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우주 걱정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우리 주변의 할머니 중에 ‘오만가지 걱정을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에게는 50,000가지 이상의 걱정이 있나 봅니다. 우리의 삶 속에는 동양적으로는 오만가지, 서양에서는 과학적으로 45,000가지 걱정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느 중소기업 사장님이 사업을 하면서 늘 걱정이 있으므로 모든 걱정을 메모한 후 하나둘 해결된 것을 지워보았고 그 결과 정말로 신경을 써서 걱정할 것은 전체 걱정한 것의 2% 이내였다고 합니다.

 

그리니 우리의 삶 속에서 걱정할 것은 거의 없고 대부분 그냥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조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간에게 발생하는 걱정과 지구, 우주의 걱정은 다르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우리는 삶 속에서 매울까봐, 추울까봐, 무서울까봐 걱정을 합니다. 하지만 우주는 그런 느낌의 걱정은 없을 것입니다. 대신에 움직임과 균형을 걱정할 것입니다.

 

과학적으로 잘 모르지만 지구와 달과 태양계는 팽팽한 인력을 바탕으로 한 균형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 균형이 깨지만 지구에서는 해일, 지진, 태풍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태양은 흑점 활동으로 지구에 큰 영향을 주는데 흑점활동이 큰 해에 임신된 아이들의 초등학교 성적이 눈에 띄게 차이를 보인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있습니다.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잘 풀어내는 해가 있고 못 푸는 해가 있답니다.

 

 

이른바 아이들이 해걸이를 한다고도 하고 태양의 흑점활동의 파장이 아이들의 평균 지능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는 주장을 들은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주의 입장에서는 인간사는 미미한 걱정일 뿐입니다. 우주에서는 큰 걱정이 많습니다. 태양이 식어간다는 걱정, 지구와 달과의 거리가 점점 멀어져서 그 빛이 약해지니 야간조명비가 더 들어간다는 걱정을 합니다.

 

은하수 안의 별들이 원인없이 사멸하면서 ‘별 부족’ 현상을 걱정합니다. 은하계는 스스로의 구성원으로 활동하면서 주변의 다른 행성 무리에 빛을 보내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입니다.

 

그런데 별이 줄고 빛이 약해지면서 은하계 책임별이 자신이 속한 은하계의 존재감이 떨어지는 것을 걱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은하수는 큰 별들이 모여서 이룬 성운입니다. 별의 구름이지요. 그래서 주변의 다른 성운보다 더 돋보이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북두칠성이라고 부르는 별자리가 있는데 그 7개의 별들은 자신들이 그렇게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별과 별 사이에 은하계 성운이 존재하는데 지구에서는 보이지 않으니 국자 모양의 별자리를 北斗七星(북두칠성) 자리라 하는 것입니다.

 

오리온자리의 별과 별 사이 거리는 대략 1,000광년입니다. 빛이 1,000년 동안 달려가야 만나는 거리입니다. 올해가 서기 2,021년이니 서기력을 쓴 이후 오리온자리 별과 별사이를 한번 갔다가 돌아와서 지금 다시 출발했습니다.

 

전기의 활용이 늘고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하늘의 별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이 줄었다고 합니다. 어려서 멍석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면 참으로 별이 많았습니다.

 

북극성이 가장 밝은 별이었지만 북두칠성이 가장 크게 보였습니다. 국물을 퍼담는 국자같이 생겼다고 했습니다. 선생님도 북두칠성의 별과 별은 서로 잘 모르는 사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야 이해하는 것은 그만큼 별과 별 사이가 멀다는 사실입니다. 1,000광년이 얼마나 먼 거리인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30년 전에 지구를 출발한 우주선이 얼마 전에 태양계를 횡단하는 중이라 합니다. 30년 동안 무서운 속도로 우주속을 달려나갔는데 아직도 태양계 안에 있다고 합니다.

 

지구를 한 바퀴 돌면서 거리를 재어보면 대략 4만km라고 합니다. 지구 한 바퀴는 40,074km, 39,960km, 40,320km 등의 수치가 보입니다. 지구는 自轉(자전)에 의해서, 측정방법에 따라서 차이를 보인다고 합니다.

 

지구의 반지름이 적도를 기준하면 6,378km, 극 반지름은 6,557km로서 21km의 차이를 보이는 것입니다. 참고로 수성의 반지름은 2,439km, 금성 6,051km, 화성 3,396km입니다.

 

수치로 보면 금성이 지구와 비슷하고 수성과 화성은 지구보다 작습니다. 목성과 토성은 지구보다 큽니다.

