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포트 갔는데 문 닫혀서 공연 못 봐... 최악의 경험”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첫날 ‘걸밴드 QWER’ 공연...
첫 도입 600명 규모 ‘돔공연장’ 관객 규모에 비해 협소

 

 

 

[뉴스폼] "여섯 살 딸을 데리고 ‘큐더블유이알(이하 QWER)’을 보기 위해 펜타포트에 갔는데 한 시간 줄만 서 있다가 결국 못 보고 우는 딸 달래느라 힘들었다. 락페스티벌은 멀리서라도 보고 들을 수 있어서 가는 건데 문 닫혀서 공연을 못 본 건 처음이다. 많은 페스티벌을 다녀봤지만 최악의 경험이었다".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하 펜타포트)’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가운데 1인당 10만원에 달하는 티켓을 끊고 첫날 무대에 오른 QWER을 보러갔다가 공연장에 들어가지 못한 팬들이 속출,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페스티벌 첫째 날인 지난 2일 QWER이 오른 무대는 3개의 스테이지 중 올해 처음 돔공연장으로 운영한 글로벌 스테이지로 수용 인원 600명 규모의 에어컨을 갖춘 실내 공연장이다. 해당 공연장은 3개의 무대 중 가장 작다.

 

  몇 시간 기다린 팬들 입장 못한 채 외부 모니터로 관람
 “측면 개방하는 방식을 적용했으면 좋았을 텐데” 지적도

 

앞서 대학축제 등에서 폭발적인 반응으로 데뷔 1년도 안 돼 대세를 입증한 걸밴드 QWER이 ‘펜타포트’ 라인업에 포함되자 ‘자격 있다’ vs ‘아직은 이르다’ 등의 반응이 엇갈리며 세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주최 측은 이 같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 ‘슈퍼루키’들이 주로 올라가는 서드 무대를 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돔 공연장은 QWER을 보기 위해 페스티벌을 찾은 관객 규모에 비해 협소했으며 결국 많은 팬이 입장하지 못했다. 긴 줄에 서 있었지만 실내에 들어가지 못한 관객들은 문이 닫힌 공연장 외부 실외 전광판으로 QWER의 공연을 봐야만 했다. 이마저도 공연장 내부 소리가 야외 스테이지 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아 아쉬움을 달래기엔 충분치 못했다.

 

또한 문이 닫힌 채 수백명을 수용한 공연장은 당초 목적과 달리 에어컨 바람을 체감하기 힘들어 공연장 입성에 성공한 관객들 또한 푹푹 찌는 밀폐된 공간에서 공연을 관람해야만 했다.

 

 

 

 

이에 해당 페스티벌을 찾은 많은 QWER 팬들은 유튜브 등 영상을 보며 아쉬움을 달래면서도 댓글을 통해 주최 측의 안일한 운영을 지적했다.

 

일부 관객은 댓글에서 “공연 시작 40분 전에 갔는데 150미터 정도 되는 대기줄이 두 겹으로 늘어서 있어 기다리다가 (공연을) 못봤다”, “작년에는 같은 자리 공연장이 야외공연장이었는데 왜 실내로 바꿔서...”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연장을 다녀온 다른 팬은 “하우스 방식을 적용했다면 좋았을 텐데”라며 “관객이 적으면 측면을 닫은 채 냉방을 하고 관객이 많이 몰리면 측면을 개방하는 방식을 적용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면 또 다른 팬은 “예전 서드 무대에 관중 20~30명 밖에 안 와서 초라했던 상황에 비해 실력은 부족할지언정 인지도는 좋은 밴드 데려와서 대기줄까지 생긴 것 아니냐”며 “QWER 입장에서도 이런 큰 무대에 서는 경험도 쌓고 나름 윈윈”이라고 긍정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40대 남성은 애초에 돔 공연장은 락페스티벌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QWER 공연처럼 인기가 많은 유명 밴드가 공연을 하면 입장하지 못하는 관객들이 대거 발생해서 문제이고 슈퍼루키의 경우엔 20~30명 밖에 안되는 팬들 앞에서 텅텅 빈 채 공연을 해도 문이 닫혀 있으면 홍보가 잘 되지 않아 이동형 관객들을 유입하지 못하게 된다”며 구조적 문제를 꼬집었다.

 

한편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지난 2006년 이후 19년째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국내 대표 글로벌 음악 축제이다. 2024-2025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받으며 아시아 대형 음악 페스티벌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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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기자

편집기자 20년 / 경인일보 전 편집부장 / 한국편집상 2회 수상 / 이달의 편집상 6회 수상 / 대구신문 근무 / 대구일보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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