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숯불 다리미 전기다리미가 없던 시절에 옷을 판판하게 다리는 다리미가 있었습니다. 장닭의 벼슬 모양을 한 자동차처럼 만들어진 철 다리미에 숯을 넣어서 쇠판을 달군 후 입안 가득하게 물을 머금은 후 푸~하고 뿌린 후 이불천이나 옷을 사르르 다렸습니다. 냉면 그릇처럼 생긴 다리미 위에 숯을 올려서 달궈지기를 기다려 옷을 다렸습니다. 오픈된 다리미에서 불이 튀면 옷을 버리게 되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니 완전히 타서 붉은 기운만 있는 숯불을 올려야 합니다. 장작불이 활활 타오르는 숯은 위험합니다. 참나무 숯은 줄기가 터지며 타오르기에 마치 활화산 같아서 옷을 다리는 도중에 불꽃이 튀어나오면 옷감이 불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정말로 조심해야 합니다. 어떤 시골 할머니는 나일론 점포가 구겨졌다고 인두로 다려서 떡을 만든 사건이 전국 방방곡곡에 있었습니다. 할머니가 아는 천은 누에고치로 만든 비단, 목화꽃으로 실을 뽑아 만든 광목, 그리고 삼베가 전부였지요. 나일론은 1960년대에 석탄을 녹여서 만든 천인데 방풍은 잘 되지만 습기 차고 열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골 친구들이 입은 나일론 옷은 구멍이 나고 주머니 안에서 스펀지가 솔솔 빠져나왔
維歲次 庚子 十月 朔初三日17 代孫 유세차 경자 시월 삭초삼일17 대손/敢昭告于 감소고우 顯 十二代 祖考 通政大夫 敦寧府都正 府君 현 십이대 조고 통정대부 돈영부도정 부군 顯 十二代 祖妣 淑夫人 平山申氏 之墓 氣序流易 현 십이대 조비 숙부인 평산신씨 지묘 기서유역 霜露旣降 瞻掃 封塋 不勝感慕 상로기강 첨소 봉영 불승감모 謹以 淸酌庶羞 祗薦歲事 尙 饗 근이 청작서수 지천세사 상 향 이 제문을 한글로 풀었습니다. 그 내용을 보니 마치 한편의 漢詩(한시)와도 같습니다. 한문으로 쓰는 문장의 멋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과의 외교에서는 늘 한시나 한자 숙어를 인용하여 演說(연설)을 하고 對話(대화)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2023년 10월10일에 후손들이 고하나이다. 12대에서 5대조 할아버님 할머님 ! 서리가 내리는 계절이 돌아오니 영원토록 우러러 사모하는 마음을 이기지 못하옵니다. 이에 삼가 맑은 술과 여러 가지 음식을 올리오니 흠향하시옵소서. 해석문에서는 瞻掃封塋(첨소봉영)이 생략된 듯 보입니다. 이는 묘역주변을 정리, 벌초했다는 말입니다. 한문으로 읽고 이처럼 한글로 번역한 자료를 젊은 후손들에게 배포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젊은이 부부가 아이들을 데리고 벌초
통상 시집은 손바닥에 올려서 조금 큰 정도의 싸이즈입니다. 단행본 책은 대략 250~300쪽에 15×21cm 크기가 적정하다고 봅니다. 지금 글 쓴 부분이 대략 255쪽 부분이니까 이제 30쪽 분량, 원고지 150매 정도를 쓰면 마감할 수 있습니다. 전에 쓴 시집은 쓰다 보니 360개 정도의 시를 올렸기에 기억하기 좋게 여기저기에서 시를 찾고 새로운 시를 써서 모두 365편을 실었습니다. 447쪽이 나오므로 모아찍기로 페이지당 2개의 시를 실었더니 출판사에서 반송되었습니다. 결국 21×29cm에 책 두께는 2cm가 되는 큰 책이 되었고 제목을 바꿔서 ‘그다지 크지 않은 인생시집’이 되었습니다. 유명한 시인 강원석님의 시집을 보면 11.5×18.5cm에 두께 8mm입니다. ‘내 그리움이 그대 곁에 머물 때’(구민사 출판)라는 멋진 제목을 보라색 남녀의 뒷모습 컷을 넣은 표지에 새겼습니다. 시인은 ‘꿈과 희망 그리고 사랑과 위로를’보낸다는 서문과 함께 독자를 향해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좋은 시는 잎이 울창한 나무처럼 마음의 휴식을 준다.’면서 ‘휴식 같은 시를 쓰고 싶다. 누군가 시 한 편에 마음 한번 쉬어 간다면 시를 쓰는 시간이 마냥 싱그럽겠지.’라고
우리 주변의 할머니 중에 ‘오만가지 걱정을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에게는 50,000가지 이상의 걱정이 있나 봅니다. 우리의 삶 속에는 동양적으로는 오만가지, 서양에서는 과학적으로 45,000가지 걱정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느 중소기업 사장님이 사업을 하면서 늘 걱정이 있으므로 모든 걱정을 메모한 후 하나둘 해결된 것을 지워보았고 그 결과 정말로 신경을 써서 걱정할 것은 전체 걱정한 것의 2% 이내였다고 합니다. 