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과 경기도의회의 언론담당관, 그리고 남양주시청, 오산시청, 동두천시청에서 부시장으로 근무한 이강석 전 경기테크노파크원장이 언론 기고문 중 100개를 모아 편집한 본인의 세 번째 책 ‘보리차 냄새와 옥수수 향기’를 2020년 출간한 바 있다.
그는 경기도에서 42년간 재직한 공직자로 공보부서에서 11년 6개월간 근무하면서 언론과 인연을 맺었고 도청 균형발전기획실장,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으로 근무하면서 꾸준히 언론에 기고했다.
또한 경기도테크노파크 원장으로 공직을 마감하면서 ‘언론사의 도움을 받은 바 크다’면서 신문사에 퇴임 인사를 다녀간 친 언론공무원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임인사는 많이 오지만 퇴직자가 언론사를 방문한 예는 드물기 때문이다.
뉴스폼에 게재하는 '이강석의 세상만사'는 책 '보리차 냄새와 옥수수 향기'를 토대로 스마트 시대를 사는 요즘 사람들에게 스토리텔링을 통한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코너다.
냉장고에 몇 달째 잠들어 살고 있는 울릉도 명물 호박엿이 있습니다. 본시 엿이라는 것은 녹말을 당분으로 만들어 먹는 음식으로 오래전 조상부터 시작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흔히 엿 먹어라 합니다만 이는 역설법으로서 좋은 일을 하면서도 이를 감추기 위한 전략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하게 합니다. 엿 먹인다는 말은 저속해 보이지만 꿀먹은 벙어리라는 말처럼 좋은 것을 먹음으로써 할 말을 잃었다가 아닐까, 아니면 뇌물을 먹었기에 할 말이 없음도 있기는 하겠습니다만요. 그런데 엿은 녹말 성분이 들어있는 쌀, 고구마, 수수 등으로 만드는데요 우선 이들 재료를 푹 삶고 쪄서 익힌 후 여기에 엿기름을 넣습니다요. 그 엿기름이라는 것이 보리삭을 길러서 그 노랑색 싹이 5~9mm 정도 자랐을 때 이를 볕에 말린 후 손으로 비벼서 싹을 버린 후 남은 보리알을 맷돌에 갈아서 가루를 낸다음 체로쳐서 가루를 냅니다. 이 성분이 녹말 성분을 당분으로 바꾸는 효소가 되는 것입니다. 마치 술을 담그는데 누룩이 들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누룩을 만드는 재료는 밀인데요 통밀을 대충갈아 메주처럼 만들어 쑥대와 함께 묶어 서늘한 곳에 매달아 두면 여기에 누룩곰팡이가 생겨나고 이후 이를 말려 가루를 내
오산 김주원 화백이 강원 평창에서 잡고기를 잡아왔다는 전갈이 왔으므로 곧바로 지인을 규합하여 막걸리와 소주를 사들고 갔다. 6시반 인데 이미 가마솥에서 추어탕이 끓고 있고 미나리 등 야채를 투입하는 시각입니다. 말 그대로 추어탕이고 매운탕이니 강원도 평창에서 어항 넣어 잡아 손질한 산물고기가 담백한 맛을 풀어내는 그 탕속에 푸르름 가득 품은 미나리가 중재를 하면서 그 부드럽고 깊은 맛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일단은 막걸리 반 잔을 들이키고 매운탕 국물을 안주로 하니 강원도 향기와 오산의 맛이 잘도 어우러집니다. 함께한 지인중에 술잔이 쎈 분이 있어 무슨 이야기만 꺼내면 ‘그런 의미에서 한잔!!!’하면서 권주하니 가져간 막걸리 빈 병되어 쓰러지고 이내 스페어로 준비한 소주병이 나섭니다. 그래도 취하지 않는 이유는 추어탕의 신선함과 국물의 해장기능인가 생각합니다. 본래 이날 2차 ‘까마귀’모임은 금으로 까마귀를 만들어 보자는 토론의 장이었습니다. 지난번 모임에서 대략적인 까마귀상과 그 구성, 기금의 마련방안 등에 대한 기본 골격이 나온 바 있고 이어서 좀 더 상세한 추진체계를 논의하고자 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일요일 오후에 급하게 잡다보니 참여 멤버가 바뀌었고 지난
