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의 영향력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감히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일상과 노벨위원회 발표이후 적막스러운 여유에 깊은 공감과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여야가 2: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는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후보가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마주하는 바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면 유권자들은 후보자의 건강을 걱정하게 될 거입니다. 하지만 한강작가의 무게감있는 여유로움에 대해서는 누구도 반론이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작가의 작품에 경의를 표하게 되고 수상작가의 작품을 다 읽지못한데 대한 송구한 마음마져 드는 바입니다.

 

 

오히려 주변의 평론가나 언론에서 전해주는 작가의 삶이나 작품, 노벨문학상을 받는데 주인공이 될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경외심과 함께 그런 방식의 문학활동을 전개해야 하겠다는 포부를 꿈꾸게도 됩니다. 평소에는 글로 표현하지 못하였고 듣지못했던 작가의 세밀한 표현을 보면서 크게 공감하고 동경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간에 스스로 써온 글에 대한 반성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작은 글 하나를 쓰는 과정에서 좀더 고민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고 글을 쓴 후에도 돌아와서 다시 살피고 문맥을 조정하고 단어를 고민하는 새로운 글쓰기의 자세를 정립하고자 합니다. 초중고시절에 어줍게 배운바 수필은 펜이 가는대로 쓴다는 어느 작가의 말씀에 필을 받은 바이고 그래서 형식과 기본틀에 매이지 않는 망아지필법이 지금까지 평생의 굳은살이 되었나봅니다. 

 

이제는 어느 선배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어렵고 복잡한 단어를 연결하는데 몰두했다는 자평을 거두고 그 단어와 문장이 완성되어 활자로 시집에 박히기까지 얼마나 여러번 그 자리에서 키보드를 누르고 펜으로 지우고 쓰기를 반복하였을까 상상하는 초심자의 자세를 갖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서 누군가 독자가 훗날 댓글까지 올리지는 않겠지만 혼자서라도 이 문장에 글쓴이의 혼이 맺혀있다는 공감을 얻어내겠다는 생각도 갖습니다. 그동안 다른 작가의 글에 공감하고 멋지고 품격있는 글이라는 평가를 하면서 그분들에게 이런 생각을 전해드릴 방법이 없어서 걱정을 하였던 바인데, 이제는 그 말을 전하기 보다는 그분들의 글을 배우고 익혀서 자신의 글에 40%라도 반영하겠다는 노력을 경주하고자 합니다. 나가서 가급적 다른이의 좋은 글에 감사하고 공감하고 존경의 마음을 표현하는데 노력하고자 합니다.

 

온 국민이 한강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고 있습니다. 발표순간 국회 상임위 여러곳에서 축하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국회의원들도 기립박수를 칠 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언론기사 댓글에 올린바 있지만 이와 더불어 앞으로는 다른이의 좋은 글에 더욱 감동하고 감동하는 마음을 전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그것이 노벨문학상 이후 달라진 글쓰기와 독서의 방식 전환이라 생각합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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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