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의 길 =청년을 위한 인생강의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제가 초등학교 1학년에 들어갔던 1965년에는 도화지라고 했는데 1원에 2장을 줍니다. 간판도 없는 초가지붕 가게에서 고근환이라는 아들을 둔 부부가 운영하는 문방구에서 사면 됩니다.

돈이 귀하던 시절이어서 계란 1개를 가지고 가면 노트, 고무(지우개), 칼, 종이 사고 거스름돈 몇 원을 받았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비과’라는 과자 2개를 1원을 주고 사서 먹었습니다. 요즘 복사지 한 장이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사탕1개와 도화지 1장의 가격이 같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뽑기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뻔데기를 파는 아저씨도 초등학교 3학년때 수원에 와서 처음 보았습니다.

제가 태어나고 중학교를 다닌 시골에는 自然(자연)만 있었습니다. 전기는 고등학교 2학년때 들어왔고 TV는 제가 공무원 들어와서 첫월급으로 장만하였으며 공무원 4년차에 들던 어느해 B품 냉장고를 공장 뒷문으로 가서 사왔습니다.

자 !!!이제 여러분은 학업의 중심에 있습니다. 중용이라는 말하고는 좀 다르겠지만 무엇이든 중간이라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운동하고 미래에 대한 꿈을 꾸는 시기입니다. 주변에서 놀아야 한다는 이는 없고 공부하라고 하는 사람만 많은 것이 고등학교 1학년때의 환경입니다.

그런데 그 이유를 나이가 들면 알 수가 있습니다. 오늘부터 정확히 8년이 지나면 남학생은 군대를 다녀왔거나 군대를 어떻게 갈 것인가 걱정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요즘 언론에는 가수, 탤런트 등이 군대 가는 모습을 큰 뉴스로 다루고 있습니다만 여러분에게도 아주 중요한 사건으로 예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군대 갈 나이가 되면, 즉 넉넉히 10년 후에는 정말 열심히 놀 수가 있습니다. 지금 공부가 지겹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있겠지만 그때가 닥치면 지금과는 반대로 노는 것이 지겨워 집니다. 따라서 여학생에게는 신나게 놀 수 있는 날들이 불과 7년 앞에 놓여 있는 셈이군요.

지금 여러분은 아주 소중한 백지위에 그림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인생이라는 아주 거대한 그림을 그리기 위한 스케치를 하고 있는 것 같군요.

인생이라는 화선지 위에 데생(dessin 데생은 불어(불란서)이고 drawing 드로잉은 영어입니다)을 하듯이 말입니다. 그러니 단 하루도 쉽게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렵다고 합니다.

少年은 易老하고 學難成하니

젊을소/ 해년/ 쉬울이/ 늙을로/ 배울학/ 어려울난/ 이룰성

소년은 쉽게 늙고 학문은 이루기 어렵다.

일촌광음이라도 불가경하라 (一寸光陰이라도 不可輕하라)

한일/ 마디촌/ 빛광/ 그늘음/ 아니불/ 옳을가/ 가벼울경

순간의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마라.

미각지당에 춘초몽인데 (未覺池塘에 春草夢인데)

아닐미/ 깨달을각/ 못지/ 못당/ 봄춘/ 풀초/ 꿈몽

연못가의 봄풀이 채 꿈도 깨기 전에

계전오엽이 이추성이라 (階前梧葉이 已秋聲이라)

섬돌계/ 앞전/ 맞이할오/ 잎엽/ 이미이/ 가을추/ 소리성

계단 앞 오동나무 잎이 가을을 알린다.

세월의 덧없음과 시간을 아껴 학문에 임할 것을 젊은이들에게 권장하고 있다.

사람에게는 때가 있다. 다음으로 공부인데요. 저는 어른들이나 선생님들께서 공부는 다 때가 있다는 말씀을 요즘에 와서 실감하고 있습니다.

목욕탕 주인과 종업원의 대화중이다.

<종업원> 사장님, 요즘은 여름이라서 그런지 참 손님이 없네요...

<주 인> 사람이나 사업이나 장사나 다 때(시기)가 있듯이 목욕탕에 오는 사람들도 다 때가 있느니.

