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책의 크기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통상 시집은 손바닥에 올려서 조금 큰 정도의 싸이즈입니다. 단행본 책은 대략 250~300쪽에 15×21cm 크기가 적정하다고 봅니다. 지금 글 쓴 부분이 대략 255쪽 부분이니까 이제 30쪽 분량, 원고지 150매 정도를 쓰면 마감할 수 있습니다.

 

전에 쓴 시집은 쓰다 보니 360개 정도의 시를 올렸기에 기억하기 좋게 여기저기에서 시를 찾고 새로운 시를 써서 모두 365편을 실었습니다. 447쪽이 나오므로 모아찍기로 페이지당 2개의 시를 실었더니 출판사에서 반송되었습니다.

 

결국 21×29cm에 책 두께는 2cm가 되는 큰 책이 되었고 제목을 바꿔서 ‘그다지 크지 않은 인생시집’이 되었습니다. 유명한 시인 강원석님의 시집을 보면 11.5×18.5cm에 두께 8mm입니다. ‘내 그리움이 그대 곁에 머물 때’(구민사 출판)라는 멋진 제목을 보라색 남녀의 뒷모습 컷을 넣은 표지에 새겼습니다.

 

시인은 ‘꿈과 희망 그리고 사랑과 위로를’보낸다는 서문과 함께 독자를 향해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좋은 시는 잎이 울창한 나무처럼 마음의 휴식을 준다.’면서 ‘휴식 같은 시를 쓰고 싶다. 누군가 시 한 편에 마음 한번 쉬어 간다면 시를 쓰는 시간이 마냥 싱그럽겠지.’라고 적었습니다.

 

강원석 시인의 시집은 뒷면에도 시가 실렸습니다. 가격은 12,000원입니다. 그 시를 소개합니다.

 

제목 : 너의 곁에 나의 마음 한 뼘/ 지은이 강원석

 

너의 곁에는

늘 향기가 가득하다

너의 곁에는

늘 햇살이 빛난다

신비로운 너의 곁에

조금씩 가까워진다

너에게 다가간 내마음

이제 한 뼘 남았다

 

 

상대를 배려하고 공경하는 마음이 한가득 담겨진 아름다운 연인에게 보내는 한다발 꽃다발이다.

 

문자만을 가지고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만드는 능력이 부럽습니다.

 

‘강원석’에서 한 글자만 잘 고치고 순서를 바꾸면 ‘이강석’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지만 이름을 바꾼다고 시심이 따라올까 하는 우려를 합니다. 그래서 그냥 강원석 시인의 시로 읽고 감상하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2년전 음악회 초청받아 시집을 나눠주는 행사를 하시기에 줄 서서 받고 악수를 했습니다. 청아한 모습의 시인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했고요. 그리고 이제야 시집을 펼치고 읽으면서 감동하고 있습니다.

 

그날 이 시집을 받았던 병원을 공연장으로 꾸며진 정경이 다시 떠오릅니다. 그러고 보니 병원 원장님 덕분에 참으로 수준 높은 행사장을 여러 번 접했습니다.

 

전에 동두천시청 근무할 때 패스를 활용하여 식사를 했습니다. 원장님과 좋은 추억을 함께하기를 참 잘했습니다. 동두천 미군부대 패스를 이용하여 주민등록증을 저당 잡히고 부대 안에 들어가 골프 클럽하우스에서 T-본스테이크를 먹었습니다.

 

안심과 등심이 동시에 나오는데 다 먹고 나면 영어 대문자 T자가 접시 위에 남습니다. 소갈비의 안쪽과 밖의 고기만이 다른 줄은 모르겠습니다. 먹는 내내 미국식 분위기에 취해서 스테이크는 웰던이든 미디움이어도 다 맛있습니다.

 

스테이크 굽기 정도를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았습니다. 맛을 위해 덜 굽기도 하고 세균을 걱정해서 바싹하게 익혀 달라는 주문도 있다고 합니다.

 

1. Raw – 완전 요리하지 않은 상태로 얇게 썬 카르파초나 타르타르스 스테이그가 그 예이다. 우리나라의 육회에 해당하는가 봅니다.

2. Blue Rare – 강한 불에 그을리기만 한 정도. 스테이크 안쪽은 차갑다고 합니다.

3. Rare – 내부온도가 화씨 120도(섭씨 49도)정도. 스테이크 심부는 여전히 밝은 색을 유지하고 약간 따뜻한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4. Meduim Rare – 내부온도 화씨 130도(섭씨54도) 정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택하는 요리 정도로 표준으로 칭할 만하다 합니다.

 

5. Meduim – 내부온도 화씨 145도 (섭씨 63도)정도

6. Meduim Well – 내부온도 화씨 154도(섭씨 68도)정도

7. Well Done – 내부온도 화씨 160도(섭씨 71도) 정도

8. Over Done – 내부온도 화씨 194도(섭씨 90도) 정도

 

이처럼 다양한 요리법이 있다면 여기서 중요한 점은 신선한 재료를 준비해야 한다는 점이 될 것입니다. 보관상태가 불량한 경우 식중독 등 부작용이 우려되니까요.

 

그리고 스테이크 요리는 전문가가 하는 것이니 일반 가정에서는 잘 익혀서 먹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미각도 중요하고 건강은 더 소중하니까요.

 

소제목이 책의 두께와 크기인데 고기의 두께와 맛에 대한 이야기까지 진도를 뽑아냈습니다. 그러니 글을 쓸 때 제목을 정하고 쓰기 시작합니다만 내용을 완성하면 제목을 조금 바꿔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됩니다.

 

인생도 목표를 정하고 내달리기는 하지만 대부분 인생을 살고 나서 결과를 보고 인생의 목표를 스스로 수정하기도 합니다.

 

 

[저자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