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창밖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보아 봄이 무르익어 땅속에서는 이미 여름을 맞이하는가 봅니다. 요즘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의 '대통령의 말하기'라는 책을 통해서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을 새롭게 읽고 있습니다. 그냥 봄이 오는 것 같다고 하면 책을 읽은 효과가 없는 것 같으므로 좀더 적극적이고 인문학적인 표현을 하고자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땅속으로부터 봄이 온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봄은 다양한 길과 경로를 타고 우리에게 옵니다. 봄은 땅속에서 시작되었다고 하기도 하고 하늘에서 내려온다는 말도 듣습니다. 그리고 봄바람은 제비가 잠시 다녀오는 강남에서 불어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봄이오면 얼음이 녹으면 계절이 바뀐다는 생각을 합니다. 얼음이 녹으면 물이 되는 것이 아니라 봄이 온다는 시적인 표현을 보았습니다. 살면서 주변의 변화에 대한 느낌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봄은 그처럼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식물과 동물이 추위에서 따스함으로 옮겨가는 계절이므로 생명의 의미가 매일매주 달리 보입니다. 북극의 한 달은 하루나 마찬가지입니다. 늘 빙산 빙벽이 보이고 만년설이 덮힌 그 날 저녁이나 다음날 아침이 매한가지이니 그러합니다. 그래서 남극이나
중국에 사는 어떤 이의 코가 거꾸로 자리하는 바람에 콧구멍이 하늘을 향하고 있어서 비가 오면 콧속으로 빗물이 들어갈까 걱정을 하였지만 정말 소나기가 왔지만 별로 불편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크게 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일을 미리 신경쓰는 경우를 보고 우리는 杞憂(기우)라 합니다. 이런 생각이 꿈속에서 나타나 생각을 혼란스럽게 정리하느라 애쓰는 중에 '불초소생'을 줄인 不肖(불초)라는 제호를 생각해 냈습니다. 不肖小生(불초소생)이란 대부분 부모님께 편지를 보내면서 시작하는 어휘입니다. 부모님 전상서! 요즘 조석으로는 제법 쌀쌀한 날씨에 부모님 기체후일양만강하옵신지요. 불초소생 부모님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뢰올 말씀은 다름이 아니옵고, 봄철 대학 개강을 맞이하여 등록금 통지서를 받았기에 편지를 드리는 것입니다. 향토장학금을 청구하는 편지에는 늘 불초소생이라는 말이 첨가됩니다. 그리고 무더운 여름에 성하의 계절이니, 아지랭이가 올라오고 만물이 고생하는 봄을 맞이하여 가내제절이 두루 평안하신가 안부를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불초소생에서 不肖를 따다가 "불초 행정사 사무실"이라는 간판을 머릿속에 그려보았습니다. 대략 5명 정도가 그룹 합동으로
전에 몰랐습니다. 불가에 적멸보궁이 있습니다. 5곳에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곳을 적멸보궁이라고 합니다. 모든 번뇌가 멸하여 불상을 따로 모시지 않아도 마음속, 가슴속에 부처님을 모시는 곳이라 합니다. 그래서 불상의 자리에 비단으로 만든 네모난 상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좁은 보궁안에 들어가 손인사만 올리고 나왔습니다. 높은 산길 계단을 올라온 보살님들이 한가득하여 인사만 드리고 밖으로 나와서 천 몇백년전에 진신사리를 모신 비석이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인사드렸습니다. 적멸보궁 앞에서 108배를 올렸습니다. 그 무대앞에서도 어떤 여사님은 사익을 생각합니다. 자신의 자리를 미리 찜하였던가 봅니다. 신속히 옆자리로 옮겨앉고 아내가 가져다준 방석을 놓고 힘을 모아 무념무상으로 절을 올렸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이 같은 의미있고 행복한 기회를 얻은 것은 참으로 좋은 일입니다. 주변의 누가 내 앞을 막거나 불편하게 하는 것은 다 번뇌의 가루일 뿐입니다. 편린조차 아닙니다. 그냥 번뇌가 잠시 문대어 흐트러지고 결국에는 보이지 않는 분말이 되는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지나면 모든 것들이 사그러지고 육신이 마모되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당연한 인생사 생노병사에
