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한 바가 있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인간, 사람에게서만 가능한 도전과 노력이고 그 성취를 바탕으로 새롭게 인생을 꾸려나가는 모습은 동물의 세계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가끔은 운동화끈을 풀거나 매면서 인간만이 가능한 일이라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올무줄에 걸린 동물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동영상을 통해 보게되고 평범한 나뭇가지에 끼어든 사슴이 고개를 위로 들기만하면 빠져나올 것을 아래로만 움직이다가 지쳐서 죽게되는 안타까움을 목도하게 됩니다. 다른 쥐들이 본드에 붙어서 꼼짝달싹을 못하는 것을 보면서도 쥐들은 그 쥐를 밟고 나가서 다른 본드부분에 몸을 붙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미래를 향해 나가는 것을 알고 자신에게 과거가 있었고 현재에 이르렀으며 앞으로 나갈 미래가 있음을 안다는 것은 인간만이 누리는 인식이라 봅니다. 물론 식물중에도 환경이 척박하여 죽음에 이를 것을 아는 시기에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실제로 승진발령으로 받은 바이된 난에서 한두달 후에 꽃이 피는 것을 보고 반가워합니다만, 사실 이 난은 관리받지 못하여 죽음을 예감하고 자손을 이어가기 위해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지금 대답에 추호의 여지가 없으렸다'라며 고을 사또님이 백성을 앞에 두고 호통을 칩니다. 여기에서 秋毫(추호)란 털갈이 소나 말의 가을날 털을 말합니다. 여름, 가을을 지나면서 소와 말은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가을부터 여름에 난 털을 버리고 추호를 준비합니다. 가을에 나는 털은 가늘고 부드러워서 몸을 포근하게 감싸준다고 합니다.
추운 겨울을 예비하는 동물의 추호는 그만큼 가늘어서 우리의 말속에 아주 미세하고 작은 것을 일러 말할 때 '추호'라고 합니다. 추상같은 벼락은 가을날의 처리발이니 갑자기 추워진 늦가을 어느날 새벽에 땅속의 물기가 올라오면서 얼고 또 지하에서는 물기가 올라오자마자 얼어서 버섯처럼 자라난 얼음기둥을 秋霜(추상)이라 합니다.
조금 빗나간 이야기이지만 가을날의 오후가 길다 해서 누구를 기다리는 학수고대의 상황을 '1일이 여삼추'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루를 기다리는 것이 3번의 가을과 같다는 표현이니 가을이 세번이면 3년이고 삼년이면 6.25 직후 군대간 아들이 돌아오는 세월입니다.
결코 짧지 않는 3년을 놓고 가을날 누구를 기다리는 기간과 같다는 어느 작가의 표현은 정말로 기다림의 목마름을 힘주어 말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자신이 준비하고 도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다짐을 해 봅니다. 이루지 못하면 다시 도전하기로 하지만 그래서 지금 열정으로 덤벼서 이룩하고 이를 발판으로 다음 단계에서도 조금은 더 큰 목표를 설정하기로 합니다. 인생은 그렇게 도전하면서 사는 것이라 했습니다. 토인비는 인간을 '도전과 응전'이라 표했습니다. 도전하고 안 되면 응전하듯이 다시 도전하는 것이 우리의 삶인 것입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