이지 긴 세월을 일시에 살아내지는 못합니다. 신이 인간에게 준 시간은 그렇게 매일매일로 쓰도록 되어 있습니다. 3년을 묶어서 중학교,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6개월이나 1년만에 통과하는 제도가 있기는 합니다만 대부분은 3년간 중학생으로 다니고 3년을 고등학생이 되어 공부해서 대학으로 가거나 직장을 잡게 됩니다. 그런데 중고등학교 3년과 세해는 짧게 느껴지고 군대 2년은 길다고 합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는 경우 5년은 후다닥 지나가서 어느새 30이 넘고 부모님으로부터 결혼하라는 주문을 받으며 스트레스로 술을 퍼마시고 밤길을 방황하는 젊은이도 있습니다. 혹시 세월을 壓縮(압축)할 수 있다면 40년만에 이룩한 회장님의 성과를 4년으로 含蓄(함축)하는 성과를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세월을 거스리지 못하고 미리 달려가지도 못합니다. 기본 40년을 살고나서야 살아온 과정에서 이룩한 몇가지 성과를 자랑하게 됩니다. 그래서 장년들의 입에서는 '라떼'라는 말이 나옵니다. 내가 직장에 다닐때에는 참으로 어려웠고 임금도 박했고 근무여건은
시나리오 2022. 11. 8(화) 10:00 비봉매송농협 2층 이강석은 비봉면 자안리에서 출생하여 청룡초등학교, 비봉중학교를 졸업하고 수원으로 고등학교 유학을 갔고, 1977년에 비봉면사무소, 1980년에 팔탄면사무소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했습니다. 비봉면에 근무할 당시에 우리 노인대학 안희창 학장님은 직속 선배님이었고 지도편달을 받았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이지요? 홍무표 면장님이 퇴임하시고 윤완의 면장님이 취임하신 날 저녁, 뒷풀이에서 당시 방위 선배와 국그릇으로 소주를 대작하다가 이기지 못하고 회의실 천정위로 올라갔습니다. 회계주사였던 안희창 학장님은 술을 전혀 안 드시고 행사를 진행하셨던 바 제가 술에 취해 천정으로 올라가는 것을 우연히 보셨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퇴근하지 않고 숙직실에서 지냈기에, 행사 후에 제가 보이지 않아 이리저리 찾다가 천정으로 올라간 것이 생각나서 올라가 보니 난리가 나 있었답니다. 숙직실 방으로 데려다 눕혀 재워주셨고 아침에는 라면을 끓여주셨습니다. 만취했던 입맛이니 라면을 먹지 못했습니다. 라면발을 입안에 넣으니 마치 한겨울 꽁꽁 얼어버린 놑쇠 젓가락을 혀에 대에 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후에도 꾸준히 안희창 국장님과 교류하였고
우리가 도착한 곳은 수산리 자작나무 영농조합법인 수산하늘 풍경입니다. 강원도 인제군 남면 무학길 46번지입니다. 강원도 인제군의 산기슭의 초입에 있는 캠핑장입니다.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하는 젊은 부부와 아이들 팀이 있고 우리는 조금 나이든 8인의 장년들이므로 3평 정도의 최신식 건물에 짐을 풀었습니다. 승용차 2대에 4명씩 8명이 강원도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남양주를 거쳐서 고속도로를 달리니 산 중턱에 구름이 내려와 단풍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하늘은 구름을 보내어 다양한 색채로 산자락을 채색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자연은 다양한 요소들을 첨가하여 단풍산을 만들고 겨울의 하얀 산으로 수개월을 버틴 후에 봄날을 열 것입니다. 점심은 막국수인데 수원이나 화성시와는 다르게 그 양이 앞서고 전을 서비스로 주는데 일행은 녹두전을 추가 주문하여 모두 먹었습니다. 이 맛있는 막국수를 왼손으로 비비는가 물으니 오른손으로 비벼도 좋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힘차게 면발을 양념에 섞어넣고 식초와 고추냉이를 추가하여 후르룩 먹었습니다. 건강한 영양식을 먹으니 힘이 불끈 솟아납니다. 다시 가을 단풍이 구비치는 산과 산, 계곡을 지나고 달려서 구불한 산 중턱을 지나서 도
지난해에 모아둔 글을 꺼내어 페이스북에 올리는 일로 소일중입니다. 일기처럼 쓴 글, 언론에 기고문으로 올린 내용, 그리고 삶의 소회를 적은 단편글을 하나로 묶어서 출간을 했는데 이를 풀어내서 단락별로 복사하여 페이스북에 올리는 중입니다. 전에도 글이 길다는 후배의 애정(!) 어린 충고가 있었고 최근에 공연장에서 만난 지인도 ‘선배의 글을 읽으려면 도시락을 보내주어야 할 것 같다’는 농담을 건네기도 합니다. 사실 요즘 모바일 시대에는 글도 그림처럼 바라본다고 합니다. 글씨를 읽던 1960년대와 달리 2022년에는 모바일 작은 화면에 떠오른 글을 그림처럼 보고 지나가는 것이 일반적이고 그 단어와 행간을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살피면서 읽는 세대는 이제 나이 70전후의 어르신들뿐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300쪽 가량의 책의 내용을 1~2페이지로 나눠서 SNS에 올리는 일이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닌 줄 아는데 이를 우연히 만나게 되는 페이스북 친구들은 다른 분들의 글이 짧고 사진중심으로 올라오는 것에 익숙하다보니 장문의 글, 원고지 20매 이상의 분량이 통권으로 올라오는 경우에 제목을 보고는 그냥 지나가게 된다고 말합니다. 글을 다 읽지 않았으니 댓글을 쓰기도