 

체적에 대한 수학적 지식이 부족합니다만 수·금·지·화·목·토·천·해를 다 합쳐도 태양의 크기에 이르지 못할 것입니다. 그만큼 강력한 힘을 지닌 태양이 여러 개의 행성을 관리하면서 우주의 다른 은하계와 균형을 이룬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이 우주에서 태양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가는 가늠하기 어렵습니다만 부족한 저의 머리로 생각하기에 인간이 개발한 우주선이 30년을 날아가도 태양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계산하면 우주는 참으로 넓은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는 단언적인 표현보다는 추상적이고 유추적인 설명의 어미가 붙어야 할 것입니다. 지구에 사는 인간이 태양을 다 알지 못하고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 자전하는 행성들에 대해서도 달토끼, 화성의 운하 등 추상적인 몇 개의 단어로 설명하고 있는 상황에서 태양계 밖의 세상을 말하기는 참으로 어렵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 배운 대로 어느 별은 오래전에 사멸되었지만 전에 출발한 빛이 매일, 매달, 1년 내내 지구를 향해 달려오고 있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기억납니다.

 

지구에서 태양까지 거리를 계산하고 빛의 속도를 따져보면 저녁노을의 태양이 서쪽 하늘 아래 수평선으로 사라지는 순간을 기준으로 이미 8분20초 전에 태양은 저만치 지나갔다 합니다.

 

EBS 동영상 자료(2008. 11. 22)에 의하면 지구~태양간의 거리는 1억5천만km이고 빛의 속도로는 8분20초 즉 500초가 걸립니다. 빛은 1초에 300,000km를 가는데 이는 지구를 7바퀴 반을 도는 거리입니다.

 

초등학생 산수로 계산해 보겠습니다. 지구 표면의 거리를 40,000km로 따지면 300,000÷40,000=7.5가 나옵니다. EBS동영상 자료에서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자동차로 달려보았습니다. 시속 100km로 달리면 170년이 소요됩니다.

 

지구에서 태양까지 고속도로를 건설할 수 있을지 과학적인 고민은 하지 말고 자동차로 달려보겠습니다. 24시간×100km=2,400km이니 하루에 2,400km를 달리고 365일 1년으로 따지면 876,000km입니다.

 

그러니 지구가 태양을 향해서 출발하여 쉬지 않고 1년 동안 달린 거리는 876,000km×170년=148,920,000km 입니다. 달려가는 170년 동안 윤달이 43번 들었을 것이므로 43일×2,400km=103,200km를 합하면 지구에서 태양까지 1억5천만km에 근접합니다.

 

자동차가 달리는 동안 과속장비도 없고 교통경찰도 보이지 않으니 가끔은 110km이상으로 달렸다면 충분히 170년 안에 6대손이 자자손손 아기를 낳으면서 자동차를 달린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2021년에 지구를 출발한다면 2191년에 태양에 도착하여 흑점 앞에서 각자의 셀카봉을 꺼내어 사진을 찍고 가족, 자손 전체 사진을 촬영한 후 다시 170년을 달려서 2361년에 지구로 돌아올 것입니다.

 

미국 등 과학 선진국에서 개봉한 영화를 보면 50년후, 100년후를 가정하여 스토리를 꾸미고 있습니다만 지구에서 태양을 관광하고 340년후에 돌아오는 스토리는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구상하고 소설로 출간하고 이를 바탕으로 영화가 나오면 좋겠습니다. 그런 상상을 하면 집안의 작은 일, 부부갈등, 형제간의 불화는 무의한 일인줄 알게 될 것입니다.

 

이 거대한 우주속 지구에 살면서 이처럼 사소한 일로 시간을 쓰고 정열을 불태울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참으로 엄청난 우주에 태어나 살고 있고 앞으로 더 긴 세월동안 지구에서 살았던 흔적을 남겨야 합니다.

아마도 책을 쓰는 일도 이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남기고 흔적을 두려는 작은 노력인가 생각합니다.

 

정약용 선생이 책을 쓰시면서 후대에 전해지지 않을까를 걱정하면서 자식들에게 ‘너희들이라도 아비의 책을 열심히 읽고 후대에 전하라’ 당부하신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일단은 한권의 책으로 정리하여 세상에 내어 놓으면 어느 도서관 구석에서 100년을 버티기도 하고 자손중에 누군가가 자자손손 이어갈 수도 있다는 기대를 합니다.

