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과 경기도의회의 언론담당관, 그리고 남양주시청, 오산시청, 동두천시청에서 부시장으로 근무한 이강석 전 경기테크노파크원장이 언론 기고문 중 100개를 모아 편집한 본인의 세 번째 책 ‘보리차 냄새와 옥수수 향기’를 2020년 출간한 바 있다.
그는 경기도에서 42년간 재직한 공직자로 공보부서에서 11년 6개월간 근무하면서 언론과 인연을 맺었고 도청 균형발전기획실장,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으로 근무하면서 꾸준히 언론에 기고했다.
또한 경기도테크노파크 원장으로 공직을 마감하면서 ‘언론사의 도움을 받은 바 크다’면서 신문사에 퇴임 인사를 다녀간 친 언론공무원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임인사는 많이 오지만 퇴직자가 언론사를 방문한 예는 드물기 때문이다.
뉴스폼에 게재하는 '이강석의 세상만사'는 책 '보리차 냄새와 옥수수 향기'를 토대로 스마트 시대를 사는 요즘 사람들에게 스토리텔링을 통한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코너다.
전월세를 얻을 때 복덕방 할아버지 소개말씀 중에 이 방 50m 근처에 공중전화기가 있다는 말을 강조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5원을 넣으면 3분 통화를 할 수 있는 공중전화는 동네 슈퍼 아줌마가 전화국에 각별히 부탁하여 얻어내는 중요한 인프라 중 하나 입니다. 담배판매점 허가 다음으로 중요한 편익시설인 셈이지요. 그리고 1985년경에 시외전화가 가능한 공중전화기가 설치되었는데 시민들은 그 전화로 시내전화도 가능하다는 점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즉 100원 동전을 넣고 그냥 시내전화를 걸면 걸리는데 이 전화기는 반드시 0331(수원), 032(부천), 02(과천)를 누른 후 시외전화만 가능한 줄 알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시내전화를 거는 붉은색 전화기 앞에는 7-8명이 줄을 서는데 시외전화기 회색전화 앞에는 줄선 이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용기있는 청년이 시외전화기에 100원을 넣고 시내전화를 통화하는데 성공하였고 남은 80원은 재 발신을 눌러 다음 사람에게 넘겨주는 쎈스와 에티켓이 생겨난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에 시내전화기 7-8명을 뒷줄에 세워놓고 3~4통화를 연속으로 길게 이어가는 에티켓 제로의 어떤 시민이 있었으니 뒷줄에서는 궁시렁 소리가
쉽게 말해 젊은 연인들이 애인을 기다리는 10분은 길기만 하고 애인을 만난후 50분은 5분처럼 지나간다고 합니다. 다른상황으로 빚쟁이를 기다리는 시간은 초초하고 만나서는 답답하니 시간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빨리빨리 빚쟁이가 내 앞에서 떠나가기를 바라는 마음뿐일 것입니다. 중고시절에는 얼른 성인이 되어 영화관에 마음대로 들어가고 싶어했습니다. 예비군을 하면서는 민방위로 넘어가서 예비군 각개전투 훈련을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 뿐이었습니다. 주례사는 길고 훈시말씀은 지루하고 교장선생님은 '에~~또 그리고'를 반복하시고 '심지어'라는 말씀 이후에 잘못된 사례를 말씀하십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심지어(甚至於)는 <부사> '더욱 심하다 못하여 나중에는'이라는 한자 말이었습니다. 