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멸치 200마리 세어보기 200마리쯤 될 것입니다. 멸치를 손질한 후 머리부분을 따로 놓고 세어보았습니다. 절반을 세니 100개이고 그럼 이 분량의 멸치는 200마리인 것입니다. 멸치라는 고기의 크기가 다양하므로 오늘 세어본 멸치의 마릿수에 아무런 의미가 없어보이기는 합니다만 이정도를 계량해 보았다는데 의미를 두고자 합니다. ▣ 쌀 몇 알인가 세어보기 옛날에 머리 좋은 아이에게 쌀 한섬이 쌀 알 몇 톨인가 세어보라 하니 계량컵으로 세어본 후 한 컵의 쌀알을 세어 전체 한섬의 쌀알 갯수를 세어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統計學(통계학)이라 할까요, 경험적 지식이라 보아야 하나요. 다음에는 해물 중 가장 숫자가 많다는 곤쟁이젖이나 뱅어포, 한치회의 마릿수를 세어보고자 합니다. 그러다가 한줌에 3,000마리가 되는 해물이 있으면 그 한 마리 두마리를 세어보고자 합니다. 이처럼 숫자를 헤아리는 방법이 다양한 것처럼 세상의 이치를 모두 경험해야 터득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유사한 사례와 연계해서 類推(유추)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
땜장이를 구경해 보겠습니다. 과거에 시골에 돌아다니며 무쇠솥 구멍난 곳을 때워 주는 땜쟁이도 돈 잘버는 직업이었습니다. 땜질 작업은 예술적 경지를 맛보게 합니다. 땜쟁이 부자는 우선 동네 중간쯤에 자리를 잡고 갈탄 불을 피웁니다. 무연탄보다 열량이 높다는 褐炭(갈탄) 덩어리는 우선 숯불을 피우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지하수를 퍼올리는데 마중물이 필요한 것처럼 갈탄의 열량을 살리기 위해서는 솔방울에 불을 붙이고 여기에 숯을 넣어 열량을 키운 그 위에 갈탄을 올려서 불을 붙이는 것입니다. 起承轉結(기승전결). 갈탄에 곧바로 성냥불을 그대는 땜쟁이는 없습니다. 계란투석. 세상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위에 계란을 던지면 바위는 그대로이고 달걀만 깨지는 법입니다. 불도 그 레벨이 層層侍下(층층시하)이니 큰불, 작은 불, 꺼진 불, 사위어가는 불, 활활 타오르는 불 등 다양한 양태를 보이는 것입니다. 일단 숯불을 거쳐 갈탄 불속에서 새파란 불꽃이 피어오르면 양은냄비를 녹일 수 있는 온도로 봅니다. 아버지 땜쟁이는 준비해온 냄비를 꾹꾹 밟고 망치로 두드려 메밀묵을 만들었다가 메밀전으로 바꾼 후에 갈탄 사이에 끼워 넣은 흑연으로 만든 옹기에 넣습니다. 흑연이란 연필심을 말하는
▣ 이승에서 가져갈 것들 지금 저 밖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은 전생에 나와 어느정도 인연이 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전생에는 멀었던 이들이 가까운 가족이 된다고도 합니다만 아파트 놀이터에서 큰 소리로 떠들며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이 아이들과 깊은 인연의 끈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생에서 돈 많은 자로 살다가 저승으로 간 부자 할아버지에게 배정된 방에서는 돼지죽 한그릇과 볏짚 한 단이 있었다고 합니다. 16살에 요절한 규수의 방에는 쌀 10섬 있더랍니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큰 목소리로 抗議(항의)를 했습니다. 내가 부자로 살다가 온 사람인데 여기에서 이런 빈약한 대우를 받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항변했습니다. 그러자 관리자가 帳簿(장부)를 들고와서 설명합니다. 여기에 적힌 대로 방에 넣어주었답니다. 할아버지의 삶은 이러했습니다. 길을 지나던 産母(산모)가 급하게 출산을 하게 되었다며 도움을 청하자 방이 아닌 마굿간에서 볏짚 한 단을 건네주며 여기서 解産(해산)하라 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남을 위한 보시라 해서 장부책에 올라있었습니다. 다음으로 돼지죽 한 바가지 사연은 있었습니다. 어느 겨울날 새벽에 돼지에게 죽을 주기 위해 밖으로 나오니 스
