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경 우리 집 쌍둥이 남매가 4살이던 시절에 주공아파트 4층에 살았습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아내는 외출하였고 아이들과 셋이 있는 상황에서 "딸랑딸랑" 鐘(종)을 흔드시는 두부장수가 오시면 두부 한 모를 사곤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만 두고 밖에 나갔다 오기에는 아이들이 걱정되고, 또는 엄마 아빠 아무도 없으면 아이들이 놀랄 수 있으므로 작은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일단 두부장수 딸랑이가 들리면 베란다로 나가서 큰소리로 외칩니다. 사장님! 여기 두부 한 모 주세요. 사장님은 주변을 두리번 거리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고 두부 한모 달라는 외침소리만 들립니다. 여기요 4층입니다. 사장님은 고개를 들고 바라보니 웬 남자가 베란다에서 두부 한 모를 주문합니다. 턱을 올리고 고개를 들어 4층을 바라보시는 그 두부 장사 아줌마의 표정이 참으로 애매합니다. 두부 한모를 4층까지 배달을 해야하나 어찌해야 하나 하는 표정이 확실합니다. 이때 들고 있던 바구니를 휙하고 던집니다. 사전에 줄 길이를 4층에서 바닥에 닿을락 말락하게 재둔 것이므로 빨래집게에 1천원을 물린 채 바구니가 1층으로 내러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두부장수 사장님은 두부한모를 담아주고 400원 거스름돈
흔히 말씀하시기를 입은 하나이고 귀는 둘입니다. 더 많이 들어야 한다는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젊어서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만 나이가 조금 들면서 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직도 말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습니다만 시간이 갈수록 들어야 한다는데 무게를 둡니다. 특히 민원인이 오시는 경우 30분, 50분동안 들어야 해결됩니다. 말씀의 시작 부분에서 변명하려 하거나 설명하려 덤비면 필패입니다. 민원인이 지치실 정도로 기다리며 듣다보면 민원의 핵심이 보입니다. 같은 용어나 말씀을 3번정도 반복하시면 하실 말씀을 거의 다 쏫아낸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민원인 말씀을 들으면서 그분의 입장에서 동조하는 '추임새'가 필요합니다. 아 그러시군요, 그러면 많이 힘드신 일이지요. 그사람들이 참 나쁘게 하였군요. 그것은 법을 지키지 않는 행위라고 보이는군요. 판교 환풍구 사고당시 핵심에서 피한 경우가 있고 귀국하자마자 모든 안전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팩트있고 엣찌있게 정리한 남경필 도지사님의 인터뷰가 참 멋졌습니다. 도지사 책임이라고 선언을 하였어도 각각의 책임은 관계법과 규정, 약관에 의해 처리되는 것입니다. 도지사님의 말씀이 중요정책의 추진이나 해결의 방안이 되
새마을운동 시절의 시골집 전원주택 이야기입니다. 농촌에서 열심히 농사를 지어 소득이 높아진 부부가 살던 집은 철거하고 밭 가운데에 전원 양옥주택을 지었습니다. 자기 밭 산기슭에 자리한 전원주택은 빨강 벽돌에 보라색 담장으로 멋지게 꾸몄습니다. 아내는 집을 완성하자 자랑을 하고 싶어 서울 사는 친척에게 전화를 걸어서 새 집이 완성되었으니 한번 놀러오라 말했습니다. 서울 친척은 옛날 집을 알기에 버스를 타고 내려와 친척집으로 향했습니다. 생각보다 쉽게 집을 찾았지만 옛집은 사라지고 새로운 집이 밭 가운데 덩그라니 서있는 것을 발견하고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우선은 울타리를 찾아보았습니다. 집이라는 것이 울타리가 있게 마련이고 그 수수깡 벽을 따라가면 대문이라는 것을 만나게 되니 이 대문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가겠다고 마음먹은 것입니다. 사실 서울 사시는 친척은 아침 출근길에 대문에 인사하고 나오고 저녁에 퇴근하여 집 앞에 도착하면 또 인사를 하면서 집안으로 들어갑니다. 1970년대 서울집은 '보로꼬 울타리'위에 날카로운 유리조각을 세워 도둑의 침입을 방지하는 요새였으며 큰 대문은 설치하는 날 한번 열고 며느리 장농 들어오는 날 두 번 열고 대형 냉장고 입고
