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과 경기도의회의 언론담당관, 그리고 남양주시청, 오산시청, 동두천시청에서 부시장으로 근무한 이강석 전 경기테크노파크원장이 언론 기고문 중 100개를 모아 편집한 본인의 세 번째 책 ‘보리차 냄새와 옥수수 향기’를 2020년 출간한 바 있다.
그는 경기도에서 42년간 재직한 공직자로 공보부서에서 11년 6개월간 근무하면서 언론과 인연을 맺었고 도청 균형발전기획실장,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으로 근무하면서 꾸준히 언론에 기고했다.
또한 경기도테크노파크 원장으로 공직을 마감하면서 ‘언론사의 도움을 받은 바 크다’면서 신문사에 퇴임 인사를 다녀간 친 언론공무원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임인사는 많이 오지만 퇴직자가 언론사를 방문한 예는 드물기 때문이다.
뉴스폼에 게재하는 '이강석의 세상만사'는 책 '보리차 냄새와 옥수수 향기'를 토대로 스마트 시대를 사는 요즘 사람들에게 스토리텔링을 통한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코너다.
옛날에는 모든 꽃들이 자신이 원하는 시기에 편리한 계절에 꽃을 피웠습니다. 그런데 벌과 나비들이 불평불만을 하였습니다. 언제 필지 모르는 꽃을 위해 늘 날개를 다듬고 건조하게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꽃 대표인 민들레와 벌대표인 일벌이 협상을 벌였습니다. 수개월간 거듭된 회의결과 벌과 꽃 모두에게 편리한 시기와 기간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꽃들은 봄에 꽃을 피우기로 정하였습니다. 그리고 벌들도 이때를 맞추어서 부지런히 꽃을 날아다니며 꿀을 따먹고 그 과정에서 꽃은 씨앗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꽃들이 동시에 피면 벌들이 바빠 힘들 것이므로 일부는 나중에 피우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꽃은 이른 봄에 피고 중간에 피고 초여름에 피는 꽃도 있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목련은 잎새를 먼저 내보낸 후 꽃을 피웁니다. 그리고 느긋하고 통통한 벌들이 가끔 들어서 꿀을 받아갑니다. 가을이 다되어 피는 꽃도 있습니다. 국화옆에서라는 시가 그래서 탄생한 것입니다. 겨울에는 흰 눈꽃이 피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설화라고도 합니다. 사실 꽃이 예쁘게 하늘을 향해 피는 이유는 벌들이 착륙하기 편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일부 꽃들은 땅을 향해 피는데 이
인터넷신문 [뉴스폼]에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전에 써두었던 글, BOOKK.co.kr에 편집본을 출간한 글을 다시 풀어내서 [이강석의 세상만사]에 올리고 이 글을 SNS에 링크하여 페이스북친구들이 공유하도록 하고있습니다. 이전에 쓴 글을 활용하기도 하고 공직이후 최근의 정황을 담은 이야기를 적어보기도 합니다. 가장 최근에는 아침 출근길에 인사하는 용역회사 여사님의 사례를 바탕으로 인사하기#인사받기에 대한 글을 올렸습니다. 화성시청 청사에서 하이톤으로 아침인사를 하시는 여사님은 현업직이지만 시청을 대표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출근하는 모든 사람을 기분좋게해주는 매력이 있다는 평가를 했습니다. 동시에 경기도청 회의를 위한 방문시에 바코드를 보내주어서 손쉽게 청사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해준 부서에 감사인사를 겸한 글을 올렸습니다. 평가위원이나 위원회위원으로 참석하는 인사에게 사전에 바코드를 보내줍니다. 이전까지는 창구에서 용역사직원인 듯 보이는 이들에게 주민등록증을 제시하고 패스와 교환하는 고전적이고 아날로그식의 출입이었습니다. 하지만 미리 스마트폰화면에 구현한 바코드를 들이대면 어깨 들썩이며 기분좋게 청사안으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마치
그러니까 아주 어린 시절의 기억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어느 날에 밥을 먹고 있는 자신을 기억할 것입니다. 누군가가 자신을 업고 있는 기억도 있을 것입니다. 누가 목욕을 시켜주거나 머리를 감기거나 약을 먹이는 기억이 날 것입니다. 어려서 소화불량으로 토한 후 무엇인가를 먹여 주던 분이 어머니일 것이고 그때 입안에서 느낀 맛은 엿기름이었습니다. 엿기름이란 보리알갱이를 따스하고 습하게 해서 싹을 틔운 후 그 싹이 6mm정도 일때 볕에 말리고 싹싹 비벼낸 후 알갱이만을 맷돌에 갈아 명주망에 걸러낸 흰 가루를 말합니다. 이것이 엿기름이라는 효소인데 녹말을 당분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합니다. 칙 뿌리가 쓰겠지만 끈기 있게 어금니를 움직이면 언젠가는 달달한 맛을 느끼게 되는데 이 역할은 침샘에서 나온 프티알린 성분이 칙 뿌리의 녹말을 당분으로 바꿔주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체한 아이에게 엿기름을 먹이면 위에 남아있는 녹말을 소화시켜주는 기능을 한다는 말입니다. 그럼 당분이 되어 체력에 보충이 되는 것이고 그 전에 밀린 음식이 소화되어 차분히 장으로 내려간다는 것입니다. 어린 기억중에는 자장면집 수타장면이 있습니다. 자장면집 창문넘어로 수타장면을 구경하였는데 아버지는 말리