그리니 우리의 삶 속에서 걱정할 것은 거의 없고 대부분 그냥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조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간에게 발생하는 걱정과 지구, 우주의 걱정은 다르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우리는 삶 속에서 매울까봐, 추울까봐, 무서울까봐 걱정을 합니다. 하지만 우주는 그런 느낌의 걱정은 없을 것입니다. 대신에 움직임과 균형을 걱정할 것입니다. 과학적으로 잘 모르지만 지구와 달과 태양계는 팽팽한 인력을 바탕으로 한 균형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 균형이 깨지만 지구에서는 해일, 지진, 태풍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태양은 흑점 활동으로 지구에 큰 영향을 주는데 흑점활동이 큰 해에 임신된 아이들의 초등학교 성
조상님 묘소를 깔끔하게 하고자 형제들이 벌초 이야기를 꺼냈습니다만 이미 둘째형이 고조부 벌초를 마쳤고 증조, 조부, 아버지 등 넓지 않은 묘소의 벌초를 남겨두었다 하므로 이번주 일요일에 날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그날 저에게 다른 일정이 들어왔으므로 다시 형과 날을 조율해야 하는데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닌 듯 합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예초기 빌려주는 곳이 많다고 하므로 수원의 농기계 가계가 밀집한 매교동 공구상가에서 기계를 빌렸습니다. 매교동으로 이동하여 적정한 기계를 찜하고 다시 수원천변을 잉어와 붕어, 그리고 오리와 물새를 친구삼아 찬찬히 걸어 세교에서 전철을 타고 수원시청역을 지나 매탄권선역에 도착한 후 집에 가서 차를 운전하여 다시 가서 예초기를 차에 실었습니다. 그리고 새벽 5시에 출발하였습니다. 신나게 내달리다가 주유를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양노2리 발이골이라고 중학생 시절 걸어 다니던 길에 주유소가 있는 것이 기억나므로 가보니 아직 5시반이라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다시 비봉면과 매송면 경계인 쌍학3리로 돌아가서 주유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길을 달려서 고향마을 태어난 집 앞에 당도하였는데 아직도 어둡습니다. 산에 오르기에는 이를
[국민]학교라 했습니다. [국민학교]라고 워딩을 하면 스스로 [초등학교]라고 교정을 해 줍니다. 그래서 [국민 학교]라고 [OOOO]라고 울타리를 쳐서 워딩하였습니다. 프로그램에 그렇게 수정하도록 입력되어 있나 봅니다. 일본 제국주의 시대에 作名(작명)된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개명하였기 때문입니다. 지금 나이 60세 전후 세대는 초등학교가 아니라 [국민]학교를 다녔으므로 요즘 아이들, 손자·손녀들에게 [국민]학교라 말하면 초등학교라고 교정지도를 받습니다. 그 시절에 봄, 가을 소풍을 갑니다. 학교에 모여서 반별로 인원파악을 하고 9시에 출발하여 11시반에 소풍장소에 도착하고 점심을 먹습니다. 어머니, 할머니, 가족들이 함께 보따리를 이고 동행합니다. 도시락에 밥을 퍼담고 반찬으로는 계란전, 멸치볶음, 김치를 준비했습니다. 반장, 부반장은 담임선생님 도시락을 준비하였고 5, 6학년 반장과 부반장은 교감, 교장선생님 점심 도시락을 가져오는 영광을 얻습니다. 요즘에는 말 많은 시대이다 보니 교사들은 따로 식당을 정해서 점심을 먹는다 들었습니다. 하지만 1960년대 소풍지 인근에 식당이 없었습니다. 시골 학교 소풍가는 장소는 사찰인근, 교회인근, 사적지 등이 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인연입니다. 양친이 돌아가시니 고애자가 되었습니다만 중학교 1학년 때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니 孤子(고자)가 되었습니다. 어머니만 돌아가신 경우는 哀子(애자)가 되는 것이니 이제는 孤哀子(고애자)가 되었습니다. 先親(선친)이란 돌아가신 아버지를 이르는 말이니 인사말에서 고자, 애자, 고애자는 부모님과 관련한 설명이 되는 것입니다. 세상에 태어나는 인연을 주신 분이 부모님입니다. 그러니 두 분의 만남이 자식에게는 엄청나게 소중한 인연이 됩니다. 두 분은 부부로 만나는 인연이지만 자식은 태어나는 인연을 맺는 것입니다. 태어남도 300,000,000×3×12월로 계산해 봅니다. 3억의 정자와 3개의 난자가 12개월 동안 인연의 끈이 이어져야 10개월 어머니와의 더 깊은 인연으로 세상에 태어난다고 합니다. 1겁이라는 세월이 사방팔방 15km가 되는 드넓은 철옹성안에 가득한 종자 중에 작은 것 중 하나인 겨자씨가 가득차 있는데 100년에 1개만 꺼내는 세월이라 했습니다. 부모님이 동시대에 5살 전후의 나이 차이로 태어나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습니다. 이 시대 동시대에 잠시 스치듯 함께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도 어러운 인연으로 태어난 아들
