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은 스웨덴의 발명가 노벨이 1895년 작성한 유언을 기려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관련 기관들이 "매년 인류를 위해 크게 헌신한 사람"에게 시상하는, 세계적으로 크게 권위있는 상입니다.
1901년에 처음 시상되었으며,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 문학상, 평화상의 5가지 상에 더하여 1968년 제정된 노벨 경제학상으로 이루어집니다. 다른 상들은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수여되는 반면, 노벨 평화상은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수여됩니다. 각 상은 모두 그 분야에서 매우 권위있게 여겨집니다.
대한민국의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습니다. 원작자의 품격과 높은 수준의 저작을 평가받은 것은 당연한 일이겠습니다만 여기에 보태어 작품을 번역한 작가에 대한 평가도 높은 줄 압니다. 수준높은 작품을 외국어로 번역하는 일이 노벨문학상을 받게하는 초석이 되었을 것입니다.
나아가서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한글의 우수성을 확실하게 인정받은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문화, 영화, 음식, 한복 등 여러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리고 있고 이번에 문학분야에서 최고봉에 이르는 쾌거에 온국민이 기뻐하고 있습니다.
국회 상임위 기간중에 발표되어 위원회별로 수상을 축하하는 화면을 방송에서 보았습니다만 국회의원들이 기립박수를 보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국회상임위의 인사청문회, 국정감사에서도 노벨문학상 수준의 언어를 쓰시는 ‘존경 하고픈’ 국회의원이 더 많이 나오시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보면서 우리의 말과 언어에서 그 표현력이 참으로 다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비록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일본어를 모르지만 그들은 어떤 표현을 하는가는 잘 파악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우리 한글의 표현력이 조금은 앞설 것이라는 애국적 자부심도 가져봅니다.
초등학교(국민학고) 시절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살면서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고자 상가 빈소에 자리를 잡고 조문하는이와 상주의 대화를 들었다고합니다. 그런데 한국어, 한글이 참으로 여렵다는 사실만 파악하고 돌아갔다는 것입니다.
조문을 온 분과 상주의 대화를 들어보니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표현이 100인 100색이었던 것이지요. 영어에서는 돌아가셨으니 ‘다이’, ‘웰다잉’정도로 끝일 것인데 한국어에서는 별세, 사망, 부음, 곡기, 하늘, 별리, 이별, 상배, 부의 등 그 용어가 참으로 많았던 것입니다. 문학적 소양이 높은 분이라면 이외에도 더 많은 말과 글이 떠오를 것입니다.
그래서 노벨문학상의 기쁨을 계기로 우리가 제대로 쓰지 못하는 언어에 대한 지적을 해 보고자 합니다. 여러번 강조한 말입니다만 행사의 사회자는 절대로 ‘시간 관계상 국민의례를 생략’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3분이 모자라서 애국가를 부르지 못한 행사에서 기관단체장 소개에는 20분 이상을 쓰는 모순도 만들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행사중간에 숨차게 달려오신 기관단체장을 소개하면서 사족으로 ‘뒤늦게 오신 분’이라 낙인을 찌기 마시기 바랍니다. 사회자를 위한 사회교육의 기회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사회자는 행사의 성패를 가름하는 소중한 자리입니다.
다음으로 주차장의 내차 앞을 막고있는 차량 소유자에게 전화해서 대뜸 “차 빼세요!!!”라 말해왔다면 오늘부터는 그 언어를 수준높고 격조있는 어휘로 바꿔보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바꾸나 궁금하시지요. 제 생각은 이러합니다.
“제가 지금 차를 운전하여 나갈 예정이니 이 자리에 다시 주차하시지요. 그리고, 천천히 나오세요.”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