어려서 초등학교때는 '심지언은'이라고 교장 선생님은 말씀 하셨습니다. 그래서 ‘심지언’이라는 나쁜 사람이 있는 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세월을 보내고 살다보니 40대가 되었고 아이들과 바쁘게 살다보니 어느덧 중년 성인이 되고 서서히 부모의 슬하에서 멀어져가는 어느날 거울을 보내 흰머리가 여기저기에서 장뇌삼처럼 올라오니 나이가 57세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니 시간과 세월이 마구
바느질을 하면서 중요한 마무리는 마지막에 매듭을 잘 짓는 일입니다. 여러 번 매듭을 지은 후 남은 실은 가위로 잘라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매듭을 짓고 남아있는 그 천이나 옷감만을 보게 됩니다. 옷이나 기타 다른 제품으로 완성되어 그 자리에 남아있는 실만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즉, 그 매듭을 짓기 위해서는 제품에 쓰여진 실보다 더 길고 많은 양의 잘려나간 실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생활에서 이룩한 일의 결과속에는 보이지 않는 가운데 큰 역할을 해낸 많이 과정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옷감에 남아있는 실이 그 역할을 하도록 하기 위해 매듭을 짓는 작업에 참여한 후 잘려나간 천조각, 실의 마무리 부분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모든 일들이 결과만 중시하는데서 발생하는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큰 며느리가 시골집에서 시부모를 모시고 365일 힘겹게 모시며 살고 있는데, 도시에 사는 둘째 셋째 며느리가 명절에 옷 한벌 사오고 평생을 잘하는 며느리로 평가받는 경우와 유사합니다. 거대한 프로젝트가 완성되기까지에는 수많은 근로자의 땀이 함께 한 것입니다. 저 빌딩을 내가 지은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설계하고 추진하였
인생은 이미 수만 년 전에 짜여진 슈퍼컴퓨터에 사전 프로그래밍 된대로 운영되는 CD속 저장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대에 슈퍼 컴퓨터가 없다고 하시겠지만 느티나무 씨앗이 참으로 작은데도 거대한 나무의 프로그램이 간직되었다가 100년 200년동안 그 나무를 자라게 하고 계절마다 잎새를 피우고 다시 낙엽으로 갔다가 새봄을 맞으면 새싹을 틔우게 되는 것입니다. 아기가 태어나는데는 22개의 염색체 2쌍이면 충분합니다. 아주 작다고 하는 염색체속에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여러가지 기억인자를 담기에도 부족할 것인데 성격이나 병력도 담기게 됩니다. 혈압이니 눈 쌍까플이니 목소리까지 닮는 것은 그 속에 슈퍼컴퓨터가 담겨있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어린시절에 시골에서 태어난 것도 예정된 것이고 중학교를 들어가 B반에 편성된 것, 중학교 2학년 소풍에서 보물찾기 1개로 기념품을 받는 것도 정해진 운명입니다. 이후 고등학교를 가고 대학에 가고 직장을 들어가는 것도 수많은 가능성, 경우의 수 중에 그렇게 가도록 이미 정해졌던 것입니다. 그리고 직장에서 만나는 상사, 사무실에서 같은 책상을 쓰는 동료들도 이미 슈퍼컴퓨터에 정해진 프로그램이 작동되어 만나는 것입니다.
