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집필중
타임캡슐을 열면 과거의 자료를 만날 수 있습니다. 2011년 9월에 동두천시 보산역 광장에서는 "한미안보협력 60주년 기념 타임캡슐 매설식"이 열렸습니다. 한미안보 100주년이 되는 2051년에 후손들에 의해 개봉되록 했습니다. 당시에 부시장으로 일했는데 간부회의에서 이 타임캡슐에 들어갈 자료에 대한 논의를 했습니다. USB, CD 등 첨단부품에 정보를 담아서 보관하자는 의견에 대해 40년후에 이를 열어볼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으로 최소한만 넣기로 하고 대부분 아나로그 자료를 선정하기로 했습니다. 당시의 오세창 3선 시장님은 2051년에 개봉행사를 보려면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하겠다 하시면서 함께한 간부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덕담을 주셨습니다. 올해 만 65세로 경기도 우대용 교통카드를 받았으니 2051년에는 93세의 나이로 행사장에 초청을 받아서 개봉현장에 함께 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행사장에 초청받기를 원하고 그 내용물을 보고 싶은 이유중 하나는 그 안에 꼭 보고 싶은 서류가 있기 때문입니다. 공직에 들어와 34년을 근무하고 부시장이 되어 행사 준비와 마무리에 함께하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타임캡슐을 열면 당시 오세창 시장님을 비록한 간부들의 명단이 적힌
화성시 제부도 해안절벽에 매달린 소나무를 보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오래전에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수년후에 다시 그자리에 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먼저번에 매달려있던 소나무는 추락하고 그 뒷편에 자리한 나무의 절벽 흙이 흘러내리면서 다시 절벽에 매달린 나무였습니다. 이 나무를 화성시가 추진하는 보티닉가든의 테마로 삼자는 제안을 드립니다. 절벽에 매달린채로 떼어내어 이식하고 그렇게 절벽을 타고 살아남아서 시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는 스토리텔링의 주인공이 되도록 하자는 의견입니다. 1,100년전에 신라 마지막 왕자 마의태자가 심었다는 양평 용산사의 은행나무는 정4품의 벼슬을 받았습니다. 세종대왕께서 내린 벼슬이라 하는데 요즘으로는 1급과 2급공무원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양평 은행나무보다 더 벼슬이 높은 정2품송은 수고 15m에 6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데 세조의 행차시에 어가에 걸린 가지를 들어올리는 충성으로 큰 벼슬을 받았다고 합니다. 예천군의 석속령은 세금내는 소나무로 유명한데 역시 600살로 추정하며 옆으로 크게 퍼져서 324평을 차지하고 있고 주변이 관광지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장마에 떠내려온 어린 소나무 묘목을 길가던 나그네가 지금의 그
동지날에 팥죽을 쑤어먹는 좋은 전통은 사찰에서도 행해진다고 한다. 어느해 동지에 신도들과 먹을 팥죽을 쑤었는데 그 솥이 아주 커서 나룻배를 타고 중간지점에 가서 경단이 익었는가를 확인하러 나가신 주방장 스님이 3년째 돌아오지 않는다고 했다. 마치 손오공이 구름을 타고 내달려 도착한 곳에서 소변을 보다가 부처님 야단을 맞았다고 한다. 구름을 타고 날아갔지만 그 공간은 부처님 손바닥이었다는 것이다.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이들 10살까지는 수수팥떡을 생일상에 올렸다. 수수와 판은 보라색인데 좋은 귀신을 부르고 악귀는 쫓아내 준다고 했다.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보라색 곡식으로 떡을 만들어 생일상에 올린 것이다. 기억해보면 시골마을 신랑신부 초례상위에는 팥이 한사발 올려졌다. 원앙을 대신해서 살아있는 닭을 보자기에 싸서 쟁반위에 올리기도 했다. 원앙처럼 사랑하며 살라는 의미로 초례청에 등장하던 원앙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닭으로 이를 대산한 것이다. 그 중간에 꿩이 들어갈만도 하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는 '꿩대신 닭'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올 2023년 겨울 동장군은 별이 5개가 넘을 것 같다. 침대광고에서 별이 다섯개라 나오는 직설적인
