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정을 진행중인 어떤이가 잠시 사라지면 우리는 흔히 '부잣집 업나가듯' 없어졌다고 말합니다. 부잣집 업이라는 것은 다양하다고 하는데 흔히 집안 땅속이나 벽채사이 등에 사는 두꺼비, 구렁이, 지네 등을 말한다 들었습니다. 이 동물들이 어느 집안에 들게되면 집안에 재산이 늘고 자식들이 공부를 잘해서 출세를 하고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산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부자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 어느날엔가 이 업이라 칭하는 동물이 슬며시 다른 집으로 떠나간다고 합니다. 프랑스어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는 '고귀한 신분(귀족)'이라는 노블레스와 '책임이 있다'는 오블리주가 합해진 것입니다. 1808년 프랑스 정치가 가스통 피에르 마르크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합니다. 이를 대한민국에서 실천하라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 바로 '부잣집 업'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부자가 되면 세금을 많이 내고 일자리를 만드는 등 다양한 방법과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할 것입니다만 대기업의 사회공헌팀처럼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사회적으로 공감하는 도적적 임무를 다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지 못하는 이른
▧ 독도는 우리땅 ▧ 이제 독도를 수호하러 간다. 경기도의회 42인이 8월6일 버스를 타고 의회 주차장을 나서 독도를 향해 출발했다. 7월16일 경기도의회 현관에서 일본 문부과학성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을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담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이를 규탄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한지 20일이 만이다. 낮에 출발하고 밤늦게 돌아오고 버스를 타고 강원도를 지나고 파도를 거슬러 가야한다. 일행은 버스로 동해시 평생학습관에 가서 독도 전문가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1박 한 후 묵호에서 여객선을 타고 울릉도를 거쳐 독도로 직행할 것이다. 그리도 다시 울릉도로 돌아와 독도지원 및 수호대책을 논의하고 다음날 독도박물관을 관람하고 해안로를 산책한 후 두 척의 여객선이 동시에 출발하는 오후 5시반까지 기다려야 한다. 묵호까지는 3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독도는 교통편 연계가 잘 안된다. 그래서 짐을 들고 걸어 다녀야 할 구간이 많다. 독도수호 결의행사를 위한 준비는 일주일을 앞두고 진행되었으므로 울릉도가 관광성수기인 점을 감안해도 준비는 잘 되었다. 프로그램도 잘 짜여졌다. 그러나 여행이란 떠나면 약간의 고생이 따른다. 그래서
▧ 무주 1박2일 ▧ 우리는 지금 무진장 기분이 좋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지금 무진장을 향해 가고 있다. 무주·진안·장수 국회의원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선발대가 충분히 검토하고 고민하여 결정한 덕유산으로 간다. 德裕山(덕유산)은 전라북도 무주군·장수군과 경상남도 거창군·함양군에 걸쳐 있는 높이 1,614m의 산이다. 1975년 2월 1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우리 일행이 탄 2호차는 출발부터 술렁이기 시작했다. 우리회사 ‘한 명물’하는 분들이 승차한 때문일까? 한 사람씩 나와서 인사를 했다. 4개부서의 직원들이 동승을 하였으므로 이제부터 친화, 친교의 시간인 것이다. 자신을 소개한 후 흔히들 노래방 습관인지 마이크를 끄자 사회자가 제발 마이크 끄지 말자는 주문을 하면서 분위기는 서서히 매끄럽고 부드러워지는 것이다. 분위기가 좀 오르자 오늘 점심에 2호차가 식당 안쪽으로 집결하자는 주문이 들어온다. 오찬장에서 건배 한 번 하자는 이야기다. 여하튼 우리나라 국민은 계모임을 좋아한다. 모이면 모임이 결성되는 것은 우리 국민성의 은근과 끈기일까? 버스가 경기도를 벗어나 충청도를 지나는데 역시 익어가는 여름의 녹음이 좋다. 모든 것이 풍성해 보이고 줄 맞춰 기
