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이 오면서 바닥에 녹아 흐르더니 저녁에는 아스팔트 바닥이 얼름장, 유리판이 됩니다. 내일은 더 많은 눈이 내릴 수도 있고 기온도 영하로 많이 내려간다고 예보합니다.
2022년에서 2023년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冬將軍(동장군)이 잠시 그 위세를 우리에게 크게 확실히 보여주려 하는가 봅니다. 사실 지난 10년 동안에 동장군은 없고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만 보았던 기억입니다.
오늘 오전에 승용차 운전을 하는데 눈발이 정면에서 화살처럼 날아 들었습니다. 윈도우 브러시를 최근에 교환하여 유리면은 빠드득 잘 닦이지만 그렇다고 총알처럼 날아오는 눈발을 막아주는 것은 아닙니다.
어제 주유를 하고 세차를 위해 4,000원을 지불하였습니다. 5만원 이상 주유하면 세차비를 할인해 줍니다. 청년들이 실내 세차를 도와주곤 했는데 날씨가 추워져서 중단된 듯 보입니다. 춥다고 집에서 출근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끈기가 약하다고 합니다. 춥다고 안 나오고 귀찮아서 결근하고 그냥 노느라 직장에 나오지 않으면 ‘소는 누가 키우나요.’
‘세차는 누가 하나요.’
그래서 외부만 세차하고 실내는 신발을 타고 들어온 흙을 정리하는 정도로 관리했던 바인데 오늘 새벽부터 황사, 미세먼지가 눈과 함께 날아와서 검은 물감을 뿌린 듯 보였습니다.
좁은 틈새로 차문을 열고 닫다보니 양복으로 문짝 끝부분을 세차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오전에는 미세먼지가 적었던지 오전, 오후 차량을 운행하고 돌아오는 길에 보니 차창이 말끔해졌습니다.
추가로 내린 눈이 차위에서 녹아내리면서 먼지와 때, 얼룩을 모두 지워준 것입니다. 사회생활의 이치라는 것에는 알고도 모른척하는 경우와 몰라도 아는척해야 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연현상에서도 역시 불편을 주었지만 의식하지 않고 피해버리니 잠시 후에는 스스로 그 문제를 해결해 준 것입니다.
2022년 겨울의 강추위는 2000년대의 동장군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최근 수년동안 이같은 추위가 없었다고 기억합니다. 외투를 입어도 장갑을 끼고 나서도 목이 시리고 손가락이 아플 정도입니다.
올 겨울을 단단히 견디고 따사로운 2023년 새봄을 맞이하도록 하겠습니다. 새봄에는 더 큰 꿈을 꾸고 더더욱 힘을 내는 가족, 용감하게 나가는 65세 장년의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습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