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기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많은 분들이 새벽에 일어나는 것을 힘들어 합니다만 저녁에 늦게 잠자리에 드는 경우나 일찍 잠을 청하는 날에도 다음날 새벽 몇 시경에 일어나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으면 그 시각에 잠에서 깨어나는 희한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새벽에도 4시반에 할 일이 있으므로 긴장을 하고 잠을 청하니 4시경에 기상하였습니다.

혹시 몰라서 4시20분으로 알람을 설정했습니다. 하지만 4시에 기상하였고 알람은 즉시 해제하였습니다. 알람 설정을 더러 합니다만 그 소리를 듣고 일어난 경우는 10번에 한번일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의 마음속에는 신이 주시는 시계가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신이 우리의 마음속에 들어와서 다음날 아침의 예정 시각에 일어나도록 도와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수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일어나고 저녁에 잠을 청하고, 어떤 경우에는 아침에 잠을 자기 시작해서 저녁에 깨어나서 일터로 갑니다.

 

각자가 일어나야 할 시각을 정하면 신의 임무가 되고 신들이 각각의 사람의 기상 시각을 관장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이 사회가 큰 무리없이 돌아가는 것이겠지요.

아침에 늦게 일어난 버스 기사님은 수많은 출근 시민을 책임져야 합니다. 그래서 일찍 정시에 기상하여 차를 점검하고 움직이는 것입니다. 더러는 밤을 꼬박 새우는 직업도 있습니다.

 

24시간 쉼 없이 전기를 보내주는 분들을 생각해 봅니다. 발전소 근무자, 변전소, 상황실, 관리실 등 여러 단계를 거쳐서 생산된 전기가 적정한 양를 실어서 가정으로 보내주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 시각에나 틀어서 조리를 하는 가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아마도 가스 관리실에서는 새벽 시간대별로 각 가정에서 가스를 쓰는 양이 다름을 통계적으로 알고 그 압을 조절할 것입니다.

 

가정에서 가스를 쓰지 않는 시각에는 가스 압을 낮게 할 것이고 새벽 5시부터 7시까지는 서서히 강도를 높여서 가스를 각 가정에 보내야 할 것입니다. 자동 조절장치가 있겠지만 그 진행 상황은 역시 관리자의 눈으로 늘 확인하고 있을 것입니다.

KTX, 지하철, 비행기, 버스, 택시, 경전철 등 수많은 교통수단이 이 새벽 시각에 각각의 약속된 시간표에 맞춰서 켜지고 출발하고 도착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거대한 우리사회의 교통구조, 에너지 관리의 총체가 이 새벽의 찬 바람을 타고 우리에게 전해지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속에서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가는 국민들은 국가, 지자체, 공기관, 민간의 모든 영역에서 애쓰시는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오산#남양주 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