12월15일 생일날에 신청한 교통카드가 5일만인 20일에 농협에 도착했다는 전갈이 왔습니다. 실근무일로는 3일만입니다. 금, 월, 화에 발급되었으니 대한민국 IT선진국임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보통 신용카드는 일주일 정도 걸려서 집으로 배달됩니다만 시청에 근무하면서 신청하게 되었으므로 하루라도 빨라 받기 위해 농협지점을 배달처로 했던 바입니다. 농협창구에서 본인이 직접 수령하였으므로 카드가 등록되었다는 전갈이 문자로 왔습니다. 오늘부터 "경기도 우대용 교통카드", 즉 지패스 소지자가 되었습니다. 전철무료승차는 물론 융건릉 입장시에도 1,000원이 면제되고 싸우나탕에서도 1,000원을 할인받게 된 것입니다. 고궁, 유원지에서 입장료 할인을 받기 위해 자랑스럽게 주민등록증을 제시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퇴근시간을 기다려 버스를 타고 달려오는 길에 스마트폰 네비게이션을 켜고 거리를 측정하면서 주벼을 살폈습니다. 그리고 수원 고색역에서 하차하였습니다. 인천에서 왕십리로 달리는 전철역앞입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종종걸음으로 내려가서 전철 개찰구앞에서 카드를 꺼냈습니다. 음향이 없습니다. 화면에는 이번사용금액과 누적금액이 모두 0원, 0원입니다.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무임 교통카드 이야기입니다. 지패스, 즉 "경기도 우대용 교통카드"입니다. 이 카드로 전철을 무료로 타고 내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선배중에 생일이 지나서 무료교통카드를 받을 수 있는데도 발급신청을 하지 않은 분이 몇 명 있습니다. 주변사람들에게 나이 든 것을 틀켜 버릴까봐 카드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카드를 쓰면 전철 개찰구 주변에서 만나는 알지 못하는 분들이 "저분은 나이가 드셨구나!" 정도로 알아차릴 것이지만 서로 누구인가는 모르는 사이입니다. 그러니 우대용교통카드를 이용하여 전철을 타고 내려도 그분에 대하여 나이가 60대 70대초인 것을 나중에 기억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어쩌다가 아는이를 만나면 다른 이야기로 교통카드 음향을 듣지 못하게 하면 될 일입니다. 이는 마치 산 정상에 올라 "야호!" 소리를 쳐도 주변의 등산객들은 이분이 누구인가 모르는 것과 같습니다. 오히려 나무와 바위와 시냇물이 누구인지를 알 것입니다. 자연은 인간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지만 말하지 안고 아는 체도 하지 않으며 다른 식물이나 동물에게 그 말을 전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연을 사랑합니다. 인간보다 자연을 좋아합니다. 자신에 대
모두가 잘 아는 바와 같이 기우제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인디언 추장이 있었다. 그가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내리니 다른 부족에서도 기우제 제관으로 초청을 받게 됐다. 주변 사람들이 효험 있는 기우제를 지내는 비법을 추장에게 물었다. 추장의 답은 간단했다. “나는 비가 내릴 때까지 꾸준히 기우제를 지냅니다.” 그는 아마 1년 내내 기우제를 지냈거나 때로는 1년 이상 비가 내리기를 소원하는 기도만 했을 수도 있겠다. 추장이 사는 동네의 건넌마을 유행어는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우리로 말하면 복지를 말하는 것이다. 사실 일반행정은 문서 한 장을 기안한 후 여러 부 복사해 뿌리면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복지는 문서 한 장에 한 사람씩 붙어 복지사무, 행정업무를 수행한다. 복지행정은 그냥 서류를 배포하면 실현되는 일이 아니라 각기 다른 복지요구에 맞게 음식과 옷을 먹이고 입히고, 편안한 잠자리에 재워야 한다. 우리나라 1970년대로 가보면 ‘마을 입구 논농사’는 온 동네 사람이 함께 짓는다는 말도 있었다. 이 말은 과거 행정력이 농촌 농사에 집중하던 ‘농정 최선의 시대’에 생겨난 요즘 청년들의
수원시 원천리천에서 버드나무 묘목을 촬영했다. 수원팔경에도 들어있는 버드나무가 어쩐 비확율적, 비현실적인 상황에 처하여 몇 년째인가의 겨울을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천 중심부에 이유없이 서있는 기둥이 물위로 1.5m정도 솟아있는데 그 위에서 가냘픈 긴가지 3개와 새싹가지 2개의 '일가족 버드나무'가 애처롭게 서있으므로 급한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다. 찍은 사진을 보면서 그 세월을 가늠해 보았다. 물속 말둑이니 모세관현상으로 물기가 올라왔을 것이고, 수년전 어느해 가을날에 그위 나무틈새에 씨앗이 올라가거나, 다른해 장마철에 버드나무 잔뿌리가 물살에 떠내려가다가 이 나무기둥위에 매달리고 걸쳐서 싹을 틔운 것일까 상상해보았다. 지금 나무기둥 위에는 작지만 수령 5년이상이라 불러줄만한 독자적인 모습의 버드나무가 빈곤한 나라의 아이처럼 가냘프게 그 몸매를 키우면서 올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올 겨울 추위도 이겨내고 내년봄이 되면 다시 잎새를 나풀거리겠지만 가로세로 15cm정도의 저 나무기둥 무대위에서 그 생명을 얼마를 더 버텨낼 수 있을까 걱정을 한다. 그래서 국민신문고를 통해 수원시청에 건의문을 올렸다. 저 버드나무가 애처롭게 매달려있는 나무말뚝을 잘라내어 그