요즘 지방의원들의 본분을 망각한 이탈 행위로 지방의회 무용론이 다시 대두 되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의회에서는 지난 5월 동료의원 성추행 사건에 이어 해외연수 중 동행한 공무원들에게 행한 갑질 문제로 시의원들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이 격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금은 양자 간 거의 합의가 되어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의원들의 갑질 행태로 지난 6월 충청북도 음성군 의회와 음성군청 공무원 노조가 갈등을 빚었으며, 경상남도 의령군의회에 대하여 의령군청 공무원 노조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한때 대치 국면까지 갔었다. 지방의원들은 국회의원과는 달리 면책 특권과 불체포특권이 없지만 적어도 지방행정에 있어서는 국회의원과 유사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지방자치법과 규정, 그리고 조례를 근거로 하여 지방의 일반 행정과 교육행정, 사회부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한 번의 당선으로 4년의 임기를 보장 받을 수 있으며 사회적으로 비난 받을 수 있는 직무유기, 직권남용 등 부정행위나 부실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을 때에도 단죄할 수 있는 제어 장치가 마땅하지 않다. 물론 주민소환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마저 해당 주민들이 소극적이어서 실효성이 없
토요일 오후에 시작한 술은 어디에서 무슨 술을 마셨는지 기억조차 없이 경기도청이 자리한 팔달산을 배회한 기억만 납니다. 시민회관 인근을 지날 즈음에 옹벽위로 늘어진 철조망에 발이 걸렸습니다. 몸 전체가 붕 뜨는 것 같더니 한참을 날아가서는 풀섭아래로 푹 하고 떨어지는데 오장육부의 순서가 바뀌는 듯 아랫배가 뻐근합니다. 그 충격이 커서 잠시 숨을 멈추는 듯 하기에 애를 써서 잔 호흡을 해 보았습니다. 잠시 후에 긴 한숨으로 가슴속 묶은 공기를 밀어내고 색색 숨을 쉬기는 하니 죽은 것은 아닌 듯 여겨지는데 팔다리가 움직일 것인지 걱정이 됩니다. 취중에서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니 맨정신이면 그 자리에서 실신했을 것입니다. 오히려 술에 취해 떨어지면 덜 다친다던 선배들의 말씀이 맞은 것 같다고 하구나 생각하면서 그렇게 널부러져서 얼마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다리를 슥슥 움직여보니 구두가 반쯤 벗겨진 발목이 움직여줄 것 같습니다. 허리를 구부리면서 몸을 흔들어 일어나보니 숲속 소나무 가지를 묘하게도 피해서 솔잎 조금 갈린 알바닥에 떨어져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술에 취해서 절벽 아래로 떨어진 그날의 상황이 이렇게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것이 기특하기도 합니다만
‘콤퓨터’라고 워딩을 하면 프로그램이 스스로 ‘컴퓨터’라고 수정해 줍니다. 그래서 ‘콤퓨터’라고 모자를 씌우니 자체수정에 걸리지 않습니다. 요즘에야 모든 공무원과 회사원이 책상 위에 마우스와 키보드를 겸비한 깔끔한 PC를 한 대 이상 보유하고 있고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태블릿 피씨 등 첨단 장비로 무장하고 있습니다만 과거의 공직사회의 IT 상황은 많이 다릅니다. 1984경, 37년 전으로 돌아가 보면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계장님 양수책상을 중심으로 次席(차석)과 三席(삼석)이 비행기 대형으로 양 날개를 달고 있고 7급 8급의 책상이 도열해 있습니다. 천정에서 내려다보면 항공모함이 동해 바다를 항해하는 형상입니다. 그리고 책상에는 검은색 전화기가 2대1조로 배치되어 총 8대가 있지만 전화번호는 2개입니다. 대개 행정전화 번호는 2121, 4121입니다. 이 전화기는 계장님 책상위에서 시작되어 서무담당에게 연결되어 있어서 흔히 앞 번호로 2번 전화, 4번 전화로 칭합니다. 그리고 책상위에 서류가 몇 장 쌓여있습니다. 결재판과 고무명판이 보입니다. 계장님의 명패와 이름 석자, 그리고 旣決(기결), 未決(미결), 保留(보류)함이 있습니다. 특히 당시에는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