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이솝우화이지요. 국민학생때 도덕시간에 공부한 내용으로 부자가 당나귀를 팔러가고 있습니다. 당나귀를 끌고 아버지와 아들이 걸어가고 있는데 주변사람들이 누군가 타고가면 편할 것인데 당나귀를 그냥 데리고 가는 것을 지적합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당나귀를 타고 마을을 지나가니 동네 아낙들이 걸어가는 아들이 불쌍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내리고 아들을 태워가는데 이번에는 노인정 앞의 노인들이 불효자라 비판을 합니다. 아버지를 태우고 가야지 아들이 당나귀를 타고 가는 것은 어른을 모시는 자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에 부자 두명이 당나귀에 등에 올랐습니다. 당나귀는 부자의 체중을 견디지 못해 흔들리는 모습을 본 청년들이 동물을 학대한다고 지적합니다. 결국 부자는 당나귀 네다리를 묶어서 장대에 메고 가다가 외나무다리를 만나게 됩니다.
당나귀를 메고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모습을 본 아이들이 큰 소리를 치면서 흥미로워합니다. 아이들의 소란에 놀란 당나귀가 크게 몸부림을 치자 부자와 당나귀는 개울로 빠졌습니다. 옷이 흠뻑 젖었고 더이상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습을 이솝의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초등학생, 국민학생으로서는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로 기억되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어가면서 남의 이야기를 참고하는 것이 중요하기는 한데 최종의 결정은 스스로 정해야 한다는 점으로 이솝이 우리에게 주는 삶의 지혜를 조금씩 깨닫게 되었습니다.
코칭, 권고, 컨설팅 등 현대사회에서 참으로 좋은 용어가 많이 나옵니다만 결국 자신의 일은 자신이 결정하고 결과에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 현대인의 삶의 기본 원칙인 것입니다. 자신의 인사는 본인이 한다는 박수영 전 부지사(국회의원)의 말을 되새겨봅니다.
준비되어야 결정하고 결정하여야 업무를 추진합니다. 그러니 당나귀를 팔러가는 일은 부자가 결정한 일이고 아버지가 타고가도 되고 아들을 태워도 됩니다. 다만 부자가 동시에 당나귀 등에 올라가는 것은 안됩니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본 그림, 컷속의 당나귀는 많이 말라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살면서 다른 이들의 의견은 참고하는 것으로 족하고 컨설팅이나 조언대로 추진하여 실패한 경우 그 책임은 오로지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가급적 팔러가는 당나귀를 보더라도 마음속으로 걱정을 할뿐, 혀를 차거나 이래라 저래라 주장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한표를 올립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