 

이 같은 생각과 노력이 당대에서도 큰 의미를 갖고 세월과 시간이 갈수록 자자손손 더욱 크게 가치를 발하면서 이어질 것이라는 나름의 작은 소망, 큰 기대를 적어 봅니다.

 

 

o 화성 탐사선

 

2021년 최신 뉴스입니다.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는 화성 탐사차로 2020년 7월 30일 발사하여 2021년 2월 18일 화성에 착륙하였습니다. 지구에서 화성까지는 5억km입니다.

 

화성에 안착한 시각이 미국기준 2021. 2. 18 12:55분이고 한국 시간으로는 2월19일 오전 5시55분입니다. 지구상에서의 시차를 언급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화성에서 지구까지 전파 신호가 오는 데는 11분20초가 걸립니다. 태양의 빛이 지구에 도달하는 데는 8분20초가 걸린다 했지요. 그래서 전파보다 빛이 더 빠른 줄 알겠습니다. 지구에서 화성보다 지구에서 태양은 더 먼 곳이니까요.

 

이 우주선은 2020. 7. 30 11:50분에 미국에서 발사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3조원, 미국 돈 25억 달러가 들어간 프로젝트입니다. 화성에 도착한 우주선 장비는 길이 3m, 무게 1,026kg으로 소형차 크기입니다. 6개 바퀴가 달렸으며 과학장비 7대와 카메라 23대를 장착했습니다.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는 플루토늄 원자력 전지를 쓴다 합니다. 화성에서의 1년인 687일간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고 특별 임무는 화성 토양 샘플 수집입니다. 화성의 흙을 지구로 가져오는 試圖(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랍니다.

 

바로 가져오지는 못하고 일단 채취한 화성의 토양을 가지고 기다리면 수년 후에 다른 우주선이 가서 가져온다고 합니다.

 

인간의 상상력은 끝이 없습니다. 우주를 향한 여러 나라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우주선 하나를 발사하고 수년동안 관리합니다.

 

우주선 사업은 일자리를 만들고 미래 세대가 해야 할 일을 준비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서 인류의 기술이 발전하고 문명이 윤택해 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o 우리가 볼 수 있는 시간

신선놀음에 도끼 자루가 썪는 줄 모른다 해도 대략 70년입니다. 30세 아버지가 신선 장기판 구경하다가 돌아오니 10살이었던 손자가 80세 할아버지가 되었더라는 이야기이지요. 장기 한두 판에 70년이 흐른 것입니다.

 

다음으로 하늘의 천관이 속세의 시간으로 3년에 한 번 내려와 인간세계가 무탈한가 살펴본다 했습니다. 강화 마니산의 30cm 1자 크기의 팔면체 돌위에 무명버선발로 내려왔다가 올라갑니다.

 

내려올 때 무명버선의 착지로 돌이 닳고 올라갈 때 비단 두르마기 자락에 쓸려서 이 돌이 닳아 없어져야 1겁이라 했습니다.

 

이 또한 긴 세월이고, 천관은 매일 내려와서 세상을 살피게 되는데, 인간세상에서는 3년에 한 번이라니 이 또한 365일×3년으로 계산해 보면 천상의 하루는 지상에서 1,095일이라는 수식이 나옵니다.

 

삼천갑자 東方朔(동방삭)은 3,000년을 살았다는데 80세로 나눠보면 38명의 수명을 가져간 셈입니다. 동방삭을 하늘나라로 데려오기 위해 저승사자 중 에이스 경험 많은 이가 경기도 탄천에서 검은 숯을 세척해서 흰 숯을 만든다고 했습니다.

 

이 소문을 들은 삼천갑자 동방삭이 노인에게 다가가서 검은 숯이 흰 숯이 될 수는 없는 일이라 주장합니다. 한마디 던진 것이 화근이 됩니다.

 

“내가 삼천갑자를 살았지만 검은 숯을 씻어서 흰 숯을 만든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 바이오.”

 

“네가 바로 삼천갑자 동방삭이냐?”

 

숯을 씻던 노인이 갑자기 저승사자로 돌변하면서 동방삭의 팔을 잡았답니다. 그리하여 천하의 동방삭도 저승길로 가고 말았습니다.

 

공직에서 피해야 할 업무 중 3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골프, 골재, 납골당입니다. 모두 뼈 골자가 들어가는가 봅니다. 골프는 영어이지만 골자로 생각합니다. 이 업무는 이권이 높습니다.

