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란 민화작가님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 민화작가 선생님 ▤

문수사/광덕사/김혜란 작가님/ 2021. 11. 27에 충남의 문수사에 가서 108배를 올렸습니다. 열정의 마음으로 절하였습니다. 사찰건물의 배치가 아기자기하니 평온합니다. 고찰의 면모를 보이는 사찰입니다.

나무기둥에서 세월의 흐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풍광 좋은 사찰에서 절을 하는 것은 불자로서는 큰 행복입니다.

 

광덕사에 가서 기도하였습니다. 광덕사에는 400살 정도의 호두나무가 있습니다. 700년 전인 고려 충렬왕때 영밀공 유청신 선생이 중국 원나라에서 호두나무 어린 나무와 열매를 가져왔다는 안내문을 보았습니다.

문익점 선생이 붓뚜껑에 목화씨 3개를 가져와 1개를 발아시켜서 한반도에 면화를 심게해서 백성들의 옷과 이불을 만들 수 있게 된 것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감자, 고구마, 고추 등도 중국과 일본에서 들여온 작물이라 들었습니다. 선각자들은 이렇게 후대를 위해 노력하고 후손들은 그 은혜를 크게 입고 삽니다.

마애여래삼존상은 우연히 안내판을 보고 찾아간 곳인데 가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국보 제48호 서산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입니다. 산 중턱의 거대한 바위 아래쪽에 삼존상을 조각한 부조입니다.

 

백제시대 작품입니다. 장쾌하고 넉넉한 미소를 머금은 석가여래입상, 따뜻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간직한 제화갈라보살 입상, 천진난만한 소년의 미소를 품은 미륵반가사유상은 백제 특유의 자비로움과 여유를 느끼게 해준다는 안내문을 읽었습니다.

 

오전에 오늘 우리의 여행목표중 하나인 ‘김혜란 교수님 민화전’을 관람하였습니다.

70세를 바라보는 작가는 젊은 시절 할아버지로부터 묵화, 난을 그리고 글씨를 쓰면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인천공항에서 받은 정부의 홍보책자에서 처음 본 십장생 컬러판 그림에 매료되어 민화를 소재로 하는 그림을 좋아하게 되어 작품활동을 하게 되었고 보람을 느끼게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우리의 관심을 끄는 작품은 금강산도입니다. 봉우리마다 이름을 적었습니다. 앞으로도 고증과 확인을 거쳐서 그림의 봉우리, 바위에 이름을 적어넣으시겠답니다.

 

더러는 정명훈 지휘자를 좋아하는데 금난새 지휘자에게서 행복을 느끼는 이유는 해설이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정명훈 지휘자의 연주를 들으면 클래식 음악이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금난새 지휘자의 설명을 들으면 그런 이야기 담긴 음악이구나 이해합니다.

그림도 마찬가지입니다. 금강산도 좌측은 올려다본 시각이고 중간은 건너다본 시선이며 오른쪽은 내려다보는 풍광이라는 설명을 듣고 그 마음으로 전체 여러폭의 그림을 바라보았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알 수 있어서 보입니다. 서산시와 문화단체의 후원으로 전시회를 열었고 오랜기간 준비과정을 거쳤다 말씀해 주십니다. 세필로 치밀한 작품을 하시기는 어렵다 하시니 대작에 집중하시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수준높은 미술작가로서 민화작가로서 더 많은 작품활동에 매진하시기 바랍니다.

 

점심에 마주한 자연뜰의 자연스러운 메뉴구성에 감탄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행복이 또하나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만 평범한 실내구조의 좁은 테이블 사이에서도 불편함이 덜한 이유는 그 음식의 여유로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재료를 가지고 이렇게 수준 높은 하모니를 완성하는 요리사, 조리사, 주방장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오후에 본 ‘화수목카페’에서 만난 분재들은 고개를 숙이는 자에게 진면목을 보입니다. 그래서 분재의 아픔과 시간과 세월을 우리가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 작은 화분위에 억센 뿌리를 박고 살아나는 분재의 고통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식물의 생명력을 우리가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화수목 까페에서 저녁 땅거미를 만납니다. 5시 전후에 어둠이 준비되고 밤을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24절기중 소설이 지나고 동지를 바라보는 11월말이니 그럴만도 하겠습니다.

