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신규공무원에게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 화성시 신규 공무원에게 ▩

- 퇴직 공무원이 신규 공무원에게

 

- 45년전 ‘5급을류’ 9급과 2022년 9급 공무원의 소통방식

 

1977년에 9급 공무원(당시 5급을류)에 임용되어 42년간 공직을 마감한 60세 중반의 퇴직공무원 이강석씨(64세)가 9월15일 화성시청 9급공무원에 합격한 임용예정자 130명 앞에 섰다.

 

 

이씨는 “45년전에 9급 공무원을 한사람이 신규 공무원 임용예정자에게 할 말이 없을 것 같다”는 말로 강의를 시작하면서 “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 “甘呑苦吐(감탄고토)” “심심한 사과”를 언급하면서 새롭게 시작할 공직사회에서 젊은 공직자들이 가져야 할 자세와 소통방법, 승진과정 등 젊은 새내기 공무원들의 관심사를 언급해 예비 공무원들의 눈길을 모았다.

 

이씨는 “이제 9급 공무원이 되었으니 수년내에 8급에 승진하고 7급에 이를 것이니 ”8급으로 일하고 7급으로 생각하라“며 공직에 임용되어 근무하게 되면 매월 20일 월급날만 9급이고 일상의 업무는 7급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직 공무원 시절 위원회에서 쓰는 의사봉을 자신의 사무실에 두고 회의 때 가져가서 의결에 쓰고 다시 사무실에 보관한 사례를 소개했다. 의사봉을 직접 관리한 이유는 위원장(부시장)이 쓰는 것이니 당연한 일이며, 이는 서부영화에서 보안관, 군인은 물론 총잡이들이 자신의 총은 늘 자신이 허리에 차고 있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라 설명했다.

 

공무원 승진은 박수영 국회의원(전, 경기도행정1부지사)이 언급한 “자신의 인사는 본인이 한다”는 말이 정답이라며, “스스로 소통하며 일하고 전문성을 증진하며 상사와 선임의 마음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고 “과거 공직사회는 이른바 軍紀(군기)가 있었는데 요즘은 개인플레이가 심한 것 같다”며 공직자들의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특히 민원인과 대화중에는 상사가 불러도 가지 않고 대화를 마친 후에 ‘민원인을 만났다’고 설명하면 팀장, 과장은 곧바로 잘했다며 이해해 줄 것이라면서 시민우선의 행정을 펼치는 공무원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씨는 9급, 8급으로 일하면서 스스로 적극적으로 일했던 바를 소개했다. ‘自畵自讚(자화자찬)’이라고 표현하면서도, 회의실 개선, 주차장과 청사간 지름길 확보, 공무원의 책임, 문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신의 과거 무용담을 소개했다.

 

또한 자신의 개인전화는 벨이 울리기도 전에 받는데 사무실 전화는 5번이 울려도 받지 않는 것은 공무원의 도리가 아니며, 누군가가 개인전화로 걸어온 전화를 받지 못한 것은 절대로 결례가 아니며, 상대방이 왜 전화를 받지 않느냐 짜증을 내는 것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전화기는 내가 전화를 걸기위한 것이며 다른 이의 전화를 받는 것은 ‘2차적인 용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공직생활 중 아찔했던 기억을 소개했다. 도의원을 안내하여 울릉도 여행일정에 큰 차질을 빚었을 때 행사를 준비한 부서의 잘못이고 자신은 대신해서 안내만 담당한 것이라고 변명할까 했지만 ‘모든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말한 것은 공직생활을 통해 참 잘한 일 중 하나라면서, 공무원으로서 봉사, 책임, 청렴, 적극적인 자세를 거듭 주문했다.

 

당시에 구차한 변명으로 일관했다면 공직생활도 어려웠을 것이고 지금 이 자리에서 자신있게 말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씨는 화성시 시정구호 “내 삶을 바꾸는 희망화성”의 글씨체는 정조체로서 융건릉에 모셔진 정조대왕의 개혁정신과 효심은 오늘날 공직자들이 배우고 따라야 할 시대적 화두라고 말하고, 화성시에서 정조체를 개발해서 국민에게 보급할 예정임을 소개하면서 수준 높은 행정을 펼치는 공무원이 되어서 젊은 도시 화성시의 미래를 책임지고 이끌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화성시 신규공직자 교육은 9.13~9.15까지 YBM연수원(화성시 정남면 소재), 9.27~9.29까지 OB생명 인재개발원(정남면 소재)에서 진행되며 각각 135명씩 270명 9급 신규공무원 임용 예정자들이 참여한다.

교육내용은 핵심가치 내재화 팀빌딩, 정명근 화성시장 특강, 개인정보, 성희롱 예방, 공무원노조, 비전아트, 직장예절, 민원응대, 공문서와 보고서 작성 등이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