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 퇴계원면이 2019년 10월에 퇴계원읍으로 승격했다. 인구 29,896명에 이장님이 29명이다. 읍면중에 전국에서 가장 작은 면적으로 생각한다. 여의도면적(2.9㎢)의 1.12배인 3.25㎢다. 서울과 경계하고 있고 사드부지와 교환하여 대기업에 제공된 군부대 토지가 퇴계원읍에 있다. 퇴계원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몇가지 있다. 첫 번째 유래는 도제원이 있었기 때문에 '도제원' 또는 '토원'이라 부르던 것이 변하여, 퇴조원 또는 퇴계원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다음으로 조선 태조 이성계가 함흥에서 환궁하던 중, 이곳 냇가에 이르러 삼각산의 세 봉우리를 보자 분이 복받쳐서 다시 풍양궁으로 물러가 있었으므로 '퇴조원'이라 하다가 '퇴계원'으로 변하였다 한다. 내각리에 연안이씨 이조온이라는 이의 아들이 ‘퇴조원’이 아버지 이름과 비슷하여 귀에 거슬리므로 ‘퇴계원’으로 고쳐 부르게 했다는 설명이 읍사무소 홈피에 나온다. 마지막으로, 예종(睿宗)이 선왕 세조(世祖)의 광릉(光陵)에 참배차 행차하는데 교통이 불편하여 길을 새로 만드는데, 냇가를 길로 닦기 위하여 밖으로 물리쳤기 때문에 退溪(퇴계)원이라 부르기 시작하였다는 이야기다. 위 세 가지 스토리
이번에도 조선 22대 왕 正祖(정조)는 민복을 하고 민정을 살폈다. 경호실장만 대동하고 지금의 남태령 고개를 올라가 땀을 식히고 있는데 저편 밭에서 촌로가 김을 매고 있었다. 왕은 민정 시찰길에 백성을 만나자 잠시 쉬면서 말을 걸었다. “노인장, 잠시 쉬면서 일하세요. 그런데 이 고개 이름이 뭐요?” 밭 일을 하던 노인은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 정조와 마주했다. 그런데 곧바로 답하지 않고 잠시 궁리를 하는 듯 보였다. 그리고 나서 노인이 말했다. “남태령이라 하오.” 이때 옆에 있던 경호실장이 나섰다. “이분이 누구신 줄 알고 거짓을 아뢰는가?” 노인은 여유롭게 답했다. “누구신지 다 아는 바입니다. 그래서 상서롭지 못한 이름을 곧바로 아뢰지 않았던 것이지요. 제가 급한 마음에 새롭게 고개이름을 지어서 남태령이라 고하였나이다.” 왕이 고개 이름을 물었을 때 ‘여우고개’라 하지 않고 ‘남태령’이라 한 데서 유래된 이 고개는 서울과 과천을 연결하는 고개로서 당시로서는 한양을 기점으로 ‘남쪽으로는 가장 큰 고개’였던 것이다. 그래서 노인은 ‘南泰嶺(남태령)’이라 답했다고 한다. 이제 남태령을 차를 타고 넘나들고 전철을 타고 지나갈 때에는 민생을 살피고 백성과 어려움
조선 정조(1752~1800)시대로 추정되는 시기에 시골에서 풍년 농사를 수확한 것이 임금님 덕이라는 생각을 한 농부가 수수엿을 만들어 짊어지고 한양궁궐 앞에 도착했다. 임금님께 감사 인사를 드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城(성)은 높고 넓고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병사들은 임금님께 엿을 드린다 하니 정신 나간 사람 취급을 하며 들어 보내지 않았다. 이틀을 굶고 지쳐 파김치가 된 농부는 성곽 한구석에서 슬피 울었다. 저녁에 민정 시찰에 나선 왕은 성곽 한편에서 구슬프게 우는 백성을 발견하였으므로 당연히 살펴보게 되었다. 평범함 양반 복장을 한 임금과 대화를 시작했다. “그대는 무슨 사연이 있어 이렇게 늦은 시각에 예서 울고 있소?” “저는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인데 풍년이 들어서 임금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려고 수수엿을 가져왔는데 전할 길이 없어서 울고 있습니다.” “거참 장하고 고마운 일이군요. 그대가 임금에게 이 엿을 올리면 벼슬을 내릴 수도 있을 것인데 고을 원님 벼슬을 내리면 받겠소?” “예, 감사한 일이지요. 고을 원님 벼슬을 받겠습니다.” 이렇게 이야기가 시작되어서 임금님과 농부의 벼슬 이야기는 관찰사, 참판, 판서를 지나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에
공직을 마칠 때 그 허전함의 공간이 크고 넓었다. 명예퇴직을 결정한 그날 늦게 귀가하여 서재를 정리하다가 다산 선생님의 목민심서가 수록된 소책자를 발견했다. '마음으로 쓰는 목민심서'라는 제목으로 2016년 3월에 실학박물관에서 발행한 자료다. 다산연구소 박석무 이사장님의 소개글로 시작된다. 사무실에서 받은 자료인데 그냥 책장 틈에 넣어두었다가 공무원 퇴직을 앞두고서야 운명적으로 눈길이 다다른 것이다. 그래서 이리저리 살펴보던 중에 후반부에서 제12부 해관(解官)이라는 부분에 눈길이 겹쳤다. 관직이 교체되어도 놀라지 마라. 수령직은 반드시 교체됨이 있는 것이니, 교체되어도 놀라지 않고 관직을 잃어도 연연하지 않으면 백성이 그를 존경할 것이다. 조선시대 식 표현이니 이를 현대적으로 풀어보면, 공무원은 늘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날 것이니 항상 준비를 하여야 하고 공직을 떠나게 되어도 연연하지 않으면 주변의 동료들이 여러분을 존경할 것이다. 40년 공직을 떠나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도 긴 세월 근무하다보니 막상 퇴직, 명예퇴직을 하는 것이 실감되지 않았다. 하지만 목민심서를 다 읽고나니 자신도 역사속의 한사람으로서 젊은 나이에 공직에 들어와 일하고 이제 나이가
