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집필중
우리는 가정에서는 물론이고 사회와 직장에서 늘 사람과 소통하면서 살고 있는데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사회적 소통의 센서인 배려와 양보라는 씨줄과 날줄이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다. 인간사회에 품성에 의한 배려와 양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약육강식의 동물 세계와 다름없을 것이다. 1981년 공무원 9급으로 지금 지방서기관, 4급에 해당하는 도청 과장을 강사로 초빙해 승용차로 안내하게 됐다. 기사가 운전하는 차량에는 이미 사무실 선배 공무원 2명이 타고 있었다. 따라서 과장과 함께 승차하면 만원이 되는 상황이었다. 뒷자리 2석이 비어 있으므로 과장을 잘 모신다고 차 문을 열고 먼저 타도록 했다. 하지만 과장은 머뭇거린다. 다시 한번 권하자 과장은 먼저 타라 한다. 과장이 차 문을 열어주고 먼저 차에 오르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것으로 생각했다. 제대로 된 승차의전은 앞자리에 타고 있는 직원이 내려 뒷좌석 차 문을 열고 대기하면 가장 후임인 필자가 가운데 타고 나서 과장이 차에 오르면 정중하게 차 문을 닫고 앞좌석에 탑승 후 출발하는 것이다. 나중에 승용차 승차예절을 이해하고 그날의 해프닝을 마음에 새기고 후배 공무원들에게 주법과 함께 승차 질서에 대한 잔소
퇴임한 공무원으로써 정치행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행사과정과 화면을 통해 국민에게 중계되는 과정에 대한 몇가지 생각을 적어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아직은 그래도 공무원 재직시에 공보관실에서 도지사님을 비롯한 간부 공무원의 언론 인터뷰, TV출연 등을 서포트하면서 느끼고 체득한 경험이 아직도 마음속에 살아있다는 여운이 남아있는 듯 보입니다. 우선 이번 행사는 충분한 준비시간을 가지고 준비하였으므로 사전에 실무적인 디테일을 보강했으면 좋았겠다는 점을 말하고 싶습니다. 선관위원장이 후보자별 득표수를 발표할때 A4종이한장에 적어서 마이크를 통해 육성으로만 발표하기 보다는 국민적 관심이 높은 선거 결과를 전광판에 올려서 한 화면으로 보여주었으면 했습니다. 선관위원장이 직접 판넬을 들고나와서 번쩍 들어올리는 방법도 있고 선관위원장이 발표하는 순간에 전광판에 자료화면을 올리는 방식으로 시각적 효과를 높혔으면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로지 선관위원장의 구두 발표만 듣고 과반인지 아닌지를 판단해야 하는 답답한 상황이 보였습니다. 다음으로 당대표 확정되어 전임과 새로운 당대표간에 당의 깃발을 주고 받고 신임 당대표가 깃발을 흔들 때 아래
수원 팔달산 도청 당시에 퇴직하였지만 광교청사 이사 이후에도 공적, 사적으로 방문하는 일정이 몇 번 있었다. 도청 기자실에 친구이거나 동지라고 자임했던 분들을 만나러 가는 일정도 있었다. 그런데 갈 때마다 기분이 개운하지 않았다. 기분이 상한 것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기분이 상쾌하지 못하는 하나의 이유는 경기도청 현관에서 주민등록증을 꺼내야 하는 번거로움이다. 동시에 잠시 잊었던 공직에서 물러났다는 현실감이다. 두 번째 불편함은 접견한 공무원의 부서와 이름, 만나야 하는 이유를 적으라는 과도한 통제다. 해당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1층 로비의 테이블에서 담당 주무관과 1:1 면담으로 업무를 처리해야 했다. 마음속으로는 동료로 함께 근무했던 과장, 사무관을 만나고 모르는 담당 주무관과 업무에 대해 의논하는 그림을 그렸었기에 더욱 허무했다. 세 번째 이유를 댄다면 퇴직 이후에도 현직의 어깨 근육을 풀지 못하였음일 인정하는 일인 것이다. 마음속 한구석 어깨끈 뿌리가 남아 있었던 것이다. 오래전에 내려놓은 줄 알았는데 아직도 마음을 삭히지 못하였음을 절감하곤 한다. 자주 듣는 말로 골프와 공직은 어깨의 힘을 빼야 잘 할 수 있단다. 어깨에 힘이 들어