 

골프장 한 곳이 1,000억원 내외의 비용이 들어가므로 허가처리 기간, 공사기간, 영업시간이 돈입니다. 골프요금도 시청과 군청에서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골재는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의 모래입니다. 대형 덤프트럭으로 퍼내도 한여름 비가 내리면 다시 쌓이는 모래와 자갈입니다. 한해만 잘 넘기면 감사를 피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무원의 재량권이 크고 업체의 이권이 높은 사업입니다.

 

그리고 납골당은 버려진 산, 악산에 길을 내고 묘지를 만들면 부가가치가 높아지는 사업입니다. 이 또한 관리공무원 이외의 사람들이 그 속을 알기 어렵다고 합니다. 저도 이 업무와 연관되어서 변호사의 민원을 받은 바 있습니다. 어렵습니다. 치열합니다.

 

그리고 행정적이지는 않겠지만 화약장사가 남는 장사라 했습니다. 데모와 시위가 극심했던 시절에 최루탄(催淚彈)공장과 영업사가 돈을 벌었습니다.

 

요즘 2020~2021년 사이에는 코로나19로 손소독제, 마스크 공장과 영업장이 호황입니다. 열 체크장비도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일본이 1945년에 패망하였지만 1950년 6.25전쟁 물품공장으로 돈을 벌어서 경제를 재건했다 합니다.

 

농담으로 전쟁에서 죽지 않는다면 가장 재미있는 놀이라는 말을 합니다. 전쟁이 나면 탄피와 폐차를 수거해서 공장을 하면 돈을 번다고도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예비군 훈련이 끝나면 동네 어르신들이 사격 한 벽면 굴에서 고철 덩어리를 노다지 캐듯이 꺼내어 팔았습니다. 노다지란 ‘노터치 ‘No touch!’라고 쓴 금광앞의 안내판을 보고 만들어진 말이라고 합니다.

 

조선시대 말에 광산에 들어온 미군이 금광석을 가져가지 말라며 ‘No touch!’라고 쓴 것을 보고 ‘노다지’라고 읽었다고도 합니다.

 

6.25전쟁 중에 들어온 미군트럭중 ¾톤 트럭을 three quarter(1년의 4분의 3, 즉 9개월)라 하였고, 이를 한국식 발음으로 “쓰리꼬타”라 부른 것과도 같습니다.

 

어려서 본 결혼식에서는 이 ‘쓰리꼬타’트럭에 장롱, 이불 등 혼수를 싣고 좁은 앞자리에 신랑, 신부, 기사 등 3명이 끼어 타고 동네로 들어오는 모습이 기억납니다. 친구들은 화물칸에 타고 있지요.

 

어려서는 흘려들은 이야기, 대충 보고 지난 일들이 이야기가 되고 스토리텔링의 소재가 됩니다. 여려서 보아둔 일들로 이처럼 글을 쓰는 것도 흥미롭고 유익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o 부처님 손바닥 손오공

 

명나라 때의 장편소설 『서유기(西遊記)』에 손오공이 타고 다니는 구름 이야기가 나옵니다. 筋斗雲(근두운)이라 합니다. 한 번에 10만8천리를 날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1里(리)는 4km이니 432,000km입니다.

 

지구 한 바퀴는 대략 40,000km입니다. 손오공의 근두운은 별도 주유없이 지구를 11바퀴 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손오공이 근두운을 타고 냅다 달린 후 내려서 소변을 보다가 부처님께 야단을 맞는 대목이 있습니다. 부처님 손목에서 손가락 시작점까지 날아간 것입니다. 부처님 손바닥 안에 있다는 말이 이래서 나왔나 봅니다.

 

이 스토리로 부처님 손바닥 크기를 계산해 보면 21만6천리, 864,000km입니다. 지구를 만두로 생각하면 부처님의 손바닥은 그 만두피 21개를 연결한 크기입니다. 그러니 부처님은 우주를 관리하는 분입니다.

 

아마도 부처님은 우리의 영혼을 동물로 태어나게 하시기도 하지만 가끔은 화성이나 금성의 화산이나 돌로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혹시 특이한 성격이나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이는 우주에서 지구로 환생한 경우일까 생각합니다.

 

이야기가 여기에 이르면 부처님, 예수님은 직원을 매년 더 뽑아야 할 것입니다. 관리할 인간도 많고 균형을 맞춰주어야 하는 우주의 행성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전에는 그냥 알아서 맞춰가더니 환경오염, 민주화, 인종분쟁 등 별들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관리비용, 정리인력의 증원이 필요해진 것입니다.

