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섬#1004대교#여행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아마도 100년전 섬마을 소년이 품었던 꿈을 100년후의 후손이 이룩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해 보입니다. 그래서인가 퍼플섬의 소년은 다름아닌 '어린왕자'입니다.

 

외국소설 어린왕자는 지구위에서 살아가는 일들을 단순화시킨 스토리로 이해합니다. 네가 4시경에 온다고 하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 질 것야. 이런 멋진 표현이 나옵니다. 최근에 들은 장애인인식개선강사 보수지도과정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격이 높은 곳에 가면 그 수준에 맞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행복한 것과도 같습니다. 어쩌면, 나보다 한수위의 사람들이 만들어준 공간에 들어가서 자신의 작은 모습을 발견해 보는 것도 즐거운 일입니다.

 

반면 예의없는 사람들 틈새에서 도무지 힘들어 하는 모습과 비교해보면 이를 일러 천양지차라 할 것입니다. 신안군의 옐로우섬을 지나서 온통 보라색인 퍼플섬에서 바다를 만나고 예쁜 다리를 건너고 부드럽게 휘어지는 해안가를 산책하는 호사를 하였습니다.

 

아무곳에서나 카메라 셀카봉을 세우면 사진이 나오는 곳입니다. 두번을 찍어도 둘다 보관하고 싶은 포토존입니다.무엇이든 보라색으로 채워주는 환상의 섬입니다. 퍼플섬의 여행은 그래서 보람이 있었습니다.

장거리 운전한 현아에게 박수를 보내고 10가지 재미있는 조크를 생성해준 현재에게 달인인증패를 전합니다.

 

우산을 빼고 모든 것을 준비한 아내에게 감사드립니다. 비가 오지 않는다는 예보를 보고 우산 2개를 들고 달려왔는데 고속도로를 달리는 내내 비가 오더니 현장에서는 햇님이 마중을 나왔습니다. 머피의 법칙입니다. 준비하면 쓰임이 적고 작은 것이 없으니 불편합니다. 여행때마다 준비한 소품의 절반을 쓰지 못합니다만 이번에는 2/3정도는 활용했습니다.

 

승용차는 애장품이 아니고 소모품입니다만 차를 아끼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대단합니다. 문짝에 생채기가 나면 차라리 내 피부에 찰과상을 입은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하는 듯 보입니다. 차의 기능은 차타고 이동하고 짐을 싣고 달리는데 있습니다. 생각이상으로 차량을 아끼는 마음을 갖다보니 운전자가 힘이듭니다. 편안하게 교대하고 쉬면서 달리면 좋을 것을요.

 

그래서 그런 사랑스런 마음으로 차를 움직이면 안전운행에 도움이 됩니다. 크루즈 운행은 익숙하지 않습니다. 앞차에 가까이 이르면 자동으로 속도가 줄어든다 하지만 안크루즈에 익숙한 운전습관으로 인해 앞차가 밀리면 브레이크를 잡게 됩니다.

 

손가락으로 속도를 줄이면 된다는데 35년 운전습관을 하루 1시간 운전으로 바꾸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조금은 익숙해졌는데 비가온다는 이유로 차를 아끼는 딸은 운전자 교대를 하지 않겠다고 해서 차주의 의사를 존중했습니다. 하지만 워낙 길고 먼 장거리 운전에 피곤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본인이 원할 경우 운전을 바꾸는 것인데 아빠는 그냥 졸면서 집에 도착했습니다.

 

함께 졸다가 깨면서 올라온 아들은 아직 현아의 차를 운전할 기회를 얻지 못합니다. 집에 세워둔 본인의 차를 운전해서 시흥 하늘정원에서 중간 연락을 하고 잠시후에 도착하였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새벽 1시가 지나도록 4식구는 단톡방에서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고 하루를 마감합니디. 수고했습니다. 잘했습니다. 서로를 칭찬을 하는 가족이니 행복합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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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오산#남양주 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