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공무원이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전 경기도청 언론담당)

경기도청 공보실에서 11년6개월 장기근속한 퇴직 공무원이 언론과 공무원과의 관계를 소재로 한 경험담을 모아 발간했다. 제목은 '기자#공무원#밀고#당기는#홍보이야기'. 저자는 경기도청에서 42년간 공직생활을 마치고 2019년 퇴직한 이강석씨다. 그는 공무원과 언론인의 관계는 '악어와 악어새'라 했다. 악어새는 악어의 입안을 들락거리며 서로 돕고 사는 '공생'의 상징이다.

 

이 씨는 1988년 지방언론이 활성화되는 시기에 7급 공무원으로 언론을 처음 접하여 1991년까지 언론 보도자료 작성업무를 담당했다. 그리고 1999년에 5급 사무관으로 다시 공보실에 배치되어 홍보팀에서 언론 인터뷰와 홍보기획분야에서 4년간 일했고 연이어 직접 언론인을 접촉하는 언론팀장으로 3년간 근무했다. 사무관 경력의 대부분인 7년간을 대변인실에서 일했다.

 

1999년에 경기도청 최초로 도정이미지 광고를 기획했다. 이전까지 도는 언론사에 공무원 채용계획과 도시계획 고시 등 공고문을 신문에 실었다. 그런데 이미지 광고시대를 새롭게 열었다. 행정의 성과를 홍보를 지나 광고를 하는 시대를 연 것이다.

 

동시에 행정홍보를 인터넷과 융합하는데 기여했다. 도청 기자에게 E-Mail을 만들어주고 기사를 보냈다. 기자실에 랜선을 깔고 본사와 연결하도록 지원했다.

 

2008년부터 1년반동안 경기도의회 공보과장으로 일하면서 의원들의 조례제정 성과를 홍보하는데 참여했다. 노인학대예방조례의 홍보를 위해 동료 공무원들과 대형 의사봉으로 불효자를 징벌하는 퍼포먼스를 기획하여 언론의 호응을 이끌었다. 2011년에는 경기도청 대변인실 공보과장으로 일하면서 지방언론 발전에 기여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실무자로서 일하면서 느낀 바를 정리한 자료집을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공보실과 기자실에서 발생하는 상황과 그 속에서 마주한 경험과 의견을 적어낸 자료집에는 7급 공무원으로서의 고충을 담았고 5급 사무관의 고뇌를 글로 표현했다. 특히 신입 기자의 경기도청 취재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젊은 직장인의 주법, 식사, 의사결정 과정 등을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스스로를 친 언론 공무원이었다고 회고하는 이씨는 공무원 모두가 언론을 어려워하기 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접근해 볼 것을 권한다. 동시에 언론인도 공직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기사의 행간의 의미에 대해 함께 고민하자고 권한다.

 

밝은 기사의 이면에 발생하는 어두운 그림자를 살펴보자고 말한다. 그는 공무원과 언론인중 누가 악어인지 악어새는 누구인가는 확정하지 못한다고 했다. 각자의 입장에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므로 그 판단은 당사자의 몫이라는 생각이다.

 

이씨는 공직을 마친 소감을 적어낸 '공무원의 길 차마고도'라는 자전적 자료집을 출간한 바 있다. 공직을 마치고 보니 그 여정이 일순간의 실수로 수백미터 절벽아래로 떨어지는 차마고도와 같은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최근 언론환경이 2000년대 초와는 크게 달라졌지만 언론인과 대변인실 공무원은 인터넷이나 공식조직의 관계가 아닌 '그들만의 관계'로 연결되어 있다는 말로 두 번째 책을  출간하는 소감을 마무리했다.

 

 

[저자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경기도민회장학회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