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과 경기도의회의 언론담당관, 그리고 남양주시청, 오산시청, 동두천시청에서 부시장으로 근무한 이강석 전 경기테크노파크원장이 언론 기고문 중 100개를 모아 편집한 본인의 세 번째 책 ‘보리차 냄새와 옥수수 향기’를 2020년 출간한 바 있다.
그는 경기도에서 42년간 재직한 공직자로 공보부서에서 11년 6개월간 근무하면서 언론과 인연을 맺었고 도청 균형발전기획실장,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으로 근무하면서 꾸준히 언론에 기고했다.
또한 경기도테크노파크 원장으로 공직을 마감하면서 ‘언론사의 도움을 받은 바 크다’면서 신문사에 퇴임 인사를 다녀간 친 언론공무원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임인사는 많이 오지만 퇴직자가 언론사를 방문한 예는 드물기 때문이다.
뉴스폼에 게재하는 '이강석의 세상만사'는 책 '보리차 냄새와 옥수수 향기'를 토대로 스마트 시대를 사는 요즘 사람들에게 스토리텔링을 통한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코너다.
길을 걷다가 금색 반짝이는 동전을 발견하고 얼른 주웠습니다. 10원짜리 동전입니다. 2016년에 발행된 다보탑이 새겨진 한국은행의 동전입니다. 이날 습득한 10원짜리 동전 디자인은 2006년 12월 18일부터 발행되었습니다. 이전의 10원짜리 동전 발행일은 1966년 8월 16일부터입니다. 이전에는 종이돈 10원짜리가 큰일을 하였습니다. 초등학생에게는 고액권이었습니다. 한국은행 홈페이지에 동전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습니다. 지름 18.0mm, 무게 1.22g, 구리 48%, 알루미늄 52%에 도안소재는 다보탑이라 설명하고 있습니다. 손바닥에 동전이 들어오는 순간에 골프 경기 중 마킹이 생각났습니다. 잘 아시는 바대로 마지막 퍼팅을 하기 전에 골프공에 묻은 모래나 먼지, 물기를 닦고 퍼팅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잠시 공을 내손에 이동시키면서 그 공의 자리를 표시하는 것을 '마킹'한다고 합니다. 홀컵에 가깝게 임의로 공의 위치를 옮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룰인 줄 압니다. 신사적인 스포츠라 자부하는 골프는 스스로 스코어를 적고 경기를 마친 후에 양심껏 스코어를 적어내면 선수 기록을 바탕으로 최종 성적을 확정한다고 합니다. 골프 심판들은 선수 본인의 타수를 더 적어
경기도공무원 대부분이 근무하는 사무실, 즉 경기도청 청사는 서울 광화문에서 시작됩니다. 도청의 전신인 京畿監營(경기감영)은 서울 한성부 내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도청 청사가 서울시에 있는 것은 경기도민의 자존심이 허락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1953년 4월 15일 경기도 인천시에서 먼저 ‘경기도청 유치위원회’가 발족되자 1주일 뒤 수원시에서도 ‘경기도청 수원 존치위원회’가 구성되었습니다. 存置(존치)란 표현을 쓰는 이유는, 조선시대에 수원에 경기도 감영이 있었고 6.25전쟁 당시에도 임시도청이 설치된 적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1962년에 수원의 지역 유지가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에게 도청을 수원으로 이전하자는 건의서를 제출하였는데, 1963년에 박창원 경기도지사는 청사를 시흥군 안양읍에 이전하자고 보고했습니다. 그러나 이병희 수원유치위원장 (제 6, 7, 8, 9, 10, 13, 15대 국회의원)이 도의 발전과 미래를 생각하며 삭발까지 감행해 박정희 의장에게 찾아가 무릎을 꿇고 도청 이전을 요청하였던 바 1963년에 법률 제1538호가 제정되어 수원으로 결정되고 팔달산에 청사를 준공하여 1967년에 '서울도청'이 수원시에 移轉(이전)했습니다.
