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2층에서 내려다보니 다른 건물보다 층고가 높은 1층을 지나 2층 천정을 향해 올라오는 이름 모르는 외국 수종의 나무가 나무박스에 담겨 힘차게 용오름처럼 올라오는 것을 보았다. 또 다른 어느 날 점심 식사 후 돌아오면서 이 나무가 심겨진 나무박스를 보니 흙이 내려앉고 옆에 어렵게 자리한 짜리몽땅한 2개의 줄기를 발견했다. 키 큰 나무와 키 작은 2개의 줄기가 나무박스 안에서 함께 생활하는 것이 왠지 안타까워서 키 작은 묘목 둘은 다른 화분으로 옮겼다. 그리고 장비를 챙겨서 거름흙을 날라서 키 큰 나무 혼자 차지한 나무박스에 채우고 키 작은 나무를 옮겨 심은 화분에도 복토를 했다. 나중에 키 큰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링을 채우고 피아노 줄을 매서 잡아주고자 한다. 오픈된 현관에서 점심시간에 벌어진 이 상황을 본 동료들이 하나둘 모였다. 그리고 고참 직원이 이 나무의 유래를 설명했다. 우리 건물이 준공되고 기업의 본사가 입주하는 그해, 2003년 5월 29일에 입주식 축하하는 화분에 심겨진 나무였다. 15년이 흘러 180cm정도였던 나무의 키가 매년 20~30cm성장해서 526cm가 되어 2층 중간에 올라왔다. 레이저로 키를 측정했다. 그리고 최근
사람들은 서로 만나면 자신을 소개하고 악수를 합니다. 요즘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주먹 악수를 합니다. 아예 악수를 하지 않고 정중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는 것이 예의에 맞다는 생각도 합니다. 이어서 명함을 주고 받습니다. 명함에는 이름, 주소, 직업, 경력, 전화번호, 메일, 브로그, 홈페이지 등이 표기됩니다만 평생동안 받아본 명함에 자신의 자산을 적은 것은 본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공직자 자산등록이라는 제도가 생겨나서 공무원, 국회의원, 도의원, 도지사, 시장군수, 대통령까지 재산을 공개합니다. 재산공개내역을 보면 당사자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함께 그간의 이분에 대한 이미지가 살짝 변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모든분들의 명함에 사는 집이 자가, 전세, 월세인지, 토지, 건물 등 자산 보유현황, 현금을 저금한 금융정보를 명함에 반드시 기재하도록 하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를 공적인 활동을 하는 분들에게는 법으로 제도화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되면 누군가는 자신이 이른바 '猝富(졸부)'라는 것이 바로 명함에 나타날 것을 우려하여 사회활동에 나서지 않으려 할 것이고 투명한 자산가는 자신감있게 세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
인사가 만사라고 한다. 어느 조직이나 인사는 중요하다. 필요한 인재를 제대로 쓰는 일도 중요하지만 필요한 시기에 자리바꿈을 하는 일 또한 조직의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일이며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가정에서는 인사가 없다. 부모 자식은 태어날 때 이미 자리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함께 살아도, 따로 살아도, 돌아가셔도 그 위치와 호칭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리를 바꾸는 인사는 필요하지 않다. 잠에서 깨고 학교와 직장을 가고, 다시 하교하거나 퇴근해서 만나면 나누는 인사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많은 인사를 한다. 아내는 출근하는 남편에게 '다녀오세요'라는 인사를 한다. 또는 '일찍 오세요'라는 인사도 할 것이다. 오후에 가족모임이 있거나 부부파티가 있어서 일찍 오라는 것이 아니고 그냥 인사말로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열심히 일하세요'가 어떨까 한다. 학생들은 '학교에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인사를 할 것이다. 사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또 인사를 할 것이므로 '학교에 가겠습니다'라고 보고하는 인사를 하면 될 것이다. '학교에 잘 다녀왔습니다'라는 인사와 연결되도록 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그런데 부모와 자녀들이 가
