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편집과 보도

이강석 전 남양주시부시장

세상사는 받아들이기 나름입니다. 말을 많이 하는 이에게 수다스럽다 하는가 하면 다른 각도에서는 화통하다 말합니다. 말이 적으면 답답한 사람이라 평하기도 하고 더러는 긍정의 이미지로 말하면 '참 과묵한 사람'이라는 호평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 음식이 입맛에 맞아야 하듯이 어떤 상황도 상대방이나 당사자의 마음에 들어야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고객을 모신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손님의 다양한 입맛과 취향에 맞춰서 상품을 준비하고 팔아서 이익을 얻어야 하는 상인의 입장에서는 늘 손님은 높은 분, 즉 고객인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도 수많은 고객을 대하게 됩니다. 그래서 백화점 직원이 고객앞에 고개를 떨구고 무릎을 꿇기도 합니다만 이는 갑질이라 해서 언론으로부터 질책을 받습니다. 

 

물건하나 사는 이가 그렇게 높은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 이시대의 평가인가 봅니다. 백화점 매장을 휘두르면서 사장나오라, 책임자 불러라, 내가 누군지 아느냐, 참으로 가관스러운 모습을 뉴스시간에 보게 됩니다. 그래도 인권이 있어서 모자이크 처리를 하고 험한 말은 묵음처리를 해야한답니다. 방송국 편집팀의 고생이 많습니다만 시청자들은 원문대로, 그 고객의 얼굴을 보여달라 합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개별로 살아가보다는 다수가 무리를 형성하고 상호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살아갑니다. 그러니 인간이라면, 사회인이라면 우리는 늘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실제로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되돌이켜 보면 남의 도움을 받은 것이 다른 이를 도와준 것보다 많아보입니다. 그래서 늘 신세지고 빚을 진 심정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매일 접하는 언론을 보면 칭찬보다는 비판이 많고 더러는 사회적 비난을 대신 전하기도 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인가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끔은 이처럼 크게 보도할 일인가 하는 사건에 대하여 과하게 집중하는 듯한 경우가 있습니다. 사회적 잇슈라고 하던데, 그런 일이 정말로 사회적 관심사인가 하는 사안도 보입니다. 결혼, 사기, 탈주 등 언론이 취급하는 분야는 참으로 다양하기는 합니다만 그중에 당일 톱기사와 면톱을 정하는 일이 쉽지 않아보입니다만 늘 사건이 톱이고 국민을 위한 정부나 지자체의 정책은 신문의 구석방에 웅크리고 앉아있습니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현직에 근무하면서 내놓은 자료가 언론에 보도되면 행복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광역 경기도청 기사나 시의 기사는 크게 부각되지 않습니다. 김포시의 서울편입 이야기가 크게 나오고 정치인 누가 누구하고 영어로 말한 것을 비판하는 기사가 크게 보입니다.

 

언론과 편집팀에 바라는 바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관심사가 유사하다면 사건보다는 정책과 시책을 우선시하는 편집정신을 발휘해 주시기 바랍니다. 폭력사건보다는 이웃을 따스하게 하는 기사를 우선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책을 비판하고 사회를 이끌어간다는 언론이 지나치게 폭력과 비판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닐까요. 언론인의 마음속 따스한 부분을 부각시키는 편집과 기획회의가 자주 열리기를 바랍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오산#남양주 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