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한 공무원으로써 정치행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행사과정과 화면을 통해 국민에게 중계되는 과정에 대한 몇가지 생각을 적어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아직은 그래도 공무원 재직시에 공보관실에서 도지사님을 비롯한 간부 공무원의 언론 인터뷰, TV출연 등을 서포트하면서 느끼고 체득한 경험이 아직도 마음속에 살아있다는 여운이 남아있는 듯 보입니다.
우선 이번 행사는 충분한 준비시간을 가지고 준비하였으므로 사전에 실무적인 디테일을 보강했으면 좋았겠다는 점을 말하고 싶습니다. 선관위원장이 후보자별 득표수를 발표할때 A4종이한장에 적어서 마이크를 통해 육성으로만 발표하기 보다는 국민적 관심이 높은 선거 결과를 전광판에 올려서 한 화면으로 보여주었으면 했습니다.
선관위원장이 직접 판넬을 들고나와서 번쩍 들어올리는 방법도 있고 선관위원장이 발표하는 순간에 전광판에 자료화면을 올리는 방식으로 시각적 효과를 높혔으면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로지 선관위원장의 구두 발표만 듣고 과반인지 아닌지를 판단해야 하는 답답한 상황이 보였습니다.
다음으로 당대표 확정되어 전임과 새로운 당대표간에 당의 깃발을 주고 받고 신임 당대표가 깃발을 흔들 때 아래쪽 고리가 올라가서 깃발이 제대로 나부끼지 못하였고 주름진 깃발 사진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대표 수락연설이 꼭 수락연설이라 해야 하는가입니다. (이날 그리했는가는 모르겠고 통상 정당의 행사에서 수락연설이라 합니다.) 수락연설은 앞으로 어느 당이든 당선인사로 하면 좋겠습니다.
이 대목에서 깊이 참고할 사항이 있습니다. 당대표가 인사말을 할때에는 언론을 생각해서 연대 뒤편의 참석인사들은 카메라 앵글에서 조금 벗어난 자리에서 기다렸으면 합니다. 당대표 당선인이 인사말을 하는 동안에 좌우의 두분 최고위원 당선인들은 표정관리에 실패한 듯 보입니다. 당대표의 당선인사에 집중하지 못하는 표정을 보면서 시청자들도 다소 불편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긴시간 편안한 표정을 짓기에도 한계가 있는 것이고 시청자들은 연설하는 사람은 물론 TV화면에 나오는 이들은 모두에게 깊은 관심을 보인다는 점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전국행사, 국민적 관심이 높은 행사, 큰 정치행사를 진행하게되면 아마도 장소선정, 행사진행 등에 전문업체가 참여하는 줄 압니다. 행사장 안전, 주차, 진행, 경호, 안내 등 여러가지 체크리스트가 있을 것입니다만 행사결과를 보여주는 신문, 방송, TV, 인터넷방송 등 다양한 홍보매체를 통해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니 행사를 총괄하는 책임자는 사진이 어찌 찍히는가에 대해서는 사전 리허설을 통해 깊이있게 고민해야 하겠습니다. 행사 진행의 성패는 방송에서 좌우되더라는 점을 경험적으로 전해 드립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집필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