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3,000배 효과는 무릎이 아파서 오늘아침 절하기가 많이 힘들었다는 점입니다. 어제저녁은 공연을 보고와서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를 잡았습니다. 평소에도 일찍 자고 새벽 2시에 기상하는 이상한 108배형, 새벽 예불형 삶을 살지만 어제는 108배 효과로 몸이 나른하고 잠을 자고싶다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푹 자고 일어나니 역시나 새벽인데 피로감이 있으므로 조금 더 잠을 청한 후 5시경에 일어나 원고 교정을 본 후 차분하게 108배를 올렸습니다. 어제 3,000배로 땀을 많이 흘린 절방석을 세탁기 워시타워에 세탁을 해서 뱅뱅 돌려 건조를 하였으므로 뽀승뽀승하니 솜틀집 다녀온 듯 방석이 투터워졌으므로 손맛이 나는데 정작 폭신한 방석에서조차 무릎관절은 아프다고 호소합니다. 한배, 두배가 힘이 듭니다. 3,000배 효과 두번째 증상입니다. 내려가는 무릎근육이 힘들다 하고 올라가는 허벅지 힘줄도 당기기 어렵습니다. 사실 어제 20번부터 108배는 무리해서 달렸습니다. 5시 공연을 보러가야 한다는 권유에 절하기를 서둘렀습니다. 결국 멋지고 웅장한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경기도립극단이 힘을 모아 준비한 공연인데 박진감 넘치는 전개, 웅장한 음악, 화려한 의상, 그리고
강원도 동해시 수해현장은 모래와 자갈을 상대로 싸우는 전쟁터였다. 1925년 7월18일 을축대홍수 이래 처음이라는 노인의 말씀을 들었고 산불이 난 자리에 산사태가 발생한 것은 자연이 우리에게 던진 메시지로 이해하였으며 밀려오는 물기둥을 피해 달리다가 팔을 다친 할머니의 말씀으로 그날 상황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 일행은 일요일 아침 5시50분에 집결하여 3대의 버스를 타고 강원도 동해시 삼화동을 향해 출발했다. 손학규 도지사와 함께 흔들리는 버스안에서 도시락으로 아침을 먹었다. 고속도로를 지나 동해시로 들어서자 곳곳에 수마의 상처가 일행을 압도한다. 신문에서 본 항공사진이 실감난다. 이어서 도착한 수해현장은 전쟁터였다. 가재도구가 길 앞에 늘어서 있고 계절을 뛰어넘는 빨래들이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다리 상판이 털석 주저앉았고 시멘트 공장을 연결하는 구조물(수로와 비슷한)이 물살에 밀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조금 전 올라오다 본 철 구조물이 바로 그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수해복구 현장에는 이미 굴삭기와 덤프트럭이 굉음을 울리며 재건의 의지를 선도하고 있고 군장병과 벌써 도착한 자원봉사자와 이재민들도 복구에 나서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도착하자마자
석제 임동빈 선생님의 시집 "밀물처럼 썰물처럼"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어제 오후에 전화 통화를 드리면서 감사 인사를 하고 최근에 신문 기고문을 정리하는 책을 저렴한 BOOKK에서 출간할 예정으로서 그 제목 2건을 부탁드렸습니다. 하나는 君子不器(군자불기) 大器晩成(대기만성)이고 다른 하나는 錦衣夜行(금의야행) 朝三暮四(조삼모사)입니다. 군자불기 대기만성은 최근에 정리한 기고문 중에서 군자불기라는 글이 있으므로 그리한 것이고 이보다 전에 올렸던 1999년 전후의 글과 최근의 글, 그리고 여러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찾아낸 글을 모은 기고문집은 공보실의 근무 경험을 반영한 것입니다. 즉, 금의야행, 조삼모사는 열심히 홍보를 해도 마음대로 생각대로 안되더라는 의미에서 정했습니다. 열심히 해도 비단옷을 자랑하지 못하여 한밤중을 돌아다닌 듯 한 느낌이 들고 좋은 자료가 언론에 의해 조삼모사, 조사모삼되는 상황을 적어둔 것입니다. 홍보에 성공하려면 좋은 사업, 풍성하고 순수한 보도자료, 그리고 멋진 언론인이 필요합니다. 아침 편집회의에서 면 톱으로 잡은 기사가 펑크나서 두번째였던 우리 기사가 들어가는 행운을 얻은 수도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2021년에 임동빈 선생님이 急