 

아침이 길고 저녁이 일찍 오는 그런 계절에 이곳 충남의 여러곳을 즐겁게 여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천안으로 달려서 16번이 인쇄된 주걱을 받았습니다. 우리팀 앞에 16팀이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 주걱은 하루종일 돌고 돌면서 식당에 돈을 벌어주는 행운의 징표입니다.

대략 8팀씩 자리바꿈을 한다고 하면 30분을 기다려야 합니다. 주차는 저만치에 어렵게 자리잡고 긴 시간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천안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식당입니다.

 

특히, 인덕션이 우리를 편안하게 합니다. 강력한 전력으로 빠르게 끓여서 맛있게 먹으라 합니다. 국물맛이 3대를 이어오는 듯 합니다.

강하지 않은데 미각에 착 붙어버리는 만두전골입니다. 추가분중에서는 칼국수만 넣고 만두 4개는 포장해서 가져왔습니다. 국물에 끓이는 배추, 얇게 저민 고기, 그리고 숙주 등의 국물과 식감이 기분좋은 저녁식사를 완성했습니다.

 

가족을 위해 자녀들에게 줄 추가포장꾸러미를 들고 식당을 나섯습니다. 아직도 3번째 타임으로 만둣국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몇분이라도 자리를 빨리 양보하기 위해 서둘렀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남을 배려하고 다른 이를 위해 양보하는 몸매무새가 필요합니다. 운전에서도 그렇고 다양한 공중생활에서 우리는 질서와 양심으로 다른 이들을 배려해야 합니다. 그것이 결국에는 자신을 위하는 일인 것을 나중에 알게 됩니다.

 

다시 북천안 IC를 들어가야 하는데 평택방면 국도에 접어들서서 이러저리 빙빙 돌다가 동탄을 거쳐서 수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한번 잘못 진입하니 집에 올때까지 다른 길을 달려서 옵니다.

인생도 매일매일 새로운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이어서 여생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오늘 춘천을 선택한 현아는 오늘의 선택으로 해서 운명적인 이후의 삶을 살게 됩니다.

 

그래서 여행을 자주 가자 합니다. 집안에서 모든 것이 갖춰진 가운데 삼시세끼를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조금 비용이 들어도 세상의 여러 곳을 다니면서 다른 이들이 준비한 관광지를 구경하고 딴사람이 만든 음식을 먹으면서 평소 우리가 살아온 삶을 돌아보고 미래의 생활을 가늠해 보는 것입니다.

오늘 김혜란 관장님의 민화작가로서의 삶을 보면서 우리의 인생과 여생을 비교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할아버지로부터 붓글씨를 배우고 20대 젊은 나이에 난을 그리고 스스로 화가로서의 인생을 개척하면서 유학을 하고 불화를 배우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그런 인생을 사신 것입니다.

 

그냥 시골에 태어나서 농사를 지을 뻔 하다가 공직에 들어와서 40년을 근무한 인생도 있는 것입니다. 그와 결혼하여 내조하면서 함께 큰 성과를 이룩한 아내도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삶이 스스로 결정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많은 부분이 주변의 환경과 여건에 의해서 결정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자신의 운명을 깨려하지는 말고 그 운명위에서 새로움을 개척해 나가는 선각자의 정신을 갖자는 제안을 합니다.

 

코로나19의 막힘속에서 책 한 권을 탄생시킨 후배들의 존경받는 시인의 삶을 칭찬하고 역시 자신의 지난날을 글로 쓰고 이를 수필집으로 만들어낸 범부의 삶도 멋지다 자평하자는 말입니다.

그리고 부인으로서 아내로서 함께하면서 인생의 동반자가 되고 더러는 옷매무새를 고쳐주면서 힘들지만 행복한 인생의 여정을 함께하는 것도 삶의 의미라 자평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꼭 그리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동의할 수도 있는 제안이라 평가하는 바입니다.

모든 이들에게 완벽한 행복은 줄 수 없지만 작은 보람을 안겨주시는 부처님의 가피에 감사드립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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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