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님 상상하기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자자손손 이어지면서 15대를 살았다고 자랑하시는 자손들이 있습니다. 아주 훌륭한 가문이라고 생각합니다.

200년 넘게 지켜온 고택은 7대 이상 조상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니 돌아가신 선대의 DNA가 지붕과 기둥 마룻바닥, 부엌, 텃밭 등에 남아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합니다.

 

더구나 긴 세월 이어온 창고, 부엌, 텃밭에서 조상님의 우성 DNA가 자손들의 체질을 바꿀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만약에 300년전 조상님 중 극 우성의 인자를 함유한 DNA가 흙속에서 잠을 자다가 어느 날 배추나 무우를 통해 자손들의 체내에 들어와 새로운 DNA 대장이 되어서 우수한 유전인자를 형성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영화 터미네이터 1, 2, 3에 보면 미래에서 과거로 온 아들과 미래에 결혼하게 될 현재의 남녀가 동시에 사건에 휘말리는 것을 봅니다.

 

 

영화에서 현재의 인물과 미래의 사람이 같은 시제에서 만나듯이 대대로 이어 살아오는 참 좋은 문중의 과거조상 중 엄청난 천재의 DNA가 흙속에서 물속에서 족보의 126페이지에서 잠들어 있다가 후손의 몸속으로 들어와 세포분열을 일으키면서 그 DNA속에 저장되어 전해온 대단한 지식이 현대에 나타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혹시 다산 유적지 인근의 후손에게 도착한 다산의 DNA가 시공을 초월하여 후손의 몸속에서 분열을 시작하면 다산의 저서 중 해석하지 못한 부분을 단숨에 설명하는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한석봉의 후손이 명필이 되고 추사 김정희의 자손 중에 글씨를 잘 쓰는 손자가 태어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DNA는 다른 사람의 몸속에서는 움직이지 않고 오직 자신의 후손이라야 가동된다는 전제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려면 미토콘드리아를 의인화해야 하고 세포를 하나의 자동차로 개조해야 할 것입니다. 땅속에서 돌아다니는 지하수와 지렁이, 달팽이, 두더지 등 눈감고 살아가는 생명체를 사람처럼 표현해야 합니다.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는데 이를 구체적으로 관객들이 이해하도록 하는 데는 전문가들의 고민과 토론이 필요하겠습니다.

 

여하튼 조상님은 반드시 후손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돌아가신 분이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영적으로 힘을 쓰시는 것인지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열심히 제사를 지내는 집안, 조상님 묘를 잘 모시는 사람들은 사업, 정치, 건강, 화목 등 여러가지 분야에서 효험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하기는 가급적 고향을 떠나지 말고 조상대대로 살아가면, 언젠가 나타날 터미네이터 같은 조상님과의 만남을 행복하에 맞이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오산#남양주 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