1984년이면 40년전입니다만, 당시에는 공직사회 계단위 인원이 7~8명 정도였고 거기에는 계장님, 차석, 삼석 3명 말석 등이 있어서 명확한 위계질서가 형성되어서 각각의 임무가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계장님 결재를 가려면 모든 부서 직원들은 차석의 사전 싸인을 받아야 합니다. 고무인으로 "차석"이라 새겨서 기안문 빈 자리에 스탬프를 찍어서 차석의 서명을 받은 후에야 계장님 결재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연초부터 각각의 집을 방문하는 행사가 열리곤 하였는데 연초에 계장님이 집으로 전직원 8명을 불러 식사를 하고 1달후에 차석이 하고 다음번은 누구라고 정해주었으므로 1년에 2번정도 계장님 차석님 삼석님 집을 갑니다. 결혼전 젊은 직원은 열심히 얻어먹으면 되는 일입니다. 그리하여 계장님 댁에 가면 차석이 사모님께 3만원 정도를 드리고 차석집에 가면 5만원, 젊은 집에 가면 상차리는데 돈이 많이 들었을 것이라면서 7만원 정도를 젊은 부인에게 전하였습니다. 그래서 상차림을 하신 각각의 사모님들은 일단 10만원 정도 들었다 하지만 냉장고에 식재료를 조금씩 남겨 다음날에 요리에 쓰게 되므로 거의 본전정도 챙기는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상차림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전월세를 얻을 때 복덕방 할아버지 소개말씀 중에 이 방 50m 근처에 공중전화기가 있다는 말을 강조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5원을 넣으면 3분 통화를 할 수 있는 공중전화는 동네 슈퍼 아줌마가 전화국에 각별히 부탁하여 얻어내는 중요한 인프라 중 하나 입니다. 담배판매점 허가 다음으로 중요한 편익시설인 셈이지요. 그리고 1985년경에 시외전화가 가능한 공중전화기가 설치되었는데 시민들은 그 전화로 시내전화도 가능하다는 점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즉 100원 동전을 넣고 그냥 시내전화를 걸면 걸리는데 이 전화기는 반드시 0331(수원), 032(부천), 02(과천)를 누른 후 시외전화만 가능한 줄 알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시내전화를 거는 붉은색 전화기 앞에는 7-8명이 줄을 서는데 시외전화기 회색전화 앞에는 줄선 이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용기있는 청년이 시외전화기에 100원을 넣고 시내전화를 통화하는데 성공하였고 남은 80원은 재 발신을 눌러 다음 사람에게 넘겨주는 쎈스와 에티켓이 생겨난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에 시내전화기 7-8명을 뒷줄에 세워놓고 3~4통화를 연속으로 길게 이어가는 에티켓 제로의 어떤 시민이 있었으니 뒷줄에서는 궁시렁 소리가
쉽게 말해 젊은 연인들이 애인을 기다리는 10분은 길기만 하고 애인을 만난후 50분은 5분처럼 지나간다고 합니다. 다른상황으로 빚쟁이를 기다리는 시간은 초초하고 만나서는 답답하니 시간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빨리빨리 빚쟁이가 내 앞에서 떠나가기를 바라는 마음뿐일 것입니다. 중고시절에는 얼른 성인이 되어 영화관에 마음대로 들어가고 싶어했습니다. 예비군을 하면서는 민방위로 넘어가서 예비군 각개전투 훈련을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 뿐이었습니다. 주례사는 길고 훈시말씀은 지루하고 교장선생님은 '에~~또 그리고'를 반복하시고 '심지어'라는 말씀 이후에 잘못된 사례를 말씀하십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심지어(甚至於)는 <부사> '더욱 심하다 못하여 나중에는'이라는 한자 말이었습니다. 어려서 초등학교때는 '심지언은'이라고 교장 선생님은 말씀 하셨습니다. 그래서 ‘심지언’이라는 나쁜 사람이 있는 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세월을 보내고 살다보니 40대가 되었고 아이들과 바쁘게 살다보니 어느덧 중년 성인이 되고 서서히 부모의 슬하에서 멀어져가는 어느날 거울을 보내 흰머리가 여기저기에서 장뇌삼처럼 올라오니 나이가 57세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니 시간과 세월이 마구
바느질을 하면서 중요한 마무리는 마지막에 매듭을 잘 짓는 일입니다. 여러 번 매듭을 지은 후 남은 실은 가위로 잘라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매듭을 짓고 남아있는 그 천이나 옷감만을 보게 됩니다. 옷이나 기타 다른 제품으로 완성되어 그 자리에 남아있는 실만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즉, 그 매듭을 짓기 위해서는 제품에 쓰여진 실보다 더 길고 많은 양의 잘려나간 실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생활에서 이룩한 일의 결과속에는 보이지 않는 가운데 큰 역할을 해낸 많이 과정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옷감에 남아있는 실이 그 역할을 하도록 하기 위해 매듭을 짓는 작업에 참여한 후 잘려나간 천조각, 실의 마무리 부분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모든 일들이 결과만 중시하는데서 발생하는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큰 며느리가 시골집에서 시부모를 모시고 365일 힘겹게 모시며 살고 있는데, 도시에 사는 둘째 셋째 며느리가 명절에 옷 한벌 사오고 평생을 잘하는 며느리로 평가받는 경우와 유사합니다. 거대한 프로젝트가 완성되기까지에는 수많은 근로자의 땀이 함께 한 것입니다. 저 빌딩을 내가 지은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설계하고 추진하였
