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과 경기도의회의 언론담당관, 그리고 남양주시청, 오산시청, 동두천시청에서 부시장으로 근무한 이강석 전 경기테크노파크원장이 언론 기고문 중 100개를 모아 편집한 본인의 세 번째 책 ‘보리차 냄새와 옥수수 향기’를 2020년 출간한 바 있다.
그는 경기도에서 42년간 재직한 공직자로 공보부서에서 11년 6개월간 근무하면서 언론과 인연을 맺었고 도청 균형발전기획실장,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으로 근무하면서 꾸준히 언론에 기고했다.
또한 경기도테크노파크 원장으로 공직을 마감하면서 ‘언론사의 도움을 받은 바 크다’면서 신문사에 퇴임 인사를 다녀간 친 언론공무원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임인사는 많이 오지만 퇴직자가 언론사를 방문한 예는 드물기 때문이다.
뉴스폼에 게재하는 '이강석의 세상만사'는 책 '보리차 냄새와 옥수수 향기'를 토대로 스마트 시대를 사는 요즘 사람들에게 스토리텔링을 통한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코너다.
시골에서 한옥집을 짓기위해 목재를 다듬는데는 이른바 'A자 형 틀'이 있어서 여기에 목재를 끼워 바닥에 3각으로 고정시킨 후 작업을 합니다. 누를 수록 고정이 되는 이 형틀이야 말로 사람의 집단지성이 만들어낸 최고의 고정틀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1950년대초에 시골에서 한분이 목재를 어깨에 메고 다른 목수가 연장으로 다듬는 모습을 보았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A자 형 고정틀 아이디어가 나온지 60년정도인 것입니다. 숯을 만들어 장에 내다팔아 먹고사는 총각을 만나 결혼한 공부를 한 양반집 여식이 시집을 가서 남편의 숯가마에 가보니 가마입구를 막은 돌이 금덩이이므로 이를 잘게 나누어서 대장간에 팔아 생활비를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신랑이 한 짐 가득 짊어지고 고개 3개를 넘어가 팔아서 받는 숯값보다 주머니에 한 줌 넣고간 금돌가루가 더 큰 돈이 된다는 것을 양반집 딸이 알았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1980년대 출근부라는 것이 있어서 아침 9시에 서무계 직원과 늦게 출근한 직원이 실갱이를 하곤 하였지만 이를 없애버리고 나니 그런 충돌은 없어졌습니다. 불필요한 일을 만들어 놓고 그것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참으로 많았습니다. 과장님이 사무실 키
우지라면 파동이 있었습니다. 공업용으로 분류되어 배달된 소기름(우지)을 라면제조 재료로 쓰여진 사건입니다. 온통 야단법석이 일었습니다. 우지라면의 소기름을 먹은 것이 큰 일이라도 나는 듯 그랬습니다. 그런데 라면제조 과정에 우지를 넣은 것이 잘못이 아니라 공업용 유지를 식용에 넣은 것이 문제의 핵심, 팩트였습니다. 즉, 공업용으로 쓰여질 우지는 모으는 과정, 유통과정에서 비위생적이라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유지를 모으고 차에 싣고 작업하는 과정이 비위생적이니 문제인 것입니다. 그래서 위생의 문제가 있으니 잘못된 것은 확실합니다. 절대 우지라면을 옹호하고자 함은 아닙니다. 이제 본론으로 가야 하겠습니다. '우지'란 한자로 풀면 소기름입니다. 정육점의 붉은 글씨 표어가 "고기는 냉장고에 있습니다"를 유행어로 떠올리던 시절 이야기 입니다. 제사가 있는 날 아침에 심부름을 명 받습니다. 6km를 걸어 읍내에 가서 소고기 반근, 즉 300g을 사오는 일입니다. 갈비집에서 뼈포함 400g을 1인분이라 하는데 반근이면 아주 작은 양입니다. 얇게 잘라서 양념한 후 육적으로 올릴 예정입니다. 제사에 육적, 봉적, 어적을 올립니다. 네다리 짐승고기, 통닭, 조기를 말합니다. 네