지금 이 세상에 내가 존재하는 것일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됩니다. 이것이 퇴직 증후군이거나 후유증이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감에 대한 고민을 해온 바 있습니다. 실제로 직장에서 또는 이 사회에서 함께 생활하던 어떤 동료들이 어느날 떠난 후 소식이 없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존재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느 날 새벽에 중국 여행지에서 심장마미로 돌아가시거나 자신의 집 목욕탕에서 혈압으로 쓰러져 절명한 분이 이후 모임에도 안 나오고 어느집 결혼식이나 상가에서 만날 수 없다는 것만으로 그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명제를 완성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혹시 어디에 존재하는데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다는 가정도 세울 수 있습니다. 중병으로 10년 넘게 투병중인 분이 있을 것인데 이 분이 존재하는 것인지 부존재인지에 대한 확신도 없다는 말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집에서 직장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으니 존재라는 것은 그 본인만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분의 존재는 만나고 대화하고 함께 식사하고 단체로 등산을 하면서 한방향을 바라볼 때 확실해진다고 봅니다. 이것을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움직
골프에서 T샷이란 티에 올린 골프공을 잔디에 엎드려 바라본다면 그 단면이 영어의 대문자 T로 보인다 해서 그렇에 작명되었다고 합니다. 18홀 내내 T샷이나 아이언, 우드 등 여러가지 골프채를 써서 공을 날려 보내게 되는데 이때 매홀 첫번째 공을 쳐낼때 동반자들은 잠시 정숙의 에티켓을 갖춰야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다른 3명이 웅성거리는 가운데 샷을 날리는데 이때 맨탈 스포츠인 골프에서 자신만 집중하겠다면서 저들의 대화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면 할 수록 그것이 그편에 신경을 쓴 결과로 힘차게 날린 공은 계곡으로 가거나 물에 빠지거나 가로수 길 건너편 남의 집으로 가버립니다. 신경쓰지 않는다는 다짐이 오히려 신경을 쓴 결과인 것입니다. 그래서 맨탈스포츠라 해서 신경쓰는 듯 안쓰는 듯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냥 늘 하던대로 무덤덤하게 퉁 치고 나가면 될 것을 이리저리 재다가 '長考(장고)끝에 악수'를 두는 바둑의 결과와 같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세상 사 모든 일들이 내 생각과는 다르게 전개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언급하는 의도가 잘하자는 것이었는데 받아들이는 상대가 선택적으로 부분만 취하는 경우 당초의 의도가 곡
조간신문 독자의 시를 보면서 그 깔끔하고 인상적인 표현과 어휘에 100배 공감을 합니다만 그만한 글을 생각하지도 못하고 써보지도 못하는 자신을 돌아보면서 아직도 부족한 모습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사물을 보면서 저 시인을 이처럼 가슴 시리게 아픔을 보는데 아직도 벚꽃은 흩날리고 시냇물을 졸졸 흐를 뿐 그 이전과 이후의 모습에 대한 고민, 번민이 없는 것입니다. 인생이 108번뇌라 하는데 8개의 생각도 없이 그냥 또 하루를 살아 오늘 아침 5시에 습관적으로 배를 올리기는 합니다만 얻고자 하는 화두가 잡히지 않고 때로는 번뇌조차 깃들지 않는 날도 많습니다. 의무납세처럼 아침 25분을 공양하듯이 그냥 시간을 쓰는 것은 아닐런지 반성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반성은 합니다. 잘못을 해서 선생님으로부터 벌을 서는 고2 학생처럼 시간이 지나기만을 기다리는 4층 복도의 텅빈 공허는 아니고 이 아파트 1층 어디에선가 설정된 작은 공간에서 오로지 하나의 화두를 얻기위해 한배 두배 절을 올리는 자신을 그려보기는 합니다. 우주에서 부처님이 내려다 보시면서 남양주땅 GS아파트 10**동 1**1호에서 불초 이 아무개가 아침마다 배를 올리는구나 하시면서 흐믓해 하실 것이라는 생각은 합니
최근 방송에서 김홍신 작가님이 만년필로 하루 12시간 이상 글을 쓰면서 팔목이 아프고 어깨가 마비되는 고통을 겪으시면서 저술에 몰두하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국회의원 8년간은 저술을 중단하셨고 나머지 인생에서 글쓰기에 전념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스스로 '기계치'여서 키보드를 쓰지 않으신다고 합니다. 물론 만년필로 원고지나 노트에 글을 쓰는 손맛이 있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머리속에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르는 시상을 스피드하게 타자로 이어가신다면 더 멋진 글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베토벤의 월광곡은 마슴속으로 날아오르는 악상을 아주 짧은 순간에 담아낸 것이라고 합니다. 글도 베토벤의 악상처럼 순간적으로 번개처럼 다가서는 문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만년필에 잉크 넣어서 손가락으로 눌러쓰면서 아픈 손목에 파스를 뿌리실 것이 아니라 손가락으로 톡톡 건드리기만 하면 글이되고 문장이 되고 만년필처럼 잉크를 찍을 일도 없이 無限軌道(무한궤도)처럼 탱크처럼 달려가는 컴퓨터 워딩의 기능을 활용해 보실 만도 합니다. 시인도 컴퓨터로 작품활동을 하는 시대인데 더구나 장문의 소설을 쓰시는 분이 지금도 손목에 힘을 주어 잉크로 원고지를 채워가신다니 조금 안타까움이 있