▩ 도올이 전하는 여운형 ▩ 우린 너무 몰랐다. -도올이 전하는 몽향 여운형/ 2019. 3. 27/ 문화의전당- [연주] 아쟁, 피아노, 기타, 드럼 – 애국가 연주(초기음율) [무대] 뒤편에 연주악기 배치, 화면에 우린 너무 몰랐다. 도올이 전하는 몽향 여운형, 무대위 오른쪽에 학생들 30명이 자리함. 저녁 8시 검정색 두루마기를 입은 김용옥 선생이 등장합니다. 무대가 참 좋습니다. 서울에도 무대가 많이 있지만 이처럼 아담하고 꽉 잡히는 무대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올해가 3.1운동 100주년으로 3.1정신을 새롭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민족의 1세기에 대한 이야기를 의논하자 하기에 KBS팀하고 유아인하고 ‘도올아인 오방간다’를 12편 방송했습니다. 1세기동안 민족이 살아온 과정을 풀어가는 여정으로서 큰 보람이 있었습니다. 4월3일에는 4.3제주 평화선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경기도 양평의 인물인 몽양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양평에 몽양기념 사업회가 있습니다. 이부영 선생을 소개합니다. 최근에 몽양 여운형 선생이 3.1운동 100주년에 되살아났습니다. 사실 몽양은 역사에서 지워져버렸습니다. 하지만 바닷물이 나가면 바위는 남아있듯이 3.1운동에
오늘은 3월31일입니다. 0331로 쓰는데 과거 031 이전에 시군별 전화 지역번호이기도 합니다만 1973년 중학교 3학년때 유도 시간에 왼다리 뼈 골절상을 입은 날이기도 합니다. 토요일 오전 유도 체육시간에 대련이 있었는데 사고로 왼쪽 다리뼈 골절상을 입었고 수원 기독병원에서 깊스를 하고 3개월을 집에서 쉬었습니다. 당시 의사선생님이 성의없이 3개월이라고 해서 그리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1개월쯤 깊스하고 무릎 부분은 깊스 석고를 제거하고 운동을 시키고 다시 골절 부분에 2차 깊스를 살짝 해서 관리를 하는데 당시에는 그런 사후 관리에 대한 지식이 없었습니다. 그냥 의사 선생이 생각없이 3개월을 두어야 뼈가 붙는다는 말만 듣고 집으로 왔습니다. 발목 부분 골절이고 중학교 3학년생이니 금방 뼈가 아물어서 걷는 것은 나중이겠지만 무릎 근육 움직이는 것은 미리미리 풀어서 운동을 시켰어야 하는데 당시의 시골 의학상식은 좀 낮았습니다. 하지만 다리 골절로 인해 체육선수로의 길은 막히고 문과로 돌면서 수원으로 유학을 왔습니다. 수원에 있는 수성고등학교를 가려는데 모교 비봉고등학교로 진학하라면서 원서에 도장을 찍어주지 않았고, 결국 접수일 오전에서야 원서를 받아 거의 끝
춘래불사춘,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는 4월초에는 논에서 개구리가 떼창을 했습니다. 개골개골개골~~~ 열심히 울어대는 개구리 소리에 나비와 벌이 몰려왔으므로 꽃이 서둘러 피는 듯 했습니다. 꽃이 피어 만개했을때 나비와 벌이 꿀을 먹으면서 수분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암술에 수술의 꽃가루가 뿌려져 열매를 맺는데 그 매개체가 나비와 벌입니다. 바람도 가능하겠지만 대부분 아름답게 피는 꽃은 나비와 벌이 다녀가야 합니다. 바람으로 수분작업을 하는 경우는 벼나 보리 등 그 꽃이 크게 피지 않는 식물의 경우입니다. 벼도 꽃이 피기는 하지만 벌이나 나비가 논에서 날지는 않습니다. 그냥 바람이 불어스 스르르 수분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봄의 상징은 꽃이고 그 사이를 오가는 벌과 나비가 열매를 맺도록 중간 매개체 역할을 하는 중재자인 것입니다. 오늘은 4월1일 월요일입니다. 희망차게 4월을 시작합니다. 아마도 대한민국 모든 조직의 기획부서와 사업기능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큰 역할을 다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행정도 한참 두참 열심히 일하는 시기이고 기업도 생산라인을 바쁘게 돌리는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뉴스를 보면 조금 어렵습니다. 장관후보 2인이 물러났습니다. 한
1977년 - 2017년 / 40년 - [행복하였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남양주시 동료 공무원을 만나 함께 일하고 같이 기뻐하고 땀 흘린 시간이 참으로 소중하고 보람이 가득하여 가슴이 벅차오르게 행복합니다. 매일 매달 발전하는 우리 남양주시에서 일하는 내내 동료 공무원 여러분의 역동적인 모습을 보았고 그 속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의 찬란한 모습을 만나면서 저도 더 큰 보람과 감흥을 만났습니다. 2016년을 알차게 보내고 희망에 찬 2017년을 만나는 시점에서 저는 자리를 떠나 새로운 분야 블루오션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푸른 바다에 떠있는 浮萍草(부평초)처럼 바다 가운데 작은 조각배가 되어 풍랑을 만나고 暗礁(암초)를 피하면서 현실사회를 절감하는 기회를 맞이할 것 같습니다. 물론 공직이 참으로 복잡하고 어렵고 힘든 직업군인 것을 인정하지만 39년 8개월을 근무하면서 익숙해진 분야도 있고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서 조금은 편리하게 일한 면도 있고 현실에 안주한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7급에 이르니 사명감도 생기고 자신감도 올라온 것 같습니다. 혹시 동료 후배 공무원 중에 공직의 풀타임에 대해 듣고자 하시는 분이 있을