주인의 때는 여름철이고 종업원의 때는 피부에 쌓이는 때를 의미했다고 합니다. 살아보니 목욕탕 때가 있지만 공부도 때가 있고 독서도 그만한 시절이 있습니다.

제가 감히 말씀드리면 (교육을 받으시는) 공무원 여러분은 다이아몬드 원석이고 거대한 대리석 덩어리입니다. 사실 다이아몬드나 대리석이나 연필심이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모두 탄소라고 하는데 외형이 아주 다른 것은 그 결합형태의 차이라도 합니다.

다이아몬드의 쓰임새가 다양합니다. 보석으로 쓰이고 강한 재질을 연마하거나 자르는데 쓰이기도 합니다. 다이아몬드를 가공하는 또 다른 연마재는 얼마나 강한 것일까요?

아니면 다아아몬드 1개를 갈기 위해 그 연마제는 몇십, 몇백배 갈려야 하는 것이겠지요.

백두산의 돌을 칼 갈아 다 닳아진다는 남이장군의 시를 소개합니다. 이 시를 뒤집어 해석하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백두산의 돌이 칼을 갈아 다 없어진다는 시는 참으로 가슴을 적십니다.

白頭山石磨刀盡(백두산석마도진)

豆滿江水飮馬無(두만강수음마무)

男兒二十未平國(남아이십미평국)

後世誰稱大丈夫(후세수칭대장부)

백두산의 돌은 칼 갈아 다 닳아지고

두만강의 물은 말 먹여 없애리라.

사나이 이십에 나라 평정 못하오면

후세에 누가 일러 대장부라 하리오. <남이장군>

* 1460년 세조6년에 무과에 합격하고 27세에 병조판서에 오름.

다음으로 여러분은 거대한 대리석입니다. 작품의 원석인 것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을 스스로 조각해 가는 것입니다.

대리석을 생각 없이 쪼기만 한다면 그냥 부스러질 뿐입니다만 목표를 가지고 차근차근 끈기있게 작업해 나간다면 대리석 원석속에서 여러분은 비너스상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세계인이 감탄하는 불후의 명작을 창조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기문이형 아시죠? UN사무총장 하시는 반기문 큰형 말입니다. 이분이 참 멋지시고 존경스럽고 우리가 따라하고 싶은 분이지요. 어느 자료에서 얻은 것을 소개합니다. 아마도 반기문 총장님은 지금도 자신의 인생 대리석을 잘 다듬어 가는 분 인 것 같습니다.

그는 2001년에 외교통상부차관을 하다가 공직에서 물러났지만 그 후에도 계속 공부하고 연구하고 준비하였다고 합니다. 그 결과 같은 해에 UN총회 의장비서실장, 그이후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외교통상부 장관으로 근무하였고 그 이후 UN사무총장에 이르는 발판을 마련하였습니다.

만약 차관에서 물러났을 때 마음이 흔들리거나 방황하였다면 장관도 못하고 UN사무총장자리에 이르지 못하였을 것이라고 합니다.

공부에 대해서는 많은 말들이 있더군요. 지금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지금 공부하면 꿈을 이룬다. 죽도록 공부해도 죽지 않는다.

 

<앞으로 10년이 지나면>

혹시 아직 나이가 적어서 가지 못하는 곳이 있으신가요? 극장에 가면 ⑲에 걸리시나요? 이것은 10년 전에 다 해결될 문제입니다.

자! 24절기에 춘분과 추분이 있습니다. 춘분은 봄의 중간이고 추분은 가을의 가운데입니다. 어쩌면 여러분의 고등학교 1학년은 학업의 중심일지도 모릅니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을 합해 9년간 공부하고 이제 10년 공부째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 대학원 2년을 합하면 11년이 될 것입니다. 인생에서는 어떠할까요? 지금 1993년생이면 17살, 16살이지요.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고 30세가 되면 자신의 몸을 세운다고 합니다. 공자님 말씀에 나오는 말이라고 합니다.

공자(孔子)는 일찍이<논어(論語)>“위정(爲政)”편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섰으며, 마흔 살에 미혹되지 않았고, 쉰 살에 천명을 알았으며, 예순 살에 귀가 순했고, 일흔 살에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랐지만 법도에 넘지 않았다.”

