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고우면하는 이야기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살면서 걱정을 해도 되고 안해도 된다는 말을 듣습니다. 과도한 걱정을 하는 사람에게 杞憂(기우)라고 말합니다. 콧구멍이 하늘쪽으로 난 사람이 비가오면 코속으로 빗방울이 들어갈까 걱정하였지만 인생을 살면서 콧구멍으로 물이 들어가서 불편한 일은 거의 겪지 않았다고 합니다.

 

중국(中國)의 기나라(杞--)에 하늘이 무너지면 몸 둘 바가 없을 것이라 걱정하여 침식(寢食)을 전폐(全閉)하는 사람이 있었다. 이 소리를 들은 어떤 사람이 이를 딱 하게 여겨 일부러 그 사람에게 가서 깨우쳐 말하되 「하늘은 기운이 가득 차서 이루어진 것이니 어찌 무너져서 떨어지리요?」 그 사람이 말하되 「하늘이 과연 기운이 쌓여 이루어졌다면 해와 달과 별은 마땅히 떨어지지 않으리요.」 일깨워 주는 사람이 말하되 「해와 달과 별도 또한 기운이 쌓여 있는 가운데 빛이 있는 것이라.

 

 

비록 떨어지더라도 또한 능히 맞아서 상(傷)하는 바가 없느니라.」 그 사람이 말하되 「어찌 땅은 무너지지 않으리요?」 일깨워 주는 사람이 말하되 「땅은 기운이 뭉쳐서 이루어진 것이니 어찌 그 무너지는 것을 근심하리요?」 그 사람이 근심을 풀고서 크게 기뻐하고 일깨워 준 사람도 걱정을 풀고서 크게 기뻐하더라.

 

杞憂(기우) : 中國(중국)의 杞(기)나라 사람이 하늘이 무너질까봐 寢食(침식)을 잊고 근심, 걱정하였다는 뜻으로, 쓸데없는 걱정을 나타냄.

 

외국의 어느 기업인이 회사내의 각종 걱정, 우려스러운 일들을 메모하여 그 결과를 정리해본 결과 100가지 중에서 3~4가지 정도만 유의해야 할 일이었고 나머지는 시간이 지나고 상황이 변동됨에 따라 모두다 해소되는 일이었다 합니다.

 

그래서 큰 걱정을 하기보다는 현실에 맞게 대응하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면 되는 일이라고 인생과 사업을 평가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요즘 방송에 나오는 정치적 사건의 연루자 말속에는 어떤 상황을 말하면서 말미에 반드시 '그렇게 들었다'고 말함으로써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입니다.

 

단언하지 않고 어떤 잇슈를 선점하면서 자신의 불리함을 잠시 회피하면서 다른이에게 뜨거운 감자를 넘기는 듯 하더니 며칠이 지나면 지난번의 이야기는 누구로부터 들은 추정되는 말이라고 스스로 변호합니다.

 

뉴스를 전하는 기자들은 제목은 크게 뽑고 내용은 무게감 없는 기사를 작성하는 경우가 있는 듯 보입니다. 이런 일이 심해지면 가짜뉴스가 되기도 합니다.

 

내용이 사실이라면 상대방에게 큰 어려운 상황을 전개할 수 있다고 보고 일단은 터트리는 것입니다. 연예인 중에도 대리화가, 폭행, 학폭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여 방송에 출연금지를 당하고 3년후에 무혐의로 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단 사회문제로 제기된 후 방송에 나오지 못하고 광고 등도 중단되는 큰 피해를 입지만 나중에 경찰, 검찰에서 무혐의로 나와도 이를 원래대로 복귀할 방법이 없습니다.

 

최근 늦게 유명해진 원로 방송인의 경우에도 추상적이고 애매한 상황으로 언론에 보도되었는데 구체적인 사실확인이 되기도 전에 광고에서 밀려나고 방송에서는 거의 사라지는 상황에 이르고 있습니다.

 

우리사회가 약자, 서민, 을의 입장에 서는 시대가 되었으니 선진국을 향해 간다는 좋은 시그널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으나 포괄적인 강으로부터 약을 보호한다는 큰 흐름속에서 적지않은 인권이 말살될 수 있음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善行(선행)을 한 학생을 뉴스에서 보도할 때에는 평소에도 품행이 方正(방정)하다 합니다만 조금이라도 불미스런 보도에서는 과거의 소소한 일상조차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일로 人口(인구)에 膾炙(회자)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실내에서 슬리퍼를 신었다고 針小棒大(침소봉대)하여 보도한 내용을 보고 그리 생각했는데 다음날 해명기사를 보니 참석자 모두가 실내에서 같은 신을 신었다는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같은 자료, 상황을 가지고도 자신에게 유리하고 상대에게 불리한 내용으로 기사를 내보낼 수 있다는 권한, 권력을 가진 언론은 더더욱 左顧右眄(좌고우면)해야 할 일이라 봅니다.