인사가 만사라고 한다. 어느 조직이나 인사는 중요하다. 필요한 인재를 제대로 쓰는 일도 중요하지만 필요한 시기에 자리바꿈을 하는 일 또한 조직의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일이며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가정에서는 인사가 없다. 부모 자식은 태어날 때 이미 자리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함께 살아도, 따로 살아도, 돌아가셔도 그 위치와 호칭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리를 바꾸는 인사는 필요하지 않다. 잠에서 깨고 학교와 직장을 가고, 다시 하교하거나 퇴근해서 만나면 나누는 인사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많은 인사를 한다. 아내는 출근하는 남편에게 '다녀오세요'라는 인사를 한다. 또는 '일찍 오세요'라는 인사도 할 것이다. 오후에 가족모임이 있거나 부부파티가 있어서 일찍 오라는 것이 아니고 그냥 인사말로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열심히 일하세요'가 어떨까 한다. 학생들은 '학교에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인사를 할 것이다. 사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또 인사를 할 것이므로 '학교에 가겠습니다'라고 보고하는 인사를 하면 될 것이다. '학교에 잘 다녀왔습니다'라는 인사와 연결되도록 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그런데 부모와 자녀들이 가
[타임머신과 타임캡슐] 영화 혹성탈출은 인류의 미래 모습을 가정해본 내용으로 고등학생 시절 감수성을 강하게 자극받은 기억이 있고 영화 터미네이터는 미래에서 온 기계인간의 대결과 그 속에서 인간과 기계인간의 우정에 눈물샘을 자극받는 기억이 있다. 이외에도 소설과 영화를 통해 우리는 과거, 현재, 미래를 오가는 타임머신을 통해 어린시절 우주와 지구와 시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던 기억이 있다. 이 고민은 아직도 진행형이라 해야 할 것이다. 타임캡슐은 실존하는 물건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가늠해 보는 일이다. 최근 충남 금산군에서 개최한 2011금산 세계엑스포에서 공개된 ‘천년인삼’도 그 자체가 타임캡슐이라 할 것이다. 연천 전국 선사박물관도 경기도가 보유한 타임캡슐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타임캡슐이란 미래에 열어볼 목적으로 특정 시대의 대표적인 물건을 모아 보존하는 용기나 장치를 뜻한다고 한다. 최초의 현대적 타임캡슐로는 1940년 5월 28일 미국 애틀랜타시의 오글소프 대학에 묻힌 ‘문명의 묘지’가 꼽힌단다. 서기 8113년 개봉 예정이라고 한다. 서울 정도(定都) 600년을 기념하는 타임캡슐을 1994년 11월 29일 지하 15m 지점에 매설했다
국방부장관님께!!! 국토방위를 위하여 연일 바쁘신 와중에서도 이번 수해복구를 위해서 헌신적으로 도와주신 국방부장관님 이하 장병여러분께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경기도 동두천시청 생연4동장 이강석입니다. 지난 8월6일(1998년) 침수도 동 전체의 90%이상이 수해를 당하여 동민 모두가 삶의 터전을 잃고 망연자실한 상태로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엄두가 나질 않았고 자칫 실의에 빠져들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이 너무나 중요해 평소 잊고 있었던 우리의 군이 있었습니다. 침수 이후에도 폭우가 계속되면서 며칠 새벽을 동두천시 신천둑에서 밤을 지새운 시민들에게는 커다란 희망이 아침의 태양처럼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군인이었습니다. 이른 아침 도착한 우리 군인의 눈빛은 빛나고 있었습니다. 희망의 불빛이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방부장관님! 우리의 군인은 말 그대로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병사, 하사관, 위반, 영관 등 모두가 수해복구에 쏟은 정열은 폭우와 강풍, 번개와 진동을 잠재웠던, 10여일 만에 길을 뚫고 골목의 아스팔트를 찾아내고 할머니의 안경과 아이들의 인형을 돌려주었으며 수재민의 아픈 가슴속에 재활의 푸른 새싹을 피워냈습니다.
