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에 겨울옷을 디자인하고 생산한다고 한다. 에어콘을 겨울에 사면 냉장고를 덤으로 준다고도 한다.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좀 색다른 생각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업의 회장실은 일반직원 사무실보다 넓고 좀더 조용한 곳에 배치한다. 높아서 사무실이 넓다거나 오너이기 때문에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조직의 미래를 계획하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기 위해 넓은 사무실을 쓰고 비서가 업무를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공무원 조직에서도 간부들은 별도의 방을 쓰고 있다. 단체장, 부단체장, 국장의 사무실은 따로 있다. 과장들과 회의를 갖기 위한 회의용 탁자가 있고 때로는 부속실에서 비서가 전화받기, 걸기는 물론 자료관리, 일정관리등으로 통해 간부의 업무활동을 지원한다. 과거에는 1실1명의 비서가 있었지만 공무원 구조조정 이후 국장 2명의 방을 1명의 비서가 담당한다.
따라서 간부들은 회의나 결재가 없는 시간, 내방객이 없는 시간에는 넓은 사무실에 혼자서 근무한다다. 그 시간이 바로 조직과 기관의 미래를 생각하고 정책을 구상하는 타이밍이 된다. 그리고 간부들은
다른 간부와 기관장을 만나 업무를 논의하기 때문에 고급정보를 얻을 수 있다.

고급정보를 접하고 조직원들이 제공하는 보고서와 각종 자료를 보면서 간부들의 생각은 깊이를 더하고 응용력이 발휘하게 된다. 그래서 역시 간부는 다르다는 말을 하게 된다.
기업이나 행정기관의 조직중 미래를 준비하는 부서가 기획실이다. 기획실에서는 연말이면 다음 해를 준비하고 월말에는 다음 달 업무계획을 작성한다.
그리고 기획실 다음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부서가 있다. 기업의 홍보실, 행정기관의 공보실이 그것이다. 이 부서에서는 일주일이나 1~2일 후의 일을 미리 하게 된다. 광고나 신문방송을 통한 홍보는 아주 단기간 앞날을 준비하는 일이다.
결국 우리 사회는 과거를 바탕으로 오늘의 일을 하면서 미래의 일을 미리미리 준비하는 3가지 시스템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자료와 정보를 받아들이며 일하는 것이다.
그런데 보고서나 자료의 내용을 사전에 대략 이해하고 보는 것과 그냥 백지상태에서 자료를 접하는 것은 天壤之差(천양지차)다. 미리 알고 자료를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지만 처음 보는 자료는 읽고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에는 경쟁에서 뒤처지고 말 것이다.
오늘 자료를 제공하고 내일 아침 기사가 날 것을 알고 잠자리에 드는 이와 조간신문을 펼쳐보고서야 알게 되는 차이는 알파(A)와 오메가(Ω) 만큼이나 큰 間隙(간극)을 보일 것이다.
[저자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