 

아내들은 남편이 술을 많이 마시고 집에 오면 바가지를 긁어댑니다. 그런데 아내와 함께한 酒席(주석)에서는 지난번보다 더 많이 술을 마셨지만 집으로 오는 길에 손을 잡고 있습니다.

 

아내가 술 먹는 과정을 다 보았으니 마음이 편안한 것입니다. 취해서 돌아왔으니 술먹는 과정에서 마누라 뒷담화를 하였을 것이라는 추정이 있으므로 야단을 치는 것인가 생각해 봅니다.

 

다시 말해 남편과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발길을 재촉할 일이 아니라 느긋하게 주변을 구경하면서 하늘의 달도 보고 별도 세면서 손잡고 걸어가는 길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아내들은 발길을 서두릅니다.

 

이제 집으로 가면 할 일이 머리속으로 줄지어 주마등처럼 지나가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서두를 일은 없습니다. 부부가 손잡고 걸어가는 길은 길수록 좋습니다. 가끔 달빛이 구름에 가려져도 좋습니다. 잡은 손에 더 힘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어두워지면 아내들은 남편의 팔짱을 낍니다.

 

평소에는 백화점이나 시장에서 거리를 두고 그리도 서둘러 걸어가던 아내들이 어둠속으로 젖어들면 남편의 손을 잡고 잡은 팔짱에 힘을 줍니다.

 

밤길을 재촉할 일도 아닌데 아내들은 어둠이 불편한가 봅니다. 어둠이라는 것은 주변상황을 살피거나 파악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보이지 않으니 불안한 것이겠지요. 그래서 집으로 들어가 불을 켜고 현관문을 걸어 잠그고 편안한 시간을 맞이하고자 합니다.

 

반대로 젊은이들은 밤이 좋은가 봅니다. 청춘들은 밤을 즐깁니다. 어둠은 술 취한 사람들을 가려주고 밤은 술을 더 많이 마실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낮술에 취한 자식은 부모님도 알아보지 못한다면서 낮술은 경계합니다만 밤술은 어느 정도 容認(용인)하는 듯 보입니다.

 

戌時(술시)라는 시각이 있습니다. 자(23~01), 축(01~03),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19~21), 해(21~23).

술시에는 술이 술술 들어간다 합니다. 저녁 7시부터 9시는 술 마시는 시간입니다. 사무실에서 퇴근하였고 잠자리에 들기에는 이른 시각입니다.

 

제사일 돌아가신 전날입니다. 조폭이 '오늘이 제삿날인 줄 알라!'는 말은 祭法(제법)을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정확하게는 '너는 이제 어제가 제삿날이다'라고 말해야 맞습니다. 오늘 죽은 사람의 제사날은 다음 해 어제입니다.

 

돌아가신 전날 자시(11~01)중 자정, 12시에 제사를 시작하면 망자는 실제 돌아가신 날에 제삿상을 받는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니 부모님 돌아가신 전날에 제사일을 기록해 두어야 정확합니다. 그리고 직장 출퇴근 편하자고 일찍 제사를 드리면 안됩니다.

 

魂魄(혼백)이 오시는 시각이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혼은 香(향)으로 부르고 백은 술로 모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사를 시작할 때 향을 피우고 술잔을 올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혼백은 묘지에서, 납골당에서 집으로 오셔야 하는데 그곳을 나올 수 있는 시각을 저승사자가 관리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찍 제사를 지내고 정리하면 뒤늦게 오신 혼백이 드실 음식이 없다고 합니다. 늦게 오신 조상님의 혼백은 자식, 며느리, 손자손녀, 형제자매들이 밥먹는 모습만 보고는 힘들게 돌아가신다고 합니다.

배고프게 돌아가시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제사시각을 밤 11시로 맞추라 합니다.