화성시청 시민옴부즈만사무실에서 잠시 저출산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민간출신 옴부즈만 2인, 육아에 신경을 쓰는 현직 공무원 2명의 토론내용을 요약해 본다. 발제 : 출산율이 0.7명에서 0.6명대로 내려갔다는 이야기. 외국에서조차 대한민국이 사라진다는 기사를 쓰고 있음. 반만년 역사를 통해 어렵고 힘들지만 꾸준한 버팀의 DNA로 지켜온 한반도 대한민국. 6.25직후인 1958년에 100만 베이비가 태어났다고 한다. 특히 ‘58 개띠’라는 말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한밤중에 아기가 울면 강아지가 짖어대고 개가 짖으니 아이가 깨어서 응애응애 울었다는 데서 시작되었다. 이후 1959년생도 100만을 넘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정부와 민간단체는 산아제한, 가족계획을 추진했다. 가족계획 정책에 참여하면 예비군 훈련을 감해주었다. 각종 표어를 만들었다. 당시 표어 중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내용. ‘딸아들 구별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 그런데 2024년의 대한민국 출산율은 ‘전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기록적인 저출산 현상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 기록을 또 갈아 치웠다.’는 기사를 보게된다. 2023
제2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9월21일부터 25일까지 여수시를 비롯한 전라남도 지역에서 열렸습니다. 목포, 순천, 나주, 광양 등 여러 곳의 경기장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장애인 체전 개막식에 참여하였고, 경기도 선수가 나서는 경기장을 방문하였습니다. 장애인들이 뛸 수 있는 종목이 참으로 많습니다. 축구경기는 시각, 지적, 청각, 뇌성으로 구분되어 경기가 펼쳐집니다. 휠체어 댄싱, 휠체어 테니스, 휠체어 럭비 등 속도경기 이외에도 많은 휠체어 스포츠 종목이 있습니다. 그리고 휠체어 농구도 있습니다. 오늘은 이 휠체어 농구에 대해 보고 들은 바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일반 농구와 룰이 대동소이합니다. 출전선수도 양 팀 각각 5명입니다. 다만, 선수들이 모두 휠체어를 타고 농구경기를 합니다. 휠체어에 선수가 앉는 자리의 최대 높이는 54cm입니다. 그런데 키가 큰 선수는 더 높기 앉아있고 키 작은 선수는 낮게 앉아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개인적인 운동 능력의 차이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리와 허리를 어느 정도 쓰는 선수는 높게 앉아서 공격을 하거나 수비를 하지만 어떤 선수는 가슴 위쪽만 움직일 수 있으므로 안정을 위해 낮게 앉을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장애 정도
경기아트센터에서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과 피아니스트 김대진, 문지영의 연주를 감상했다. 공연제목은 백건우와 슈만, 가을슈베르트(김대진, 문지영). 두 팀 모두 경기아트센터가 수년전 언론에 자랑스럽게 보도하면서 구매한 피아노로 연주했다. 두 공연을 감상하고 수일이 지난 후에서야 아트센터 홈페이지에 들어와 정보를 검색해 보았다. 백건우 피아니스트는 1946년생인데 1956년 10살에 시립교향악단과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으로 데뷔했다. 2007년과 2017년에 8일동안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리사이틀 무대를 선보이며 뜨거운 성원을 받았다. 아마도 판소리 춘향전, 심청전을 완창한 것보다 더 긴 시간을 빠르게 연주한 것으로 생각한다. 김대진, 문지영 피아니스트는 師弟之間(사제지간)이다. 피아노에 나란히 앉아서 고음과 저음을 동시에 연주했다. 한 대의 피아노를 두명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공연을 후원한 지역난방공사가 고맙다. 공연장 객석은 코로나19로 한자리씩 비워두고 있으니 마치 비행기 비즈니스석에 앉은 느낌이다. 오늘 피아노 공연 이야기를 꺼낸 이유가 있다. 피아니스트는 공연장에 준비된 피아노를 연주하는데 바이올린이나 첼로는 연주자가
초안 큰스님의 본명은 송만석(1926~1998)이며 승려 생활을 하다가 1950년 6.25전쟁에 육탄용사로 참전한 국군용사다. 전쟁 전에 사병으로 군복무를 마쳤고 전쟁이 발발하자 하사로 재입대하여 ‘육탄용사’가 되면서 상사로 승진했다. 민첩하고 달리기에 능한 실력으로 5사단의 旗手(기수)가 되었다. 태극기를 가슴에 간직하고 적의 탱크를 수류탄으로 무찔렀다. 6.25전쟁을 온몸으로 겪어내는 과정에서 총상을 입었고 육군병원에서 ‘명예제대 제1국’으로 전역했다. 전역후 1954년에 오봉산 석굴암으로 들어와 승려생활을 이어갔으며, 폐허가 된 석굴암에 움막을 짓고 불사에 일생을 바쳤다. 6.25전쟁 중 전사하여 오봉산에 즐비해 있던 군인들의 시신을 매장하거나 화장하는데 온 힘을 기울였다. 총상으로 인해 자주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보훈신청을 하지 않아 자비로 진료비를 냈다. 국가가 해야 할 일이었으나, 초안스님은 혼자 묵묵히 해냈다. 이후 불사에 매진하는 동안 군법당을 건립하고 군포교에 전념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초안스님의 유일한 제자이자 현재 석굴암 주지인 도일스님이 보훈처에 보훈등록을 신청하였으나 직계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접수조차 하지 못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