필자는 공직 생활 42년 중 후반기 20년 동안에 정치인의 사모님을 많이 접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장 사모님의 공식적인 활동도 현장에서 생생하게 목격하였습니다. 더러는 사모님과 업무의 일부가 연결되기도 했습니다. 행사장에서 여러 단체장 사모님을 만나서 함께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필자가 모 시청에 근무할 때입니다. 모시고 있던 시장 사모님이 공직 간부의 부인들과 정례모임에서 인사말을 하는 경우가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과거 이른바 사모님 모임에도 복잡한 룰이 있었고, 모임에서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었고 언론에 보도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었습니다. 이후 여러 시·군에서 그 모임이 해체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이 모임에 가는 공직간부 부인들은 평소에 느끼지 못한 정치적 분위기에 큰 신경을 쓴다는 이야기를 많이 전해 들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기관장 사모님들은 기관장의 정치활동을 응원하는데 전심전력합니다. 어느 사모님은 짧은 치마를 입고 청사 광장의 아스팔트 바닥에 무릎을 꿇어가며 큰 절을 올리는 모습을 보고 크게 놀랐던 바가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남편의 도지사 당선에 감사인사를 드리며 앞으로 더 큰 성원을 바란다는 취지의 인사말을 했습
심장을 이식받은 이가 심장을 기증한 사람의 성격 일부를 닮아 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심장이식을 받은 이가 평소 관심이 적었던 분야에 대해 새로운 취미나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어떤 분야에 대한 기능을 알게 되었다는 것은 기증받은 분의 심장에서 어떤 능력이나 취미, 지식, 전문성을 전해 받았다고 가정해 볼 수 있겠습니다. 우리의 몸은 그냥 뇌의 명령에 순응하는 기계적인 근육과 뼈와 관절이라는 생각을 바꿔야 하는가 봅니다. 그간 우리의 생각은 오로지 머리의 명령으로만 몸이 움직인다고 생각해 왔는데 뇌가 아닌 심장이식을 받은 이후 새로운 생각이나 취미가 느껴진다고 하니 신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근육이나 허리 관절 등에서 지금 많이 불편하니 몸을 움직이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하고 그래서 근육이 움직이고 관절을 굴신하여 조금 편안한 자세를 취하도록 하는 일은 종합적으로 뇌가 판단하여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조직에서 위임받은 범위 내에서 움직임을 알아서 정한다고 가정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일상에서 뇌의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움직이는 동작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한 번도 심장에게 '박동하라
옴부즈만(Ombudsman)이란, 스웨덴어로 '대리자, 후견인, 대표자'란 뜻이며 행정기관의 위법, 부당한 행위로 제기된 민원을 조사하고 해결해 주는 사람을 일컫습니다. 1809년 스웨덴 의회에서 최초로 도입되어 우리나라의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에서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기관의 공식자료에 ‘옴부즈맨’이라는 표기가 나옵니다만 화성시의회가 의결한 조례에서는 ‘화성시옴부즈만’이라 칭하고 있습니다. 옴부즈만 제도는 현대 행정국가에서 행정부의 권한이 강화되는 행정 국가화 현상이 일어나자 국민 권리의 보호와 행정통제를 위해 일반화되었으며 주로 의회에 의해 신분이 보장되며 행정, 사법부에 대한 감시기능을 하였다고 합니다. 옴부즈만의 권한은 보통 시정 권고의 임무를 수행합니다. 옴부즈만은 일반적으로 직무상 독립성이 보장되며, 신청에 의한 조사가 일반적이지만 직권조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화성시 시민옴부즈만의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는 목적에서 '부패 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에서 위임된 사항과 그 시행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직무는 제6조에서 정하고 있는데 주민들의 권익 보호, 규제와 관련된 사항과 민원을 조사 처
현직 공무원으로 일할 때 더 열심히 일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남의 바둑판을 보고 훈수하는 것이 쉽다는 말처럼 퇴직해서 보니 할 말이 많아졌습니다. 실천하지 못한 일들이 많습니다. 정부, 지자체의 행사에서 사회자는 국민의례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한 후에 ‘이하 의식은 생략한다’라고 말합니다. 국민의례는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과 전몰장병에 대한 묵념 등이 있습니다만 길게 잡아도 10분 이내입니다.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중요한 내용이지만 사회자는 시간 관계상의 이유를 들어 국민으로서 당연한 의식을 건너뛰고 급한 듯 행사를 진행합니다만 이후 참석자 소개에서는 10~20분을 소비하게 됩니다. 그래서 몇 가지 제안을 해 봅니다. 먼저 ‘이하 의식은 생략한다’라는 사회자의 멘트를 ‘생략’하자는 제안입니다. 송구한 마음으로 이하 중요한 국민으로서의 의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으로서의 의전을 갖추지 못함을 애석하게 여기는 마음은 다 같을 것입니다. 그러니 ‘국기에 대하여 경례!!!’를 한 것으로 의식을 다한 것이라 생각하기로 하자는 제안을 하는 것입니
