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리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아침 창밖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보아 봄이 무르익어 땅속에서는 이미 여름을 맞이하는가 봅니다. 요즘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의 '대통령의 말하기'라는 책을 통해서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을 새롭게 읽고 있습니다.

 

 

그냥 봄이 오는 것 같다고 하면 책을 읽은 효과가 없는 것 같으므로 좀더 적극적이고 인문학적인 표현을 하고자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땅속으로부터 봄이 온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봄은 다양한 길과 경로를 타고 우리에게 옵니다. 봄은 땅속에서 시작되었다고 하기도 하고 하늘에서 내려온다는 말도 듣습니다. 그리고 봄바람은 제비가 잠시 다녀오는 강남에서 불어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봄이오면 얼음이 녹으면 계절이 바뀐다는 생각을 합니다. 얼음이 녹으면 물이 되는 것이 아니라 봄이 온다는 시적인 표현을 보았습니다. 살면서 주변의 변화에 대한 느낌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봄은 그처럼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식물과 동물이 추위에서 따스함으로 옮겨가는 계절이므로 생명의 의미가 매일매주 달리 보입니다. 북극의 한 달은 하루나 마찬가지입니다.

 

늘 빙산 빙벽이 보이고 만년설이 덮힌 그 날 저녁이나 다음날 아침이 매한가지이니 그러합니다. 그래서 남극이나 북극은 시간이 정지한듯 보입니다. 지구상에서나 이 우주에서 그 행성의 회전속도로 각각의 1년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지구의 1년과 목성의 1회전 1년은 다를까요. 아마도 같을 것입니다. 속도의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지구에서 느끼는 계절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지구가 알려주는 1년단위로 살면서 80을 살면 장수했다고 하고 90을 살면 천수를 누렸다고 합니다.

 

지구의 시간으로 20세에 요절하면 안타까워합니다. 하지만 긴 지구상의 시간과 흐름으로 보면 모두가 아주 긴 시간속의 일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이 지구에서 살아가는 그 자체가 영원한 지구의 시간속에 함께하는 것이니까요. 나혼자서만 이 지구에 사는 것이 아니고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관계속에서 살고 있으니까요.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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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