세상의 일 중에 출간처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우선은 책을 내겠다는 생각을 마음대로 먹으면 되고 제목도 스스로 정하면 되고 분량이나 서체나 편집기법도 마음대로입니다. 그냥 편하게 편집해서 올리면 책으로 만들어주는 세상입니다. 과거 골프는 귀족, 회장님이 나가시는 이른바 '운동'이었습니다만 지금은 많은 젊은이가 필드에 나가서 신명나게 드라이버를 휘두르고 아이언으로 어프로치를 합니다. 마찬가지로 더 많은 작가들이 스스로 작가라 칭하고 책을 꾸며서 BOOKK에 올립니다. 3일 안에 책이 만들어지고 나온 책을 5권 주문하면 택배로 보내줍니다. 공직을 나와서 ‘공무원의 길 차마고도’라 책을 만들었습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므로 서점에서 가족 4명이 참석한 출간기념회를 열어서 '기자#공무원#밀고#당기는#홍보#이야기'를 내놓았습니다. 공보실에서 기자실과 연결하면서 행정을 홍보하던 시절의 기억을 모은 책입니다. 몇 권 판매되었습니다. 이후에 우연히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 BOOKK.co.kr을 소개받았습니다. 이런 길이 있구나 즐거운 마음으로 "보리차냄새와 옥수수 향기"라는 기고문99선집을 냈습니다. 그리고 수필집 "누구나#쓰고#읽는#
세상에서 가장 착하고 예쁜 딸이 해리포터 영화를 보고 있으므로 인터넷에 나온 해리포터의 작가와 작품이 나오기 까지의 과정을 일부 메모해보았습니다. 조금전에 올린 글인데 2명이 검색한 것을 보면 역시 해리포터의 유명세는 20년이 지나가도 꺼지지 않는 불꽃과도 같습니다. 한 사람의 머리속에서 이 같은 스토리가 피어난다는 것이 참 대단하고요, 무슨 일이든 처음부터 빵 터지지 않고 숙성과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합니다. 딸에게 카톡으로 보낸 [헤리포터에 대한 설명] 작가 조앤 K.롤링은 조숙한 문학소녀에서 가난한 무명작가였습니다. 28세에 이혼하여 홀로 아이를 키우며 생계를 위해 힘겹게 살았습니다. 포루투칼에서 영어교사로 일했습니다. 1990년 맨체스터에서 기차를 기다리는데 기차 고장으로 시골 한복판에서 4시간 정차하게 되자 그녀는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상상에 잠겼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마법사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가 우연히 마법사 학교에 가게 된 소년이라는 상상을 했습니다. 그녀는 이 주인공이 11세부터 17세까지 다니는 학교생활을 소재로 하되, 한 학년에 한 권씩 배당을 해서 일곱권짜리 시리즈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녀는 자기가 얻은 아
조선 정조대왕(1752~1800)의 시대로 추정되는 시기에 시골에서 농사를 잘 지은 것이 임금님 덕이라는 생각을 한 농부가 수수엿을 만들어 짊어지고 한양으로 올라와 궁궐 앞에 도착했다. 임금님께 감사인사를 드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성은 넓고 문은 굳게 닺혀 있었다. 병사들은 임금님께 엿을 드린다 하니 정신 나간 사람 취급을 하며 들여보내지 않았다. 이틀을 굶고 지쳐 파김치가 된 농부는 성곽 한구석에서 슬피 울었다. 저녁에 민정시찰에 나선 왕은 성곽 한편에서 구슬프게 우는 백성을 발견하였으므로 당연히 살펴보게 되었다. 평범한 양반 복장을 한 임금이 대화를 시작했다. “그대는 무슨 사연이 있어 이렇게 늦은 시각에 예서 울고 있소?” “저는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인데 풍년이 들어서 임금님께 감사인사를 드리려고 수수엿을 가져왔는데 전할 길이 없어서 울고 있지요.” “거참 고마운 일이군요. 그대가 임금에게 이 엿을 올리면 벼슬을 내릴 수도 있을 것인데 고을 원님벼슬을 내리면 받겠소?” “예, 감사한 일이지요. 고을원님 벼슬을 받겠습니다.” 이렇게 이야기가 시작되어서 임금님과 농부의 벼슬 이야기는 관찰사, 참판, 판서를 지나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에 이르게 되었다
새벽에 일어나 잠시 여행기록을 정리하고 교정보았습니다. 글을 쓰는 것 만큼이나 교정을 보는 것은 힘든 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글은 한번 썼다가 수정하면 되는 일이지만 교정은 일단 OK를 내고나면 인쇄가 되는 것이니 수정이나 교정이 불가능한 완성품이 나오는 업무의 진행과정중 하나입니다. 그러니 마지막 교정이다 생각하면 정신을 차리고 신경을 곤두세워서 글을 보고 문장을 살피고 제목과 전체적인 구도를 살펴야 합니다. 단순하게 글씨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문장의 글씨크기와 제목의 잘자 모양이나 싸이즈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책 전체의 구도를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같은 교정과 교열과 수정에는 깊고 높은 관심과 배려를 하면서도 목차에 대한 고민은 덜 하는 편입니다. 목차란 글의 배열인데 연도별, 분야별로 자꾸만 분류를 하면 자꾸만 의도하는 바가 보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작은 글의 배열에는 관심이 적습니다. 글을 읽는 상황을 상상해 봅니다. 한권의 책을 한번에 읽는 것이 아니라 표지를 보고 목차를 보고 저자가 어떤 사람인가를 살핀 후에 첫번 글부터 읽습니다. 독자들은 글을 읽으면서 문제의식을 갖지 않습니다.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