회장님댁 사모님을 모시는 운전직원이 2~3시간 백화점 주변을 빙빙 돌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가용 유류비는 회사 법인카드로 처리하면 되는데 주차비는 별도로 지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운전직원은 차량을 주차장에 주차하지 않고 쇼핑시간 내내 시내를 천천히 돌다가 여유로운 곳에 잠시 주정차합니다. 교통경찰이 나타나면 다시 출발하여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사모님 쇼핑이 끝나서 전화로 부르면 백화점 현관에서 모시고 집으로 갔더라는 이야기입니다. 사모님은 주차비를 아끼려다가 수배에 달하는 유류비가 낭비되고 환경도 오염도 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모님과 운전직원은 회사 차이든 개인승용 차이든 그 차량의 내구연수가 짧아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은 전혀 없는 듯 보입니다. 小貪大失(소탐대실)이라고도 하고 비약하면 矯角殺牛(교각살우)일 수도 있겠습니다. 주차비를 피하려다가 보이지 않는 유류비의 엄청난 낭비를 초래하였고 대기오염에도 영향을 주었으니 하는 말입니다. 이 같은 사례는 사모님만 그런 것은 아닐 것입니다. 과거 땡초 회장님 중에도 기사에게 자장면 한 그릇 사주는 것조차 인색한 분이 있더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상상할 수 없는 자린고비입니다. 자린고비
요즘 공직사회에서 갑질이라는 문제가 더 크게 부상하고 있는 듯합니다. 갑질로 인한 피해는 당장 필드에서 갑질로 어려움을 겪은 이들의 고통이 있었습니다. 이를 지적하는 감사부서의 조사와 징계위원회의 논의, 그리고 당사자가 조직으로부터 징계조치를 받은 이후의 긴 시간을 징계의 굴레를 쓰고 감내해야 하는 과정으로 이어집니다. 갑질은 시대적으로 그 느낌이 다르다고 봅니다. 1980년대 공직사회라면 평범한 일상이었을 일이 오늘날에는 갑질이 되고 더러는 큰 잘못으로 확정이 됩니다. 과거 군대에서 밤 12시까지 몽둥이 구타를 당하지 않은 날은 더 불안해서 잠이 오지 않는다 했다지요. 사실 과거 도청의 공직사회 모든 사무실에는 한두 명 잔소리, 험담을 해대는 사무관 계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공무원들은 이들이 잔소리를 시작하면 ‘저 양반 또 시작이군’ 하면서 귀를 닫았습니다. 내용을 들어보면 그렇게 큰 잘못이 아닌데 게딱지 후벼 파듯이 소속 공무원의 업무행태를 비판하곤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즘의 시각으로 보면 엄청난 갑질을 한 그 당시의 간부들은 평온하게 승진하여 서기관에 이르고 더러 몇 명은 국장급 3급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업무에서 갑질을 하고 문서를
공직 간부에 실장이 있고 공조직 책임자로는 본부장이 있다. 경기도청에 근무하면서 받은 느낌은 기획관리실장, 기획조정실장이라는 부서가 소속 공무원에게는 참으로 귀찮은 조직이었다. 기획팀은 잘난척하는 직원만 가득한 곳이었다. 그런데 퇴직 후에 돌아보니 반드시 필요한 조직이었다는 점에 공감을 하게 된다. 이른바 기획부서, 기업의 비서팀이 공조직이나 공공기관, 기업에서 중요한 이유는 늘 조직 전체를 놓고 기관 전체를 넓게 보면서 고민하고 검토한다는 점에 있다 할 것이다. 공직의 예로 팀이나 과에서는 자신들이 담당하는 분야에는 정통하지만 타 부서와의 접점이나 융합력은 떨어질 것이다. 다시 과장이 정한 정책이 국장실에서는 또 다른 검토사항과 만난다. 좀 더 거시적으로 보면 과에서 결정한 정책의 추진 과정에 걸림돌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미 다른 조직에서 유사한 사업을 추진 중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공직 내내 수많은 사업을 재검토하고 다른 부서, 기관의 상황을 접목해 수정하곤 했다. 공공기관에서 추진하는 사업의 경우에도 담당자에게 임무와 의무는 쌓이는데 이를 처결할 권리, 권한, 예산은 부족하다. 공직에서도 늘 하는 말로 예산, 인력을 주면 무슨 일이든 한다고 항변
동영상에 바둑 강의와 해설이 나온다. 실전을 두어본 일은 없지만 바둑에 대해서는 ‘관전 10급’이라 자부하는데 오늘 동영상에서는 반짝거리는 아이디어를 확인하였다. 바둑돌 양면에 흑백을 배치하여 바둑 경기를 해설할 때 한 개씩 쓰이고 있었다. 바둑돌은 흰색과 검은색으로 구성되어서 시간이 경과되면 반상의 돌의 개수가 늘어난다. 반면 장기판은 반상의 군사 수가 줄어드는 전쟁이다. 바둑은 공격자와 수비자가 늘어가는 전투인데 더러는 상대 군사를 잡아서 바둑돌을 가져가기도 한다. 나중에 그 바둑돌로 상대방의 방을 채우는데 이를 ‘계가’라 한다. 집의 수를 계산한다는 말이다. 계산 결과 집이 많은 쪽이 승리하는 것이다. 반드시 승부를 가리기 위해서 흑선, 5호반을 공제한다. 그래서 반집승, 반집패가 나온다. 이를 발견한 새로운 사실은 바둑돌의 양면에 흑백이 공존한다는 사실이다. 그동안에 해설자는 흑돌과 백돌이 담긴 2개의 통에서 번갈아 바둑돌을 꺼내어 벽면 자석에 붙이면서 해설을 했다. 검은 돌이 놓인 자리에 흰 돌이 올라가는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검은 돌을 치우고 흰 돌을 집어 들었지만 이제는 그 자리에서 돌을 180도 뒤집으면 흑백이 바뀌게 된다. 이렇게 간명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