 

혼백이 자신의 제삿날에 집으로 올때에는 저승에서 사귄 친구들과 동행하기도 합니다. 지난번 친구의 제삿날에는 풍성하게 잘 먹고 왔는데 정작 자신의 제일에는 가족, 자손들이 일찍 제사를 마무리하는 경우 친구에게도 면목이 서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사를 풍성하게 차리는 것보다 단촐하지만 정성이 들어간 제사, 제시각에 모시는 제사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성균관에서 공자님께 건의를 드려서 저승사자가 혼백을 보내주는 시각을 저녁 9시, 술시로 바꾸는 방안을 고민했으면 합니다. 음식을 준비하고 제사후 가족들이 함께 식사를 하도록 배려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밤 12시를 기다려 제사를 올리는 것이 과연 효도인가, 혼백에게 최고의 예우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사회의 생활패턴에 맞게 개선해야 합니다. 조선시대 아들, 며느리는 다음날 아침에도 출근하지 않고 그 집에서 일을 했거든요.

 

유교의 中樞(중추)기능을 하는 성균관에서는 제사를 편안하게 모시라 합니다. 아내, 며느리가 어려워하는 전붙이기를 하지 말라 합니다.

 

과일과 떡 등 편안한 음식으로 정성을 다해 모시라 합니다. 2025년에 성균관에서 제상에 피자를 올리라 할 수도 있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양념치킨을 올린 후 전자렌지에 돌려서 아이들 간식으로 주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성균관에서 전붙이는 일을 안해도 된다는 의견이 모아지기까지는 대략 100년이 걸린 듯 보입니다. 그러니 피자를 올리는 제도의 개선은 아마도 우리사회에 다문화가 더 많이 확산되었을 때 가능해질 것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우리의 성균관이 공자님과 통하고 공자께서 저승사자에게 부탁하여 조상의 혼백이 일찍 출발하시도록 문을 열어주고 자손들은 조금 더 편리한 시각에 제사를 모시고 일찍 집으로가서 다음날 아침 출근, 통학에 불편함이 최소화되도록 배려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제사의 걱정을 생각하고 그 해결책을 말했습니다.

 

다음으로 차량운전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우회전을 할때 횡단보도에 초록불이면 통행자가 없어도 기다리도록 안전이 강화되었습니다. 잘한 일이라 봅니다. 건너가기 직전, 즉 초록불이 켜져도 무시하고 달리는 차량을 자주 봅니다. 이들은 처벌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운전하면서는 초록불을 지키려고 노력합니다만 뒷차량은 앞의 상황도 모른채 빨리 전진하라고 야단법석을 합니다. 크랙션을 빵빵빵 눌러대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뒷차에게 상황을 알릴 수도 없습니다. 차량이 쌩쌩쌩 달려드는데 그곳으로 나가라고 독촉을 하는 운전자의 심리상태도 걱정을 합니다.

 

다른 이에게 접촉사고, 부상,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상황을 강요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크랙션을 3가지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하고자 합니다. 상대에게 위험상황을 알리는 긍정의 빵 하나, 자신에게 어떤 양보를 해 달라는 의미의 빵 둘, 그리고 졸음운전이나 난폭운전을 하는 이이게 보내는 경고음 빵 셋이 필요합니다.

 

요즘 차량에도 살짝 누르면 작은 빵소리가 납니다만 그 강도를 조절하기가 어렵습니다. 작은 경고음을 보내려 했는데 상대방이 차에서 내려 걸어와서 항의를 하거나 우리 차량을 발로 차버릴 정도의 오해를 줄 수도 있기에 하는 말입니다.

 

아예 버튼을 달리해서 초록, 보라, 붉은 색을 칠해준다면 걱정되는 초록빵, 위험하다는 보라빵, 그리고 당신은 나쁘다는 붉은 빵을 보내겠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모든 차량에 휴즈칩을 달기를 제안합니다. 이 생각은 어려서 화약을 사면 붉은 종이안에 화약떡을 붙이고 다시 붉은 종이를 올린 후에 말린 화약딱지를 줍니다. 이것을 한개씩 잘라서 돌위에 올리고 다른 돌로 때리면 딱~!하고 터지는 소리가 납니다.

 

그리고 테잎형태로 만든 화약은 조금 고급인데 연발 총에 장착하고 방아쇠를 당기면 종이가 말려 앞으로 나가면서 연속으로 화약을 터트리는 소리를 냅니다.

 

화약 한 개씩 놓고 터트리는 것은 시간도 걸리고 연속성이 떨어집니다만 테잎형 화약은 연발총의 기능이 있어서 다른 아이들의 화약소리를 모두 제압하여 골목길의 짱이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이 화약 딱지를 응용한 휴즈를 차량마다 설치하고 다른 이가 시청 교통과에서 구매한 전자총을 가지고 마음에 들지 않게 난폭운전을 하거나 횡단보도에서 빨리 전진하라며 우리를 死地(사지)로 몰아넣으려는 나쁜 자들을 응징하는 것입니다.