오늘 아침 뇌세포의 활동이 활성화되면서 글쓰기 소재 2가지가 떠올랐습니다. 하나는 방석의 주름살이고 또하나는 연태 고량주속 알콜입자들이 한개의 이삭에서 자란 종자 출신으로서 이산가족이 만났다는 사실입니다. 여의도 KBS방송국을 뒤덮어 문화유산이 된 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에서 헤어진 가족, 부모형제, 자식이 만나는 것을 보면서 혹시, 어제 마신 연태고량주 속의 알콜 입자들 중에 같은 가을 같은 이삭에서 태어난 녹말이 알콜로 숙성되고 그 병속에서 이산가족을 만났을 것이라는 상상을 해본 것입니다. 두 번째 상상은 지금 108배, 또 108배를 올린 방석의 주름을 시간의 분해를 통해 타임머신을 역으로 돌리면 그 주름의 순서를 찾아낼 수 있고 첫 번 108배 주름과 마지막 216배 주름간의 시각, 시간의 차이가 마치 우주팽창론으로 말하면 아주 아주 먼 거리에 존재할 수도 있다 생각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그리하여 삼라만상이 깊은 인연속에서 이어진다는 불가의 말씀처럼 지금 이 순간에 우리가 만나고 있는 이 모든 것이 혹시 아주 오래전 과거와 또 그보다 더 먼 미래를 동시에 공유하고 있을 수 있다는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즉 터미네이터라는 영화의 영웅은 미래에서 온 기계인간
자금관리 부서에 근무하면서 도청 산하 5개 현장 부서에 매월 운영자금을 송금하는 업무를 담당하였습니다. 예산배정은 전월 25일경 전달되고 자금은 필요시에 송금하는 것이 재원운용의 큰 방침이었지만 건설공사 등 수억원대 시설비는 일정에 맞춰서 송금하지만 경상비와 인건비 등은 월말에 송금하였습니다. 당시에는 복리후생비가 월초에 지급되었습니다. 서류작업으로 바쁘게 일하던 시절이었으므로 매월 25일에 예산을 배정받고 자금 신청을 하기가 버거웠나봅니다. 5개 사업소가 제날짜에 자금신청서를 보내지 못하여 전화를 걸어 신청금액을 확인하거나 총액만을 확인하여 자금지출 결재를 받아 보내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행정이란 서류로 진행하는 것이니 반드시 첨부되어야 할 서류를 나중에 받기로 하고 결재를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결재과정에서 지출총액과 첨부물의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만, 그래도 오늘 꼭 지출을 해야하고 부족된 서류는 내일 오전까지 채워 맞추겠다고 보고 드려서 결재를 받곤 하였습니다. 아마도 이전에는 자금 송금일이 월말이 아니라 다음 달 초에 진행되어 하루 이틀 늦게 입금된 경우가 있어서 제날짜에 복리후생비를 지급하지 못하였던 것 같습니다
교육생들이 합숙을 하므로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사감근무를 했습니다. 1984년경의 농민교육원 근무당시 이야기입니다. 저녁 10시경 모두 하루 일과를 잘 마쳤는지 아픈 교육생이 있는지 없는지 기타 합숙생활을 지도하는 일이 사감의 중요 임무입니다. 그런데 사감 근무자들이 공통적으로 사감실이 습기가 높아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요즘에야 청사보수비가 충분하니 필요한 공사를 하면 되겠으나 그 당시에는 예산이 넉넉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공무원이 직접 공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감실 벽을 헐어내고 바닥을 다시 깔고 거기에 2층 침대를 넣자는 계획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제가 가장 연소한 청년이었으므로 망치를 들었습니다. 설계서를 본 것도 아니고 그냥 이 벽을 헐자했고 원장님이 철거하라고 현장에서 허락하셨습니다. 임업직 원장님이신데 건축직이 되신 것이고 행정직 8급이 건축직과 토목직을 겸한 것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眼下無人(안하무인)인 것 같고 겁을 상실한 상황인 듯 추억합니다. 벽채를 헐어버린 벽돌을 모두 걷어내고 바닥을 시멘트로 공사하고 장판을 깔고 침대를 넣으니 공간도 넓어지고 만성적인 습도 문제도 잡았습니다. 당시의 원장님이 좀 칭찬에 인색하신 분이고 직원들이 화장지 많이