골프도 운동이고 축구도 운동입니다. 축구는 공을 따라간다 해서 蹴球(축구, 공을 따라감)입니다. 다만 평소 연습량이 부족하면 일찍 지치겠지만 패스나 슈팅이 전보다 안 된다는 것은 아닌 줄 생각합니다. 반면 골프는 골프연습을 해야만 그 근육을 쓰므로 운동량, 연습이 부족하면 전처럼 풀리지 않는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골프는 늘상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지요. 골프장 홀컵의 지름이 108㎜라고 하는데 영국의 치과의사가 어느 시기에 골프장에서 파이프공사 하고 남은 관을 골프장에 묻고 그 안에 골프공을 퍼팅한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 파이프(관)의 지름이 108mm이고 불교의 108번뇌와 연장선상에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영국의 그 공사장 인부가 더 큰 파이프, 예를 들어 200㎜나 더 굵은 관을 작업하고 남긴 관 끝 부분을 골프장 언저리에 두었다면 오늘날 수 많은 주말 골퍼들의 고충은 많이 감소했을 것입니다. 보통 구기 종목은 공을 상대편 골대 안에 많이 넣으면 이기는 것입니다만, 골프는 자신의 홀컵에 공을 넣기 까지 타수가 적어야 잘한 운동입니다. 즉 드라이버 아이언 어프로치 퍼터 등 13개의 골프채를 이용하여 골프장을 지나가면서 공을 앞으로 옆
오늘 함께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는 동료, 선배, 후배가 얼마나 소중한가에 대하여 생각해 봅니다. 지구상에 60억 인구가 살고 있다면 인류의 평균 수명을 60세로 가정하면 1년에 1억명이 태어나는 것입니다. 서기1915년부터 2015년까지 100년동안 100억명이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한반도에 태어났고 경기도 오산시청에 직장을 잡았습니다. 나이차이 10년 내외의 공무원들이 같은 사무실에서 같은 호흡을 하고 구내식당에서 같은 메뉴의 점심을 먹고 때로는 저녁에 나가서 회식을 합니다. 함께 물건을 나르고 업무에 대한 토론을 하고 민원인을 만나 설명을 하고 그 속에서 업무관련 잘잘한 트러블도 있고 잘 풀린 일에서 얻는 성취감에 기뻐하기도 합니다. 그 전에 부모님으로부터 자신이 태어나는 과정도 드라마가 아니라 확률의 연속입니다. 대략 3억:1의 경쟁으로 우리가 태어난다고 합니다. 부모님 신혼초에 태어난 것이라면 300억:1의 경쟁에서 선택된 것입니다. 아버지의 가능성과 어머니의 선택으로 아들과 딸이 태어나고 가끔은 상둥이, 삼둥이, 네쌍둥이가 태어납니다. 그래서 오늘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무한한 자존심, 자긍심을 갖자는 말을 합니다. 또 다른 내가 300억명이
아이들이 중학교 3학년이던 어느날 아내는 아이들이 스스로 라면을 끓여 먹었다고 자랑을 합니다만, 제가 어린 시절 중3이면 밥을 짓고 찌게를 끓이고 가지국을 만들어 가족과 먹었습니다. 배달음식이 다양한 요즈음에 아이들이 집에 있다고 매끼니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이는가 궁금합니다. 1970년대 시골 집에서 제사를 지내려면 일주일 전에 김치를 담그고 전날 저녁 콩을 물에 담가 당일 오전에 두부를 만들어 9모를 준비합니다. 콩을 맷돌에 갈아 국물을 짜내고 짜낸 국물을 대형 가마솥에 끓인 후 잠시 식힌 물에 간수를 부어 뭉게구름처럼 뭉치게 한 후 틀에 넣어 베 보자기로 짜내 가로세로 4번 자르면 9모 두부가 나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름전에 누룩에 비벼 넣은 술독은 땅속에 뭍은채 발효가 되어 노랑색 동동주가 만들어 지는데 첫 번째 떠올린 술을 전한이라 하고 제주로 쓰게 되는 것입니다. 쌀, 조, 수수 등을 꼬두밥으로 되게 밥을 해서 통밀을 갈아 발효하여 생성된 누룩곰팡이를 효소로 하여 알콜성분 가득한 술이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魚炙(어적), 肉炙(육적), 鳳炙(봉적)이라 해서 3적을 준비하는데 조기 한마리, 소고기 한근, 그리고 닭 한마리를 준비해야 합니다. 닭