 

교통법규를 위반하거나 난폭운전을 하는 자의 차량을 향해 나의 레이저권을 한번 쏘면 상대방의 휴즈 30개중 한개가 끊어지는 것입니다. 나의 총에서도 한방의 총알이 날아갔으니 아마도 500원 정도의 비용이 지출되었을 것입니다.

 

상대방은 30방짜리 휴주인데 1개당 500원이니 15,000원어치입니다. 30방 휴즈가 내가 쏜 총에 하나, 다른 이가 쏜 레이저총에 하나 끊어지면서 29방이 사라지고 1방이 남으면 경고음이 나옵니다. 휴즈가 소모되어 1방만 남았습니다.

 

그 경고음은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주인님, 퓨즈가 끊어져서 다음번에 시동이 덜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휴즈를 바꿔주세요.”

 

이제 한방 더 맞으면 차량은 시동이 걸리지 않습니다. 교통과에 가서 15,000원을 내고 휴즈를 사서 끼워야 합니다. 휴즈의 기능은 과부하가 걸리면 끊어지도록 말들어졌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시민에게 불편을 준 운전자의 휴즈는 자주 끊어질 것입니다. 휴즈가 끊어지면 새로 끼워야 하므로 비용이 듭니다. 비용을 지불하면서 자신의 운전습관, 사회생활 방식에 대한 반성의 기회도 함께 할 것입니다.

 

추가비용을 내지 않기 위해서는 차분한 운전, 법규를 준수하는 운전자가 되어야 합니다. 계속해서 남에게 불편을 주거나 교통법규를 위반하면 경찰의 제제를 받음과 함께 시민들로부터 전자총 응징을 받는 것입니다.

 

시민들도 교통과에서 전차총을 구매한 것입니다. 화가나면 내 돈을 들여서라도 상대방을 응징하고 벌을 주고 싶은 시민정신에 입각한 창조물, 레이져 총입니다.

 

험란한 세상을 살다보면 국가 권력이 아니라 자신의 손으로 상대방을 처벌하거나 응징하고 싶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주먹다짐이 생기는 것이니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전자총을 보급하자는 제안을 드리는 것입니다.

 

결국 시청 교통과는 위법한 자에게는 휴즈를 팔아서 돈을 받고, 레이저총을 많이 쏘는 울분의 시민에게서도 전자총알을 팔아서 세입을 받습니다. 경찰이 모두 다 단속하지 못하는 교통상황의 위반사례를 시민이 응징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제안하는 것입니다.

 

한때는 주민등록증에 면허증과 신용카드를 추가로 장착해서 교통법규 위반즉시 운전면허증이 들어있는 주민등록증에서 벌금, 과태료를 즉시 징수하도록 하는 제도를 제안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정보보호, 기타 법률적인 절차로 인해 불가능하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운전면허증이 스마트폰으로 들어왔습니다. 각종 신용카드 역시 스마트폰에 있고 차량의 시동을 걸고 끄는데도 폰이 이용됩니다. 전자기기가 융합되는 시대입니다.

 

교통법규 위법사실이 확실하면 즉납으로 처리하여도 좋을 것입니다. 벌금은 벌금대로 내고 소송은 별도로 하도록 하면 됩니다.

 

교통법규 위반은 수시로 발생하는 것이고 경찰이 보면 단속되고 못보면 단속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사명감에 불타는 시민들이 전자총을 구매하고 총알을 장착해서 법규위반, 난폭, 상대방을 힘들게 하는 경우에 작은 복수로 전차총을 날리도록 하자는 의견입니다.

 

500원짜리 공격이 쌓이면 난폭한 운전자는 한 달안에도 여러번 15,000원짜리 교통카드를 바꾸고 새로 끼워야 할 것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좌고우면해야 할 일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더러는 좌우 살핌없이 잔다르크처럼 깃발을 들고 앞으로 내달려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살면서 젊은 시절에 해야 할 일이 많이 있음을 나이 들면 후회하면서 이해하게 됩니다.

 

그러니 젊은이들은 다양한 방향성으로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이 일이 나중에 필요할까 고민하기 보다는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과감하게 도전하고 이룩하고 실패하면서 자신의 삶에 가치를 첨가하는 것이라 봅니다.

 

다음은 그림 이야기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작업과정을 보면 화폭에 물감을 여러 겹 칠하고 긁어내고 덧칠을 거듭하면서 작품을 완성해 갑니다. 더러는 완성하기 전까지는 무슨 표현을 하고 있는가를 화가 본인도 모를 수 있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사람의 인생목표를 우리가 알지 못합니다. 최후의 모습을 미리 볼 수 없습니다. 화성시청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던 사무관이 도전해서 국회의원실 서기관 민원보좌관이 되었고 시장에 출마하여 화성시장이 되었습니다.