이 글은 공자가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고 학문의 심화된 과정을 술회한 것이다. 공자의 이 말로부터, 15세를 지학(志學), 30세를 이립(而立), 40세를 불혹(不惑), 50세를 지천명(知天命), 60세를 이순(耳順), 70세를 종심(從心)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적어도 공자가 살던 시대에 있어, 나이 마흔은 미혹됨이 없어 부동(不動)의 위상을 지키고 있어야 하는 것이었다.우리는 흔히 20세를 약관(弱冠), 60세를 환갑(還甲), 70세를 고희(古稀), 77세를 희수(希壽), 88세를 미수(未壽)라고 한다.

그런데 지금 여러분은 학문의 길이 아직도 멀기만 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제가 살아보니 참 세월은 말 그대로 “쏘아놓은 살”입니다. 더구나 시간의 속도는 나이와 같다고 합니다.

즉 시간의 흐름이 10대에는 시속 10㎞, 20대에는 20㎞, 50대에는 50㎞로 달려갑니다. 제가 50대 초반인데 요즘 사회생활을 하노라면 어지럽습니다. 세월의 흐름이 빨라서일 것입니다.

지구는 24시간에 1바퀴를 돕니다. 지구 표면에 사는 우리들은 그 속도를 얼마나 느끼고 있나요? 월화수목금토일이 일주일인데 월은 달이니 지구와 가장 가깝고 화는 화성인데 24.6시간에 한번 자전을 한다니 지구와 비슷하군요.

수는 수성인데 제가 나온 고등학교 이지요. 수성은 1,047시간에 한 번 자전을 하는군요. 44일에 한 번 돌아주는군요.

목은 목성인데 10시간에 한번 자전을 하니 좀 어지럽겠군요. 금은 금성인데 -로 표시되어 있어서 제가 아직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우리 학교 지구과학 선생님께 질문해 주세요.

그리고 토는 토성인데 10시간에 한 바퀴 돈다고 하니 덩치가 크다고 하는 토성표면에 매달려 있으면 귀에서 윙윙 소리가 나겠네요. 그 속도가 엄청날 것이니까요.

그러니까 각 요일을 행성으로 생각하면 일요일이 가장 크고 목요일, 토요일, 금요일, 화요일, 수요일, 월요일이군요.

일/목/토/금/화/수/월.

자 어지러운 이야기가 길었군요. 다시 현실로 돌아와 보니 여러분은 고등학교 1학년이고 한 3~4년후에는 어른이 되어서 어떤 이는 군인이 되어 있을 것이고 대학생이 많을 것이고 혹은 직장에 다니는 케이스도 있을 것이군요.

여러분과 저를 비교하자면 정확히 3년 후 저는 공무원을 하고 있습니다. 1958년생이 1977년에 고등학교 졸업하고 그해 5월16일에 공무원에 들어갔으니까요.

만 20살에 공무원을 하였던 것이지요. 그해 선거가 있었는데 제가 12월생이라서 투표권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투표현장에 가서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2009년이니까 공무원 경력은 32년이 됩니다.

 

<공무원이 되는 방법>

그러면 본론으로 가 보겠습니다. 저는 우리나라에서 공무원이 되는 여러 가지 경우 중 가장 쉽지만 힘든 길을 걸어온 경우입니다.

왜 쉽고 힘든 길인가요. 공무원에 들어오는 문은 9급 공채로서 가장 쉬운 문이었지만 9급부터 근무하였기 때문에 참으로 힘든 일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여러분이 공무원의 길을 걷고자 한다면 저처럼 어려운 길로 들어서지 마시고 고등학교와 대학생활을 통해 공부를 좀 더 하고 다양한 과목을 이수하여 좀더 발전된 위치에서 공무원을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쉽게 말해 말단부터 공무원을 하노라면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과정마다 힘이 든다는 것이지요.

제가 1977년에 들어온 공무원은 요즘 말하는 9급 공무원입니다. 최근에 개봉한 영화 ‘7급 공무원’은 정보기관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참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이 영화속 주인공은 7급 공채 공무원인데요 9급 공무원의 길은 영화 내용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렇다고 9급 공무원의 길이 막막한 것만은 아닙니다. 그 속에서,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습니다.