아이들을 위한 피아노 학원, 바이올린 학원이 있고 헬스클럽, 빙상장, 수영장이 있으므로 초보자들이 가서 배우고 익혀 음악가가 되고 스포츠맨이 됩니다. 하지만 공무원을 25년 해도 막상 동장이라는 자리에 가서 무슨 일을 해야 하는가 미리 배우는 학원이 없습니다. 오로지 9급 공무원, 7급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기 위한 공장의 생산라인 같은 학원이 있을 뿐입니다. 더구나 요즘 젊은이들은 고등학생이 되고 대학에 가도 점심상을 차려먹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어머님이 친정 나들이를 가시는 경우 아침은 김밥, 점심은 컵라면, 저녁은 피자를 주문합니다. 그나마 아침은 엄마가 준비해 줍니다만 점심부터는 슬로프드를 먹겠다고 합니다. 점심에 유부초밥을 준비한다 해도 반대입니다. MSG에 익숙한 아이들은 늘 상업용 식탁에 물들고 말았습니다. 사실 1960년대 아이들은 말 그대로 糟糠之妻(조강지처)의 아들과 딸입니다. 지게미와 쌀겨로 끼니를 이어가며 고생을 같이 해온 아내가 조강지처이니 그 아이들도 '조강자식'입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후의 아이들이 밥상을 차려먹었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와 누나는 밭에서 논에서 일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초등학교 3학년이면 학교에서 돌아와 오
평생에 자격증은 운전면허증 하나입니다. 타자 자격증은 전동타자기로 배운 후 시험장에 가니 아직도 4벌식 타자기이므로 시험을 포기하고 돌아와 더 이상 도전하지 못했지만 타자학원을 다니고 연마를 해서 어느 정도 독수리 타법은 면하고 9손가락이 움직이는 수준입니다. 운전면허도 24세경 자동차학원에 등록하여 면허를 받았습니다. 1982년도에 경기도에는 면허시험장이 없었고 인천직할시(광역시)에 가서 시험을 보았습니다. 지금도 기억하는데 3단으로 출발하여 2단 1단 다시 3단으로 갔지만 시동이 꺼지지는 않았습니다. T-코스, S-코스, 크랭크(ㄹ)코스에 합격하고 주행시험을 보는데 긴장한 탓에 기어를 들어서 당겨야 하는데 그냥 당기니 3단 기어가 들어간 것입니다. 시험관 경찰이 '이 양반 맘대로 기어를 넣으시네'하셨지만 합격도장을 찍어 주셨습니다. 면허를 따야 할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차량은 3대가 있었지만 운전담당은 2명이었고 강사초빙 등으로 바쁘게 움직이므로 매일 시내에 나가서 은행업무, 행정, 구매 등을 담당하는 입장에서는 꼭 운전직이 아니어도 운행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면허에 도전한 것입니다. 이후 사감실에 습기가 차고 좁아서 불편하다는 말에 즉시 망치를 들고