인생은 이미 수만 년 전에 짜여진 슈퍼컴퓨터에 사전 프로그래밍 된대로 운영되는 CD속 저장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대에 슈퍼 컴퓨터가 없다고 하시겠지만 느티나무 씨앗이 참으로 작은데도 거대한 나무의 프로그램이 간직되었다가 100년 200년동안 그 나무를 자라게 하고 계절마다 잎새를 피우고 다시 낙엽으로 갔다가 새봄을 맞으면 새싹을 틔우게 되는 것입니다. 아기가 태어나는데는 22개의 염색체 2쌍이면 충분합니다. 아주 작다고 하는 염색체속에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여러가지 기억인자를 담기에도 부족할 것인데 성격이나 병력도 담기게 됩니다. 혈압이니 눈 쌍까플이니 목소리까지 닮는 것은 그 속에 슈퍼컴퓨터가 담겨있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어린시절에 시골에서 태어난 것도 예정된 것이고 중학교를 들어가 B반에 편성된 것, 중학교 2학년 소풍에서 보물찾기 1개로 기념품을 받는 것도 정해진 운명입니다. 이후 고등학교를 가고 대학에 가고 직장을 들어가는 것도 수많은 가능성, 경우의 수 중에 그렇게 가도록 이미 정해졌던 것입니다. 그리고 직장에서 만나는 상사, 사무실에서 같은 책상을 쓰는 동료들도 이미 슈퍼컴퓨터에 정해진 프로그램이 작동되어 만나는 것입니다.
골프도 운동이고 축구도 운동입니다. 축구는 공을 따라간다 해서 蹴球(축구, 공을 따라감)입니다. 다만 평소 연습량이 부족하면 일찍 지치겠지만 패스나 슈팅이 전보다 안 된다는 것은 아닌 줄 생각합니다. 반면 골프는 골프연습을 해야만 그 근육을 쓰므로 운동량, 연습이 부족하면 전처럼 풀리지 않는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골프는 늘상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지요. 골프장 홀컵의 지름이 108㎜라고 하는데 영국의 치과의사가 어느 시기에 골프장에서 파이프공사 하고 남은 관을 골프장에 묻고 그 안에 골프공을 퍼팅한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 파이프(관)의 지름이 108mm이고 불교의 108번뇌와 연장선상에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영국의 그 공사장 인부가 더 큰 파이프, 예를 들어 200㎜나 더 굵은 관을 작업하고 남긴 관 끝 부분을 골프장 언저리에 두었다면 오늘날 수 많은 주말 골퍼들의 고충은 많이 감소했을 것입니다. 보통 구기 종목은 공을 상대편 골대 안에 많이 넣으면 이기는 것입니다만, 골프는 자신의 홀컵에 공을 넣기 까지 타수가 적어야 잘한 운동입니다. 즉 드라이버 아이언 어프로치 퍼터 등 13개의 골프채를 이용하여 골프장을 지나가면서 공을 앞으로 옆
오늘 함께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는 동료, 선배, 후배가 얼마나 소중한가에 대하여 생각해 봅니다. 지구상에 60억 인구가 살고 있다면 인류의 평균 수명을 60세로 가정하면 1년에 1억명이 태어나는 것입니다. 서기1915년부터 2015년까지 100년동안 100억명이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한반도에 태어났고 경기도 오산시청에 직장을 잡았습니다. 나이차이 10년 내외의 공무원들이 같은 사무실에서 같은 호흡을 하고 구내식당에서 같은 메뉴의 점심을 먹고 때로는 저녁에 나가서 회식을 합니다. 함께 물건을 나르고 업무에 대한 토론을 하고 민원인을 만나 설명을 하고 그 속에서 업무관련 잘잘한 트러블도 있고 잘 풀린 일에서 얻는 성취감에 기뻐하기도 합니다. 그 전에 부모님으로부터 자신이 태어나는 과정도 드라마가 아니라 확률의 연속입니다. 대략 3억:1의 경쟁으로 우리가 태어난다고 합니다. 부모님 신혼초에 태어난 것이라면 300억:1의 경쟁에서 선택된 것입니다. 아버지의 가능성과 어머니의 선택으로 아들과 딸이 태어나고 가끔은 상둥이, 삼둥이, 네쌍둥이가 태어납니다. 그래서 오늘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무한한 자존심, 자긍심을 갖자는 말을 합니다. 또 다른 내가 300억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