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박사 사건을 떠올리게하는 최근의 보도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오늘 문득 오래전에 발생한 황우석 박사님 사태를 기억해 냈습니다. 당시에 수억년 빙하속에 잠겨있던 매머드의 털이나 뼈에서 유전자를 꺼내어 다시 살아있는 매머드 후손을 태어나게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면서 카리스마있게 연구화동을 진행하는 모습이 방영되어서 우리 국민은 대한민국이 세계의 과학을 이끌어갈 미래 선도국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했습니다.

 

대략 35년전입니다. 아이들 나이와 비슷해서 기억을 합니다. 아이들을 담당했던 산부인과 의사선생님도 '황우석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는 풍문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언론의 집중포화로 황박사는 무너져내렸습니다.

 

그리고 30여년이 흐른 후 외국에서 황우석 박사의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는 기사를 본듯 여겨지는데 기억은 확실하지 않고 국내언론에서 더이상 황박사님 이야기를 듣지 못합니다. 황우석 박사님의 근황이 궁금하여 검색을 하여 다음과 같은 글을 만났습니다.

 

[황우석 박사 논문 조작 사건]  동물 복제와 줄기세포 연구 분야에서 인류 최초의 업적을 이루며 세계의 주목을 받음과 동시에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르던 황우석 박사라는 인물이 2005년 11월 논문 조작 사건을 시작으로 연구 결과 조작, 연구 윤리 이슈에 휩싸이다가 몰락하게 된 사건이다. 

 

현재 황우석 박사는 아랍, 북극 등을 무대로 생물 복제 연구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그의 근황은 대중의 관심이 꺼지며 아무도 모르게 잊혀졌지만, 과거의 사건만큼은 한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기 때문에 여전히 종종 회자된다.

 

어느 책에서 보니 미국의 애국기자는 취재를 마친 후에 보도할지 말지를 정하는데 가장 큰 체크포인드를  '국익'에 둔다고 합니다. 이 보도가 국가에 이익을 줄까, 손해를 입힐까를 검토한다는 말입니다. 보도를 해서 얻는 이익이 있지만 이로인한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면 취재자료를 휴지통에 버릴 수 있는 기자가 미국에는 많다고 합니다.

 

미국 선거에서 해리스 후보가 부족하여 낙선한 것이 아니고 트럼프가 일자리를 더 만들겠다는 공약에 유권자가 움직인 것이라 합니다. 미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을 기대했지만 좀더 많은 유권자는 일자리를 선택했을 것입니다. 청교도혁명으로 발원한 천하의 미국이라지만 미국 유권자들은 아직까지 여성대통령은 선택받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오바마를 두번이나 대통령으로 선택했지만 힐러리, 해리스 후보에게 더 많은 선거인단을 주지 않았습니다. 힐러리 후보는 득표에서는 이기고 선거인단에서는 패배하였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제도의 묘수입니다.

 

이 같은 묘수풀이를 언론보도에서도 보고싶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이 되었지만, 당시 황우석 박사의 연구가 지금까지 이어졌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생각해 봅니다. 한강작가는 한글로 소설을 써서 노벨문학상을 받습니다. 시상식에서 수상자 소개멘트를 한국어로 말한다고 합니다.

 

세계적 수준의 한글, 훈민정음으로 거듭나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 황우석 박사에게도 세계수준의 동물복제, 인간복제의 기술력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를 언론이 막은 것이라면 언론은 국익을 막은 것입니다. 

 

언론의 공정성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직필정론이 되어야 합니다. 언론은 사회를 부패하지 않게 하는 소금이어야 하고 경종을 울리는 사찰의 목탁이 되고 교회의 종소리가 되어 온 누리에 널리 퍼져야 합니다. 정치인, 배우, 유명인사를 공인이라는 사회적 잣대로 시시콜콜한 잘못도 밝히고 일거수일투족을 영상으로 국민에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말입니다. 이것도 꼭 면톱으로 보도했어야 하는가 하는 기사를 보면서 마음이 출렁했습니다. 사이다 발언에 익숙해진 시청자와 독자를 위해서 이 또한 이처럼 크게 보도할 일인가 하는 대한민국 중앙언론의 보도에 갑작스레 황우석 박사님 사건이 떠오르고 말았습니다.

 

어느 보도내용인가는 더 이상 밝히지 않는 것이 '국익'에 기여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시장의 멘트처럼 이 사안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습니다"입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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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