장애인복지법시행령 제2조의 장애의 종류 및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 장애 유형은 15가지로 정하고 있다. 최근에 ‘뚜렛증후군’이 정신장애 영역에 포함되어 지난 5월에 첫 번째 장애인 등록을 받았다. 장애의 범주가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에 무게가 실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터넷 동영상 강의와 화상 실시간 수업을 통해 장애에 대해 조금씩 이해하는 중이다. 법적으로 장애가 없는 사람은 일반인, 정상인이 아니라 ‘비장애인’이라 한다. 휠체어장애인이 아니라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라 한다. 우리나라 장애인은 전체인구의 5.39% 267만명이다. 이중 50세 이상이 76.9%를 차지한다. 장애인 비율이 높은 나라가 복지국가, 선진국이라는 생각을 한다. 외국의 장애인 비율을 보면 그렇다. 영국 21.0%, 미국 19.3%, 호주 17.7%, 스웨덴 16.1%, 독일 14.9%다. 선진국이 장애인 비율이 높은 것은 장애를 바라보는 다양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은 자국어를 못하는 외국이민자를 장애인으로 분류한다. 여권을 들고 스웨덴의 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다시 출국하는 날까지는 우리는 스위덴 언어를 모르는 장애인이 되는 것이다. 장애인 강사님들의
지인의 소개로 경기도장애인협회를 방문하여 회장님과 사무처장님을 만났다. 두 분이 이구동성으로 장애인인식개선 강사를 해보라 추천하셨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홈페이지에서 필요한 서류를 받아서 정성을 다해 작성한 후 메일로 접수했다. 코로나19로 학생들이 집에서 선생님과 양방향으로 인터넷 수업을 하는 것처럼 강사양성과정이 진행되었다. 우선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15가지 유형의 장애인이 있다. 크게는 신체적 장애와 정신적 장애로 나눈다. 신체적 장애는 외부와 내부로 구분하고 정신적 장애에는 발달장애와 정신장애가 있다. 외부기관의 장애는 지체장애를 비롯하여 뇌병변, 시각, 청각, 언어, 안면장애가 있고 내부기관의 장애는 신장, 심장, 호흡기, 간, 장루와 요루, 뇌전증 장애가 있다. 발달장애는 지적장애와 자폐성장애로 나누고 정신장애는 15번째로 분류되는 장애인데 최근에 ‘뚜렛증후군’이 정신장애 영역에 포함됐다. 2020년5월에 첫 번째 등록 등록을 받았다. 장애의 범주가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에 무게가 실린다. 인터넷 동영상 강의와 화상 실시간 강의를 통해 장애에 대한 포인트를 인식하게 되었다. 먼저 장애인이 있으니 아닌 사람을 비장애인이라 한다. 일반인,
타임캡슐을 열면 과거의 자료를 만날 수 있습니다. 2011년 9월에 동두천시 보산역 광장에서는 "한미안보협력 60주년 기념 타임캡슐 매설식"이 열렸습니다. 한미안보 100주년이 되는 2051년에 후손들에 의해 개봉되록 했습니다. 당시에 부시장으로 일했는데 간부회의에서 이 타임캡슐에 들어갈 자료에 대한 논의를 했습니다. USB, CD 등 첨단부품에 정보를 담아서 보관하자는 의견에 대해 40년후에 이를 열어볼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으로 최소한만 넣기로 하고 대부분 아나로그 자료를 선정하기로 했습니다. 당시의 오세창 3선 시장님은 2051년에 개봉행사를 보려면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하겠다 하시면서 함께한 간부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덕담을 주셨습니다. 올해 만 65세로 경기도 우대용 교통카드를 받았으니 2051년에는 93세의 나이로 행사장에 초청을 받아서 개봉현장에 함께 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행사장에 초청받기를 원하고 그 내용물을 보고 싶은 이유중 하나는 그 안에 꼭 보고 싶은 서류가 있기 때문입니다. 공직에 들어와 34년을 근무하고 부시장이 되어 행사 준비와 마무리에 함께하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타임캡슐을 열면 당시 오세창 시장님을 비록한 간부들의 명단이 적힌
