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947년생 "쎄시봉"5인의 라스트콘서트에 동참했습니다. 11월9일 부부 결혼기념일에 잡힌 세시봉 공연에는 조영남, 윤형주, 김세환, 송창식이 참여하고 출연자가 소개하는 사회자로 이상벽이 동참했습니다. 생년월일 순으로는 조영남(1945. 4. 2, 황해도), 송창식(1947. 2. 2 인천), 윤형주(1947. 11. 19, 충남 천안), 김세환(1948. 7. 15, 서울 서초), 그리고 MC 이상벽(1947. 8. 28, 황해도 옹진) 입니다.

공연을 시작하면서 윤형주, 김세환의 대화에서 막내 김세환은 윤형주가 늘 동생이라 부르지만 불과 8개월 차이라면서 청년시절에 막내로 잔심부름 시키는 것에 불만을 이야기하던데 실제로 검색하여 계산해보니 8개월 형이고 동생입니다. 다만 연식이 48년과 47년이니 형동생으로 구분할 수도 있고 아니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남자들은 늘 연식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기는 합니다.
두분의 형동생 논쟁이 당사자들에게는 중요하겠지만 젊은 시절 네분의 노래와 한분 이상벽 사회자의 모습을 TV를 통해 보면서 성장한 팬의 입장에서는 이분들이 이미 80세에 올라선 분, 80에 근접한 분들이라는 사실에 크게 놀랐던 바입니다. 지인중 1945년생이며 조영남 선생님과 동창인 분도 올해 80세가 되셨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김세환 선생님은 그 모습에서 형이라 칭해야 하겠지만 불과 10살 선배였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아직도 50언저리의 김세환으로 기억하고 싶은 바입니다. 가수같은 조영남, 교수같은 윤형주, 청년 김세환, 특별한 가수 송창식입니다.
찬란했던 그시절, 청춘의 멜로디를 노래하다.
오늘 공연의 주제어, 키워드입니다. 영어로 The Last Concert라고 적은 이유는 출연진의 평균나이를 염두에 둔 것이겠고 일종의 상업적 전략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로 합니다. 오늘 공연을 보면서 앞으로 더 많은 공연 기회를 마련해 주실 것으로 기대하게 됩니다.
껌이라면 롯데껌! CM쏭을 다 부르려면 이틀정도 걸린다고 농담을 합니다. 윤형주, 김세환 공연중에 나온 말입니다. 귀에 폭삭 잘 익은 음율입니다. 손이가요 손이가 어른손 아이손... 새우깡입니다. 광고 대부분의 음악이 윤형주님의 손을 거치고 그가 노래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세시봉은 오늘 용인포은아트홀에 장사진을 연출한 7080세대와 인생을 함께한 가수이고 동료이고 선배입니다. 각자의 영역에서 삶을 이끌어가면서 방송, 공연, 광고, 사회적 활동중에 이분들과 깊은 인연을 맺고 함께 한 시대, 동 시대를 살아왔던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이 공연장에서 평생 50년의 기억을 하나의 공간에 올려놓고 2시간을 짧게 느끼며 함께 호흡하고 회상하고 즐기면서 미래의 행복을 꿈꾸었습니다. 노래하고 박수를 보내고 아는 가사는 힘차게 떼창하는 모습이 멋집니다.
리프렛에는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세시봉 공연 역사상 최초로 원년멤버 5인이 함께하는 무대로 60~70년대를 풍미했던 포크 음악의 주역들이 노래하고 이야기하며 팬들과 함께하는 진정한 의미의 작별공연입니다. 저는 작별공연이라는 표현에는 동의하지 못합니다.

스스로 소개합니다. 천부적 예술가, 쎄시봉 큰형님 조영남, 아름다운 가사와 미성, 노래하는 시인 윤형주, 영원한 오빠, 부드러운 카리스마 김세환, 개성적인 가창력, 천재 싱어송라이트 송창식, 대한민국 베테랑MC이자 쎄시봉의 공식MC 이상벽. 윤형주 선생은 운동주 시인(1917. 12. 30 충남 천안)의 6촌동생입니다. 문학가의 집안이어서 윤형주를 노래하는 시인이라 하는가 봅니다.
먼저 공연을 시작한 윤형주 선생은 교수 스타일, 함께나온 김세환은 청년스타일입니다. 조영남 선생은 늘 그러하든 무대를 전후좌우로 오가며 분위기를 올려줍니다. 후반부에 본인이 쓰러지는 모습을 연출하고 화면에는 영정사진이 나옵니다. 그리고 역대 유명가수의 영결식장에서 불리운 노래를 소개합니다. 평생 한곡으로 가수를 하셨다는 김정구 선생님의 영전에서는 두만강 푸른 물이, 송대관 선생의 경우는 쨍하고 해뜰날을 불렀다고 소개합니다.
자신의 영전에서 해외팝송은 어려울 것 같고 자신의 얼마 안 되는(본인의 소개) 히트곡중 하나인 화개장터를 불러줄 것을 청했습니다. 동서화합에 크게 기여한 노래라고 평가합니다. 특별하고 파격적인 노래를 대중에게 여러곡 선사한 송창식 선생은 다른 일정으로 저녁 6시 공연에 출연한다고 사전 공지한 바입니다.
젊어서 가수가 되고 어려움을 이겨내고 대중의 인기를 얻는 가수가 된 이후 여러가지 뉴스의 주인공이 되는 과정을 통해 장년을 보내고 이제 80세에 근접하여서도 공연을 하고 이번이 라스트라면서도 절대 마지막이 되지 않을 열정의 공연을 펼치신 쎄시봉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마음속으로부터 응원을 보냈습니다.
미국의 2배 확충하는 복제기술이 우리나라에 들어왔기에 유명가수 이미자를 복제해달라하니 사미자가 나왔다는 이상벽 MC의 고급진 조크와 함께 세월이 흘러 정수리가 휭해진 모습을 카메라에 밀착하여 자랑아닌 자랑을 합니다. 공감하는 바가 컷습니다. 11년후의 모습이기도 하니까요.
모든 이는 각자의 70대, 80대를 가지게 됩니다만 쎄시봉의 멤버들처럼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사는 이가 흔하지 않으며 이 나이에도 아트홀을 가득 채운 7080의 큰 박수를 받으며 공연후 앵콜곡을 힘차게 연주하는 일도 쉽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이 주변의 후배와 선배들에게 큰 꿈과 자신감을 심어준 공연이었습니다. 여사, 할머니들에게는 소녀시절, 여고시절로 잠시 타임머신을 돌린 무대가 되었고 연세드신 할아버지 아저씨들에게도 어깨를 누르는 짐을 내려주고 새로운 힘을 실어주는 무대가 되었습니다. 관객과 쎄시봉 모두가 행복하고 즐겁고 모두에게 자신의 존재를 찾아주는 공연이었음이 확실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