1960년대 농촌에는 머슴제도가 있었습니다. 봄부터 시작된 머슴의 농사일은 가을 서리가 내릴 즈음 추수를 다하면 끝이 납니다. 그리고 다음해 이른 봄에 다시 구두계약을 할 때까지는 휴가기간을 갖습니다. 머슴살이는 오늘날 일부 기업과 행정기관에서 볼 수 있는 연봉제의 효시(嚆矢)라 할 수 있습니다. 당시 일을 잘하는 일꾼을 상머슴으로 쌀 12가마니를 받았습니다. 4가마는 선불로 받을 수 있고 나머지 8가마는 가을 추수를 마치면 주어집니다. 머슴 다음으로 중요한 농사일꾼은 소(牛)입니다. 8살 전후의 소가 가장 일을 잘하고 주인이나 머슴과 호흡도 잘 맞았습니다. 강성범 코미디 버전으로 말하자면 “소가 10년 정도 묵을 라 치면 주인집 논밭의 위치를 모두 알게 됨다. 머슴이 바뀌어도 주인은 논밭의 위치를 알려줄 필요가 없었슴다”는 농담을 했습니다. 이른 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농사일은 두엄(퇴비)을 논밭에 나르는 일인데 소등에 싣고 고삐만 쥐고 있으면 10년 동안 같은 일을 반복해온 소는 주인집 논의 가장 깊은 자리에 가서 자리를 잡게 됩니다. 신참 머슴은 두엄 실은 망태의 막대기만 당기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주인이 논을 팔려하면 미리 소와 의논해야 할 것입
최근 크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태양의 후예"라는 작품을 쓰신 여성 작가님은 전에 인기 드라마 "파리의 연인"을 쓰신 분으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태양의 후예"는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에서도 동시방영중이어서 아시아권을 강타하는 한류의 새로운 흐름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에도 팔려서 방영이 예정되었다고 합니다. 이분들의 어휘를 보면 참으로 멋집니다. '나도 당신의 일들에 대해 걱정할 수있게 해주세요.' 즉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왜 저 남자가 내 애인이라다고 말을 못해!!!' 당신을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흔히 말하는 '사랑한다'는 표현이 이처럼 짭쪼름하고 간간한 것이 마치 산나물 살짝 데쳐낸 느낌입니다. 드라마 큰 제목을 정하고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것도 대단한 일인데 그 속에서 아기자기 아른아른 아지랭이 같은 어휘들을 만들고 표정연기를 지도하여 시청자들을 TV수상기 안으로 끌어들이는 마력을 존경합니다. 같은 표현을 절대 중복하지 않는 조선시대 시조시인의 고집처럼 매번 사랑한다는 말인데 그 단어의 배열이나 어휘가 다른 것이 멋집니다. 더구나 나이 좀 드신 작가님이 드라마나 영화의 대본이든 시나리오를 착착 만들에 내는 역량에 대해서도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요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많이 잡는다는 서양속담이 있듯이 회의도 15분 정도 일찍 가면 얻는 것이 많습니다. 우선은 회의 참석자들과 눈인사를 하고 토론할 주제중 무거운 사한에 대하여 사전에 조율을 할 수도 있습니다. 