15라운드 60분동안 진행되던 과거 WBA, WBC 권투에서 15라운드 종료를 알리는 공이 울리고 심판이 두 선수를 갈라 놓으면 아직도 힘이 남았다고 심판에게 알리고 싶은 듯 끊임없이 허공으로 펀치를 날리고 이른바 이제부터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듯 새도벅싱을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해설자는 "이 대목에서 저렇게까지 어필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선수가 경기시간에 최선을 다해 혼신의 힘을 다했어야지 아직 힘이 남았다는 것을 과시하는 듯 저러는 것은 심판에게 별로 어필할 것 같지가 않다."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운동경기를 하는 경우 최선을 다하고 스포츠맨십으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3명의 심판이 매긴 점수에 의해 판정승 하기도 하고 판정패로 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심판은 채점한 점수를 계산하느라 바쁜 시각에 링 위에서 나홀로 주먹을 날린다고 점수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니 말입니다. 수요일 점심에 서둘러 구내식당에 갔습니다. 내일 목요일 부터 임시공휴일이 포함된 4일간의 연휴이니 오늘은 금요일 같은 수요일입니다. 그런데 식당 게시판에는 메뉴판 3장이 붙어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3일치를 지난 월요일에 게시한 듯 한데 오
쉽게 생각하면 시는 쓰기에 편안하고 짧을수록 좋은 시처럼 느껴지니 단시간에 마음속 생각을 글로 적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 세상에 나와 있는 시와 그리고 앞으로 매일 아침저녁으로 탄생할 그 수를 알 수없는 시도 비슷한 형상으로 나올 것이다. 다만 어느 시는 신춘문예 심사위원들이 가려 뽑아 신문에 크게 보도할 것이고 누구의 시는 그냥 자신의 까페에서 혼자 놀다 잠들고 다시 다음날 아침에 깨어서는 늘 그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을 것이다. 까페에서 조회수가 수 천번이라고 해서 그 시가 더 무거워지는 것인지, 또는 1자리수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그것은 시가 아닌 것 또한 아닐 것이므로 참 편하고 쉽고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문학분야라는 생각을 한다. 이른바 대하소설은 작가가 산중에 들어가 10년동안 거의 매일 원고지를 잡고 늘어져야 가능한 것이라지만 시는 비오는 날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안에서 스마트폰 자판을 몇자 두드리면 까페로 날아가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되고 다음날 까페를 열면 그 자리에 다소곳이 활자들이 배열해 있으니 참 편한 일이고 더구나 2013년 이 시대에는 더더욱 쉬운 일이다. 다만 시는 어느 상황에 대한 느낌을 평온하게 적어야 한다는 생
우리가 자주 행복하게 만나는 김밥은 분석적 시각에서 보면 "밥김'이라고 하는 것이 우선순위에 맞을 것이다. 밥, 계란전, 맛살, 연근, 시금치 등이 들어있고 들기름, 참깨, 소금등이 함께하고 있으니 말이다. 팥죽도 외형은 초콜릿 색이지만 그 내용물은 밥이 70%를 넘을 것이다. 나머지는 물과 양념이 차지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외관을 보고 팥죽이라 한다. 이런 관점에서 김밥의 재료를 보면 제조자에 따라 비율이 조금 다를 수 있겠으나 대략 밥 60%, 계란 12%, 시금치 5%, 연근우엉 10%, 맛살 9%, 참깨 1%, 김 2%, 기타 양념 1%로 볼 수 있다. 그러니 '밥계란찬김'이라 불러야 할 것이다. 하지만 대기업을 좌지우지하는 오너의 주식 지분이 10%를 넘지 않는것 처럼 밥이 많아도 김이 외관을 담당하고 밥알을 잡아주는 김의 기능성을 강조하여 김밥이라 부른다. 분석적으로 보면 이는 마치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이라 할 것이지만 그 제조과정에서 주부가 김밥이라 생각하면 김밥인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 생각으로는 대락 2%에 못가는 김이 밥과 그 재료들을 감싸고 있다는 이유로 김밥이라 부르는 것은 불공평한 일이다. 금괴를 노랑 보자기로 쌓았으니 '금보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