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대화법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흔히 말씀하시기를 입은 하나이고 귀는 둘입니다. 더 많이 들어야 한다는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젊어서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만 나이가 조금 들면서 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직도 말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습니다만 시간이 갈수록 들어야 한다는데 무게를 둡니다. 특히 민원인이 오시는 경우 30분, 50분동안 들어야 해결됩니다. 말씀의 시작 부분에서 변명하려 하거나 설명하려 덤비면 필패입니다.

 

 

민원인이 지치실 정도로 기다리며 듣다보면 민원의 핵심이 보입니다. 같은 용어나 말씀을 3번정도 반복하시면 하실 말씀을 거의 다 쏫아낸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민원인 말씀을 들으면서 그분의 입장에서 동조하는 '추임새'가 필요합니다.

 

아 그러시군요, 그러면 많이 힘드신 일이지요. 그사람들이 참 나쁘게 하였군요. 그것은 법을 지키지 않는 행위라고 보이는군요.

 

판교 환풍구 사고당시 핵심에서 피한 경우가 있고 귀국하자마자 모든 안전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팩트있고 엣찌있게 정리한 남경필 도지사님의 인터뷰가 참 멋졌습니다. 도지사 책임이라고 선언을 하였어도 각각의 책임은 관계법과 규정, 약관에 의해 처리되는 것입니다.

 

도지사님의 말씀이 중요정책의 추진이나 해결의 방안이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판교 환풍구 같은 사건사고의 처리에 있어서는 가이드라인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시민의 입장에서 행정을 펼치고 정책을 결정하고 시민의 의견이 듬뿍 담긴 시책을 내놓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중요합니다. 현장이 답입니다. 현답이라고 합니다. 늘 현장에 가서 확인하고 연결되는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시민이 시장이고 시민을 위한 시정을 펼치는 시장이 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제 지방차치가 성숙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1992년부터 시작되었으니 24년이 넘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가지 실험을 거쳤습니다.

 

그리고 지자체 시민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과 중앙정부와 조화로워야 하는 사업분야도 충분히 조정되었습니다. 이제 공무원으로서 지방의 중요정책을 스스로 입안하고 지역에 맞는 좋은 시책을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민원인이 오셔서 말씀을 하시므로 12:24분까지 민원인 말씀이 마무리 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점심시간이 지나갈 것 같지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집필중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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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오산#남양주 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