 

지구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불과 50년전인 1970년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정치·경제·사회·문화처럼 각각의 컬러를 가지고 그들만의 특성을 발휘하고 때가 되면 다음 계절에 정확하게 역할을 인계인수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정치와 사회가 경제와 문화가 혼재되고 충돌하는 것처럼 겨울·여름 사이의 봄이 약화되고 여름·겨울 사이의 가을은 그 기능이 축소되는 등 큰 변화를 보입니다.

 

이를 기후변화라고도 하고 환경변이라 말하기도 합니다. 사회의 융합이라는 말로 정치속에 경제가 커지고 사회적 충돌이라는 용어를 바탕으로 문화가 정치를 움직이기도 합니다. 정치속에 종교와 비슷한 사건들이 끼어든 경우를 자주 봅니다.

 

과거의 생각으로는 이해하기 어렵고 설명도 되지 않는 정치현상을 봅니다. 정치가 마치 종교로 보일 때가 있거든요. 이런 글을 쓰면 어느 특정한 집단의 공격을 받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정치적이지 않고 그만한 영향력도 없으니 이곳에서 무슨 말을 쓰든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에 하는 말입니다. 정말로 누구도 이 책에서 이렇게 말한 것을 알지 못한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혹시 훗날에 자손에게 영향을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있기에 더 진도를 나가지 못합니다. 나라 법에 정한 청문회에 나갈 일은 더더욱 없으니 다행스럽습니다.

 

청문회 이야기를 조금 하겠습니다. 국회의원을 두 세번 하시고 정치인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신 분일수록 청문회 대상이 되는 순간 언론의 비판을 받습니다. 언론은 경찰, 검찰, 감사원보다 빠릅니다.

 

주민등록 위장전입, 탈세, 교통법규 위반, 자녀의 부모찬스, 부정한 취업청탁 등 참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취약점을 보입니다. 하지만 청문회가 끝나면 결과에 무관하게 任命(임명)이 되고 장관이 되고 기관장이 되면 다시 멋있게 변합니다.

 

청문회장에서의 굽은 자세는 발령식장에서 똑바로 펴지고 발령장을 받으면 어두운 표정은 환하게 웃으며 광채를 발산합니다.

 

그런 모습을 참으로 여러 번 보았습니다. 그 변명이 다양합니다. 다양한 변명에 대해 할 말이 있습니다.

변명하지 말고 설명해야 합니다. 기대지 말고 스스로 자립적인 해명을 하여야 합니다.

 

5공 청문회에서 누군가가 시작한 말처럼 묻는 말에만 ‘예, 아니오’로 답해야 합니다. 변명은 구차합니다. 해명하다가 다른 취약점이 노출되는 사례를 수없이 보았으니까요.

 

우리가 자신의 경력을 자랑하다 보면 결국에는 전임자와 후임자를 낮춰서 평가하게 되는 결론에 이르는 것 처럼 변명을 하면 그 말속에서 다른 잘못이 노출됩니다.

 

글로 쓰기에 민망합니다만 해명이라 내놓으면 여성단체에서 반발하고 다시 설명하다 보면 oo조합에서 항의방문을 합니다. 그런 경우에 처한 정치 노객이 있었습니다. 누구냐고 개인적으로 질문해도 답하지 않겠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겠습니다. 참 멋진 답변이라 생각합니다. 무대응이 아니라 할 말이 없거나 들은 대로 이해해 달라는 말이겠지요. 답하지 않겠다는 답변이야말로 멋진 대답입니다.

 

참, 이참에 기자들에게 한마디 하겠습니다. 답변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피의자가 검찰청으로 출두할 때 지켜서 있다가 그처럼 10초 안에 3가지 이상을 질문하는 스피드는 따로 연습을 하시는가요?

 

답하지 않을 것을 알면서 질문하고 그 장면을 뉴스에 내보내는 것은 인권침해의 소지는 없을까요. 그냥 포토라인에 서서 할 말 하면 취재해서 보도하고 아무 말 없으면 알아서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으면 합니다.

 

피의자는 협의자일뿐 ‘무죄추정’으로 대법원 3심까지 가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행법이지요. 무죄 나오면 어찌하나요. 돌이킬 수 없는 일입니다.

 

우주걱정을 하다가 언론걱정까지 오가는 상황입니다. 글을 쓰는 자신도 감당하지 못할 소재를 잡은 것 같습니다. 요즘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 같습니다.