아침 운동을 나갈 시간인데 이어폰이 보이지 않습니다. 어제저녁에 통근버스를 타고 고색역에서 하차하여 지하철을 타고 수원역을 거쳐서 매교역에서 내려 10분을 걸으면 집에 도착하는 코스입니다만 잠시잠깐 깜빡하고 조는 바람에 고색역을 지난 통근버스는 수원역 직전의 지하도를 지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수원역을 조금 지난 대한통운 자리 건너편의 수원역 번화가, 청춘의 거리에 하차하였습니다. 걸어서 지하철로 환승하는데 걸리는 거리나 시간을 생각하고 매교역에서 하차하여 집까지 걸어가는 거리를 계산해보니 지금 수원역 번화가에서 구 시청을 지나 구경기은행을 거쳐서 우회전하면 집에 도착할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그래서 복중이기는 하지만 차분히 서늘한 저녁 7시20분의 바람을 맞으면서 걸었습니다. 걸어가면서 고등학생시절, 초임 공무원 시절에 들렀던 수원극장, 극장식주점 판코리아를 지나갑니다. 수원시여성회관으로 이용되는 구 시청의 청사에서 경기일보 문화부장과 논설위원을 하신 임병호 시인의 문학특강을 들은 기억이 납니다. 사무실 오른편의 작은 공간에 수성고, 영복고, 수원여고 학생들을 불러모아서 문학, 시를 강의했던 멋진 임병호 회장님을 훗날 언론팀에 근무할때 도민을 위한 시화전의
1960년대에는 글씨를 잘 쓰면 승진하고 출세하는 시절이었습니다. 경기도농민교육원에서 농조조합장 교육을 담당했습니다. 저수지를 관리하면서 농사짓는데 물을 보내주고 수세를 받는 조합입니다. 이곳의 조합장님들이 일주일간 교육을 받으시고 마지막 날에 군대말로 '訴願受理(소원수리)'를 받아 이를 정리하여 원장님께 보고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자료를 종합하여 식사, 교육환경, 강사, 교직원 서비스 등을 평가하고 기타 의견을 정리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하나같이 그 필체가 범상하지 않습니다. 싸인펜으로 슥슥 써 내려가시는 필력이 초서도 있고 행서도 있고 추사 김정희, 떡장수 아드님 한석봉입니다. 작업을 마치고 선배에게 물었습니다. 농조 조합장님들이 어찌 이리도 하나같이 글씨를 잘 쓰시나요. 농조라 하면 농사짓는 분들이신데 한문 공부를 엄청 하셨는지 다들 명필이십니다. 名筆(명필)뿐 아니라 名文(명문)입니다. 선배가 말했습니다. 이분들이 누구신지 그대가 잘 모르는가 보네. 어르신들은 직전에 군수영감, 시장을 하신 분들인데 정년 2년 전에 물러나서 농조 조합장으로 일하면서 정년을 맞이하시는 거라네. 요즘 공로 연수에 해당하는 기간에 농조 조합장을 하시는 것입니다.
1970년대 당시 시골 어르신들 말씀에 '하다못해 면서기,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는 말이 있었고 정말로 하다못해 5급 공무원도 못하느냐는 말도 돌았습니다. 이 일도 저 일도 못하겠으면 면서기라도 하라는 말입니다. 그만큼 그 당시 공무원에 대한 평가, 특히 지방공무원에 대해서는 저평가했습니다. 그리고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말은 정말로 서류를 만져보지 못한 분들이 면장을 하였기에 나온 말입니다. 면장으로 발령받은 분이 취임식을 하고 면장실에서 총무계장의 보고를 받습니다. 기안 갑지에 기안해서 면장님 결재를 받으러 간 것입니다. 내용을 설명하고 결재판을 내밀자 면장님은 '제가 어떤 조치를 해야 하나요?'라고 물었답니다. ‘이곳에 결재를 하시면 됩니다.’ 총무계장이 설명하였습니다. 도장을 찍어야 하는지 서명을 해야 하는지 몰라서 쩔쩔매기에 서명을 하도록 했던바 이름 석자를 간신히 쓰셨다고 합니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는 결재하기도 버거운 어르신이 면장을 하셨나 봅니다. 그래서 이런 말이 나왔을까요. '알아야 면장을 하지’ '하다못해 면서기라도 해 보아라’ 요즘 9급 공무원 합격하면 동네 입구에 ‘아무개 아들 9급 공무원 합격’이라고 입간판이 걸리는 시대입니다.