9급 공무원이 되면 시청이나 군청에 발령을 받습니다. 그리고 일부는 다시 군에서 읍면동으로 가게 됩니다. 읍사무소, 면사무소, 동사무소를 읍면동이라고 합니다.

읍이란 인구가 3만명 정도의 도시와 농촌이 함께 사는 곳입니다. 면은 대부분 농어촌, 산촌지역입니다. 그리고 동은 이곳 매탄3동, 원천동, 오목천동 등을 말합니다.

우선은 여러분이 주변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공무원에 대해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러면 공무원은 무엇인가 살펴 보겠습니다. 인터넷에 들어가 공무원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공무원 [公務員, 국가공무원]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공무를 담당하는 자. 이에 관해서는 헌법·국가공무원법·지방공무원법 등에서 규정하고 있는데, 이러한 실정법상의 공무원의 개념은 최광의·광의·협의로 나누어 설명하기도 한다.

최 廣義(광의)의 공무원이란 공무를 담당하는 모든 자로 국가배상법상이나 형법상의 개념이 이에 해당한다.

광의의 공무원이란 국가 공공단체와 공법상 근무관계를 맺고 공무를 담당하는 기관구성자이며, 협의의 공무원이란 광의의 공무원 중에서 대통령·국회의원·교육위원회 등 선거에 의해서 선임되거나 명예직공무원 등을 제외한 행정기관구성자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행정법상 공무원이라 할 때는 협의의 공무원을 의미한다.

<공무원이란?>

대통령, 국회의원, 교육위원회 등 선거에 의해 선임된 분들도 모두 공무원입니다. 교육감, 장학관도 공무원입니다. 도의원, 시의원도 공무원입니다.

공무원에 대해 구분해 보겠습니다. 크게 국가직 공무원과 지방직 공무원이 있습니다.

 

o 국가직 공무원

국가직 공무원은 중앙정부부처에서 근무합니다. 청와대비서실, 국무조정실, 교육인적자원부, 행정안전부, 국토해양부 등이 있습니다. 정부 기구는 서울 세종로 청사에도 있고 과천 청사에도 있고 대전청사에도 있습니다.

요즘 언론에 나오는 행정중심복합도시도 국가공무원들이 근무할 정부기구를 이전하게 된다고 합니다.

일반직 공무원 : 경력직 공무원의 하나. 기술·연구 또는 행정일반에 대한 업무를 담당하며, 직군(職群)·직렬별로 분류되는 공무원이다(국가공무원법·지방공무원법 제2조 2항 1호).

실적이나 자격에 의해 임용되고 그 신분이 보장되며 평생토록 공무원으로 근무할 것이 예정되는 공무원의 한 종류이다(제2조 2항). 일반직 공무원의 계급은 1급부터 9급까지로 구분된다(제4조 1항).

국가공무원의 각 직급의 직무의 종류별 명칭은 국회규칙·대법원규칙 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며(국가공무원법 제4조 4항), 지방공무원의 각 직급의 직무의 종류별 명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지방공무원법 제4조 4항).

 

o 지방공무원

그리고 지방공무원은 지방단위에 근무하는 공무원을 말합니다. 경기도청, 수원시청, 영통구청, 장안구청, 권선구청, 팔달구청, 매탄3동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99.99% 지방공무원입니다.

저는 경기도의회사무처 공보담당관실에 근무합니다. 의회사무처 근무자도 지방공무원입니다.

수원시에 소재한 기관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대부분 지방공무원입니다. 효원고등학교에서 1km 거리안에 통계사무소가 있는데 국가기관이고 국가직 공무원이 근무합니다. 9키로쯤 떨어진 곳에 지방행정연수원이 있는데 이곳은 국가기관이므로 국가직 공무원이 근무합니다.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경기도인재개발원은 경기도 소속의 기관이므로 지방공무원이 근무합니다. 팔달산의 화성을 관리하는 기관은 수원시 소속 사업소이므로 수원시청 소속 지방공무원이 근무합니다.

국가직 공무원은 국가사무를 담당하고 지방공무원은 지방의 업무를 담당합니다.

