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발을 씻겨주는 행사를 보았습니다. 그 광경이 아름다워서 가끔 결행을 합니다. 뜨거운 물을 대령하고 수건도 준비해서 7분정도 지나면 수건으로 발을 감싸줍니다.
아마도 아내는 기분이 좋을 것입니다. 부부의 대화방식입니다. 그렇게 대화를 한다면 목청을 가다듬을 일이 없습니다. 아내들은 대부분 마음이 급하고 목소리 톤이 높습니다. 그래서 억양이 올라갑니다. 따스한 물로 목청을 가다듬을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국내에서 활약하다가 미국에가서 크게 성공한 스포츠스타가 방송에 나와서 다른 유사한 입장의 저명인사와 나눈 대화중에 우울중에 대한 부분만 시청했습니다.
다른 한 분도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형성한 분인데 중간에 어떤 일로 인해 일을 접은 분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두분이 파트너로 동반출연을 하신 것으로 보았습니다.
스포츠스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운동선수에서 은퇴하고도 한동안은 20층이 넘는 아파트를 걸어서 오르고 내리는 운동을 할 정도의 정신력을 지녔다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운동선수가 아닌데 아파트를 걸어서 오르내리는 운동이 필요한가에 대한 회의에 빠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운동을 하지 않게 되었다는 대목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런 방송이 나왔다면 우울증이나 정신적인 어려움을 극복해내고 지금은 선수가 아니지만 나름의 장년, 노후를 잘 지내고 있다는 해피앤딩이 기대되는 스토리입니다.
전체를 시청하지 않았으니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파악하지는 못하였습니다. 다만, 주변에서 보기에 이처럼 유명한 스포츠스타도 그 영광의 시간이 지나면 슬럼프의 시기가 온다는 점에서 인생의 생노병사는 다 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영화에서 수많은 부족이 창을 들고 달려가서 프랑스군 총탄에 죽어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20대에서 30전후의 젊은 부족의 병사들이 식민지를 벗어나기 위해 프랑스군의 총검에 창을 들고 마주 싸우는 것입니다.
나름 당시에는 50세까지는 살게되는 평균수명의 나라라고 보이는데 젊은 나이에 쓰러져가는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한가득이었습니다.
안네의 일기를 설명하는 프로그램에서는 가스실에서 고통으로 인해 벽을 손톱으로 긁으며 사라져간 유태인들의 실상을 보았습니다.
안네라는 소녀도 어린 나이에 가스실에서 이 세상을 떠나갔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조선시대 어르신이 한분도 없습니다. 1910년생이면 112세인데 아마도 이제는 조선시대 어르신을 만나기 어려울 것입니다.
고조선, 발해, 가야, 고구려, 신라, 백제, 삼국시대, 고려시대의 사람은 세상에 없고 역사에만 남아있습니다. 우리의 100년이 열번 모여서 1,000년 역사가 축적되는 것이고 그 5번이 반만년 역사입니다.
올해 단기 4355년입니다. 반만년이 되려면 145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데 20세기에 조상들조차 우리를 반만년 역사라 했습니다. 2333+2022 = 4355년.
그러니 긴 역사속에서 잠시 머물다 떠나가는 인생을 둘러보면서 스스로에게 가치를 부여하고 더러는 우울증에 힘들어한다 합니다만 지금의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 먼저의 역사에 태어나 살고 떠나신 분, 그리고 앞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사람들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오늘의 이 삶이 가치있음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가치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한가득 가진다면 우울증은 사라지고 우쭐한 마음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노후에도 절대 지치지 않고 자신의 존재에 가치를 느끼면서 큰 일을 도모하거나 주변과 잘 어울리면서 생을 살아 갈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지인이 우울증을 걱정합니다. 아마도 삶이 외롭거나 혼자서 살아가는 세상사가 힘들어서 우울증이 온다고 봅니다. 마약을 단속하는 경찰이 마약사범이 되었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청춘시절에는 살아가는 것이 바쁘고 즐거워서 우울하지 않았는데 나이 50을 넘기면서 인생을 하나 둘 정리하다보니 우울해지는 것일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오늘 어느 모임에서 발언하는 중에 나이들어가는 것을 당연한 인생의 과정으로 받아들이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등산을 해보니 나이는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그동안 등산에 게으른 것이 원인이 되어 젊은 일행보다 늦게 걸었지만 결국은 형제봉 정상에 올랐고 하산길에서는 동료들과 발길을 맞췄습니다. 오르는 등산은 어려웠지만 내려가는 하산은 쉽다는 점을 발견한 것입니다.
인생도 올라가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내려가는 길은 쉬울 수도 있고 그런 과정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우울증이 온다는 것으로 이해하고자 합니다.
그러니 누구의 잘못은 아니지만 우울하다는 것은 스스로의 생각이고 그래서 우울함을 떨쳐버리는 운동이나 취미, 나만의 글쓰기 등 다양한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구상을 해보는 것입니다.
막연하게 살아가면 혹시 우울증이 올 수 있으니 자신의 자존심을 키우고 삶에 무게를 싣고 가자는 말입니다.
그리하면 하루하루가 의미있고 즐거운 나날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살아가다보면 노년의 아름다움도 있을 것이고 멋진 삶을 개척하게 될 것입니다.
夫婦(부부)와 男妹(남매)가 한집에 살고 있습니다. 母女(모녀)의 대화를 들어보면 父子(부자)의 입장에서는 싸우는 듯 여겨집니다. 사람마다 집단마다 소통방식이 다르다는 점에는 공감을 합니다만 같은 상황을 마주하는 각각의 생각은 크게 다른 듯 생각합니다.
자신의 주장을 많이 담아서 강조하다보니 강한 어조를 쓰게 된다고 봅니다. 강한 톤으로 이야기해야 자신의 의견이 상대에게 정확하게 전달된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아내가 다른 지인과 나누는 통화를 들어보면 같은 이야기를 어떤 경우 5번 이야기하는데 상대방도 그 다섯번에 일일이 응대를 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약속을 하면 전화를 끊고 다시한번 확인하는 차원에서 카톡을 보내는 저의 방식과는 큰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5번을 말하고 다섯번을 들으면 메모하지 않아도 그 약속일까지 머리속에 남을 것 입니다. 반복하면 기억되는 영어단어처럼 여러번 이야기하면 기억의 소자가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