공직을 마치고 반성했습니다. 경기도를 위해서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나 돌이켜보았습니다. 도민에게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기재부 사무실에 가서 이틀 이상 투쟁을 한 기억은 없습니다. 2000년 전후에 비수도권 기초자치단체장의 법인카드를 들고 상경한 공무원 열사들이 기재부와 중앙부처의 사무관을 만나기 위해 청사에서 장사진을 치고 있다는 풍문을 들었습니다. 지방의 시청과 군청의 공무원들이 당시에 서울 광화문과 과천 정부 청사에 몰려있는, 예산을 쥐고 있던 중앙부처를 방문하여 투쟁적으로 예산을 따냈다고 합니다. 예산확보는 높은 나뭇가지에 매달린 과실을 따오는 모습을 연상하게 합니다. 호남, 영남, 충청, 강원도 공무원들은 4박5일치 짐을 미리 챙겨서 올라왔답니다. 아침에 가고 오후에 달려가서 중앙의 귀하신 국가 공무원에게 가난하고 인구가 줄어가는 군민 3만규모의 기초자치단체를 살려달라며 건평 300평짜리, 대지 3,000평짜리 전통 한옥, 근대식 문화회관, 국악수련원 예산확보 전쟁을 벌였다고 들었습니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여의도에서 쪽지예산으로 고향 군청과 시청의 재정을 보탠다는 이야기는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언론에서 가끔 다루는 대형기사, 신문짝만한 기사이지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3년고개'라는 글을 읽고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다가 최근에서야 깨닫고 강의자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노인이 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3년 고개에서 넘어져 삼년 밖에 살지 못한다는 생각에 몸져 누웠습니다. 건강하시던 시아버지가 병석에 눕자 며느리가 물었습니다. “아버님, 어찌하여 누워만 게십니까?” 시아버지가 대답합니다. “내가 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술에 취해서 비틀거리다가 저 3년 고개에서 넘어졌단다. 이제 3년 후에는 죽게 되었으므로 이렇게 누워있단다.” 며느리는 말했습니다. “그럼 아버님 가셔서 한 번 더 넘어지시면 3년을 추가해서 더 사시겠습니다.” 시아버지가 며느리의 말을 듣자 크게 깨닫고 3년 고개에 가서 일부러 여러 번 넘어졌습니다. 그러면서 시아버지가 말했습니다. “삼천갑자 동방삭(東方朔)은 이 고개에서 6만 번을 넘어졌다.” 며느리의 才致(재치)로 노인의 걱정을 해결하였습니다. 세상사를 외골수로만 생각하지 말고 다양한 방향에서 검토 분석해 보라는 이야기인듯 생각합니다. 노인이 3년고개에서 넘어지며 말한대로 중국 제나라 사람인 삼천갑자 東方朔(동방삭)은 삼년고개에서 6만번 넘어져서 180,000년을 살았다는 말이 있습
기고문에 존칭을 쓰자 편집국장님이 전화를 해서 신문기사체로 써야 한다고 하기에 수정해서 보낸 일이 있습니다. 이후 얼마 안가서 기고문 코너가 폐지되었다면서 더 이상 원고를 받지 않는다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언론에 보내는 기고문에는 늘 존칭으로 쓰고 있습니다. 독자들이 읽으시는 글인데 반말로 하기보다 보기에 기분좋은 문장으로 보여드리고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민의례는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까지를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례 규정(대통령령)에 보니 ② 국민의례의 정식절차는 다음 각 호의 순서와 방법으로 시행한다. 1. 국기에 대한 경례: 국기에 대한 경례곡 연주와 함께 국기에 대한 맹세문 낭송 2. 애국가 제창: 1절부터 4절까지 모두 제창하거나 1절만 제창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1절을’제창한다는 공문서를 본 기억이 있는데 규정은 ‘1절만’으로 하고 있군요. 그래서 보통 행사장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사회자는 ‘이하 의식은 생략합니다’라고 말하는데 이 말도 생략하고 다음 순서를 진행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시간관계상 이하의식을 줄인다고도 하는데 애국가 1절, 묵념을 하는데 드는 시간은 길지 않은데 생략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