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영화배우, 연극의 희극인들의 통칭이 '탤런트'로 바뀌었습니다. 사람들은 누군가를 칭찬할때 그사람에게는 '탤런트가 있다'고 말 합니다. 탤런트(talent)란 텔레비전에 출연하는 연기자를 말하고 top talent는 대중으로부터 연기력이나 스타성을 인정받아 그 인기가 정상을 달리고 있는 탤런트이며, 멀티 탤런트(multi talent)란 여러 방면에 재주가 있는 사람을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어린시절에는 TV에 나오는 배우만을 탤런트라 부른다 생각했는데 맞는 말이지만 방송분야 아닌 타 분야에서도 탤런트를 발휘하는 이가 많습니다. 하지만 방송에 출연하는 배우를 탤런트로 표현하게 되고 방송이 우리사회와 사람들의 삶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높아졌으므로 통상의 이해로는 방송에 나와서 연기를 하는 분들은 탤런트라 하고 희극쪽에서 활약하는 젊은 층은 개그맨, 개그우먼으로 부릅니다.
방송뉴스에서 탤런트나 개그맨이 나오는 경우 매니저나 주변사람들은 모자이크로 처리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이유는 이들 탤런트, 개그맨, 그리고 유명배우들은 대중의 인기를 받고 대중적 지지와 인지도를 바탕으로 개인차가 있다고 합니다만 수입을 얻기에 '공인'으로 분류한다는 소극적 해석도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공인은 대통령, 국무총리, 장차관, 공공기관의 장과 간부, 공무원으로는 3~4급이상이라고 대략 정합니다. 공무원중 4급의 기관장도 공인으로 봅니다. 공인으로 분류된 인사들은 방송이나 신문에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는 것을 공적으로 허락된 상황이라 합니다.
이른바 초상권은 일반의 모든 국민들에게는 보장되는 것이지만 국민의 투표로 당선된 대통령, 단체장,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구의원 등 정치인, 정당의 책임자, 농수축협등 공공의 기관의 CEO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신문이나 방송에 여과없이 보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치인, CEO, 탤런트, 가수가 금지된 장소에서 전자담배 한모금을 피운 것이 사회적 잇슈가 되고 음주운전, 음주사고는 탤런트, 가수, 개그맨으로서는 사형선고급의 사회적 평가를 받습니다. 공인중 남자의 경우에는 병역이 중요한 판단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공인인 연예인, 기업인의 결혼과 이혼이 우리처럼 사회적, 국민적 관심을 받는 나라가 또다시 없을 것입니다. 연예인 기획사는 아니라 하는데 파파라치들은 해외까지 추적하여 몰래찍은 사진을 대중에게 공개하고 대중은 더 큰 관심속에 '네티즌수사대'가 나서서 SNS상 사진에서 발견한 실내장식의 공통점을 근거로 A가수와 B탤런트의 비공개 열애를 추정하기도 합니다. 나이에 관계없이 대중의 인기에 영향을 주고 관심을 갖게하는 이들은 모두 공인이 되는 것이므로 그들의 일거수일투족, 말 한마디가 인기의 등락을 좌우하는 것입니다.
2024년 10월에 욕쟁이 탤런트, 국민탤런트, 전원일기 일용이 엄니가 영면했습니다. 최근까지 방송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였고 영화 가문의 영광, 위험한 상견례, 마파도에서 탤런트를 최대한 발휘하는 연기를 펼쳤고 TV에서는 전원일기, 조선왕조 오백년, 마당깊은 집, 황후의 품격 등 참으로 많은 드라마에서 다양한 연기를 펼쳤습니다.
1980~2002년까지 이어진 '전원일기'는 최불암#김혜자 부부역할과 차남 유인촌 장관과 군청 산림과장을 하는 장남 김용건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스토리입니다. 탤런트 김수미 선생은 최회장님 이웃집의 일용(박은수, 1947)이 부부와 사는 어머니 역할이었는데 1949년생 김수미선생은 젊은 나이임에도 2살 위의 아들역 박은수에게 찰진 대사로 몰아가는 일용엄니 역할을 주도적으로 창의적으로 키워냈습니다.
전원일기 초기에는 일용엄니의 배역비중은 낮았다고 합니다. 늦잠자는 아들을 깨우는 한줄 대사였는데 이를 연구하고 고민하고 독창적으로 준비해서 아주 찰지고 재미있게 연기했다는 것이지요. 아마도 작가나 감독의 기대와는 다른 강력한 탤런트를 부각시켰다는 평가를 방송에서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작가와 감독이 일용엄니에 대한 배역을 점차 키워나가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탤런트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인가봅니다.
동시에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최근까지 친분을 쌓았다고 합니다. 촬영장에 5가지 김치를 바리바리 싸가지고 가서 동료, 스텝과 함께 했습니다. 수년전 방송에서 탤런트 김수미님이 이끄는 예능으로 '밥은 먹고 다니니'를 재미있게 시청한 바가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 프로그램은 김수미만만이 가능한 구성이었습니다. 출연자들은 가장 힘들때 김수미 선생의 격려와 관심으로 힘과 용기를 냈다고 대사아닌 진정한 마음을 방송에서 표현하는 것을 여러번 시청했습니다.
방송을 보니 상가에 온 인사들은 배우, 탤런트, 가수, 정치인 등 다양합니다. 방송으로 인연을 맺은 분들이 많겠지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개인적 연으로 빈소로 달려와 조문하고 유족들과 함께 슬퍼한 인사와 공인이 참으로 많은듯 보입니다. 그 사람의 인생을 알려면 빈소에 머무는 3일을 보아야 한다는 말을 누군가가 멋지게 만들어 주기를 바랍니다. 국민 talent !!!!! 김수미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