 

o 공무원의 급수

공무원에게는 급수가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공무원 급수는 9급에서 1급까지 있습니다. 지방공무원은 최고 1급까지 있고 중앙에는 차관, 장관, 국무총리, 대통령이 있습니다.

공채시험에 합격하여 일할 수 있는 급수는 9급, 7급, 5급이 있습니다. 9급 공채 시험에 합격하면 공무원이 됩니다. 9급 공무원은 공무원중 가장 낮은 직위입니다.

7급 공무원 공채시험이 있습니다. 시험과목이 9급보다 더 어렵다고 합니다. 하지만 7급공무원 공채로 공무원에 입문하면 더 높은 자리로 승진할 수 있습니다. 통상 9급에서 8급을 거쳐 7급에 승진하는 데는 10년에서 15년 정도 걸기기 때문입니다.

그다음 5급 공무원 공채시험으로 공직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를 행정고시(행정고등고시)라고 합니다. 공채시험에 합격하면 곧바로 5급 공무원 직위에 나갑니다.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하여 5급에 이르는 데는 거의 20년 이상 소요되는데 기간을 생략하고 곧바로 5급이라는 고위직에 임명됩니다.

5급 공무원은 누구일까요? 여러분 주변에 동장님들이 5급 공무원입니다. 동장은 90%이상 9급공채 공무원이나 7급 공무원 출신이 임명됩니다. 행정고시 출신이 임명되는 경우는 아주 적습니다.

참고로 판사, 검사, 변호사가 되는 시험은 사법고시입니다. 법률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이 이 시험을 본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로스쿨’이 이 시험을 대체하게 된다고 하지요.

시청에 과장님들이 5급입니다. 구청 과장님도 5급입니다. 도청 계장이라고 하면 그분은 5급 공무원입니다.

학교 선생님들은 대학을 나와 전공 과목에 따라 교사자격증을 받고 학교에 오십니다만, 행정공무원은 시험을 거쳐 합격한 급수로 공무원을 시작합니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아도, 자격이 없어도 5급 공무원 시험에 응시할 수 있습니다.

우리 학교 선생님들이 주임교사, 교감선생님, 교장선생님, 장학사, 장학관, 국장이 되십니다.

행정공무원도 승진을 합니다. 9급으로 공무원을 시작해서 1급 공무원까지 승진한 사례도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시험성적도 우수하면 승진을 합니다.

9급에서 2년을 근무하면 8급에 승진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 승진이 되지는 않습니다. 8급이 7급에, 7급이 6급에 승진하는데 필요한 기간은 각각 3년입니다.

6급에서 4년을 근무하면 5급에 승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5급과 4급이 4급과 3급에 승진하는 데는 5년이 필요합니다.

 

<승진하는데 필요한 기간- 구법 규정>

o 9급 2년

o 7,8급 3년

o 6급 4년

o 4,5급 5년 <2022년 9월 현재 공무원임용령>

제4장 승진임용

제31조(승진소요최저연수) ① 공무원이 승진하려면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른 기간 동안 해당 계급에 재직하여야 한다.

1. 일반직공무원

가. 4급: 3년 이상

나. 5급: 4년 이상

다. 6급: 3년 6개월 이상

라. 7급 및 8급: 2년 이상

마. 9급: 1년 6개월 이상

이 방식으로 계산해 보면 9급 1년6개월, 8급 2년, 7급 2년, 6급 3년6월, 5급 4년, 4급 3년을 합하면 14년을 근무하면 3급이 되는군요. 3급이면 도청에 국장으로 일합니다. 참고로 수원시, 화성시 부시장은 2급 공무원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9급으로 공무원을 들어와 대략 22년을 근무해야 5급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 말은 누구나 시간이 가면 승진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1급을 지나 차관, 장관을 하시는 분들은 거의 대부분 행정고시를 거쳐 공직에 5급으로 들어오신 분들입니다. 공무원 시험을 거치지 않고도 장관이 되시는 경우가 있지만 이분들은 대학교수, 국회의원 등 나름대로 전문분야에서 많은 노력을 하신 분들이지요.

 

o 어느 직렬을 가야 하나

지금까지 국가공무원과 지방공무원을 중심으로 이야기 하였는데요 그 공무원 속에 직렬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전공분야를 말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은 행정직이라고 해서 일반적인 분야의 공직업무를 수행하는 자리에 갑니다.