정부의 이중곡가제는 폐지되었고 이제는 자율적인 양곡거래로 바뀌었습니다. 소비자들은 마트에서 슈퍼마켓에서 마음대로 쌀을 사서 먹습니다. 최근에는 쌀 소비가 줄어서 하루에 1공기반 정도의 밥을 먹는다 합니다. 서양식 식단과 분식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실제로 밥을 먹지 않고 부식으로만 한 끼니를 먹는 날이 많습니다. 갈비를 먹고나서 공기밥으로 마무리하던 식습관이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1978년에 정부는 통일벼를 장려했습니다. 강제로 심으라 했습니다. 그래서 면사무소 공무원들이 볍씨를 담근 농가를 방문하여 농가의 논면적에서 30%정도 인가만 일반미로 맞추고 나머지는 통일벼를 심도록 강권했습니다. 담당 직원과 응원하는 공무원이 몰려가서 초과된 일반미 볍씨에 통일벼 볍씨를 섞었습니다. 소독제가 든 침종 항아리에 맨팔을 넣어서 휘휘 저어댔습니다. 못자리 면적도 체크해서 일반벼 면적을 조절하기 위해 못자리를 훼손했습니다. 중앙정부의 암암리 지침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행동대장으로 현장에서 못자리를 훼손했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이 사건은 그해에만 딱 한 번이었고 다음 해부터는 더 이상 아픈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정부의 행정 지도력이 최고봉을 달리던 시절이었지만
▩ 정주영 회장님#이 땅에 태어나서 『이 땅에 태어나서』 정주영 회장님 인생을 읽고 나서 이 땅에 태어나서 나의 살아온 이야기 정주영, 1998. 3. 10 1판, 1판증쇄 2020. 12. 7 정주영 회장님은 제가 태어나서부터 아는 분이었지만 자세히 알지 못하였다가 『이 땅에 태어나서』 라는 정 회장님의 일대기를 읽고서 많은 부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경부고속도로 건설, 서산만 간척 등 우리나라 개발시대의 전설 같은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회장님께서 소 떼를 이끌고 방북하실 때의 모습은 우리나라 국민은 물론 전세계인이 감동의 눈길로 보았습니다. 이 책을 정주영 회장님 혼자서 다 쓰신 것인지 참모의 조력을 받은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있습니다만, 만약에 조력자가 있다면 이분은 정주영 회장님과 여러 해 숙식을 같이하면서 속마음까지 캐취해 냈다는 생각을 합니다. 책을 읽어보니 서산농장 이야기가 나옵니다. “서산농장은 농장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곳은 내가 마음으로 홀로 아버님을 만나는 나 혼자만의 성지 같은 곳이다. 소 1천700마리가 크고 있는데 매일 송아지 4마리가 태어난다. 아버님은 농사 지으시고 화전을 일구시는 한편 소를
간병인이 잠을 자는 환자를 깨워서 약을 먹입니다. 옆 병상의 보호자가 보기에 얼마나 급한 약이기에 자는 사람을 깨워서 먹이는가 궁금했습니다. “무슨 약인데 깨워서 드시도록 하나요?” “네네 간호사가 시 간맞춰 먹이라는 약이에요.” “무슨 약인데요?” “수면제요.” 살다보면 불필요한 繁文縟禮(번문욕례)로 어려움을 자초하는 경우를 봅니다. 정말로 필요한 절차가 아닌데도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은 이같은 불필요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조처가 필요해 보입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너무 잘하는 것도 정답이 아니고 눈치없이 행해도 안될 일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삶에서 열심히 하여야 할 일이 있지만 더러는 눈치코치가 필요한 경우도 많습니다. 잠자는 환자에게 수면제를 먹여서 잘 자는 것을 깨우는 우를 범하면 안 될 일입니다. 흔히 蛇足(사족)이라 해서 뱀을 그린 후에 시간이 남은 선비가 뱀의 다리를 그려 넣어서 시험에서 낙제점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불필요한 절차와 과공은 결례와 같은 일들이 빈번한 세상입니다. 그러니 필요한 일만 처리하고 담백하게 다음 처분을 기다리는 여유로운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