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타이밍#공무원#홍승표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전 경기도청 언론담당)

 

 

홍보의 맥은 타이밍입니다. 이른바 계기 홍보가 중요합니다. 언론에서 기관장 취임 100일 기념 인터뷰를 하는 것도 홍보의 계기를 만들어 기사를 쓰면 '누이좋고 매부도 좋은 일'이기에 필요한 전략입니다.

 

경기도청에서 홍보의 진맥을 잘하는 '공보명인'으로 꼽는 선배가 있습니다. 공직에서 두 번을 전입자와 후임자로 만났습니다. 이 분이 신문에 기고한 내용과 타이밍을 소개하겠습니다.

 

[아침단상] 경기도청 이전 후를 생각한다/ 경인일보 2019-11-06 제22면

경기도청은 수원화성이 있는 팔달산자락에 자리 잡고 지대도 높아 전망이 좋은 곳입니다. 잔디광장도 있고 산자락은 사시사철 다양한 색상과 다른 정취가 느껴지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감도는 최고의 환경을 갖추고 있지요. 벚꽃이 필 무렵에는 청사를 개방해 수십만의 도민이 찾는 명소이기도 합니다.

 

30년 넘는 세월을 그곳에 몸담아 일을 했지요. 그런 경기도청이 광교신도시로 이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도청은 67년 수원으로 이전해 근대유산으로 지정된 구관만 있다가 신관이 들어서고 지방자치시대가 다시 시작되면서 경기도 의회 건물이 들어서고 잇달아 식당이 있는 제2, 제3별관이 들어섰지요. <중략>

 

도청이 광교 신청사로 이전하면 도 산하기관 들이 입주를 한다지요. 이곳은 의미가 깊은 곳입니다. 단순히 사무실 공간으로 쓰이기보다는 공연장과 전시, 숙박 시설로 개조하고 K-POP이나 뮤지컬 등을 상설공연하고 미술작품과 문화유산을 상설 전시하면 사시사철 관광객이 찾아들 것입니다. 중국이나 유럽엘 가면 인상시리즈 공연이나 오케스트라 공연을 언제든지 감상할 수 있어 수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중략>

도청을 이전하면 주변지역이 슬림화될 우려가 있어 도시재생사업도 추진한다고 하지요. 이곳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 있는 역사적인 곳입니다. 수원화성 성곽의 고풍스러운 환경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하고 역사문화도시로서의 품위와 가치를 살려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공간으로 바뀌기를 소망합니다. 홍승표 시인·前 경기관광공사 사장

 

1988년 공보실 7급 전임자이기도 한 홍승표 시인은 탁월한 정무감각으로 매사 타이밍을 잡아냅니다. 공직은 물론 기업에서도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기관장 취임 100일, 1년을 맞이하기 20일 전부터 차분히 준비를 해두는 역량이 있습니다.

 

전임자로서 슬쩍 던져주는 전화멘트 한마디를 바탕으로 미리 준비해둔 언론 관련 자료를 올려드려서 공보실 간부들의 칭찬은 제가 받았음을 고백하고 그날의 응원과 이후의 지도편달, 그리고 미래의 성원에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위에 소개한 기고문도 경기도청 신청사가 문을 열기 1년 전쯤에 맥을 짚어서 미리 올려 두는 바둑 고수 이세돌의 한 수나, AI바둑 프로그램 기사의 착점 느낌이 드실 것입니다. 아마도 경기도청 신청사 개청식 전달쯤에 또 다른 경기도의 비전에 대한 소견을 언론사에 기고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11년 넘게 공보실에 근무했다고 자랑하지만 이런 정무 감각을 갖추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현재 공보부서에 근무하시는 공무원들은 그날의 성과를 즐기시고 즐거워하면서 앞날의 전략을 늘 고민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합니다.

 

[저자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경기도민회장학회 감사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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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오산#남양주 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