축령산은 늘 그곳에 있었다는데 정작 오늘 初行(초행)이다. 그것도 깊은 밤이다. 저녁 6시 반 출발을 준비하였지만 업무가 연관된 기다림이 있어 선발대 버스는 7시경 출발하고 잔류인원은 7인승에 넓게 앉아 저녁 8시경 천천히 시동을 걸었다. 가는 길에 자동차에 밥도 주고 일행도 도토리 묵밥과 막걸리로 빈 가슴을 조금 채우고 여유롭게 시동을 걸었다. 어둠속을 달리는 차량속의 일행은 수시로 선발대에서 걸려오는 핸드폰의 추적을 받으며 가급적 아직 멀리 있는 것으로 대답하면서 저쪽에서 벌어질 소주 공격을 가급적 피하기로 하였다. 어둠속의 자동차는 그 속도감이 빠르다고 했던가. 선잠이 들기도 하고 급브레이크 흔들림에 두 손을 앞으로 내저으며 깨어보면 밖은 어둠속이고 주변의 자동차 속도를 느끼면서 아직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생각하게 된다. 아직은 경기 남부지역인 것 같다. 그리고 이어서 차가 힘차게 요동치는 것으로 보아 우리가 4주전에 약속한 그 축령산 휴양림을 맞이하는가 보다. 입구 관리인들은 친절히 길을 안내해 주고 우리가 도착한 3층 목조건물의 테라스에서는 선발대가 손을 흔든다. 아직 소주기운은 덜 한 듯 목소리가 맑다. 선발대의 목소리가 맑은 이유를 일행은 금방
이집트, 그리스, 터키에서 역사 들여다보기 #행복한 출발이에요 우리의 기분을 들떠있다. 부부가 여행을 떠나기 때문이다. 여기는 인천공항이다. 우리는 공항 집결예정 시각보다 2시간 일찍 집을 나섰다. 그냥 마음이 급해서다. 오늘따라 공항 가는 고속도로가 시원시원하다. 버스가 잘도 달린다. 공항에 모두 모였다. 11쌍의 부부이니 22명이다. 여행사 사장님의 안내가 이어진다. 첫 4일간은 강행군이란다. 지중해는 비행기가 늦을 수 있고 일정이 흐트러지기 쉽다는 것이다. 여행 짐은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꾸렸지만 그래도 한 번 더 점검해 본다. 가장 먼저 관광에 들어갈 이집트에 도착하면 저녁에 한잔 할 일이다. o... 이집트의 타이트한 일정이 즐거웠어요 이집트는 식당에서 물 값을 따로 내야 하는 나라다. 돈을 내야 하는 화장실이 있는데 5인 단체 1불이다. 이집트에 도착한 일행은 본부방에 모여 한잔 했다. 공직 30년 여행을 자축하는 건배다. 양주와 소주를 나누며 이번 여행의 첫 밤을 보낸다. 모두 들떠있다. 마음속으로 지난 공직 30년을 스크린하고 있을 것이다. KBS의 올드 프로그램 뉴스파노라마처럼 자신의 젊은 나날들이 스크린 영상처럼 지나갈 것이다. 그리고 여행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108배를 올리고 다시 한번 더 108배에 도전하였습니다. 정수리에서 흐른 땀이 가슴을 타고 배로 내려갑니다. 온몸에서 땀이 흐르는 것을 보니 여름이 멀지 않았나봅니다. 한겨울에 절을 하면 관절이 차갑다는 느낌으로 시작해서 나중에 노골노골해진 후에 허벅지 속에 뼈가 느껴지는 과정으로 절하기가 마무리됩니다만 늦봄, 초여름에는 80배에서 땀이 뭍어나고 100배에 이르면 주르르 흐르게 됩니다. 이마에는 땀이 벌벌 거리는데 이는 통통한 일벌이 꽃에 주둥이를 디밀고 열정적으로 꿀을 빨아먹는 형상을 상상해봅니다. 정말로 땀이 벌벌 나는 것은 마치 벌이 몸통을 흔들면서 꿀을 따는 모습과 유사하므로 그렇게 표현하기 시작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땀을 벌벌 흘린다인데 더 강조하다보니 뻘뻘 땀이 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벌벌이든 뻘뻘이든 갯뻘이든 216배를 하고나면 온몸에서 땀이 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 마음으로 차분히 자리에 앉으면 새벽 맑은 호수위의 안개처럼 수많은 어휘와 단어들이 떠오르고 그물망 없이도 그 말들을 모아서 여기에 차례로 정리정돈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절하기의 묘미가 있음을 강조하게 됩니다. 영화 마라톤에서 초원이는 코치선생님의 말
▧ 백령도에서 하루 더 白(백)翎(령)島(도)를 그냥 서해바다의 섬 하나로 생각한 것은 아주 송구스러운 일이었다. 백령도가 대한민국의 국토인 것을 알려면 정말로 그 섬에 가보아야 하는 것이다. 해방 후 갈라진 3.8선으로 치면 백령도는 물론 개성과 해주도 걸리지 않았던가. 다시 지도를 펴고 3.8선을 살펴보니 선 바로 밑에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가 보이고 3.8선 바로위에 해주가, 다시 3.8선 바로 아래에 있다. 백령도는 황해남도 장산곶과는 지척간이다. 가이드 선생님의 말씀으로는 6.25당시 치열한 전쟁으로 지켜낸 우리의 국토인 것이다. 백령도는 최북단에 홀로 떠있는 바다의 종착역이다. 맑은 날이면 몽금포타령의 무대인 북녘 땅 장산곶이 먼발치로 보이는 섬. 더 이상 북상할 수 없는 군사분계선을 머리에 인 채 서해5도 중 최북단에 홀로 떠있는 섬, 백령도 이곳은 바다의 종착역이다. 수정같이 맑은 바닷물과 고운 모래, 형형색색의 자달들로 펼쳐진 해안은 백령도의 자랑이다. 12월6일 오전8시, 일행은 1박2일의 여정으로 인천 여객터미널에 모여 ‘가고오고호’에 올랐다. 그리고 1시간20분 정도가 지난 9시20분부터는 배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번 울릉도
