喫茶去 (끽다거)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어제 협회에 5시경 도착하여 한잔의 커피를 마신바 밤 12시까지 똘망똘망하여 잠이 오지 않아서 이런저런 일 정리하고 공부하고 살피다가 새벽 4시가 되어 어깨가 무거워서 잠시 한시간 잠을 청한 후 다시 기상하여 절하고 자리에 앉아서 지난날을 회상해 보았습니다.

 

 

중학교 2학년경에 한자공부 숙제를 하룻밤새 완성한 기억이 납니다. 펜촉에 잉크를 찍어서 한자를 쓰는데 나중에는 손가락으로 펜을 잡은 부분이 부어오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려서는 하룻밤 새우는 일이 어렵지 않았고 젊어서도 청춘의 힘으로 밤을 새웠으며 35세 1993년경에는 예산담당관실에서 6개월을 자정넘겨 일하고도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잠을 평소만큼 채우지 못하면 아침이 무거워집니다. 그런데 오늘아침 5시에 절을 마치고 자리에 오니 평소의 상태인듯 눈이 편안하고 몸도 개운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커피 덕분은 아닐 것입니다.

 

커피는 잠을 오지않게 하는 카페인 기능을 다한 것이지 몸을 개운하게 하는 효능은 아닌줄 생각합니다.

 

그러니 아마도 몸을 바로한 명상에 이은 절하기의 효과로 지금 심신상태가 양호하여 집중이 되고 새로운 활기가 돌아오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봅니다.

 

그런 자세로 일취월장, 권토중래하는 심정으로 나가고자 합니다. 작은 일이든 큰 사건이든 차분하게 전진하고 처결하면서 살아가고자 합니다.

 

어제 모임에는 공직을 마친 마지막 동지와 함께 했습니다.

 

젊어서 공직을 나와 큰 회사를 이끄는 동료, 조금일찍 퇴직한 친구, 그리고 최근에 정확한 기간을 지켜서 명퇴한 부단체장이 악기를 배우고 운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6개월은 그냥 이유없이 쉬다가 어떤 일이 손에 잡히면 그때 열중하라 권했습니다.

 

반드시 6개월이 아니어도 며칠간 쉬면서 느낌이 오면 그때 정해도 되는 일이 퇴직이후에 해야 할 일이라 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나가다보면 자신의 취미를 살리기도 하고 공직에서 못해본 일에 도전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인생 60을 살았으니 서두르지 말고 차분하게 따라가자고 제안을 한 것입니다.

 

커피를 마시고 녹차를 끽다거하면서 차분하게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그런 하루를 생각해 봅니다.

 

오늘 저녁에는 일찍 졸음이 다가올 것이겠습니다만 해외여행 다녀온 셈 치고 시차에 적응하면서 자신의 업무에 열중하고자 합니다. 끽다거 하면서 끽커피하면서 평화롭고 기분좋은 삶을 꾸려봅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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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오산#남양주 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