경기도청 공무원수는 8,490명입니다. 일반직 2,140명, 기능직 554명, 별정직 98명, 소방직 5,433명, 연구직 236명, 지도직 29명 등입니다. 소방공무원수가 64%를 차지합니다.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임무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여러분이 공무원을 직업으로 선택하고자 한다면 일반직이 많을 것입니다. 인문계에 맞는 분야가 일반직입니다. 문과와 이과가 있지요. 공무원의 일반직 속에도 여러 가지 분야가 있습니다.

행정직, 전산직, 토목직, 건축직, 보건직, 환경직, 지적직, 화공직 등 다양합니다. 다만 행정직 공무원을 많이 뽑기 때문에 전공에 관계없이 행정직에 지원하는 수험생도 많다고 합니다. 공직의 다른 분야는 고등학교나 대학에서 전공한 과목을 응시하게 됩니다.

소방직에도 많이 응시를 합니다. 소방직에 대해서는 별도로 시간이 있어서 멋지신 소방관이 소상하게 설명드릴 것입니다.

그런데 경기도청에서 직접 9급이나 7급 공무원을 선발하지는 않습니다. 도청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대부분 시군청에서 근무하다가 전입시험이라는 내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별도의 시험을 거쳐서 도청에 와서 근무하게 됩니다.

도청과 시청에만 공직자리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중앙부처에 가서 근무하는 국가직이 있는 것이지요. 국가직이라고 모두가 광화문 청사, 과천 청사, 대전청사에서만 근무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앙부처에 소속되는 9급, 7급, 5급 공무원이 있고 법원검찰 사무직이 있고 교정직이 있습니다. 출입국 관리직도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있어서 오늘 이 자리는 공무원에 들어가는 방법을 알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공무원의 역할이 무었인지, 나의 미래 직업으로 삼을 만한 것인지를 알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할 것입니다. 그래서 공무원은 무슨 일을 하는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o 공무원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제가 9급 공무원 공채시험 필기시험에 합격한 후 면접시험을 보았습니다. 면접시험관의 질문은 “공무원에 들어온 이유는 무엇인가?”입니다. 9급 공무원에 응시한 저는 그때 고3 수험생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아도 대견스러운 것은 저의 답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흔히 2차 면접시험을 형식적이라고도 합니다만 이런저런 사유로 2차 면접에서 낙방하는 사례가 자주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의 “국가와 민족을 위한 봉사”라는 답변이 맞았나 봅니다.

하지만 전 지금까지도 국가와 민족, 국민을 위해 봉사하지 않았습니다. 공무원 조직 내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주민, 도민, 시민을 만나 직접 일한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일도 안하고 봉급을 받았다는 말일까요? 제가 8급으로 승진하여 경기도청 새마을지도과에서 서무담당으로 일하던 때였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면접시험 때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답한 것이 기억이 났습니다.

그래서 선배에게 말했습니다. 제가 공무원 들어올 때 봉사를 엄청 하겠다고 다짐을 하였는데 도대체 봉사하는 일은 없고 매일 하는 일이 문서를 들고 이리저리 심부름 다니는 것이 다니 언제 봉사를 하겠습니까?

선배는 관심 없다는 듯이 답했습니다. 네 공직 평생에 봉사할 일은 없을 거다. 그래서 저는 나름대로 공직관을 정립해 보았습니다. 내가 직접 국민 앞에 나아가서 봉사하지는 못하지만 그런 일을 하시는 우리 조직의 간부들을 통해 나의 이상을 실현하기로 하였던 것입니다.

그 이후 저는 근무부서를 이동 할 때마다 거기에 맞는 방식으로 조직원이나 부서장이나 기관장이 국민을 위해 일하시는데 보탬이 되는 것을 찾아서 일해 왔고 거기에서 공무원으로서의 보람과 긍지를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늘 제 직업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o 공무원의 미래

여러분에게는 아주 먼 미래의 일이니 공직사회의 미래는 어떠할 것인가가 궁금하실 것입니다. 한마디로 공무원의 미래는 참으로 밝습니다. 前途洋洋(전도양양), 靑雲萬里(청운만리)입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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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오산#남양주 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