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판 새 리더의 등장 ‘이혜리’ 간판MC 세대교체에 합류하다

화제의 예능 ‘혜미리예체파’ 살림꾼... 동생들 캐릭터 만드는 데 뒷받침

 


[뉴스폼] '형님들'이 키운 이승기의 뒤를 이어 연기자 겸 걸스데이 멤버 이혜리가 예능프로그램의 ‘차세대 리더’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혜리는 ‘놀토’ 하차 후 2년4개월 만에 지난 3월 12일 처음 방송된 ENA의 '혜미리예채파'를 통해 예능으로 돌아왔다. '혜미리예채파'는 tvN 대표 예능 '놀라운 토요일'을 연출했던 이태경 PD가 김태호 PD의 제작사 테오(TEO)로 이적한 후 처음으로 내놓는 예능프로그램이다.

 

외딴 산골에서 안락한 정착을 위해 각종 미션을 해결하며 주거에 필요한 용품을 얻고 텅 빈 집을 채워 넣으며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혜미리예채파'는 혜리, 미연, 리정, 예나, 채원, 파트리샤 6명의 뜻밖의 조합으로 매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역과 함께 리더가 된 ‘이승기’처럼 국민MC 밑에서 배워 승진

여러 예능프로그램 이어 ‘놀라운 토요일’서 신동엽과 함께 호흡

PD “동료 캐릭터 만들어주는 능력 갖춘 훌륭한 플레이어” 극찬

 

특히, 혜리는 ‘쌈아치 채원’ ‘센터 파트리샤’ 등 동생들 캐릭터가 매주 화제가 되는 가운데서도 연장자다운 모습을 여러 차례 보인 바 있다.

 

방송 초반 기상하는 장면에서 메이크업을 챙기거나 낯가리는 동생들과는 달리 일어나자마자 마이크를 차면서 동생들에게 ‘마이크 찼어?’라며 챙기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또한 혼자서 요리하는 모습이나 살림하는 장면들이 여러 번 포착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놀토’ 하차 후 놀토PD와 함께 돌아왔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필자는 생각이 다르다. 대한민국 메인 MC들의 경우 본인의 캐릭터 하나만으로 대형프로그램을 이끌어오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 대부분 메인 MC들은 개인기조차 빈약한 편이다. 하지만 동료들의 캐릭터를 만들어주거나 전반적인 프로그램의 성격을 파악해 자신이 희생해서 동료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일반적이다.

 

‘놀라운 토요일’에서는 혜리, 김동연, 키, 붐 등의 캐릭터가 빛날 수 있게 신동엽이 감초 역할을 했으며 ‘런닝맨’에서는 지석진, 송지효, 전소민의 포지션 모두 유재석의 입담에서 시작됐다. ‘놀면 뭐하니’의 미주, 이이경 또한 마찬가지다.

 

‘아는 형님’도 크게 다르지 않다. 프로그램 초반 김영철의 애매해진 포지션을 강호동이 더 밀어붙였으며 ‘예능천재’ 이수근도 마음껏 애드립을 칠 수 있도록 돼지(?) 캐릭터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민경훈이 시정자들에게 각인된 ‘날아차기’ 장면 또한 강호동의 뒷받침이 큰 역할을 했다.

 

이와 같이 대형프로그램 모두 기존의 메인 MC들이 ‘예능 샛별’로 등장하는 고정 멤버들의 제 자리를 찾아 줌으로써 프로그램이 흥행하는 데 일조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혜미리예체파’의 이태경 PD는 제작발표회에서 "혜리가 연예인으로서 굉장히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능판에선 순발력과 넓은 시야, 흐름을 이해하는 두뇌 등이 요구되는데 혜리는 신기할 정도로 그것을 보여준다. 주변 사람들의 캐릭터를 만들어주는 능력까지 갖고 있는 훌륭한 플레이어다. 꼭 다시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었다"라고 다시 함께 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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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기자

편집기자 20년 / 경인일보 전 편집부장 / 한국편집상 2회 수상 / 이달의 편집상 6회 수상 / 대구신문 근무 / 대구일보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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