어제 부부가 삼성길을 걸었습니다. 삼성전자 연구동과 상가 사이를 지나는 하천에 산책로가 자연스럽게 환경친화적으로 설치되어 있어서 산책하는 시민과 자전거를 탄 젊은이들의 성지가 되고 있습니다. 이제 4월 중순의 봄기운이 가득 차오르는 그 하천길을 걸으면서 2019년 새봄을 느껴보고 있습니다. 삼성 연구동 3곳은 박사 연구원으로 가득합니다. 매일 매주 무슨 연구를 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인정받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저 연구동으로 출근을 하는 것일까 생각했습니다. 하천변에는 물오리와 황새 등 평소 주변에서 만나기 쉽지않은 키 크고 멋진 새들이 봄날의 저녁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맑고 깨끗한 원천천의 물속에는 대형 잉어가 보이고 잔챙이 물고기가 오가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123만이 사는 수원시 시내를 흐르는 물이 이처럼 맑게 관리된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태국의 방콕시내 하천은 어디를 가나 오염입니다. 아직도 태국 국민들은 강과 하천은 소비의 장 인 줄 생각 하는가 봅니다. 연탄재등 모든 쓰레기를 버리면 둥둥 떠내려가서 태평양이 해결해 줄 것이라 기대하나 봅니다. 하지만 우리는 한강을 살렸고 안양천을 물고기가 부화하는 청정 하천으로 유지하고 있고 수원천도
시인 정겸 정승렬 국장님이 경기일보에 광교저수지를 소재로 한 시를 올렸습니다. 며칠전에 아내와 함께 광교저수지를 두번 다녀왔습니다. 참으로 멋진 곳인데 거기에서 아이스크림을 함께 먹으며 벚꽃 가득한 멋드러진 길을 둥굴게 삥 돌아서 왔는데 시 한수 떠올리지 못하고 현장의 모습을 간략히 적어두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정겸시인은 멋진 시를 쓰고 경기일보에 올렸습니다. 그래서 늦었지만 시 한수를 지어 보기로 했습니다. 광교 저수지에서 발견한 멋진 아파트와 건물도 있지만 그 아랫길에 수초와 여유롭게 설계하고 시공한 데크길이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광교저수지와 함께 역사적으로 200년전에 만들어진 원천, 조계정, 서호 저수지와 이곳 광교저수지의 연관성에 대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정2품송의 씨앗으로 수천의 후계목을 키우고 있다는 합천군의 기사로 보았던 기억이 새록스럽게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늦었지만 시 한 수를 지었습니다. [광교 호수공원] 이 강 석 수원에 물이 풍성치 못하여 원천 유원지를 만들고 조계정 방죽을 파고 서호 저수지를 지켜냈다 팔달문 성곽옆에서 정조가 말했다 이래도 부족한가 49세 하늘이 무너지고 다산초당에 정약용을 보내 목민심서 쓰게한다 경세유표
2001년 7월22일부터 24일까지 내린 폭우로 용인과 수원지역에서 비피해를 입었다. 언론에서는 난 개발이라는 신조어를 써가며 용인지역 수해피해 원인으로 도시개발을 지적했다. 7월26일 12시 연합통신 기사를 보면 '이번 폭우기간중 용인지역 대규모 공동주택단지 공사현장에서 토사가 일부 쓸려나와 피해를 초래한 것은 사실이지만 주 원인은 사상최대의 집중호우와 농촌지역의 수해방지 투자 부족에 있다'는 경기도의 주장이 실려있다. 같은 날 연합통신 오후 4시 30분 기사를 보면 용인보전 공동대책위원회는 '완만한 구릉지대와 논이 많던 용인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산림이 깎이고 농지가 사라지면서 저수기능을 완전상실했다. 이번 폭우에는 난개발지역에서 토사까지 흘러내리면서 하수구 등을 막아 시가지 곳곳이 침수됐다.'고 주장했으며 환경정의시민연대 박용신 정책부장은 '지난 1998년 하루동안 3백여㎜의 비가 왔는데도 전혀 피해가 없었던 난개발 지역이 수해를 입은 것은 마구잡이식 개발이 분명한 원인이 됐다'는 주장이 보도되었다. 경기도는 수해관련 분석자료에서 (용인을 비롯한)경기남부지역 수해는 짧은 시간동안의 집중호우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시우량은 이지역 기상관측사상 최고수준이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