 

감당하지 못한 소재를 잡아서 드라마를 이끌고 가다가 시청자들의 열화같은 성원에 맞춰서 주인공을 죽이기도 하고 유학 보내기도 하고 조연을 주연으로 바꾸기도 하지요.

 

우주걱정, 기자의 취재 걱정, 드라마작가의 막장 수준까지 걱정하다 보니 자신의 이 책에 대한 걱정은 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른 것 같습니다.

 

우주에 대한 짧은 소견을 마구 써놓고 나니 설 연휴 영화 채널에서 정말로 우주의 시공을 소재로 하는 내용이 방영됩니다. 그 내용이 대단합니다. 확실히 작가들의 생각은 미래를 오가고 있습니다.

 

좁은 소견으로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저 자신이 부끄럽게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내어 조금 더 강하게 쓰고자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자자손손 한 고장에서 살아간다면 유전인자, DNA, 또 다른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인자를 연구하게 될 것입니다.

 

인류가 아직 연구하지 못한 분야에서 300년전 조상과 오늘의 후손이 교감하는 인과관계를 과학적으로 찾아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가설이 가능하다면 자자손손 이어 사는 집성촌이나 종손으로 이어가면서 문전옥답 농사를 지어 식량을 삼는 자손 중에는 반드시 큰 인물이 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고향을 떠나 떠돌이 생활을 하거나 문중에서 이탈하여 재산을 크게 축적할 수는 있지만 조상님의 DNA를 이어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추정을 해보는 것입니다.

 

미국의 대통령도 할아버지 대부터 3대 이상을 지역에서, 전국적으로 활약을 해야 손자 대에서 대통령에 출마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3대이면 70~100년의 시간이지요.

 

그래서 미국이 위대하다고도 하고요, 우리나라는 영국의 멋진 전통, 미국의 합리적 전통을 따라잡지 못한다고도 했습니다. 우리는 당대에 결론을 내려는 경향이 많거든요.

 

4년 자치단체장 하면서 모든 것을 이룩하려고 하다 보니 사업계획의 선후가 맞지 않는 것이고, 입맛에 맞게 일하는 사람만 쓰다 보니 ‘인사가 만사’라는 진리에 따르지 못하고 市政(시정)은 방향성을 잃는 것이거든요.

 

도로와 도시기반에 예산을 쓰는 수평적인 행정에 집중해야 하는데 건물을 짓고 행사 에드벌룬 날리고 착공식 불꽃놀이에 치중하는 수직적 전시행정에만 힘을 쓴단 말이거든요.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과위주로 예산을 배정하면 도시의 미래가 없다고 해요.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기에 교육하고 적정한 시기에 책을 읽고 필요한 때에 영화를 보도록 하는 합리적인 교육이 중요하거든요. 머리에 넣어준 지식과 교양은 도둑이 몰래 가져갈 수 없고 깡패가 강제로 빼앗을 수 없지요.

 

더구나 부모와 가정에서 받아간 교양은 쓸수록 그 가치가 늘고 부가가치가 생성되는 법이지요. 교양있는 집안의 자식들이 교양있는 부모와 사는 것은 따스한 황토방에서 장갑을 낀 손의 호강과도 같지요.

 

장갑으로 보온하고 황토방의 온기와 좋은 기운으로 감싸는 형상이라 할 것입니다. 황토방이 좋은 곳인데 그 안에게 장갑을 낀 손이라니요.

 

走馬加鞭(주마가편)이든 走馬看山(주마간산)이든 말을 탄 것은 같은데 더 달리라 격려한다는 말과 대충 보고 지나간다는 것이니 그 의미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꾸만 써놓은 글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니 더욱 더 파격적인 내용을 만들어야 하겠다는 의지는 앞서지만 그런 글을 써내지 못하는 자신을 원망하는 중입니다.

 

이렇게 글을 쓰고서 출간할 자신이 있는가 自問(자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쓴 이야기로 하루를 마감하고 며칠 후에 다시 읽어보고 출간 여부를 결정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점이 있습니다. 이 책은 부크크에서 형식과 페이지를 보고 출간을 결정합니다. 내용을 다 볼 수는 없을 것이기에 이 정도 원고를 내면 출간 OK가 날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잠시 정신을 차리고 보다 더 의미있는 문장, 어휘, 단어를 찾아내어 순리에 맞지만 다수가 공감하는 배치계획을 수립하고자 노력하는 중입니다.

 

훗날에 이런 글을 쓴 것을 후회할까 두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참으로 보람이 큽니다. 나 자신의 존재를 여기에 크게 알리는 중이니까요.

 

 

[저자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