1958년생으로서 65세가 되는 2023년 생일 다음날부터 지하철 무료카드를 받게 된다. 그런데 주변에서 일부 선배들은 그 카드를 '노인인정카드'라면서 거부한다는 말을 한다. 나이를 먹은 것은 본인의 잘못이 아니고 국가나 사회가 잘못한 일이 아니고 정치인이 제대로 정치하지 못해서 국민들이 나이를 먹는 것은 아니다. 철학적으로 생각해보면 지구탓이다. 지구가 태양을 돌면서 사계절을 연출하다보니 1년이 지나고 10년이 흘러서 청년들의 머리에 흰눈이 내리고 얼굴에는 사막같은 주름을 일으켜서 노년으로 이끌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말했다. 선배의 잘못없이 나이를 먹은 것이고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나이든 것이 불편할 이유가 없다. 그러니 받아들이고 '지공선사' 신분증을 받으시라 권한다. 지공선사란 지하철을 공짜로 타는 나이든 분을 줄어여 칭하는 말이다. 몇몇분들이 불편해 하시므로 지하철 공짜를 전철무료로 호칭해 본다. 청년시절, 장년시절을 거치면서 88올림픽 때 꽃길을 가꾸고 IMF때에는 금 서너돈 국가와 국민을 위해 바친 이들에 대해 지하철은 무료로 타시라고 만든 제도다. 그러니 가슴에 달고다닐 훈장까지는 아니어도 나이들어 국가에서 내려주는 지공선사 전철카드를 흔쾌히
인터넷 뉴스를 보니 전보가 사라진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전보는 1885년에 서울과 인천사이에 전신시설이 최초로 개통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국제전보는 2018년에 종료되었고 이제 2023년말에는 국내전보가 마무리된다고 합니다. 어찌보면 참으로 긴세월을 버틴 바이기는 하지만 전화기 보급이 활성화되고 개인전화, 핸드폰, 스마트폰이 초등생에게까지 보급되는 전화 전성기에도 잘 버텨온 바인데 드디어 선진국의 추세에 따라 우리도 폐지수순에 들어간 것입니다. 미국은 2007년에 전보가 중단되었고 독일은 2023년 1월에 전보를 중단하였다고 합니다. 전보는 우체국에서 보내면 받는이의 우체국에서 수신하여 타자를 치거나 글로 적어서 주소지로 자전거를 타고가서 전하는 첨단과 전통이 융합되는 통신수단입니다. 그래서 전보는 조부모가 별세하신 경우 도시에 사는 손자들에게 부음수단으로 많이 활용되었습니다. 한글자마다 전보요금을 계산하므로 단문으로 적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사이버공간에서 단문을 많이 쓰는 이유는 손가락 타자를 최소화하기위한 전략인 것에 비해 당시에는 요금을 아끼기위한 노력이었으니 단문의 의미에는 나름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전보는 짧은 글로 요약해서 한자
세상사는 받아들이기 나름입니다. 말을 많이 하는 이에게 수다스럽다 하는가 하면 다른 각도에서는 화통하다 말합니다. 말이 적으면 답답한 사람이라 평하기도 하고 더러는 긍정의 이미지로 말하면 '참 과묵한 사람'이라는 호평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 음식이 입맛에 맞아야 하듯이 어떤 상황도 상대방이나 당사자의 마음에 들어야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고객을 모신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손님의 다양한 입맛과 취향에 맞춰서 상품을 준비하고 팔아서 이익을 얻어야 하는 상인의 입장에서는 늘 손님은 높은 분, 즉 고객인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도 수많은 고객을 대하게 됩니다. 그래서 백화점 직원이 고객앞에 고개를 떨구고 무릎을 꿇기도 합니다만 이는 갑질이라 해서 언론으로부터 질책을 받습니다. 물건하나 사는 이가 그렇게 높은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 이시대의 평가인가 봅니다. 백화점 매장을 휘두르면서 사장나오라, 책임자 불러라, 내가 누군지 아느냐, 참으로 가관스러운 모습을 뉴스시간에 보게 됩니다. 그래도 인권이 있어서 모자이크 처리를 하고 험한 말은 묵음처리를 해야한답니다. 방송국 편집팀의 고생이 많습니다만 시청자들은 원문대로, 그 고객의 얼굴을 보여달