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우회 = 병무청지정예비군모임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18명으로 시작한 병우회 회원이 14명으로 줄었나봅니다. 어제 모임은 10명 부부 20명이 가보정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술잔을 크게 돌리지도 않았고 4명씩 앉아서 고기 구워먹고 냉면, 된장찌개에 밥을 먹고 각자의 차를 타고 집으로 갔습니다.

 

 

까마귀 떼가 그네를 타는 고압전선 아래 주차한 이oo 회원 부부의 차에 동승하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회원님의 차를 세운 자리에 수원시청에서 설치한 프랑카드가 있습니다. 까마귀떼가 차량을 오염시킬 수 있음을 경고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가보정 주변의 주차난으로 어렵게 확보한 자리이니 까마귀 똥 맞은 기념으로 로또를 사시라 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누군가가 예기치 않게 넘어지면 뻘쭘해 하므로 이 땅이 비싸다고 말합니다. 넘어진 자리의 땅을 사면 좋은 징조라는 의미입니다. 유럽에서는 옆 사람이 기침이나 재치기를 하면 '오 주여'하면서 주님의 강림을 축하하기도 합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살펴보니 아내의 건강으로 한 분이 못 나오시고 최근에 다른 회원의 아내가 아프시다고 합니다. 다른 회원은 아내의 직업상 함께 나오지 못하여 회원 탈퇴를 하시겠다고 완곡하게 장문의 편지를 단톡방에 올렸습니다. 개인사정으로 오래전에 물러난 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회원은 줄었고 늘지는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어느 회원의 건배사에서 마지막 2명이 남을 때까지 우리의 모임은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참으로 좋은 모임입니다. 20대 후반에 경기도청에서 예비군으로 모였다가 이제 61세 회갑을 지낸 이들이 부부가 모여서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럽습니까.

 

그래서 이 모임에 애정을 가지고 1년에 두 세번 만나는 교류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모님들도 따로 모임을 하십니다. 그래서 이 모임이 참으로 좋은 만남이라는 말을 이구동성으로 자랑하는 것입니다.

 

이 모임은 1985년경에 시작되었습니다. 광교산 예비군훈련장에 모인 도청 서무담당자들이 談合(담합)하여 오후 4시에 일시에 사무실로 복귀하기로 하고 점심에 두부찌게 막걸리를 먹은 모임입니다.

 

불손하게 출발하였지만 멋지게 이끌어온 모임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애정이 갑니다. 이제 나이들고 가족의 여러 사정으로 탈퇴하는 분이 나옵니다만 전성기에는 추가로 회원에 들어오신 분도 있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더욱 더 발전하는 2018년을 디딤돌 삼아 희망의 2019년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