민간 참석자의 경우 공무원식 회의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는데 사전에 안건의 의미와 앞으로 나갈 방향에 대하여 배경설명을 드리면 본회의에서 의견 조율에 큰 도움을 받게 됩니다. 평상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일찍 출근하는 것은 모든 면에서 유리합니다. 우선 큰 자부심을 바탕으로 출발을 하여 사무실에 도착하기까지 교통여건에서 유리합니다. 5분 서두르면 10분 일찍 도착하고 5분 게으르면 20분 늦게 도착하는 것이니 10분 동안에 30분이 오고가는 것입니다. 교통량이 아침 7시부터 7시30분까지 가장 많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시간을 피해서 아주 일찍 출발하거나 좀 늦게 나가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명절이나 연휴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으로 함께 가서 고생할 것이 아니라 남들이 산과 들과 바다로 가는 시기에는 도시로 가고 남들이 도심에 몰리는 늦가을이나 한 겨울에 산과 바다에 가면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고 오고 가는 길도 편안할 것입
[축령산 1박2일] 축령산은 늘 그곳에 있었다는데 정작 오늘 초행이다. 그것도 깊은 밤이다. 2008년 5월 어느 날 저녁 6시 반 출발을 준비하였지만 업무가 연관된 기다림이 있어 선발대 버스는 7시경 출발하고 잔류인원은 7인승에 넓게 앉아 저녁 8시경 천천히 시동을 걸었다. 가는 길에 자동차에 밥도 주고 일행도 도토리 묵밥과 막걸리로 빈 가슴을 조금 채우고 여유롭게 시동을 걸었다. 어둠속을 달리는 차량속의 일행은 수시로 선발대에서 걸려오는 핸드폰의 추적을 받으며 가급적 아직 멀리 있는 것으로 대답하면서 저쪽에서 벌어질 소주공격을 가급적 피하기로 하였다. 어둠속의 자동차는 그 속도감이 빠르다고 했던가. 선잠이 들기도 하고 급브레이크 흔들림에 두 손을 앞으로 내저으며 깨어보면 밖은 어둠속이고 주변의 자동차 속도를 느끼면서 아직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직은 경기 남부지역인 것 같다. 그리고 이어서 차가 힘차게 요동치는 것으로 보아 우리가 4주전에 약속한 그 축령산 휴양림을 맞이하는가 보다. 입구 관리인은 친절히 길을 안내해 주고 우리가 도착한 3층 목조건물의 테라스에서는 선발대가 손을 흔든다. 아직 소주기운은 덜 한 듯 목소리가 맑다. 선
아주 희박한 확률이라면 동전을 던져서 옆면으로 서는 것일까. 그 다음으로 힘든 가능성은 비누 방울을 던져서 볼링핀을 넘어트리는 일일까? 정말로 어려운 가능성이 나에게 일어났으니 바로 三鮮구이를 맛있게 먹고 마지막 지느러미 부근과 꼬리부분을 발라 먹다가 목 안쪽 윗벽이 갑갑한 느낌이 오고야 말았다. 어려서 어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로 밥을 쌈싸서 꾹 하고 넘기면 된다고 했었지. 그래서 통김치 하나를 대충 삼켜보아도 안되고 화장실에 가서 크게 기침을 해보아도 해결되지 않는다. 거참 힘든 일이다. 목안이 간질하여 토할 것 같기도 하고 기침을 여러 번 일부러 해보아도 해결이 안 되는 목에 걸린 생선가시다. 아침에 면도하다 베인 것이 생선가시가 목에 걸리는 것으로 액땜을 하는 것인지. 사무실에 돌아와 양치를 하고 칫솔로 몇 번 문질러 보았지만 해결되지 않는다. 거울을 통해 들여다보니 흰 생선가시가 목젖 옆 부분에 마치 수지침처럼 박혀있다. 지난해 교육 때 수지침을 배웠는데 그 침이 손바닥에 박힌 것과 어쩌면 그리 도도함이 같던지. 그리고 칫솔로 문지르니 침에 피가 나온다. 찔린 부분에서 미세한 출혈이 있나보다. 사무실에는 이 가시를 빼낼 장비가 없단 말인가. 나무젓가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