▧ 행복한 제주도 #한라산 <2007. 11. 12- 11. 14> 삼다도 제주에는 돌과 바람과 여자가 많다고 했는데 바람은 심했고 돌은 많았다. 여자는 많이 보이지 않는다. 산은 원만한 곡선을 그리는 것이 여성스럽고 들은 11월인지라 억새풀이 무성하다. 갈대와 다른 억새풀의 흰 꽃이 때마침 풍부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만나 평화스럽게 일렁이고 있다. 아들딸은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로 보내라 했지만, 뉴질랜드 양처럼 제주도 말이 흔하게 보이지는 않고 한번 차창으로 몇 마리의 방목된 말을 보았을 뿐이다. 경마장도 있다하고 승마시설은 내눈에도 보인다. 길가에 검은색 돌로 쌓인 성곽안의 감귤이 풍성하다. 감귤의 계절은 모르되 수확이 안 되는 것인지. 듣기로는 감귤이 과잉 생산되어 수확하는 인건비도 건지지 못할 상황이라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것인지. 그래도 길가를 장식한 풍성한 결실이 보기에 좋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고 우리도 교육의 마무리를 위해 제주도에 온 것 아닌가. 제주시 연동의 황가네 뚝배기(064-713-8887)의 오븐자기뚝배기는 풍성한 주방장의 정성이 가득담긴 별미였다. 뜨거운 국물이 시원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면서 패류의 맛을 즐겼다. 성게
▧ 제천·안동 탐방기 #무작정 집 나서기 20대초 청운의 뜻을 품었던 그 시절에 왜 그 건물을 벗어나지 못했을까. 다시 말해 면사무소 건물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 지금까지 가슴속 앙금으로 남아있는데 오늘 또다시 지난날에 대한 회한에 젖는다. 세월이 흐른 뒤 돌아본 그 건물은 참으로 오래된 초라한 건물인 뿐인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 면사무소 건물에서 근무한 것이 오늘이 있게 한 원천이고 뿌리의 일부이었음을 간과할 수는 없다. 동시에 27년이 지난 지금 그 건물보다 조금 큰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머물러 있는 자신을 돌이켜 보면 말 그대로 만감이 교차한다. 하지만 새장 안에 장시간 머무는 것만 같아서 오늘 무계획으로 일상을 탈피하여 세상속으로 나가겠다는 결심을 했다. 가족들에게도 무전여행 비슷하게 어딘가를 훌적 다녀오겠다 전하고 출발한 나만의 여행이다. #수원역과 청량리역을 지나 제천으로 눈발이 내리는 가운데 설 명절을 맞은 수원역에 무작정 들어서니 귀성객의 파도가 넘실대고 저마다 고향에 대한 소망을 담고 열차를 기다리고 아직도 표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선 것이 말 그대로 ‘장사진(長蛇陣)’이다. 긴 뱀이 꼬리를 물고 늘어선 모습이다. 하지만 남행열차는 모두 매진이다
보여주기 위해 신경쓰는 공무원들의 모습을 ‘전시행정“이라고 지적한다. 전시(戰時)행정이라면 을지연습 같은 전쟁상황을 가상한 행정훈련이겠지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전시(展示)행정이다. 사실 전시는 많은 이들이 미술품을 비롯한 작품을 보기에 편리하게 분류하고 눈높이에 맞추어 벽이나 공간에 걸어주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보기에만 좋게 자신들이 한일을 장황하게 자랑하기 위한 일들을 보고 전시행정이라고 지적하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전시(展示)행정의 표본은 참으로 많다. 언론에서도 수없이 지적하는 시민회관, 공설운동장을 비롯한 각종의 회관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물론 이들 시설도 시민과 군민에게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다. 하지만 늘 재정을 이야기할 때 재정자립도가 낮아서 투자재원이 없다고 하면서 2-3년 내에 준공식 테이프를 자를 수 있는 시설들에 대한 투자는 선호의 대상이다. 2-3년이라는 기간과 단체장의 임기(4년)는 묘한 연관성을 갖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전시행정은 작은 시설에서도 볼 수 있다. 등산로 비탈길을 가노라면 나무모양의 계단을 오르게 된다. 그런데 무늬는 나무인데 실제로는 시멘트와 모래, 자갈의 덩어리다. 나무는 쉽게 썩기 때문에 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