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雙頭(쌍두) 동물의 멸종]
과거에는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동물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네 다리로 걸어가는데 몸통에는 2개의 머리가 있어서 길 좌측의 먹이를 먹고 다른 머리는 길 오른쪽의 풀을 먹는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어느날 문제가 생겼습니다.
왼쪽머리가 잠시 낮잠을 자는 동안에 오른쪽 머리가 맛있는 과일을 게걸스럽게 따먹었습니다. 왼쪽머리가 잠에서 깨어보니 오른쪽 머리의 입가에 과일을 먹은 흔적이 보입니다.
"내가 잠자는 사이에 맛있는 과일을 먹었군!"
"나간 자의 몫은 있어도 낮잠자는 자의 것은 없는 법이지."
사실 왼쪽머리가 먹어도 오늘쪽 입으로 먹어도 위장은 하나이니 한 몸의 영양이 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맛있게 먹는 미각은 양보할 수 없었나봅니다.
"그래, 넌 혼나봐라."
왼쪽 머리가 오른머리를 골려줄 생각을 하면서 걸어가다가 독초를 발견합니다. 바로 이것이다 생각한 왼머리는 먹어서는 안 될 독초를 마구마구 먹었습니다. 그리고 두머리 동물은 시름시름 건강이 약화되었고 결국에는 죽었다고 합니다.
우리 조직에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열심히 추진해야 하고 손해가 된다면 조심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두머리 동물도 어느 머리가 먹으나 매한가지인 것을 경쟁하듯 싸우다가 공멸하고 말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