8월 14일 월요일이 샌드위치 휴일이므로 오래전에 휴가를 하기로 마음 먹었지요. 4인 가족으로 예약을 하였다가 3인으로 갔다가 다시 2인으로 축소되면서 부부가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과일과 물을 가득 싣고 출발하여 달리다가 고속도로상에서 정말로 졸음이 掩襲(엄습)하므로 이해서는 안 되겠다 하고 그냥 고속도로를 벗어나니 속리산 법주사가 나옵니다. 법주사에 들어가 미륵불을 만났습니다. 금색으로 잘 관리하고 있습니다. 미륵불이 서계신 단 아래에는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그 안에 수많은 부처님 상으로 장식하였고 살아계신 분의 좋은 일을 축원하는 일, 그리고 저승길에 이르신 분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살아있는 이들의 지극정성이 보입니다. 들어갈 때 못본 세조의 正二品(정이품)송이 나올 때 보이므로 차를 세우고 몇 장 사진을 찍었습니다. 평소 자신의 사진찍기를 피하는 바이지만 그 자리에서는 셀카를 찍어보았습니다. 정2품송과 함께하는 셀카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길을 달리고 달리니 경부고속도로를 다시 만나고 드디어 대구에 들어섰습니다. 대구는 참으로 넓은 도시이고 산으로 둘러쌓인 분지입니다. 그리고 저녁에 도착하니 크게 돌아다니기도 어렵고 해서
종중의 총무가 되어 첫 번 행사로 비석 2개를 교체하는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15년 전쯤에 세운 비석인데 이후에 새로운 자료가 발굴되어서 일부 내용을 보강하여 격을 높이는 글로 수정하여 다시 세우는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1665년에 태어난 조상님(동백)과 아드님 한후(1684년생)의 비석을 수정하였습니다. 356년전에 태어나신 조상님을 기린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평균 31년을 간격으로 자자손손 10대를 이어왔습니다. 평균수명이 길어진 요즘에는 3대, 4대가 한 시대를 살기도 하지만 결혼이 늦어지는 추세로 인해 증조부와 증손자의 만남은 쉽지 않습니다. 비석 교체작업을 마치고 공사를 하신 사장님의 배려로 포크레인 작업으로 종산묘역의 주변을 정리하였습니다. 늘어진 나뭇가지를 정리하니 주변이 깔끔해지고 조상님 묘역에 그늘이 져서 늘 답답하던 자손의 마음속이 후련하게 뻥 뚫리는 기분입니다. 그런데 작업을 마친 포크레인이 삽날을 교체하고는 터파기 작업을 합니다. 종중의 어르신께 무슨 작업인가 여쭸습니다. “응, 내 자리를 준비하는 것이네” 올해 91세 되신 정정하신 분인데 자신의 묫자리를 정하시고 가묘 작업을 하신 것입니다.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
대한민국의 큰 언론사의 월간지에 일부가 실린 글입니다. 당사의 상상이 서울 강남~화성동탄 구간에서 실현, 시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써냈던 원고를 정리하여 여기에 올려 둡니다. 경기도청은 수원 팔달산에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도청 공무원들이 근무하는 청사는 보통 생각하시는 것보다 많습니다. 우선 소방공무원들은 도청직원입니다. 의정부에 경기도 제2청사가 있습니다. 제2청이 아니고 청사(廳舍)입니다. 즉 경기도청의 조직 중 가족여성정책실, 기획행정실, 경제농정국, 문화복지국, 도시환경국, 교통도로국, 제2소방재난본부 사무실이 의정부에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팔당수질개선본부는 팔당호 주변에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입니다. 조선시대 도자기를 굽던 분원리 말입니다. 풍성한 나무가 우거진 축령산 휴양림 관리소, 물향기수목원 등 많은 기관이 도내 여러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제2청 의정부 청사에 근무하는 간부들이 회의에 참석하거나 의회에 나가 도정을 설명하려 하면 아침에 사무실로 출근했다가 다시 버스를 타거나 승용차를 이용해 1청사인 수원으로 와야 합니다. 참 번거로운 일이지요. 물론 영상회의시스템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대면하는