화성시 제부도 해안절벽에 매달린 소나무를 보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오래전에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수년후에 다시 그자리에 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먼저번에 매달려있던 소나무는 추락하고 그 뒷편에 자리한 나무의 절벽 흙이 흘러내리면서 다시 절벽에 매달린 나무였습니다. 이 나무를 화성시가 추진하는 보티닉가든의 테마로 삼자는 제안을 드립니다. 절벽에 매달린채로 떼어내어 이식하고 그렇게 절벽을 타고 살아남아서 시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는 스토리텔링의 주인공이 되도록 하자는 의견입니다. 1,100년전에 신라 마지막 왕자 마의태자가 심었다는 양평 용산사의 은행나무는 정4품의 벼슬을 받았습니다. 세종대왕께서 내린 벼슬이라 하는데 요즘으로는 1급과 2급공무원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양평 은행나무보다 더 벼슬이 높은 정2품송은 수고 15m에 6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데 세조의 행차시에 어가에 걸린 가지를 들어올리는 충성으로 큰 벼슬을 받았다고 합니다. 예천군의 석속령은 세금내는 소나무로 유명한데 역시 600살로 추정하며 옆으로 크게 퍼져서 324평을 차지하고 있고 주변이 관광지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장마에 떠내려온 어린 소나무 묘목을 길가던 나그네가 지금의 그
동지날에 팥죽을 쑤어먹는 좋은 전통은 사찰에서도 행해진다고 한다. 어느해 동지에 신도들과 먹을 팥죽을 쑤었는데 그 솥이 아주 커서 나룻배를 타고 중간지점에 가서 경단이 익었는가를 확인하러 나가신 주방장 스님이 3년째 돌아오지 않는다고 했다. 마치 손오공이 구름을 타고 내달려 도착한 곳에서 소변을 보다가 부처님 야단을 맞았다고 한다. 구름을 타고 날아갔지만 그 공간은 부처님 손바닥이었다는 것이다.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이들 10살까지는 수수팥떡을 생일상에 올렸다. 수수와 판은 보라색인데 좋은 귀신을 부르고 악귀는 쫓아내 준다고 했다.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보라색 곡식으로 떡을 만들어 생일상에 올린 것이다. 기억해보면 시골마을 신랑신부 초례상위에는 팥이 한사발 올려졌다. 원앙을 대신해서 살아있는 닭을 보자기에 싸서 쟁반위에 올리기도 했다. 원앙처럼 사랑하며 살라는 의미로 초례청에 등장하던 원앙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닭으로 이를 대산한 것이다. 그 중간에 꿩이 들어갈만도 하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는 '꿩대신 닭'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올 2023년 겨울 동장군은 별이 5개가 넘을 것 같다. 침대광고에서 별이 다섯개라 나오는 직설적인
12월15일 생일날에 신청한 교통카드가 5일만인 20일에 농협에 도착했다는 전갈이 왔습니다. 실근무일로는 3일만입니다. 금, 월, 화에 발급되었으니 대한민국 IT선진국임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보통 신용카드는 일주일 정도 걸려서 집으로 배달됩니다만 시청에 근무하면서 신청하게 되었으므로 하루라도 빨라 받기 위해 농협지점을 배달처로 했던 바입니다. 농협창구에서 본인이 직접 수령하였으므로 카드가 등록되었다는 전갈이 문자로 왔습니다. 오늘부터 "경기도 우대용 교통카드", 즉 지패스 소지자가 되었습니다. 전철무료승차는 물론 융건릉 입장시에도 1,000원이 면제되고 싸우나탕에서도 1,000원을 할인받게 된 것입니다. 고궁, 유원지에서 입장료 할인을 받기 위해 자랑스럽게 주민등록증을 제시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퇴근시간을 기다려 버스를 타고 달려오는 길에 스마트폰 네비게이션을 켜고 거리를 측정하면서 주벼을 살폈습니다. 그리고 수원 고색역에서 하차하였습니다. 인천에서 왕십리로 달리는 전철역앞입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종종걸음으로 내려가서 전철 개찰구앞에서 카드를 꺼냈습니다. 음향이 없습니다. 화면에는 이번사용금액과 누적금액이 모두 0원, 0원입니다. 누군가가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