▧ 김천시#청렴#적극#강의결과 ▧ 김천시 강의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팀장님의 설명을 들어보니 이해가 갑니다. 강의기법에서도 밀린 것입니다. 강의 결과 평가가 기대 이하인 것입니다. 점수가 아주 낮게 나와서 염려가 됩니다. 그러니까 점수뿐 아니라 수강생들의 멘트에서도 문제점이 나옵니다. 형식적이라는 지적과 틀에 박힌 강의라는 것입니다. 청렴에 대한 교육적인 내용이 가미되기를 바란다는 기대입니다. 청렴에 대한 도입부가 지루했습니다. 자신의 공직생활을 길게 이야기했습니다. 차라리 초기에 영상을 넣어서 분위기를 업시키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역사 이야기를 빼고 영상이나 퀴즈를 넣어서 관심을 유발해야 합니다. 공직관련한 질문을 던지고 답한 수강생에게 작은 기념품을 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청렴의 마인드를 갖도록 중간에 재미있는 요소를 넣어야 합니다. 시대에 맞는 조크가 필요합니다. 스킬이 약하다고 봅니다. 옛날이야기가 현실에 맞지 않습니다. 전화연락이 어렵다는 말에 대해 요즘 젊은이들은 카톡으로 다 되는데 왜 그랬느냐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차라리 저녁마다 카톡으로 업무지시를 하는 상사의 갑질을 제도적으로 막을 정도로 과도한 소통의 시대를 겪고 있다
담양과 전주에서 가족과 함께(여름휴가 1박2일) o... 도시락 들고 출발 휴가 출발은 역주행이 좋다고 했다. 차량이 적은 시간에 출발하는 것이고 관광객이 별로 찾지 않는 지역을 가는 것이다. 계절을 바꾸어 가는 것도 방법이겠는데 이번 여행은 오전 11시에 느긋하게 출발하기로 하였으므로 이틀간의 여행준비도 한결 수월하다.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고 과일과 음류수를 챙겨서 차 트렁크를 오랜만에 풍족히 채운 후 차는 천천히 고속도로를 향한다. 여행을 위해 IC를 들어서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더구나 가족이 함께 같은 목적지를 정하고 출발하는 일이야 말로 새로운 패밀리의 의미를 찾아보는 좋은 기회일 것이다. 서로 개인 일정으로 아침 먹는 시간도 다르고 저녁도 각자 먹고 들어오는 요즘의 세상살이 속에서 좁은 차량 안에 한가족이 타고 같은 속도로 달리는 여행이야말로 현대인에게 있어서 참으로 소중한 기회인 것이다. o...우주에 떠나는 여행 그런데 우리가 역주행, 시류를 거스리는 역린처럼 출발하는 여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날씨가 우리 편이 아니다. 20분간격으로 소나기가 내리는데 그냥 지나가는 비가 아니고 요즘 이상기온으로 날씨가 뜨거운 만큼 수증기를 과하게 빨아드
▧ 전경대 입대하는 아들 ▧ 전경대 아들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 802전경대 만세!!!!!! 아들을 군대 보내면서 눈물을 흘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었습니다. 지난해 여름 아내와 함께 아들을 데리고 논산육군훈련소에 갔을때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들을 많이 보았고 그중에는 검은 안경속에서 혼자 눈물을 흘린 아내의 모습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하루하루가 걱정으로 살아왔습니다. 옛날 선비이거나 효자이면 부모님 상을 3년간 치르는데 묘막을 짓고 눌러 살았다고 하지요. 수염도 그냥 기르고 옷도 남루하고. 마치 아들 입대한 논산훈련소 옆에 텐트라도 칠 생각을 하는 것같은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자랑스러운 아들이 멋진 군인이 되었는데 도대체 눈물을 흘릴 이유가 무었인지 따지듯 물어보기도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기 임신했다고 엄청 좋아했습니다. 아들 낳았다고 더 엄청 기뻐했습니다. 대한민국 병무청에서 현역입역대상자(갑종!!!)로 공증해주었고 그리하여 훈련소에 온것입니다. 도무지 눈물을 흘릴 이유가 없어보입니다. 대한민국 도시, 농촌, 어촌, 산촌에 아들 군대보내지 못하는 분들이 아주아주 많다고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아내는 그냥 손만 내저을 뿐입니다. 논산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