 

출마하기 이전에 이분이 시장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한 사람은 본인과 아내, 가족뿐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출마하니 후보가 되고 당의 경선에서 합종연횡을 통해 최종 결선에서 이기고 본 후보가 되어 상대후보를 표로 이겨서 시장이 되었습니다.

 

4년간 화성시장이고 다시 출마하면 8년간 시장이고 3선까지 가능하니 12년동안 시장으로 일할 것입니다. 시장을 마친 후 국회의원에 도전할 수도 있고 다른 길을 달려 갈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10년후 모습은 지금 미리 예단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을 살면서도 미래에 혹시 어떤 일을 할지 모르니 청렴해야 하고 봉사하는 참신한 사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어느날 문득, 華情會 회원이 되었습니다. 화성시 출신으로 정관계, 사회단체, 금융 등에서 활동한 분들의 모임이라 들었습니다. 여기에 회원이 되었습니다.

 

홍수자 선배님, 박봉현 선배님, 최원택 선배님이 연달아 '滿場一致(만장일치)'로 가입 결정되었다 하시면서 미리 귀뜸하지 않고 전격 결정되었음을 첨언해 주십니다.

 

가문의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화성시 비봉면에서 출생하여 청룡초등학교, 비봉중학교를 졸업하고 수원의 수성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공직에 들어와 42년을 보내고 퇴직해서 4년을 보냈습니다.

 

2019년 1월에 공직을 마감하였으니 2022년으로 계산하면 퇴직한지 만으로 4년을 맞이합니다.

4년 동안에 행정사로 일하고 김희겸 수원시장 후보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컷오프된 직후에 정명근 화성시장 후보실에서 홍보를 지원했습니다.

 

정명근 후보는 화성시장에 당선되었고 이어서 인수위원회에서 부위원장으로, 동서균형발전위원장으로, 인수위원회 대변인으로 임무를 수행하였습니다.

 

김희겸 후보가 수원시장에 당선되었다면 시청의 어느 파트를 담당하는 공무원으로 다시 입문했을 수도 있다고 주변에서 말합니다. 본인도 내심 두 세가지 시나리오를 마음속에 담아둔 바 있습니다.

선거캠프의 문을 잠그고 늦은 시각에 수원시청 정문앞을 지나면서 생각없이 걸었겠습니까.

 

김 후보와의 공직 인연에서 받은 후의를 갚아야 한다는 의무감도 있었지만 선거를 통해 권력을 쟁취한다는 마음도 없지 않았던 바였습니다.

 

그래서 선거는 어떤 후보를 가장 높은 곳에 올리는 장대같은 일입니다. 낙선하면 집에서 잠시 쉬는 것이고 당선되면 4년간 정신없이 일해야 하는 기회를 얻는 것입니다.

 

그렇게 선거를 치르고 나니 화성시청에 자주 가게 됩니다. 각종 위원회에 참여해서 시정에 대한 자문을 하고 언론을 통한 시정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홀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직시절의 언론인맥이 퇴직후에도 요긴하게 쓰임이 있음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언론인을 대하는 전략과 자세에 대해서도 기본기를 갖추고 있으니 언론인들이 공감하고 의논해 주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권투선수가 평생에 한번 쓸 기술도 익혀야 한다고 하나 봅니다.

 

그냥 공보실에서 기자 심부름하다 끝날 일인가 생각했었는데 공보관실 근무 경험이 지금도 쓰임이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공직 후배들에게 전하는 말은 현직을 즐기라는 것입니다. 출근할 곳이 있고 열정을 다해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월요일에도 기다리고 더러는 일요일에 가도 반겨주니 말입니다.

 

일반 직장은 하루종일 일하고도 저녁먹고 일하고 야근하고 술한잔하고 늦게 퇴근해서 새벽에 일어나 출근준비를 합니다. 자정까지 술 마신 다음날에 서울 프레스센터로 달려가서 자료받고 서울사무소에서 기사 작성했습니다.

 

저녁마다 중앙지 가판에 나오는 비판기사 중 2글자를 바꾸기 위해 밤 12시까지 대기했습니다. 기사 제목을 가지고 밤늦게까지 싸웠습니다.

 

이제 지난날의 좌고우면했던 일들에 대한 회고를 마치고자 합니다. 그리고 오늘 다시 10년 후에 생각하고 돌이켜 반성할 만한 일이 무엇인가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여러 가지 일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냥 열정을 가지고 내달리는 마음으로 미래를 향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오산#남양주 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