화성시청 청사 뒷편에 도착한 통근버스를 내리면서 '감사합니다' 인사를 한다. 30분간 운전을 해서 고색역에서 시청까지 안전하게 태워주신데 대한 감사 인사다. 부족한 잠을 조금 더 보충하는 아늑한 자리와 편안한 운행을 해주신데 대한 고마운 마음도 포함된 인사다. 현직시절에 농담이 있었다. 인사계장이 인사는 정말로 안한다. 공무원들은 인사를 통해 불만을 표출하기도 하고 보람과 행복을 얻었기에 하는 말이었을 것이다. 참, 사무실 도착 이전에 매교역~수원역~고색역까지 태워주신 분당선 기관사님께는 인사드리지 못했다. 지면으로 모아서 뒤늦게 감사드린다. 청사 2층에 들어서면 새벽 일찍 출근해서 사무실을 관리하시는 여사님이 톤 높은 인사를 하신다. 호텔입구, 백화점 매장, 인천공항 탑승직전에 만나는 분들의 인사와 같은 톤이다. 쏠라쏠이라고 한다. 안녕하십니까? 대꾸를 보내드린다. 중후하게 말한다. "안녕하십니까?" 사실 시청 청사에서 대한항공급 인사말 서비스를 받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운 일인데 일주일에 두번정도 출근하는 청사에서 격조 높은 인사를 받는 것이 고맙고 자랑스럽다. 그리고 자신의 직업정신에 충실함은 물론 큰보람으로 여기는 것 같아서 의미있게 생각하고 있다. 그
고향마을 노인대학에서 삶에 대한 강연을 3년째 이어가는 중입니다. 공직 선배님이 노인대학장을 하시고 시골마을에 시집오신 아주머니뻘의 70 며느리가 총무님인 그런 노인대학입니다. 올해 이야기의 화두를 몇가지 소개하겠습니다. 첫번재 이야기는 '소고기 반근과 우지 2근반'입니다. 1년에 10번 가까운 제삿날이면 어머니는 막내아들에게 소고기 반근을 사오라는 심부름을 보냈습니다. 어적, 육적, 봉적을 올리는 제삿상에 닭한마리, 소금에 저린 조기한마리, 그리고 얇게 저민 소고기 반근이 필요한 것입니다. 제사 전날에 어김없이 면 소재지의 정육점을 다녀와야 했습니다. 아마도 첫번째 도전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읍내까지 4km를 걸어와서 정육점에 들러 고기 반근을 청했습니다. 유난히 눈이 큰 사장님은 '고기는 냉장고에 있습니다'라는 아크릴 간판이 들어있는 진열장에서 칼과 창을 꺼내어 휙휙 칼날을 세운 후 고기한점을 베어네어 신문지에 포장합니다. 그리고 다른 냉장고를 열고는 흰 고깃덩어리를 듬뿍 잘라서 다른 신문지에 포장합니다. 고기반근을 사오라는 심부름을 왔는데 주문서에 없는 소기름을 듬뿍 주십니다. 그래서 고기만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심부름을 다녀온 아들을 기다리신
그 길을 걸어가면서 느낀 삶과 내세에 대한 생각을 어제 저녁을 먹으면서 '상가에서'라는 제목의 8개 시중 한편을 낭송하는 것으로 술안주 삼았다. 그러니까 아주대 영안실을 가거나 조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텅빈 마음, 헐렁한 손안을 들여다보면서 자신의 삶과 최근의 생을 관조하던 추억을 말했습니다. 사실은 1월말 언론사방문을 자랑하는 자리인데 그냥 이야기 소재로 상가에서는 늘 마음이 가벼워진다는 점을 강조해서 시 한수를 낭송한 것입니다. 그 시의 내용은 대략 이러합니다. 상가는 그러하더이다. 많은 이들이 이제 떠나는 어느 노인을 배웅하는 그런 자리 같기도 하고 아님 모든 인간들이 자신이 출연하게 될 빈소이며 무대라고 칭하고 리허설을 하는 것 같기도 합디다. 그리고 부모를 보내는 자식이나 그 손자손녀들이나 무조건 슬픈건 아니고 아버지 할아버지는 죽어서도 오랜만에 일가친척을 만나는 그런 새로운 만남의 장을 만들어 주시는군요. 2006년 어느날 아주대 상가를 다녀와서 적어둔 글입니다. 어제는 이런 말도 했습니다. 지난날 용처없는 자료를 이것저것 바인더에 담아두었는데 그 것이 30년 세월의 이슬을 맞아 부엽토가 되어서 문학의 밑거름이 되어 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지난해 말 39년 8개월 공직을 마감하게 되었을 때 마음속 흔들림과 당혹함이 적지 않았는데 어느 날 새벽 1시에 잠에서 깨어나 손에 잡은 책이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牧民心書(목민심서)로 흔들림을 잡은 바 있다'고 했다. ‘관직이 교체되어도 놀라지 마라. 수령직은 교체됨이 있는 것이니 교체되어도 놀라지 않고 관직을 잃어도 연연하지 않으면 백성이 그를 존경할 것이다. 평소에 문서와 장부를 정리해 두어서 청렴하고 명백하게 하여 후환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지방행정 기관의 공무원에 대한 인사는 여건상 단기간에 진행됨이 현실이니 현재 공직에 몸담은 1962년생쯤 나이에서 다산 선생님의 해관을 생각하고 그 글을 읽으면서 공감해 봄 직하다 하겠다'고도 했다. 그리고 햇수로 3년이 흘렀다. 공기관에 근무하면서 두달에 한번 [천자춘추] 원고마감에 관심을 갖다보니 참으로 빠르게 2년이 지나 두번째 해관을 맞았다. 공기관에서의 근무를 마치게 된 것이다. 돌이켜보면 만 2년, 햇수로는 2017~2019년 1월까지 3년을 일했다. 공직에서는 본의아닌 규제와 관리에 치중했다면 이곳 공기관에서는 '능률과 소통'으로 일했다. 경기테크노파크가 잘하는 일로는 1,2위를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