▣ 감동스런 선생님의 글 강의 요청!!! 선생님의 감동적인 글입니다. [메시지1] 2014년 4월 4일 14:55 시련 없는 결실이 어디 있으랴! 시샘하는 추위가 있기에 봄날이 더욱 아름다운지도 모르겠습니다. 목련의 화사한 자태는 봄비에 자태를 잃었고, 벚꽃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보다 새싹의 파란 울림이 오히려 춘심을 자극합니다. 그동안 평안하신지요. 직업전문가 초청강연을 금년에도 실시하는 데, 벌써 10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후학들의 진로설계에 도움을 주신 강사님이 계셨기에 가능했습니다. 다망하시겠습니다만, 올해도 도움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일시: 5.29(목) 14:00~ 번거롭겠지만 답장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청명고 김화진 올림. [메시지2] 2014년 5월 14일 13:16 작설 같은 연둣빛 잎사귀가 신록으로 접어드는 바야흐로 계절의 여왕 5월이 깊어갑니다. 금년에는 유난히도 잔인한 봄날을 보내며 가슴으로 눈물 쏟는 세월입니다. 꽃다운 제자들을 가슴에 묻었지만, 한편으로 남은 제자들을 위한 교육활동에 손을 놓을 수도 없는 것이 선생의 직무이기도 하겠지요. 그간 별고 없으신지요. 학생들의 진로설계를 도와주기 위한 직업전문가
오늘 아침에 오산시청 신규공무원 15명이 발령장을 받는 행사가 있습니다. 물향기실에 놓여진 책상과 의자를 정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갑자기 떠오른 생각은 발령장을 주는 장소가 반드시 시장실, 회의실, 물향기실이어야 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여름에는 청사앞 국기 게양대에서 발령장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고 지금은 강추위 겨울이니 시청사 1층 로비에서 발령장을 주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기업에서는 그 회사에 근무한다는 사실이 중요하고 어느 부서인지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 듯 보입니다. 드라마에서 기업 발령은 게시판에 A4 한 두장 첨부하는 것으로 끝입니다. 공직만이 발령 소문이 무성하고 발령 발표하고 다음날 시간 장소를 잡아서 발령장을 주고 받는 의식 행사를 진행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합니다. 공직은 기업처럼 이익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공직자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최근 청렴평가에서 경기도 오산시가 2년 연속 전국 1등을 차지하였습니다. 다른 자자체에서 찾아왔습니다. 벤치마킹이라고 합니다. 다른 기관 부서의 업무행태를 그 인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벤취에 앉아서 살핀다는 말입니다. 배우러 오는 것입니다. 그분들을 만나서 청렴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오산시에는 독산성 세마대가 있습니다. 임진왜란때 권율장군이 왜적과 맞선 성으로 백제시대 석성입니다. 洗馬臺(세마대)라는 이름은 임진왜란때 지어졌습니다. 왜군이 성곽주변을 포위하고 기다리면 물이 부족하여 항복할 것이라는 전략이었습니다. 이에 권율 장군은 왜군의 계책을 역이용하여 독산성 정상에 말을 세우고 말등에 쌀을 뿌렸습니다. 왜군이 성 아래에서 보기에는 말에게 목욕을 시키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정보와는 다르게 저 성곽에는 물이 풍부하여 말을 목욕시킬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왜군은 더 이상 성을 포위하지 않고 북으로 올라갔다고 전합니다. 그래서 그 이름을 세마대라 부르게 됩니다. 말에게 목욕을 시킨 곳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오산은 말과 권율장군을 캐릭터중 하나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경부고속도로변에 세마빌딩을 지었으면 좋겠습니다. 상행선 하행선에서 잘 보이는 자리에 오산시청만한 건물을 지으면 오가는 사람들이 평생에 한 번 가보아야 할 건물로 생각할 것입니다. 버킷리스트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버킷리스트의 어원은 '죽다'라는 의미의 '양동이를 차다(Kick the Bucket)'에서 유래합니다. 굉장히 무서운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목을 매고 죽을