넝쿨식물 터널을 구경하였습니다. 컬러 호박과 수세미 줄기가 나무나 울타리를 타고 올라가면서 잎을 펴고 꽃을 피워서 열매를 맺는 넝쿨식물이 잘 자라서 아름다운 풍광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처음 발견하였을 당시에는 나무상자 묘판에서 하늘거리는 정도였는데 보름정도 지난 오늘 다시 보니 양쪽에서 넝쿨이 올라와 다음 주면 둥근 터널 위에서 서로 마주칠 기세입니다. 연약한 풀줄기가 둥근 터널을 타고 오르는 힘은 ‘넝쿨손’에 있습니다. 호박 줄기를 예로 들면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입새와 입새 사이에서 넝쿨손이라는 세손가락 줄기가 함께 나옵니다. 그리고 주변의 다른 풀이나 관리인이 매달아준 포장용 끈을 잡으면 10번 정도 돌돌 말아서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풀줄기를 지지해 줍니다. 생물시간에 배운 기억으로는 풀이 바람에나 폭우로 쓰러지는 경우 하루 이틀 후에는 다시 일어나게 되는데 그 힘은 이른바 '向日性(향일성)'식물이기에 태양의 에너지를 받기 위해 몸을 하늘로 향한다고 들었습니다. 풀줄기를 하늘로 향하기 위해서는 고개를 들어 올려야 하는데 이때 식물의 성장 호르몬은 늘 태양을 피해서 식물줄기의 그늘진 쪽으로 몰려든다고 합니다. 그러니 태양 반대
인간으로 살다가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치거나 목숨을 내어 놓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모든 생명체는 유한하여 시간이 가면 사멸하지만 천수를 다하지 못하고 일찍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전쟁, 질병, 사고로 인간과 동물이 사멸하고 가뭄, 장마, 낙뢰 등으로 식물이 말라 죽게 됩니다. 그런데 삼라만상 수많은 생명체 중에서 인간만이 스트레스로 병이 들고 사람만 자살을 한다고 합니다. 오래전부터 지구에 살아온 생명체중 사막에서 자리한 경우의 동식물은 주변 기후환경, 생활 여건에 따라 자동적으로 개체수를 조절하는 참으로 엄청난 생애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엄청난 방법으로 자연에 적응하고 긴 세월동안 진화 발전해 왔습니다. 평범한 방법으로는 지구에서 긴 세월을 견뎌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혁신하고 개선하고 노력하는 생명체만이 살아남아 세대를 이어가는 것입니다. 공룡이 멸종한 이유를 영국 BBC방송에서 보았습니다. 혁신을 이야기하는 분들은 공룡의 덩치가 크고 따라서 꼬리에 불이 붙어도 머리까지 뜨겁다는 정보가 전해지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멸종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공룡멸종의 과학적 근거가 또 있
1966년 경이면 51년 세월이 흐른 터이지만 당시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역시나 어제 먹은 점심 메뉴를 다시 생각해 내는데는 시간이 좀 걸려도 50년 세월을 견뎌온 유년의 기억은 참으로 생생하여 방금 마시는 '세븐업' 사이다와 같습니다. 어쩜 그리도 기억이 생생할까요? 일단 당시에 소를 잡는 것은 '밀도살'이라 해서 함부로 하지 못하고 추석과 설날을 3-4일 앞두고 한밤중에 산기슭, 인적이 드믄 곳으로 소한마리를 몰고 가서는 은밀하게 '거사'를 마무리하고 자루와 포대에 고기와 뼈를 담아 가가호호 돌려 명절을 지낸 후에 대금을 거출하였던 것입니다. 배추장수 문서처럼 집집마다 배달한 3근, 5근, 앞다리, 뒷다리 값을 수금하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소머리는 참여한 젊은이들에게 무료로 배분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 또한 4등분, 8등분하여 가마솥에 고아서 국물 먹고 고기는 베보자기에 둘글게 싸은 후 어처구니 없는 맷돌로 눌러서 물기를 뺀 후에 얇게 저며서 반찬으로 먹었습니다. 혼사나 상사시에는 키우던 돼지를 잡아 잔치를 하고 조문객을 대접하였습니다. 어르신이 돌아가시면 청년들은 조문조차 하지 않고 그집에서 키우는 돼지를 잡습니다. 아침에 돼지밥을 주신 할머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