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면서 누군가와 비교되는 상황을 종종 마주하게 됩니다. 엄친딸! 엄친아! 이들은 과연 존재할까요? 학창 시절 엄마 친구 자식들은 항상 공부도 잘하고 품행도 바른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모든 사람이 꼭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어딘가 있을 엄마 친구 자식들은 내가 되고 싶은 존재 같았습니다. 학창 시절 뿐 아니라 사회에 나와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엄친딸은 존재할 겁니다. 만찢남들을 TV나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말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있는 이웃은 아닐 겁니다. 그저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얼마 전 박정민, 권해효 주연의 영화 ‘얼굴’을 봤습니다. 태어나서 아무것도 볼 수 없었던 시각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아름다운 도장을 만드는 장인이 된 ‘임영규’와 그의 아들 ‘임동환’의 이야기입니다. 어느날 경찰서에서 40년 전 실종된 아내이자 어머니 ‘정영희’의 백골 사체가 발견됐다는 전화를 받습니다. 얼굴조차 몰랐던 어머니가 살해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아들 임동환은 임영규의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던 PD와 함께 어머니의 죽음을 추적하는 합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숨겨졌던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어머니의 죽음을 쫓는 과정에서 어머니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 모두 별명은 ‘똥걸레’이며, ‘괴물처럼 못생겼다’는 말만 듣습니다.
아들인 영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얼마나 못생겼길래 다들 그렇게 이야기하는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더 이상 영화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 어디선가 보거나 경험해 본 적 있지 않습니까? 주로 우리들의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가십으로 이야기하는 연예인들 이야기나 친구들과 만나 한 번도 본 적 없는 회사 동료나 거래처 사람들의 뒷담화. 그러나 뒷담화의 당사자는 자신이 이렇게 평가받는지 알고 있을까요? ‘없는 자리에서는 나랏님도 욕한다’는 속담도 있지만, 확인도 없이 남의 말을 그대로 믿었던 적 없습니까?
지나가는 말이려니 하고 확인도 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그냥 그런 사람입니다. 안 볼 사람이니까 상관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주인공이 ‘나’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친구니까 가족이니까 하는 말 그대로 믿어주면 세상에는 좋은 사람도 많겠지만, 나쁜 사람들도 그만큼 많을 겁니다.
누구는 좋고 누구는 싫고, 아침에는 싫었다가 저녁에는 좋아지는게 인간관계입니다. 첫 만남은 최악이었지만, 결국에는 둘도 없는 사이가 될 수도 있고, 반대일수도 있습니다. 앞을 알 수 없는게 인간관계입니다. 그런데 남의 말 한마디만 믿고 언젠가는 볼 수도 있는 사람을 그렇게 규정해 버리면 그 사람의 진심 그리고 제대로된 모습을 볼 수 없을 겁니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무조건 믿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참고 사항이라는 걸 명심해 두십시오. 남의 말만 듣다 당신은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곧 명절입니다. 온 가족이 모이면 또 이런 일들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남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도 있겠지만, 가끔은 흘려들을 필요도 있습니다. 부디 평안한 명절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당신의 미소가 보고 싶은 '거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