= 공무원의 의전= [에티켓] 에티켓(étiquette)이란 프랑스어로서 '사교상의 마음가짐이나 몸가짐'입니다. 흔히 '에티켓을 지키다'로 표현됩니다.'나무 말뚝에 붙인 표지'의 뜻에서 표찰(標札)의 뜻이 되고, 상대방의 신분에 따라 달라지는 편지 형식이라는 말에서 궁중의 각종 예법을 가리키는 말로 변하였다고 합니다. 공무원이 군부대를 방문하여 사진을 촬영할 때 계단 위에 직위표찰을 붙여두는 경우가 있는데 그 자리에 서서 촬영에 임하는 것도 에티켓에 따르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각국 정상이 회담을 하고 사진을 찍을 때 재임기간이 긴 분을 앞자리, 중앙에 배치하는 에티켓도 외교를 담당하는 실무자들이 알아두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시장군수님 여러분이 촬영할 때의 자리배치에 대해서도 과도하게 '의전경쟁'을 벌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의전의 기본] 의전은 의전을 진행하는 자의 생각보다는 의전을 받아들이는 분의 성격에 맞춰야 할 것입니다. 공직자로서 가장 어려운 일중 하나가 행사장의 자리배치입니다. 각급기관의 실무자간 자리 경쟁은 볼성사나운 일입니다만, 행사가 시작되면 기관장들은 자리배치 갈등이 있었는지조차 알지 못합니다. 행사 참석이 중요한 것이지 앞줄
현직에 근무하면서 예산부서에서 일할 때의 에피소드입니다. 당시의 공무원 조직 중 하나의 팀은 5급 사무관의 지휘아래 6급 선임 2명에 7급 실무 5명과 9급 인력 등 9명이 함께 일했습니다. 어느날 9급이 6급인 필자에게 틀린 질문을 했습니다. 그런데 선임 6급은 틀린 질문을 한 9급 직원은 패스하고 질문을 받은 6급 필자에게 아주 긴 지적과 설명의 말을 이어갔습니다. 필자를 포함한 8명은 '이게 머선 일이고?'라면서 같은 마음, 동일한 심정으로 선임의 질책을 듣게 되었던 것입니다. 당시에는 공직에 그 軍紀(군기)라는 것이 있었으니 이에 대해 항의하거난 불평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이후 선임이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에 질문을 한 직원은 홍두깨 날벼락을 맞은 6급에게 사과를 하였고 '설명을 듣고 업무에 통일을 기하게 되었으니 잘 된 일'이라는 자평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는 격이랄 수 있지만 그렇게 넘어가는 것이 서로에게 편안한 일로 생각되었던 당대의 해프닝이었습니다. 사실 당대의 도청 사무관 계장들은 말 한 마디에 다정함을 담기보다는 지휘하고 질책하는 분위기였고 수기로 기안하고 싸인펜으로 결재하면서 사무관 계장은 결재내용에 대한 검토와
[보도자료] 공무원 의전에 대한 소견 “에티켓(étiquette)이란 프랑스어로서 '사교상의 마음가짐이나 몸가짐'이며 상대방의 신분에 따라 달라지는 편지 형식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공직 42년을 마무리하고 화성시청 시민옴부즈만으로 일하는 퇴직 공무원이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공무원 의전에 대한 의견’을 집대성하여 페이스북에 올렸다. 경기도청 실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을 역임하고 경기테크노파크 원장으로 공직을 마무리한 이강석 전 남양주부시장이 “공무원의 의전”이라는 제목으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그는 페이스북의 글에서 “의전은 의전관의 생각보다는 의전을 받아들이는 분의 품성에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공직자로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행사장의 자리 배치인데 실무자간 자리 경쟁은 볼성사나운 일이지만 행사가 시작되면 기관장들은 자리 배치 갈등이 있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연설원고는 본인이 주머니에서 꺼내는 모습이 멋지며 수행자가 연단에 올려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각종 행사에서 사회자의 흔한 실수를 지적하고 있다. 사회자가 무슨 권한으로 “간단한 인사말, 간명한 연설”을 요구할 수 있겠느냐면서 미리
윗마을에 효성이 지극한 아들이 있다는 소문이 아랫마을 까지 자자하므로 아랫마을 아버지가 아들에게 윗마을에 가서 효를 배워오라 말씀 하십니다. 아들은 윗마을 효자집이 있는 산기슭에 올라가 효자 아들의 動態(동태)를 살펴봅니다. 저녁까지 글을 읽은 아들을 불러낸 아버지는 그를 마루에 앉히고 따스한 물로 발을 씻겨 줍니다. 이어 밥상을 차려 방으로 들어가 겸상으로 저녁을 먹는데 아들이 한 숟가락 밥을 뜨면 아버지가 반찬을 올려 줍니다. 기쁜 모습으로 맛있게 밥을 먹는 아들을 보니 아버지는 행복합니다. 이상입니다. 아랫마을 아들은 세상에 孝道(효도)가 저리도 쉬운 줄을 왜 몰랐을까 콧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버지가 물었습니다. 가서 효를 배워 왔느냐? 예 아버지 잘 배우고 왔습니다. 저녁 식사시간이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반 한술을 뜨시는 순간 아들이 '아~' 하고 입을 벌립니다. 아버지의 주먹이 번쩍 별을 튕겨 줍니다. 효도의 기준은 없습니다. 행복의 기준도 정하기 어렵습니다. 청렴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